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가 14시즌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죠. 전 그때 야간 근무여서 퇴근하고 네이버에 올라온 풀영상을 봤습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올리고 모든 선수들이 플로어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14시즌 전의 챔프전이 떠올랐습니다.
김승현, 김병철, 전희철, 마르커스 힉스, 페리맨, 박재일 등등 그리고 그 이후에 온 피트 마이클과 리밴슨 플레이 보면서 농구 보는 재미도 많았고 친구들과 농구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친구들도 많이 사겼고 농구 하는것 만으로도 즐거웠을때 였습니다.
당시 01-02 시즌 챔프전 당시 초등학교 5학년 이었고 챔프전 7차전 보려고 학교 끝나고 바로 대구체육관 가서 입석 티켓이라도 살려고 기다렸던 것도 생각 납니다. 그 때 우승하고서 모두 기뻐했고 울면서 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어떻게 하면 저런 패스를 넣을수 있지 하면서 봤던 김승현과 인간이 저렇게 뛸수도 있구나 하면서 놀랬던 힉스, 외곽에 오픈만 나면 백프로인 김병철, 포스트를 든든하게 지켜준 전희철과 리바운드 특화 용병인 페리맨. 지금 생각해봐도 밸런스는 진짜 환상이었던 베스트 5 였습니다.
01-02 시즌 이후로 플레이오프도 꾸준히 나가고 김승현 인기도 올라가서 대구체육관 찾은 대구 시민들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고 김승현 이면계약 사태와 고질적인 허리 부상등이 겹치면서 팀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체육관도 많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10-11 시즌 개막전에 추일승 감독님 오시고 드래프트서 최진수까지 뽑으면서 이번엔 달라지려나 하고 부푼 기대감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렸지만 대구에서 고양으로의 연고지 이전 사실이 알려지고 아무말 없이 야반도주 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당시 대구 오리온스 선수들이 엑스코 옆에 있는 인터불고 호텔을 숙소로 쓰고 있어서 선수, 코치분들 많이 봤었는데 참... 아무튼 그 이후로 KBL은 안봤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들 들으면서 거기서 자리 잡는 중이구나 하고 있었죠.
그러고 올 시즌도 시간 될때 TV로나마 경기 지켜보면서 이제는 코치가 된 김병철 코치님과 대구에 있었을때 갖 데뷔한 신인인 김강선 선수가 중고참급이 되고 정재홍, 전정규, 허일영 선수 보면서 뭔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래도 저 선수들 코치님이 있기에 가끔 그 때 생각에 싱긋 미소가 지어지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지금 네이버 다시보기로는 그물망 커팅식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14시즌만에 우승을 대구에서 보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 한 일이지만 한 해동안 고생한 선수들 코칭 스태프 모두 축하드리고 한국 농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시길 바라면서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P.S) 지금도 농구 중계 틀어놓으면 부모님이 김승현, 김병철, 김진 감독님 안부를 묻곤 합니다. 2000년대 초반 대구 시민들에게 그만큼의 임팩트를 줬다는 뜻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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