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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04 12:11:40
Name Basquiat
Subject [일반] (미술) 구성의 아버지, 바실리 칸딘스키
안녕하세요! 바스키아입니다 ^^

오늘 이야기해볼 작가는 러시아 태생의 위대한 작가,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입니다!

원래 마르셀 뒤샹을 이야기하기러 했었는데... 제가 요즘 칸딘스키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관계로... 크크
뒤샹은 이 다음에 하겠습니다 크크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요!


[똑부러진 선생님]
바실리 칸딘스키

19세기 중순 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미술사적으로 보면 모더니즘 시대에 활동했던 작가입니다.
러시아 태생이지만 독일에서 주로 공부했습니다. 재밌는건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으나 법대에 진학해서
법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크크 허나 그대로 법조계로 활동하는 대신 원래 재능이 있던 미술가로 전향하여 작가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인상파 화가 클로드모네의 '건초더미']
인상파에게서 강한 영향을 받은 추상화가

칸딘스키는 인상파 작가들에게 강한 영향을 받습니다. 대표적으로 클로드 모네가 있는데요,
클로드 모네의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듯한 그림에 감명을 받습니다.
(인상파의 경우 디테일한 묘사보다는 사물의 운동성과 생동감에 주목하여 형체를 다소 알아보긴 힘들지만,
살아있는 듯한 그림이 주를 이루죠. 클로드 모네와 반고흐 등이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아, 구지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구나!'

칸딘스키가 했던 말은 아니지만, 칸딘스키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치게 된 계기가 저 말과 비슷하지 않을 까 싶어요.
인상주의 작품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다지 정밀하거나 사실적인 표현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속에서
사람들, 특히 칸딘스키는 충분히 아름다움, '미'를 느낄 수 있었고,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것은 이전 시대에 했던 정밀한 묘사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칸딘스키는 그림의 묘사가 아닌, '구성(Composition)'과 '형태(Shape)', '색채(Color)' 등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만의 아트웍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칸딘스키의 점, 선, 면

칸딘스키의 작업은 정말 단순한 점, 선, 면과 아름다운 색채로 단순하고 명쾌하게 이루어져있습니다.
예쁘죠?
그런데 재밌는건, 보고 예쁘다고하는 여러분들 역시 이전의 다른 그림들을 보고 예쁘다고 할때완느 다른 느낌일 것입니다.
같은 '예쁘다'지만, 이전의 그림들이 작가의 아름다운 묘사력에 매료되는 것이었다면, 칸딘스키의 그림을 봤을땐 색채와 점선면들이
이루고있는 '구성'에 알게모르게 매료된 것일 겁니다. 점, 선, 면만봐고 '와! 저 원이 예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보다는
'와! 저 두 원이랑 저 선 세개가 묘하게 배치되있는게 참 예쁘다, 적재적소에 들어간 색깔도 그렇고' 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Circles in a Circle]
이렇게 칸딘스키의 그림은 예쁘다의 기준을 변이시켜놓습니다. 이전이 장인적인 묘사력, 감성이었다면 칸딘스키의 이 '구성'은 굉장히
수학적이고 계산적이며, 기계적이죠. 아름다움, 즉 '미'의 기준을 변화시키려 한 것입니다.



이러한 칸딘스키의 발상의 전환은 이후 시대에 크나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당장 가까이는 피카소가 이 칸딘스키에게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합니다. 피카소의 가장 큰 특징인 미의 기준의 변이, 보는 관점의 변이 등이
모두 이러한 칸딘스키의 실험 속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현대미술 속 개념미술이나, '추함'을 주로하는 '추미'의 미술 역시 '미'의 기준을 다르게 본다는 점에서 모두 이러한 칸딘스키의 시도가 영향이 있지 않았나하고 후에 평가받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비효과....)


[몬드리안의 작품]

[칸딘스키의 작품]
칸딘스키 그리고 몬드리안

이 시기에 칸딘스키만 이러한 작업을 해나갔던 것은 아닙니다.
몬드리안이라는 작가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며 정말 유사한 작업을 했는데요 (몬드리안이 누군지는 모르더라도 작품하나만 보셔도 아!!! 하실겁니다)
둘다 실질적인 묘사를 버리고, 전반적인 형태와 색채, 그리고 구성적인 면에 집중을 했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소 가는 방향이 많이 다른데요,
칸딘스키가 '구성(Composition)'에 더 몰두했다면, 몬드리안은 '비례(Proportion)'에 더 집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칸딘스키는 전반적인 구성에 더 관심이 있었기에 점, 선, 면이라는 조형의 기본요소를 적극적으로 사용을 했고,
몬드리안은 전반적인 비례에 더 관심이 있었기에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과 선으로 느껴지는 검은부분과 색이들어가는 부분의 아름다운 비율의 조정을 적극적으로 사용을 한 것 같습니다.

