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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3 09:00
(수정됨)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성서를 보면,
요셉은 약혼자인 마리아가 이미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침 드라마인가) 하지만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기에 이를 (네이트 판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파혼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꿈에 천사가 나타나 '이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안심하라'고 하면서 서비스로 작명(예수)까지 해주고 뿅 사라집니다. 요셉은 신심이 깊은 사람이었기에 이를 따르지요. 따라서 저는 충달님께서 궁금해 하시는 '왜 예수님 태어난 날에 커플 놈들(...)이 즐거워 하는가?'에 대해 혼전 관계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며, 심지어 인류의 구원자인 예수님조차 그러한 과정(...)을 통해 태어났다는 사실까지 염두한다면 되려 권장할 만한 일이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는 의식(...)을 치르기 좋은 날이기 때문 이라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커플놈들 너무 뭐라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예정된(혹은 이미) 배신자들 아닙니까? 크크.
19/12/23 01:04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흥미로운 소재네요. 그래서 결국 기원은 언제라는 건가요? 이스모프가 적은 저 책에는 답이 나오는 겁니까? 하하 성서를 한번 공부해볼까 한적도 있었는데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가 않더라고요. 현대어 성경도 별 다를 바 없었고. 믿음이 없어서 그런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 자체도 너무 비과학(?)적이라 이해도 안되고 말이죠. 책의 소개말은 대충 훑어봤는데 재밌어보여서 시간되면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읽고 나면 이 글도 좀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죠^^
19/12/23 09:50
(수정됨) 1.
중세 이래 정확한 기원일을 찾기 위한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아시모프의 시대는 물론이고 현재까지 누구도 좌표를 찍진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모프 시대 기준 본문에서 언급한 B.C 4년 설이 있었습니다만 이는 (당연히) 공인되지 못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설이 난립했고, 지금도 아마 그럴 겁니다. 2. (신약) 성서를 접할 때는, 성서가 작성될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서는 그리스도 생전 그의 추종자들이 그리스도 사후(성서의 기록에 따르면 부활 후 승천) 그 때 이런 일이 있었지 식으로 기억을 더듬어 작성한 문헌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리얼타임 취재기와는 다르죠. 그래서 4 복음서(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를 보면 사건의 순서(와 관점)가 조금씩 다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여러 행동과 선택들은 그가 구약 이래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바로 그 분(=메시아)임을 강조하기 위해 상당 부분 첨삭과 과장이 덧칠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다시 말해, 실제 있었던 일이 빠지거나, 아예 없었던 일이 추가되었을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게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수많은 저자들에 의해 여러 각색이 이루어졌을 겁니다. 응? 그건 거짓말 아닌가요? 저자의 양심은? 그럼 성서는 전부 구라? 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그게 비양심적인 저술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무려 수 천 년의 전통을 가진 권장 저술방식(?)이었죠. 구약의 여러 상징적인 사건들(바벨탑, 대홍수, 홍해 가르기, 다윗과 골리앗 등)을 돌이켜 보신다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즉, 위대한 하느님의 권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는 사실(그런데 이 사실조차 민간 설화를 바탕으로 함)에 기반하되 과장과 상징적 의미를 섞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입니다. 이는 비단 유대 지방만의 특색이 아니라 건국 신화를 가진 모든 나라 공통입니다. 당장 우리나라의 경우 곰과 호랑이가... 3. 믿음이 있다고 해서 성서의 여러 이야기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겁니다. 신자들 서로 말은 안 해서 그렇지 응? 이건 말이 안 되는데? 싶은 구절들이 즐비하죠. 특히나 젊은 신자들은 더더욱 그러... 할 거라고 추측합니다. 이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믿음 여부를 떠나서 성서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갈라지는 지점이 바로 여깁니다. 제 맘대로(...) 크게 2가지로 나누면, 우선 글자 그대로 이해하고 믿으려 애쓰는 사람이 있겠고, 하나는 '과학적으로' 실제로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 사건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겠는가? 를 파고드는 사람입니다. 저는 후자입니다. 가령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경우, 전자는 기적이 일어나 예수님의 권능으로 아무리 쪼개도 없어지지 않는 빵과 물고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저와 같은 사람은 무리 중 누군가 자신이 가진 것을 전부 꺼내 나누려고 하자 이에 감화된 군중들이 혼자 먹으려고 짱박아놨던(...) 음식들을 하나둘 나누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 예시는 굉장히 쉬운 케이스이고, 일부 기적과 이야기들은 당시 유다 지방의 풍습과 설화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시면서 받아들여야 해석이 쉽습니다. 그래서 어렵죠. 참고 문헌(요세푸스 연대기, 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 등)이 있긴 한데 대중적이지가 않아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성서의 여러 이야기들은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비과학적인 텍스트들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래도 됐습니다. 고로 성서를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현대적 관점이 아닌 당시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4. 아시모프의 바이블은 당대의 최고 지식인 아시모프가 자신의 상식에 근거하여 성서를 분석한 책입니다. 일반인들이 성서 입문용으로 읽을 만한 책인가? 라는 질문에 저는 애매합니다? 라고 답하겠습니다. 학구적인 성향이 있으시다면 추천 드립니다만. 한 때 신자였던 제 입장에서는 성서를 다른 관점(=믿음을 제거한)에서 보기 좋은 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무엇보다 구약과 신약, 총 2권으로 나눈 이 책의 분량은, 신약만 700 페이지가 넘습니다.
19/12/23 11:03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립니다.
우선 저는 신자는 아니고 한두가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주님을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책은 관점은 좋은데 꽤나 현학적인 책인가 보군요.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공부하는 마음으로 한번 읽어보고 싶긴 하네요.
19/12/23 11:56
교보문고나 도서관처럼 책을 잠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한 번 스윽 보시는 게 좋겠네요.
사실 저도 이 책을 전부 다 읽은 건 아닙니다. 다 읽기에는, 뭐랄까, 굳이 이런 부분까지 다 읽어야 하나 싶은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구약의 주요 사건 부분과 4복음서 정도는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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