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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14 23:34:31
Name 스파이어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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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배구] 삼성화재의 2015-16시즌 넋두리(스압).




삼성화재의 2015-16시즌이 오늘로 끝났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네요. 챔피언결정전은 기대도 안했고 한 세트라도 따주길 바랬는데, 진짜 한 세트만 잡고 게임스코어 0-2로 졌습니다.
플옵 가는 게 이상한 시즌에 그로저의 혹사와 대한항공의 이해할 수 없는 부진(이 역할 하던게 원래 KB손해보험인데;; KB는 완전히 가라앉고 이제 항공이 똑같은 짓을 하네요. KB-항공 팬분들 이해부탁드려요;;)으로 엉겁결에 봄배구까지 했으니 뭐 성적은 만족합니다. 그로저가 다른 소리 안하게 보너스나 두둑하게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 시즌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올시즌 수명이 꽤나 연장되었을 류윤식 얘기부터 해볼까요. 맨날 욕을 먹으니 안쓰러워서 변호를 있는 힘껏 해주고 싶습니다.

삼성화재의 부진 원인으로 보통 첫손에 꼽히는 게 류윤식입니다. 하지만 전 류윤식이 능력껏 자기 역할 다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올시즌 삼성 공격에 그로저가 있었다면 수비에는 류윤식의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로저-유광우 다음으로 혹사당한 게 류윤식이에요.

류윤식의 괴로웠던 한 시즌을 돌이켜보죠. 애시당초 레프트는 윙스파이커와 윙리시버가 서는 자립니다. 류윤식은 윙스파이커예요. 박철우 없는 삼성에서 가장 믿을만한 사이드블로커고, 그로저와 속공 말곤 공격옵션이 없는 삼성에서 스파이크 때리고, 가끔 시간차도 쳐주고, 어떨 때는 파이프 비슷한 것까지 해주는 국내 선수는 류윤식 뿐입니다. 그로저가 빠지면 김명진 못지 않게 많은 공격부담을 지는 선수고, 그 김명진마저 시원찮으면 어정쩡하게나마 라이트로까지 뛰었습니다.

박철우가 있고, 레오가 있을 때 류윤식이 수비 못하면 욕먹는 게 맞았습니다. 그때 류윤식은 수비랑 블로킹만 잘해주고 가끔 시간차 한두번 때려주면 되는 선수였거든요. 원래 그 자리에 뛰던 선수가 배구도사 석진욱이라 비교도 많이 됐고요. 그런데 올시즌엔 박철우도 없고 레오를 대체한 선수는 순수 라이트 그로저입니다. 그로저의 수비력은 레오는 물론 가빈만도 못해요(리시브는 물론 디그도, 수비 범위도 비교 불가).

류윤식은 수비전문 선수인 곽동혁을 제외하면 삼성의 제 1리시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목적타 서브는 리베로가 아닌 선수를 겨냥하기 때문에 거의 류윤식의 커버 범위를 노려서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팀내에서 그로저 다음가는 공격부담을 지고 있는 윙스파이커란 말입니다! 아무리 그로저가 알파요 오메가고 팀내 공격점유율이 60% 씩 되는 선수지만, 좌우간 나머지 40%를 해주는 선수 중 에이스는 류윤식이었습니다. 그로저가 디그를 하면 때릴 선수는 류윤식밖에 없는 게 삼성이라는 안습한 팀이었습니다.

전 류윤식에게 지워진 짐이 너무 무겁고, 팬들의 생각은 너무 가혹했다고 봅니다. 올시즌 류윤식의 수비부담은 전성기 석진욱 이상이었습니다. 노쇠한 석진욱에게도 여오현 손재홍이 있었지만, 류윤식에겐 곽동혁과 고준용(최귀엽) 뿐입니다. 류윤식 없었으면 고준용ㅡ최귀엽, 예전 같으면 신으뜸ㅡ김정훈의 레프트를 봐야합니다. 끔찍 그 자체죠.

