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262907


대선정국에서 문준용씨 이야기를 꺼냈다가 고발당한 국민의당과 하태경씨는 아직도 소위 '문준용 때리기'를 그만둘 생각이 없나 봅니다.

국민의당은 문준용씨 지인의 육성 증언에 대해 문준용씨에 대해 반박한 말을 재반박하는 식으로 내부고발자(?)를 두 명이라고 공개(?)하며 마치 문준용씨가 거짓말을 한다는 식으로 문제를 재점화시키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한 자들에게 들려오는 사람들 소리는 뉴스 공감 댓글에서 보는 것처럼 "그러면 신상을 공개하세요"라는 냉소 뿐입니다. 사실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게, 실명까지 공개하면서 국민의당의 주장을 거짓 주장이라며 반박, 반론한 문준용씨 주변 사람들의 인권과 발언은 개차반으로 여겨 놓고 자신들의 내부고발자들은 공개하지 못한다는 식의 내로남불 행위로는 (물론, 공익적인 제보자의 인권 자체는 보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이건 공익적 제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국민들의 지지는 커녕 공감도 얻을 수 없는 노릇이지요.

특히 문준용씨의 자세를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그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용감히 증언해준 양심적 내부고발자, 자발적 시민제보자, 진실규명자들의 입을 아버지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막으려는 의도"]라고 궤변을 늘어놓는 국민의당의 발언은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숨은 뜻을 뜯어보면 문준용씨를 '소통령' 취급 받았던 누군가 혹은 비선실세와 동일시하는 방식으로 정서적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 같이 들립니다. 대선 기간 동안 국민의당 측의 일부 인사들이 문재인씨를 박근혜와 동일시하는 프로파간다를 구성하기 위해 헛칼질 한 것과 오버랩되는 대목입니다.


하태경씨의 아래 페이스북 글 역시 가관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왕 문씨가 대중에게 얼굴 드러낸 이상 두가지를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먼저, 사실인 것은 모두 인정하는 겁니다. 필적도 제공하여 의혹은 모두 밝히는 겁니다. 특혜가 인정되더라도 공소시효가 다 지났기 때문에 문씨가 법적 처벌 받는 일은 없습니다. 문씨 본인과 문대통령에게 윤리적 흠집은 있겠으나 대통령직엔 문제가 없습니다. 문대통령 허니문 기간에 진실을 고백하면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타격도 크지않을 것입니다.

둘째로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자신과 같은 특혜채용은 없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새정부의 우선 국정과제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겁니다. 그렇게하면 자신의 흠결을 국가 정의 실현 계기로 승화하는 것이어서 국민의 박수를 받을 것입니다. 문씨가 대통령 아들 답게 담대한 결단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도대체 무슨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일까요? 특혜라고 답을 정해놓고 때리기 했던 그간의 자기들의 주장을 아무런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공소시효와 윤리적 흠집까지 들먹이고, 허니문 기간에 고백하면 정치적 타격도 크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것은 실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나아가 이것을 새 정부의 국정 과제까지 연결시키는 것을 보면 끝끝내 발목을 잡겠다는 야욕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듯 합니다. 키배 하다 보면 누구나 정신승리법을 시전하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지만 개인적인 정신승리법도 이쯤 찌질해지면 병입니다 병.


이러한 국민의당과 하태경의 스토커질을 보니 저는 대선 기간 동안에 문준용씨가 자기 의견을 드러내거나, 자기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건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선 기간 동안에 자신의 억울함을 변호하기 위할 목적으로 얼굴을 드러냈다면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또한 얼굴을 드러내서 말하면 진상이 규명될 거라는 안일한 제3자들의 말 따위는 이미 타블로에게 범죄자 왓비컴즈와 범죄집단 타진요가 행했던 선례만 봐도 충분히 반박 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시기는 제 정신이 아닌 자들을 피해야 할 때였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모르는 진실이 있기에 문준용씨를 가지고 국민의당과 하태경이 물고 늘어지는 것일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 눈으로 지금까지의 상황과 공개되는 정보의 양과 질을 보면 진실이란답시고 드러날 수 있는 것들은(만약 있다면 말이죠) 이미 지금까지 드러났던 것처럼 별 것이 아닐 확률이 높고, 애초에 처음부터 문재인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문준용씨는 부정부패에 연루된 사람이다'라고 답을 정해 놓고 모든 것을 끼워맞추기였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선이라는 판은 유력 대선후보를 끌어 내리기 위해 없는 말도 꾸며내고 사건이 있다면 아주 불붙듯이 점화되는 판인데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도록 대선 전에 공개하는 게 좀 더 상식적이었을 것이다 싶으니 말이죠.


어쨌든, 제가 바라는 건 저런 저질 스토커들이 적든 크든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입니다.


- The xian -

P.S. 댓글에서 자꾸 합리적 의심이란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입니다. 합리적이란 말을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찾아보니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이성적'과 동의어. 사물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며, 그에 입각하여 헛되지 않은 계획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즉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 행동방식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합리적 [Rational, 合理的]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정황만 가득한 상황에서의 의심을 자꾸 합리적 의심이라고 '자기합리화'하는 소리가 너무 많아서 참으로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