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에서 왕도(王道)는 인덕을 근본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이고, 패도(覇道)는 무력이나 권모술수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말한다. 왕도정치를 대표하는 정치사상가는 유가(儒家)이고 맹자와 순자이다. 패도정치를 대표하는 정치사상가는 법가(法家)이고 상앙과 한비자이다. 왕도와 패도에 대해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많이 배우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이전의 시대인 조선왕조에서 통치기간 500년동안 유학의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삼아 왔으므로 왕도정치와 패도정치에 대해서 학생들이 많이 배우고 있다.
왕도는 덕으로서 남에게 잘해주고 마음으로 굴복시켜서 따라오게 하는 원리이고, 패도는 힘으로서 남을 누르고 강제로 굴복시켜서 끌고 가는 원리이다. 사회에서 왕도를 사용하는 사람을 일반적인 경우에 삼국지의 유비에 비유하고, 패도를 사용하는 사람을 일반적인 경우에 삼국지의 조조와 제갈량에 비유한다. 학교에서나 사회생활등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은 실제로 왕도정치의 원리를 사용하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에 일상생활도 그렇고 왕도정치의 원리를 실행하여 성공한 사람은 거의 드물었다.
보통의 경우에는 패도로서 굉장히 강력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면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가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주위에서 받쳐주는 친구와 인맥들이 있고 자금력이 있으면서 집안의 세력이 상당히 있는 사람들로 볼수가 있다. 이외에 여러 가지 자신을 둘러싼 장점들과 배경이 좋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너무 조건이 좋아서 최종결과는 알수가 없지만 어느 정도선까지는 확실히 보장이 되고 어느 기간까지는 분명하게 일이 비교적 형통하고 일이 잘 풀리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패도적으로 힘으로 밀어붙여도 사람들이 불평불만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일도 잘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인생에서 살펴볼때 이런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마음으로 지지하고 심복하느냐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모든 것이 받쳐주면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만의 어떤 용인술과 통치술이 존재한다.
심리학을 활용하거나 어떤 점을 치거나 무당과도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고 이외에도 어떤 스킬이나 방법이 존재하고 이런 것을 통해 대인관계를 맺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막히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거의 신경쓰지 않고 어떤 고도의 방법과 수법이 있어서 이것으로 사람들을 경영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이 받쳐주는 사람들 이외에 전체에서 절반 이상의 경우에는 왕도정치를 하는척하다가 나중에 가서 패도로 돌변하는 스타일이다. 왕도정치는 일정한 힘이 길러질때까지의 전략이고 그것을 통해 기반을 닦고 세력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전략이 통하고 세력이 형성되어서 일정한 궤도위에 오르면 서서히든지 아니면 순간적으로 바뀌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고 그때부터는 힘을 위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스타일의 사람들이 너무 많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에게 왕도정치는 어떤 유인책이고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미끼를 던져놓는 낚시질이다. 그래서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고 나서는 패도로 나아가는 것이다. 원래 패도를 하려는데 자신의 경력이나 배경이나 여러 조건이 안 따라주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동안 왕도를 하는척 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사람중에는 또 이런 것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을 실제로는 영웅이라고 생각하면서 목적을 이루기까지 자신의 본색을 숨기고 있다가 기반이 생기면 가장 비정한 영웅인척 하면서 멋있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때로는 슬퍼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렇게 왕도에서 패도로 돌변하는 스타일의 사람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매력을 느낄때가 있는데 여러 문화콘텐츠에 종종 등장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왕도에서 패도로 돌변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실제로 주위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게 평가하고 바라본다. 말은 좋게 할수도 있고 잠깐은 속을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결론을 내린다. 왜냐하면 함정을 파거나 낚시질을 해서 그러한 성공을 이루고 조직이나 세력을 이루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보통 생각하는 것이 첫째 실력도 별로이고, 둘째 인간성도 안좋고, 셋째 어떤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았느냐 의심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해서 종교를 가진 사람같은 경우에는 종교적인 기준도 들이대고 비판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힘이 생기면 영웅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을 내세우지만 보는 사람들은 전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즉 낚시질의 대가라고 보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왕도를 사용해서 목적을 이루고 패도로 멋지게 살아가려는 스타일인데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실망감을 안겨 주는 스타일이다.
