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4072957
자세한 내용은 기사링크를 확인해주시고....
저는 지금은 치킨집...은 아니고 자영업 10년차 훌쩍 넘었지만....
사회생활은 병의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영업사원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종목?은 약간 달라도 어차피 상대하는 곳이 똑같으니 제약사 영맨들 하고도 어느정도 교류가 있었구요.
뭐 당연히 예상하시겠지만 온갖 수모와 험한 꼴을 많이 겪었습니다.
PGR에는 다들 익히 알고계시듯 의사분들이 상당히 많으신 편이라.... 구태여 하나하나 적진 않겠습니다.
그런데 뭐 의사분들뿐만 아니라 다들 아시잖아요.
제가 영맨으로 뛸 때가 거의 20년 가까이 된 옛날이니.... 그 때 어땠을지....
선배들은 '처자식 때문에 참는다'라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했는데 저는 당시에는 미혼이라서
그냥 2년? 2년반? 정도 일하고 그만두고 지금 하는 자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인간의 존엄성같은건 돈 앞에 무력하다는걸 사회초년차부터 뼈저리게 알게되었습니다
값진 교훈이라면 교훈인데... 여튼간에....
회사 나온 이후로 몇 번 가게를 말아먹어서, 무작정 뛰쳐나온게 잘 한 선택이라고는 생각을 안합니다만... ㅡㅡ;;
여튼 그만둔 이후로 이후로 가끔씩 리베이트 관련한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올 때면
PGR도 그렇고 다른 커뮤니티들에서도
'예전 이야기지 요즘 그런 의사 아무데도 없다', '요즘에 누가그러냐 어렵게 딴 의사면허 날라갈거 각오하고 리베이트 받는 멍청이가 어딨냐'
이런 얘기들을 의사분들이 많이 하시길래
아... 세상이 좋아졌구나... 나 때도 좀 그랬으면 내가 자영업하느라 개고생 안해도 되지 않았을까...
(물론 그 와중에 '수가가 낮아서 리베이트 안 받으면 적자난다 의료체계의 문제다'라고 진지하게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만...
심지어 뭐 디씨 이런데도 아니고 PGR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분이 계셨는데.... 코멘트를 삼가하겠습니다...ㅡㅡ;; )
이런 후회를 종종 하곤 했었는데 오늘 저 기사를 보고 좀 뒤통수를 쎄게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로컬 의원이나 병원도 아니고 보건소 공보의 대상으로 몸로비까지 해야하다니요.
당연히 보건소가 일반 병의원들보다 더 큰 매출 올려줄 수 있습니다. 큰 보건소에 약 들어가는거 장난 아니죠.
그런데 뭐 개원 10년차 20년차 원장 이런 의사가 아니라(물론 연차 쌓였다고 리베이트 요구하는것도 잘못이지만)
로컬 막 나온 공보의잖아요... 그나마 순수(?)할 때 아닙니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세상이란게 그렇게 쉽게 바뀔리가 없는건데...
제가 제 발로 떠난 동네라서 그냥 무작정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려고 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여튼 아침부터 예전에 일하던 업계의 안 좋은 뉴스를 접하니 기분이 싱숭생숭 하네요
가뜩이나 경기도 안좋은데... 만약 나도 저 업계에 남아있었으면 저 여직원의 선배였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저 사실을 알았다면 잘 했다고 칭찬을 해줬을지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했을런지
그것도 아니면 바로 내가 저 일을 시키는 사람이 되었을지....
부디 기사에 나온 사례가 전국에 한두명 있을까 말까한... 역사상 유례없는 그런 극소수 케이스이고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 남기시는 여러 의사분들 말씀처럼 젊은 의사분들 사이에서는 리베이트란건 구시대의 유물이라 사라져서
이젠 존재하지 않다는게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