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튼토마토, 메타크리틱 사이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을 종특으로 하는 그간의 DC발 영화들과는 달리
[원더 우먼]은 이들 사이트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으며 "여느 DC영화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 번 속지 (=
[배트맨 v 슈퍼맨],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걸 세 번 (=
[원더 우먼]) 속냐?”는 말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만...--;;
그런데 중동의 레바논에서는 이 영화를 자국 내에서 상영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인은 다들 짐작 하시겠지만 주인공 갤 가돗 때문입니다. 갤 가돗은 이스라엘 출신의 배우이고 군 복무도 했었습니다. 그녀는 지난 2014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기반을 둔 하마스간에 전투가 있었을 때 이스라엘군을 지지하는 발언을 SNS에 올렸던 바가 있습니다. 당시 그녀가 올린 워딩을 정확하게 옮겨보면...
"
[Soldiers] are risking their lives protecting my country[=Israel] against the horrific acts conducted by Hamas."
였습니다.
레바논은 아직까지도 공식적으로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나라이고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결코 좋다고는 볼 수 없는 나라인데 레바논의 일부 고위 관료들이 이 영화의 상영 금지를 원하고 있다는 내용이 외신을 타고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건 다 좋은데 갤 가돗 때문에 이 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뭐 레바논이 설사 원더 우먼의 자국 내 상영을 금지한다 하더라도 영화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습니다만 영화를 단순히 영화로만 볼 것인가?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사회활동과 그가 출연한 영화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그렇지 않은가?하는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 밖에서 강적을 만난 원더 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