삼성은 서브가 참 약한 팀입니다. 안정감을 추구하느라 전통적으로 주전 6명(리베로 제외) 중에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1명 정도만 스파이크서브를 허락받죠. 예전엔 박철우였는데, 박철우 없는 올시즌엔 이것도 류윤식이었습니다. 참 어마어마한 부담감에 짓눌린 시즌이었습니다.

물론 문성민(오레올 대신 넣음) 김학민 송희채 박주형 정지석 곽승석 송명근 등등 류윤식보다 좋은 선수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삼성엔 이만큼 고마운 올라운더가 없어요. 곽동혁이 여오현 같은 수퍼리베로가 아닌 다음에야, 올시즌 삼성의 리그 3위에 그로저-유광우 다음으로 공헌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애시당초 류윤식이 넘버3 그릇의 선수가 아닙니다. 류윤식의 트레이드 상대는 전진용-강민웅입니다. 류윤식이 그런 선수면 애시당초 항공이 안 보냈죠. 원래는 외국인-유광우-박철우-리베로 그 다음가는 넘버5 정도가 자기 자리인 선수고, 그 자리조차 곽승석한테 밀려서 삼성으로 온 선수가 바로 류윤식입니다.

심지어 류윤식은 팀내에서 '젊음'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점수가 나면 이리저리 뛰고 오버액션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류윤식의 역할이었습니다. 이거 해주는 선수는 늙은 고희진과 늙어가는 지태환 뿐... 전 류윤식이 정말 과도한 부담을 져야했던 이번 시즌 잘 버텨줬다고 생각합니다. 고생했다고 어깨 두들겨 주고 싶습니다.

멘탈이 약하다고 놀림받고, 못한다고 까이는 건 삼성화재가 안티가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삼성화재 경기 꾸준히 보는 팬이라면 류윤식이 실수할 때 속은 터져도 까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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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로저와 유광우는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특히 그로저는 계속되는 부상의 위험 속에서도, 또 부상을 안고 뛰면서도 정말 선수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선수 생명에 지장 없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신치용 단장이 돈으로라도 만족스러운 한 시즌이 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유광우는 '몰빵밖에 못하는 세터'에서 작년 권영민, 올해 한선수가 무너지면서 '그래도 이만한 세터 없다'라는 재평가의 정점에 섰는데(물론 이민규, 노재욱 등에 추월당했다고 봐야하지만) 2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못하네요. 아쉽습니다. 삼성화재 라인업이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정도였다면, 저는 유광우도 다양한 공격옵션을 활용하며 지금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을 거라고 봅니다(최태웅 역시 마찬가지). 몰빵밖에 답이 없은지 벌써 10년(레안드로 때부터)된 팀에서만 죽 뛰다보니 저평가가 심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유광우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든요-_-; 공격 루트 다변화 같은 건 문성민-김요한-김학민, 최소한 신영수 정도는 있어야 되는 겁니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썩 좋지 않은 센터진 공격력을 살려주며 삼성화재를 강팀으로 이끌어줬죠. 무엇보다 이팀에서 '근성'이라는 거 보여주는 선수는 유광우 뿐이에요. 오늘도 맨날 플랫 서브 넣던 선수가 승기 넘어가니까 뜬금 스파이크 서브 때려서 서브 에이스 하나 만들어냈죠. 생각을 갖고 뛰는 선수도 그로저 빼면 유광우밖에 없는 팀이지만서도.

지태환은 좀 아쉽습니다. 결국 이렇게 포텐이 터지지 않고 몇년째 제자리 아니 퇴보하다가 군대를 가네요. 속공할 때의 높이가 블로킹 때는 안 나오는 불가사의한 선수죠. 조승목 밀어낼 때만 해도 좀더 크게 될 줄 알았는데 참 여러모로 기대에 못미쳤어요. 류윤식과 마찬가지로 기대치가 김상우나 신선호라서 그럴까요? 그나마 삼성의 젊은피로 버텨줬는데...그간 고생 많았습니다. 86년생이니 군대 다녀오면 은퇴 임박입니다. 더구나 지태환은 운동능력에 의존하는 바가 커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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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여기까지 하고...

