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잔 올 스타즈라는 일본 밴드가 있습니다. 리더인 쿠와타 케이스케가 올해 환갑을 맞이했고, 다른 멤버들도 나이가 비슷비슷합니다.

그러니 대략 태진아씨 정도 연배의 그룹인데, 일본 내에서 인기가 좀 많습니다.



대충 이정도? 참고로 저기 도쿄돔입니다. 좌석만 4만2천개인데 거기도 꽉차고, 그라운드도 완전히 인파로 메워버렸죠. B'z 나 미스터 칠드런과 함께 누가 더 낫냐 못하냐 할 것 없이 국민 가수로 불리는 그룹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인기있는 일본 가수면 별로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안나올텐데 리더인 쿠와타 케이스케의 역사 인식이 일본인 치고는 독특합니다.

2013년에 내놓은 싱글 ピースとハイライト(평화와 하이라이트) 가사를 들여다보면


何となく見たニュ-スで (무심코 본 뉴스에서)
お隣の人が怒ってた (이웃 나라 사람들이 화를 내는걸 보았어)
敎科書は現代史をやる前に時間切れ (교과서는 현대사를 다루기 전에 끝나버리지)
そこが一番知りたいのに何でそうなっちゃうの (그 부분이 가장 알고 싶은건데 왜 그렇게 되어버린거야?)
都合のいい大儀名分で;いを仕掛けて(허울 좋은 대의명분으로 싸움을 걸고)
裸の王が牛耳る世は狂 (벌거벗은 왕이 좌지우지하는 세상은 광기에 휩싸여 있어)
20世紀で懲りたはずでしょう? (그런 짓은 20세기 때 질릴만큼 했잖아?)


저런 가사를 써서 일본 극우들의 어그로를 한데 끌어모읍니다. 당연히 여기저기서 넷우익 짖는 소리가 들려오나 가뿐히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져서 한 때 공연을 보러 온 한국인들에게 한국인임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안내도 붙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 그에 굴할 사잔 올 스타즈가 아니니만큼 지방 라이브 투어중 쎈 걸로 한건 더 터트려 주십니다.



파격적이죠. 한국은 저렇게 근대사 관련해서 빵 때려버린 대신에 중국쪽 영상은 조어도 영해분쟁이라던가 하는 걸로 넘겨버립니다. 이건 아무리봐도 노린게죠.

아무리 1990년대엔 Love Korea 라는 곡까지 만들어 불렀던 대범한 쿠와타라고 하더라도 저 라이브를 상시 공개하는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한건지 초기에는 기간 한정 공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만.













여전히 자알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 조용필급 가수다 보니 넷에서나 왈왈 짖는 혐한들이 어찌 건드리지도 못하고 이빨만 박박 갈고 있는 상황이죠. SMAP의 쿠사나기 츠요시의 왕선배쯤 되겠습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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