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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13 18:04:42
Name Shaka
Subject [일반] 구보: 구보는 3절 운동이다. 마음속에 메트로놈 하나놓고 달그닥, 훅 하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에게는 정유라(구 정유연)라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이화여대에 다니고 승마선수로 알려져 있는데 학교에서 특혜를 받는다는 의혹이 제기된적이 있었죠.


오늘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화여대로부터 제출받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이화여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씨는 올해 1학기 이원준 체육과학부 교수가 담당하는 ‘운동생리학’ 수업에 출석하지 못한다는 공문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출석으로 인정받았다. 이화여대 학사관리 내규 지침에 따르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할 때는 공문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이화여대 측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지난 4월 최순실씨와 정씨가 학교를 방문해 교수와 면담을 할 때 독일에서 훈련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시합 출전 기록 외에 훈련에 대한 공문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받아놓은 훈련 증빙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원본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131720001&code=940100#csidx10b9ab7b15aee62acc929f0a6bf4830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모녀의 말만 듣고 출석을 인정해줬다는 것이다.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학점은 무조건 B학점 이상이었다. 이대가 지난해 9월 실기우수자 학생들의 최종 성적을 절대평가로 최소 B학점 이상 주는 비상식적인 내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내규 덕분에 유라씨는 운동생리학 과제물로 A4 3장에 사진 5장을 첨부해 워드 양이 총 1장도 되지 않은 보고서를 제출하고도 B학점 이상을 받았다.

코칭론 수업의 경우 리포트를 제출기한을 넘겨 학기가 끝난 뒤 방학 중에 제출했는데도 성적이 인정됐다. 늦게 낸 리포트도 인터넷 검색 결과를 짜깁기한 조악한 수준이었다.

특히 담당교수가 띄어쓰기, 맞춤법까지 첨삭지도를 직접 해 주는 친절함을 보였다."

원본기사
http://www.nocutnews.co.kr/news/4668311





이 기사엔 레포트를 주고받은 메일도 함께 있는데 메일의 친절도도 그렇고, 레포트에 대한 첨삭도 그렇고 참...

아 레포트 원본도 함께 첨부되어 있습니다. 그 문제의 첨삭도 되어있네요.

이 글의 제목은 저 레포트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지금 SNS에선 저 '구보'를 설명한 단락을 패러디하는 사람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레포트 내용의 충실도를 따지는게 좀 그렇긴 합니다만 그냥 좀 쓴웃음이 나네요.

저는 왜 달그닥 훅하지 못하고 날밤을 새가며 레포트를 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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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3 18:08
수정 아이콘
내가 저런걸 제출한게 들켰다고 생각하면 낯뜨거워서 어디 다니지도 못할 것 같은데

이나라 vip들의 낯짝은 얼마전 맛있는녀석들이 아작냈던 두껍데기살보다 더 두꺼운가 봅니다.
Go2Universe
16/10/13 18:09
수정 아이콘
학점이란게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기도 해서
더 정확한 판단을 하려면 그 교수가 다른 학생에게도 비슷한 친절을 어느 비율로 베풀었는지를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왠지 이 학생에게 잘해주면 좋은일이 생길 것 같다는 마음,
다들 이 학생에게 잘 해주니까 나도 잘해줘야한다는 분위기.
강의하다보니 이해할 수 있지만
명백한건
아아아아아주 잘못된 관행이란 겁니다.
최순실 딸 문제만 그러겠나요. 워낙에 만연해 있는 일이니깐요.

근데
그냥 학점 주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첨삭지도까지 해주고 학점 주는 경우는 처음 봤네요.
저도 강의 꽤 오래해봤지만 말이죠.
16/10/13 18:14
수정 아이콘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학점은 무조건 B학점 이상이었다. 이대가 지난해 9월 실기우수자 학생들의 최종 성적을 절대평가로 최소 B학점 이상 주는 비상식적인 내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좀 많이 걸리네요. 다른 특기자 전형학생들하고 비슷하지 않느냐하는 핑계를 만든거 같아서요.
Go2Universe
16/10/13 18:35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왠지 Shaka님 말대로 냄새가 나는데요.
갈수록 꼼꼼해지는게 꼼꼼함이 시대정신가봐요.
써글.
-안군-
16/10/13 18:10
수정 아이콘
내 졸업논문 심사해주신 교수님이 저런 교수님이셨어야 했는데... 는 개뿔.
정유연의 친모가 박근혜라는 루머가 돌았을 때 그냥 코웃음쳤는데, 이제는 진짜인가... 싶습니다.
BlazePsyki
16/10/13 18:13
수정 아이콘
대학의 권위를 자기가 잘도 깎아먹네요. 저러고 교수 파면당한다음에 공기업 어딘가로 잘만 취업할듯 합니다.
김영란법처럼 공무원(군인 포함) 민간 취업 제한하는 법이라도 더쎄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이공계 기술유출한다고 방지하는 법이나 빡세게 만들지 말고요.
지나가다...
16/10/13 18:1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거 제목의 조정법도 조종법이 맞지 않나...
16/10/13 18:25
수정 아이콘
요즘은 있는 집 자식이 오히려 학교를 더 열심히 다닌다던데...
저렇게 빼먹으면서 그 시간에 뭘 한 걸까요?
저는 수업 빼먹고 와우하면서 망했는데...
불타는밀밭
16/10/13 18:34
수정 아이콘
저도요.

처음에는 수업시간엔 칼같이 끊으면서 하였으나..
유스티스
16/10/13 18:37
수정 아이콘
놀랍네요...
새강이
16/10/13 19:10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이런게 가능하면 기부입학 이런것도 있겠죠?? 쉬쉬하고 있는 것일뿐..
하심군
16/10/13 19:12
수정 아이콘
아..이 의원님 여기서 그러셨어야지..
16/10/13 20:15
수정 아이콘
교수도 저 정도로 정성껏 첨삭지도를 해주는데 일개 교사가 더 성실하지 못 했던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전립선
16/10/13 20:18
수정 아이콘
21세기의 이대도 이럴진대... 70년대 서강대는 어땠을지.
스웨트
16/10/13 21:13
수정 아이콘
c+... 선형대수학.. 나쁜 사람... 아직도 여기에 있어요??
보통블빠
16/10/14 02:15
수정 아이콘
그래도 그 당시에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셨을까요...
강정호
16/10/14 07:33
수정 아이콘
제목만큼은 상당히 문학적이네요, 탐나는 재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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