아무리 부진하고 멘탈이 나가도 류윤식이 나와야하고, 류윤식이 수비도 1번인데 공격도 국내 선수 중 1번을 해야하는 이유는 그 뒤를 받칠 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라인업상 몰빵배구가 아니면 그냥 노답인 팀이에요.

류윤식과 함께 올시즌 레프트로 뛴 선수는 최귀엽과 고준용입니다. 이름만 놓고 봐도 뒷목을 잡게 되는군요. 그래도 간혹 최귀엽은 삘받는 날은 해주는데(별로 없어서 그렇지) 고준용 이 인간은 진짜... 한 팀의 팬을 하면서 우리 팀에 진심으로 증오하는 선수가 생길줄은 몰랐습니다-_-; 늘지 않는 리시브와 좌절스러운 공격력은 이 인간을 언제까지 두고봐야하나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등번호가 1번이에요 쉬펄. 이게 누구 번혼데 쓰양.

뭐 선수한테야 죄가 있겠습니까. 이런 선수를 뽑은 신치용 감독의 눈이 문제죠. 과거 김정훈이 받던 원망을 지금은 고준용이 받고 있는 거고요. 김정훈이 1라운드 3픽, 고준용이 4픽(?)인데 선수 보는 눈하곤 하... 김정훈은 배구를 못해서 그렇지 순발력이 괜찮아서 수비 안정감은 없어도 커버 범위가 넓었고, 점프력과 파워가 좋아서 아주 드물게 수퍼플레이도 해주고 했는데 고준용은 그런 것도 없어요. 이 선수를 떠올릴 때마다 그냥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얼굴만 봐도 열받고 짜증납니다. 류윤식이랑 동갑(89년생)이라 일말의 기대라도 가져보는데, 더 퇴보할 것도 없어뵈는데 점점 더 퇴보하는 것 같아서-_-;;

그나마 류윤식 못지 않은 공격력을 지닌 게 최귀엽인데, 이놈은 수비가 헬오브헬입니다. 고준용만도 못해요. 옛날옛적에 제가 응원하던 고려증권으로 따지면, 박주점+홍해천 같은 건데... 최귀엽 공격력은 뭐 박주점 정도는 된다 싶은데, 고준용을 홍해천한테 비할 수가 없으니까요 크크크. 게다가 홍해천은 리베로 없던 시기에 공격 안하고 리베로처럼 뛰던 선수라서 직접 비교가 어렵기도 하고.

이제 증밖에 안남은 이강주도 참... 이 퇴물 FA 영입하면서 여오현 날려먹은 거 생각하면 환장합니다. 이강주한테 리베로는 이제 언감생심이고 윙리시버라도 뛸 기량이라도 되면 류윤식이 잠깐이라도 수비 부담을 좀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을 텐데, 올시즌 보면 나올 때마다 리시브 미스하는 느낌이라;; 리시브가 잘해야 고준용급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맨날 수비보강하면 고준용이 나오는 거죠. 아무 기대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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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헌 감독은 관대하게 보자면 한시즌 정도 더 지켜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 중에 잘리겠지만요. 똑같이 초보 감독인데 최태웅 감독이 해놓은 걸 보면, 신치용 단장의 과도한 입김을 감안하더라도 올시즌 임도헌 감독이 한 일은 그로저를 선수생명의 위험에 몰아넣으며 무리시킨 거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감독에 선임됐다는 점, 철석같이 믿었던 레오가 이탈했고. 선수단은 힘들때 고려증권 급으로 빈약한데, 나는 처녀 감독인데 팀은 20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가서 17번 우승한 팀...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 경질 소린 좀 가혹하다 싶습니다. 지도 피가 있고 눈물이 있으면 자기 연봉 빼서라도 그로저한테 보너스 더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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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태환이 군대를 가고, 외국인 선수가 트라이아웃제로 바뀌고, 선수단은 맨날 끄트머리에서 간당간당하는데 한두시즌 플옵 못가도 좋으니 팀 좀 갈아엎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끈적끈적한 팀컬러는 우린 없고 다른 팀에 생겼고, 몰빵배구라고 욕먹고 비웃음당하는 것도 지겹고(옛날엔 성적나는 걸로 커버쳤는데 앞으론 성적도 안날테고), 우리 팀 외국인선수 고생하는 것도 안쓰럽고...

