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종사자인 저는 긴 시간동안 벅찬 로딩과 스스로의 부족함에 힘겹게 살아왔었습니다.
스스로의 능력을 믿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의 능력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어떤건지 모른 채로, 항상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만족스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레일을 가는 건 누군가에겐 평온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항상 자신의 과업을 완수하지 못하고 상황에 휘둘려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썩 만족스럽지 않는 삶이었죠. 물론 즐거웠던 시간도 있었습니다만...

PGR21은 신기하게도 저와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모인 곳 같습니다.
애초에 스타를 좋아했기도 했고, 이 곳의 취향이 저와 같았던 느낌 때문에 떠나지 않았던 것이겠지만
프로듀스 게시물이 게시판의 지분을 차지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3화부터 지켜보았습니다.

데뷔가 하고싶은 소녀들의 처절한 이야기들이 저의 무료한 나날들에 끼어들었죠.
저는 제가 응원하는 소녀의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응원하는 소녀는 분량을 얻지 못해 17위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고
신기하게도 제가 응원했던 모든 친구들은 전부 떨어졌습니다.

퀵, 빚, 짹, 푼, 핸...... (저는 얼마전 핸일파티에 다녀왔죠 크;;)


데뷔가 급한 그녀를 지켜본 저는 너무 Naive 하게 살고 있는 제 삶을 바꿔보겠다고 생각했고
5월부터 지금까지 대략 12Kg 정도는 살을 뺀 것 같아요.
매일 수영을 해면서 Pick me spirit 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음악의신의 엔딩과 CIVA의 뮤비를 보고 나니 엠넷이 그렇게까지 악독한 방송사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상품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다시 그 소녀들을 불러서 분량을 만들어 냈겠지만,
그녀들의 팬에게는 정말 다시 없을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성공해서 슈퍼스타가 되길 바라고, 가는 길을 항상 응원하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더 나아진 사람이 되길 바래요 ^^.

패배한 소녀들을 다시금 무대로 불러준 엠넷..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까지 정말 정말 즐거웠어요. 퀵소희 너무 예쁘게 뮤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