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광역자치단체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의 시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의 도로 이루어져 있죠.
그런데 전자의 광역자치시와는 달리 제주를 뺀 후자의 광역자치도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전국을 도로 나눈 것은 중앙집권체제에서 국가의 행정을 지역적으로 나눠서 효율적인 통치를 위한 것일텐데, 이제는 자치의 시대라 시대와는 좀 뒤떨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일례로 제가 태어난 충북을 예로 들면 위와 같이 기초자치단체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제로 이 지역들이 서로 연계성이 크지 않습니다.
청주는 스스로도 인구 80만이 넘는 대도시라 스스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은데 그렇다고 청주에 의존하지 않거든요.
제천, 단양은 강원도의 원주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고, 옥천, 영동은 청주보다는 대전 생활권입니다.
충주, 음성은 서울과 심리적으로 더 가깝죠.

이런 상황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을 뽑다보니 도지사는 인구가 많은 청주 위주의 도정을 펼칠 수 밖에 없고, 다른 지역민들은 그에 대해서 상당히 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상황은 대다수의 도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생활이 시,군에 맞춰서 생활을 하는데 - 물론 몇몇 시는 시 내부에서도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 도라는 행정기관을 따로 둬야 할 필요성이 없지 않나 봅니다.
그냥 광역도는 그냥 없애고, 각 시장, 군수가 각 지역의 필요성에 따라 시군 협의체를 만들어서 협동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위에 예를 들자면 제천, 단양은 원주와 협의체를 만들고, 옥천, 영동은 대전과 협의체를 만드는 거죠.
그 협의체도 하나만 들 수 있는게 아니라 여러개를 들 수 있게 하면 필요에 따라 하나의 시가 여러개의 협의체에 속해서 타 시군과 협조할 수 있을테니까요.
물론 협의체가 난립할 가능성이 있으니 국무조정실에서 어느정도 개입할 필요는 있을 테구요.

이렇게 한다면 전남의 여수, 광양과 경남의 하동이 같은 협의체를 만들게 될 겁니다.
영남과 호남의 지역감정을 모두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 사이에 있는 도시들은 같은 지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사람은 생각보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기에 도를 따로 나누는 것보다 국가 아래에 그냥 모두 시군으로 나누고 그 시군들이 알아서 타 시군과 협동할 수 있도록 하는게 낫지 않나 생각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