무엇보다 어떤 팀은 6명중에 4명 5명이 스파이크서브를 때리고 세터나 센터들도 심심찮게 스파이크 서브를 때리는 시대에 외국인선수랑 국내 선수 1명만 스파이크서브하고 나머진 전부 소녀서브 때리는 꼬라지 좀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되든 안되든 스파이크서브 연습이라도 좀 시켜봐요. 왜 무조건 안된다고 하고 소녀서브만 시킵니까. 활기찬 배구 좀 해보자구요. 아니, 조승목이나 윤봉우 정도만 때려도 충분히 공격 옵션이 되잖소.

그리고 정동근 좀 써보시라니까. 아니 대체 고준용 최귀엽에 약점이라도 잡히셨나 시즌 초에 괜찮게 하던데, 어린애야말로 좀 실수하더라도 기용하면서 키워줘야 될 거 아니오.

김천재 같은 서브 전문 선수도 좀 키워보시고... 언제까지 대서버(?)로 플랫서브+제2세터+디그용 수비수가 들어오는 꼬라지 봐야됩니까. 팬도 지친다고요. 과거 이강주-현재 이민욱 서브 좋다는 해설자 흰소리 언제까지 들어줘야 되냐고. 플랫서브가 좋아봤자지. 유광우보다도 한참 떨어지누만.

신치용-임도헌 코칭스태프는 예전부터 6명 중에 2명(외국인+@)으로만 스파이크서브를 제한해왔습니다. 그게 예전에는 박철우였고, 지금은 류윤식(+최귀엽)인 거죠. 삼성에서 뒷꿈치 점프해서 팔로만 서브 넣던 김정훈 상무 가더니 스파이크서브 팡팡 잘 넣습디다. 삼성 오니깐 도로 그 서브 넣더군요. 삼성은 국내 선수 중에 타팀만큼 서브 넣어주는 선수가 유광우-류윤식 뿐입니다. 외국인 선수 말고 팀내에서 가장 부담이 큰 두 선수가 서브도 제일 잘해요. 어휴 갑갑해...

플랫서브 그렇게 연습시켜서 그래 나아진 거 유광우 하난데, 최태웅 보상선수로 이선규 말고 한상길이라도 좀 잡아와보지 그랬소? 뭐 이선규 데려와서 기대치 한참 이상으로 부활시켜서 잘 써먹었고, 그래도 속공 블로킹 팀내에서 지금도 이선규만한 클래스 없소만... 소녀서브질만 보면 복장이 터진단 말요. 걔가 현대 있을 때 나는 이선규 서브 차례면 희망을 갖고 만세를 불렀단 말이오. 언제까지 저딴 서브를 봐야되는 거요 대체? 보상선수 영입빨도 이젠 거의 다한 것 같은데.

심지어 라이트인 김명진도 플랫 서브를 때립니다. 미치고 팔짝 뛸 일이죠. 되든 안되든 스파이크서브 좀 시켜봅시다. 김명진은 매번 걸릴 것 같은 스파이크가 절묘하게 넘어가는(컨디션 안 좋으면 바로 걸리는-_-;;) 미묘한 선순데, 이 선수도 어떻게든 좀 키워봤으면 좋겠어요. 김호철이 송인석 키울 때처럼 칭찬 좀 해주면서. 포텐이 아예 없어뵈진 않는데.