칸딘스키의 작품이 조금더 동글동글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고, 몬드리안은 직선위주의 강직한 느낌이 있다보니
칸딘스키를 '뜨거운 추상', 몬드리안을 '차가운 추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둘다 작품자체만 보면 정말 다르지만, 생각 자체는 비슷했던 것 같죠? ^^


바우하우스의 교수, 근대 조형(Design)의 아버지

칸딘스키는 독일 바우하우스에 가 교수로 재임하며 미술, 조형, 건축 교육을 했는데요.
(바우하우스는 20세기 초 부흥을 맞이했던 독일의, 세계최고의 미술, 건축, 디자인 전문교육기관입니다. 현재는 없지만..)

칸딘스키가 몰두했던 작업들은 미술을 떠나 근대 조형(Design)에 있어 하나의 '바이블'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조형 = 여러 요소들의 아름다운 구성이나 다름없기 때문인데요. 여러 디자인 분야 중 특히 구성이 중요한
건축, 시각, 사진, 공간 등의 디자인계에서 칸딘스키의 작업은 너무나 직설적이고 명쾌하며, 완벽하고 아름다운 구성을 보여주는
표본이나 다를바 없었던 거죠. 특히나 칸딘스키는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이러한 구성의 수학적이고 기계적인 원리를 중심으로 가르쳤다고
하는데요, 이쯤되면 이분이 미술가인지 조형가(Designer)인지 의심스러운 수준이죠... 크크크크 물론 그 둘의 구분이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만.

현대에 들어서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지금도 칸딘스키의 구성은 전세계 거의 모든 디자인 교육기관에서 '디자인의 기초'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역시 다르지 않은데요, 대한민국의 3대 디자인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중 설대와 국민대의 경우 아직도 입시에서 칸딘스키의 구성을 기반으로하는 입체조형을 입시실기그림으로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있어 입시미술의 폐해가 많긴합니다만.... 존재의의 자체는 상당히 좋은 실기시험입니다)
특히 국민대 조형대의 경우, 칸딘스키와 그가 있던 바우하우스의 교육이념을 성공적으로 벤치마킹 해오며 70년대 당시 굉장히 디자인 후진국이었던 우리나라 디자인교육을 체계화시키고 선진화시키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역시 이 중심엔 칸딘스키가 있죠)


칸딘스키는 그냥 미술사적으로보면, 인상주의 다음단계에 있는, 추상주의 사조에 속해있는 그냥 한명의 지나가는 작가로 볼 수도 있지만,
미술사를 떠나 사진, 건축, 디자인계에 있어 하나의 체계를 만들 발판을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큰 가치가 있는 작가입니다.
(당시 본인의 빅-픽챠 였을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크크)

개인적으로, 저 역시 디자이너로서 볼 때 이 칸딘스키는 근대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와 더불어 시대를 바꾸어놓은 위대한 작가 중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로 리스펙하는 분입니다... 크크
여러분들 역시 칸딘스키의 작업이 참 예쁘고, 정교하다고 느껴지시지 않나요?^^