그 외에 내가 만나보고 경험한 사람들중에 적게나마 왕도에 뜻이 있거나 자기의 특정한 전략이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스킬과 노하우가 있으면 크게 형통하고 성공을 했고 만약 자기의 스킬과 노하우가 없는 경우에는 완전히 망하는 경우라고 볼수가 있다. 그러므로 왕도를 하려면 스킬과 노하우가 있어야 잘되고 길이 열리고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고 철저하게 망했다.
역사를 통해서 왕도정치와 패도정치를 살펴보면 중국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秦)나라는 패도정치를 했고, 진나라가 망한 이후에 초한전쟁에서 승리한 한(漢)나라는 한무제때부터 독존유술을 하여 왕도정치를 했다. 독존유술이란 제자백가중에서 다른 사상은 모두 배척하고 유학(儒學)만을 통치사상과 정통사상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진나라는 상앙의 변법으로 법제를 개혁하고 부국강병을 이루었고 진시황때에 중국의 전국을 통일하고 통일왕조를 이루었다. 진나라의 진시황은 군현제를 실시하고, 문자를 통일하고, 도량형을 통일하고, 화폐를 통일하고, 북방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는등 강력한 중앙집권정책을 실시하였다. 통일왕조를 이룩한 진나라는 패도를 통해 큰 성공을 이룩했지만 너무 엄격하고 각박한 정치로 15년간 통일왕조를 유지하였고 나라가 길지가 못했다.
한나라는 초한전쟁이 마무리되고 400년가량 존속되었던 국가로서 굉장히 오래도록 유지된 통일왕조이고 중국의 기틀을 마련한 왕조이다. 이 시기에 통치이념인 유학과 율령이 정비되었다. 또한 한나라는 동아시아문화권의 전반의 기틀을 마련한 왕조이다. 그래서 중국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을 한족(漢族)이라고 하고 중국의 전통적 글자를 한자(漢字)라고 한다.
진나라의 다음으로 통일왕조를 이룩한 한나라는 한무제의 독존유술로 나라가 오래 가고 여러 방면에서 많은 발전을 거두었으나 왕망이 신(新)나라를 세워서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고 외척과 환관이 권력을 쥐고 전횡을 일삼고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는등 나라의 약한 면이 많이 나타났다. 그러므로 정리하자면 역사에서 진나라와 같이 패도정치를 하는 나라는 국력이 강하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한나라와 같이 왕도정치를 하는 나라는 국력이 약한 반면에 오래가는 특징을 나타내었다.
즉 이런 부분을 살펴보고 나는 왕도와 패도를 결합한 국력이 강하면서 오래가는 치국의 모델을 착안하였다. 이러한 왕도와 패도를 결합한 모델을 개인과 조직과 국가등에 적용한다면 왕도와 패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왕도와 패도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이상적인 모델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왕도와 패도는 굉장히 훌륭하고 긍정적인 장점이 있는데 또한 너무 확실하게 안좋은 단점이 존재한다.
왕도는 너무 완벽을 추구하고 인간관계가 좋고 배려를 많이 하고 좋은데 비효율적이다. 패도는 실질을 추구하고 실력을 중시하고 일처리는 너무 잘하는데 불만을 가지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나는 왕도와 패도를 결합한 인간을 존중하면서 효율성을 갖춘 이상적인 모델을 구상하였다. 이러한 모델을 통해 기존의 왕도와 패도에서 한쪽으로 치우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대의 새로운 대안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글은 제가 고민하고 구상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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