다음에는 바로 전에 하려다가 미뤘던... 마르셀 뒤샹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순서 번복해서 죄송합니다... 흐흐 너그러이 이해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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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6/07/04 12:15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고 있는데 댓글을 잘 못쓰네요. 오늘도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Basquiat
16/07/04 12:34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어주신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 좋은하루 되세요!
시나브로
16/07/04 12:20
수정 아이콘
미술관이나 전시회, 음악 연극 공연 안 간 지 한참 되고 책 같은 거 빼고 문화생활이라곤 1주일 전에 본 인디펜던스 데이-_- 관람이 다인데 그나마 좀 충족되는 느낌이네요 pgr도 다채롭고 풍성해지고 추천합니다
Basquiat
16/07/04 12:35
수정 아이콘
부족한 글이 시나브로님께 나름대로 문화생활이 될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네요 ^^; 추천 감사드립니다! ^^
연필깎이
16/07/04 12:5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Basquiat
16/07/04 14:5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16/07/04 13:20
수정 아이콘
이뻐~!!
다음글엔 드디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어그로 님
이 등장하는군요~
Basquiat
16/07/04 14:50
수정 아이콘
표현좋네요 크크 부제로 써야겠습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어그로] 흐흐 감사합니다 ^^
16/07/04 14:4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산후조리원의 초록색 벽에 그림이 아름다워서 한참을 쳐다봤었는데 이름이 칸딘스키 더라구요.
똑같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데 혹시 레플리카?(포스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좀 추천해 주실분 계신가요?
Basquiat
16/07/04 14:53
수정 아이콘
정확히말하면 국내에 명화관련 저작권법상 기한이 지나서 (기한이 70년으로 알고있습니다)
사용이 자유로워져서 포스터의 경우 쉽게 구할수있지 않을까요?
저도 정확히 판매하는 곳은 모르겠습니다만...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
16/07/04 15:25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레플리카 제작하는 곳이 제법 있군요.
그런데 전 칸딘스키의 그림이 매우 현대적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오래전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
또한 명화관련 저작권법이 국내의 법?에 의해 관리된다는 점은 또 흥미롭네요. 본인이나 직계 후손 또는 해당국의 허가랑은 상관이 없나보죠?
Basquiat
16/07/04 21:03
수정 아이콘
저작권 관련해서는 국내법보다 국제법(?)으로 약속이 되있는 걸로 알고있습니다만 법알못이라.... 확실하게 답은 못해드리겠네요 ^^;
저작권 존속기한은 통상 70년으로 알고있습니다 ^^
16/07/04 14:58
수정 아이콘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서양미술사 관련 책 하나 사서 보고 공부하려고 하다가 결국 아직 손도 못대고 있는데,
책으로 보는거보다 훨신 더 쉽고 재밌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Basquiat
16/07/04 21:0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저도 최대한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수 있도록 하기위해 고심하고있습니다! 좋은밤되세요 ^^
-안군-
16/07/04 15:02
수정 아이콘
칸딘스키가 피카소보다 앞선 세대였군요... 전 반대로 알고있;;
추상화 하면. 그냥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부터 드는데, 칸딘스키의 작품들은 정말로 '예쁜'것 같아요.
Basquiat
16/07/04 21:05
수정 아이콘
맞아요 크크 추상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자기 머릿속에 있는 무언가의 재현'이지 이미 존재하는 것의 재현이 아니기때문이 본인이 아닌이상 다른사람이 이해하기엔 정말 어렵죠.. 칸딘스키의 추상은 다행히 남들이 보기에도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좋은 평을 받는것같습니다 ^^
홍승식
16/07/04 15:07
수정 아이콘
칸딘스키까지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다행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Basquiat
16/07/04 21:05
수정 아이콘
칸딘스키 - 피카소 이 후 아름다움이라는것이 급변하게되기에 피카소시대까지는 그래도 보기에도 부담없고 아름다움을 비교적 가볍게 느끼실수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부터는 난해함이 제곱이 되기에.... 크크 감사합니다 ^^
할러퀸
16/07/04 15:09
수정 아이콘
칸딘스키라는 미술가와 그 작품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구성'해 주신 바스키아님 감사드려요~~
Basquiat
16/07/04 21:06
수정 아이콘
극찬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네요 ^^
알게되면 알게될수록 재밌는 것 같아요! 저역시 요즘 구성에 대해 약간 정리를 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자 칸딘스키를 다시 공부해보고 있던 터라^^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세요!
작은 아무무
16/07/04 16:18
수정 아이콘
칸딘스키 주제로 과제해갔다가 탈탈 털린 기억이....돋아나네요 하하

그때 칸딘스키가 낸 책도 읽고(겁나 어려움...;;) 작품집도 보고 했는데 결과는 아예 첨부터 다시해와라해서 그냥 멘붕했던 기억이....
나중에 이유를 물어보니 교수님이 그냥 칸딘스키를 안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으앙 했던..

그러나 작품 하나만큼은 빠질 데가 없죠
특히 Circles in a Circle은 저도 참 좋아합니다 하하
Basquiat
16/07/04 21:07
수정 아이콘
크크 교수님들이 그렇죠... 저 졸전할때도 자크데리다의 철학을 모티브삼아 해갔더니 하필 교수님이 해체주의를 굉장히 싫어하는 타입이셔서 그냥 보자마자 퇴짜맞았던 기억이.... 문득 생각나네요 ^^
표절작곡가
16/07/04 16:40
수정 아이콘
바우하우스 독일 바이마르에 있습니다..
지금도 건축과가 유명하죠..
Basquiat
16/07/04 21:09
수정 아이콘
제2차세계대전때 잠시 문을 닫았던 걸로 알고있는데 바우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있는지는 몰랐네요. 역사속 바우하우스와 똑같은 그 바우하우스인가요?? 거기까진 몰랐는데 신기하네요.. 흐흐 정보감사합니다 ^^
표절작곡가
16/07/04 22:36
수정 아이콘
현 바이마르에 있는 것이 바우하우스라는 역사를 그대로 잇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구 6만 밖에 안되는 시 주제에 역사적으로
거쳐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신기해요...
16/07/04 19:24
수정 아이콘
와 제가 좋아 하는 화가군요..
프랑스 현대미술관에서 전시회 한다고 해서 갔는데... 기간이 지났다는 말에 엄청 실망 했던 기억이 ^^
그래도 한점 있던거 보고 정말 감동 받았었죠..
좋은글 감사하니다.
Basquiat
16/07/04 21:10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칸딘스키 작품 실제로 한번 구경해보고 싶어요. 올겨울에 뉴욕가는데 뉴욕미술관 중 한군데라도 칸딘스키 작품을 소장중인 미술관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소망으로.... ^^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세요
정어리고래
16/07/05 00:05
수정 아이콘
칸딘스키 칸딘스키 이름만 들어보고 작품은 처음보는데
아 너무 좋은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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