올시즌은 솔직히 플옵 떨어졌어야된다고 봅니다. 임도헌 감독 첫 시즌만 아니었으면 올시즌 봄배구 하지 말자고 외쳤을 겁니다. 한 계단이라도 높은 픽 잡아서 조금이라도 잘하는 애 좀 뽑아보라고요.

FA로 신영석-곽승석 중 하나만 잡았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둘다 잡아주면 개땡큐지만, 모기업이 허리띠 조이고 있으니 둘중 하나라도 잡아주씨요 신치용 단장님ㅠㅠ

선수단도 팬도, 정말 마음고생 많았던, 심장 어택도 수없이 당했던 한 시즌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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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라
16/03/14 23:37
수정 아이콘
아포짓이라는 포지션은 우리나라 용어로 라이트입니다. 수비하는 자리 아니에요.
스파이어깨기
16/03/14 23:44
수정 아이콘
용어가 헷갈렸는데 그냥 레프트로 수정하겠습니다 크크 아웃사이드 정도 되려나요.
나의규칙
16/03/14 23:42
수정 아이콘
그로저가 라이트 - 아포짓이죠. 류운식은 윙스파이커니까 우리나라에서 주로 얘기하는 레프트고요. 레프트니까 수비해야 하는 자리 맞습니다. 오히려 그로저는 아포짓으로서 수비 안 해도 되는 거에요.(적어도 삼성이 추구하는 시스템 하에서는) 류운식이 팀의 제1 윙스파이커라는 것이 불운이라면 불운이지만... 그 자리는 원래 공격의 빈도가 라이트-아포짓보다는 덜 하고 그 대신에 수비의 비중이 좀 더 높은 자리죠. 그걸 제대로 못하니까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삼성은 서브 리시브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 버리지 않는 이상 더 발전할 수 없어요. 신진식 - 석진욱 시절처럼 상대팀의 서브가 약하지도 않고, 그 선수들처럼 서브 리시브를 해줄 수도 없어요. 현대처럼 서브 리시브가 안 될 것을 가정하고(이게 스피드 배구, 현대 배구의 시작이죠.) 팀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뭐 임도헌 감독도 할 말 많겠지만... 신치용 아바타가 될 수 밖에 없는 그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빨리 경질하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하는 것이 팀의 미래에 있어서는 더 좋은 결정이 될 겁니다. 몰빵 배구를 할 수 밖에 없는 선수층이다? 뭐 맞는 말이죠. 그런데 몰빵 배구를 해도 질 수 밖에 없는 선수층이기도 하니까... 현대에서 박주형한테 경험치 몰아줘서 그나마 쓸만한 선수 만든 것처럼 삼성도 새로운 시스템 도입해서 한동안 깨지면서 선수 키워야죠. 안 그러면 새로운 시스템 도입한 현대, 더 정교한 한국식 배구하는 오케이한테 더 오랫동안 질 겁니다.
스파이어깨기
16/03/14 23:48
수정 아이콘
보통 6명의 구성이 라이트+센터+세터(센터)+레프트+레프트+리베로라고 봤을 때 비교적 수비형에 가까운 레프트가 있고 공격형에 가까운 레프트가 있으니까요. 물론 신진식이나 박희상처럼 둘다 잘하면 좋겠지만, 신진식-석진욱 시절만 해도 이 정도 분배는 됐었죠. 석진욱-손재홍으로 오면서 둘다 수비를 시켜서 그렇지... 현대도 장영기-송인석의 역할은 분명히 달랐죠.
사실 김호철이나 김세진조차 이런 수비형 포메이션에선 자유롭지 못하죠. 정말 최태웅은 대단한 감독이라고밖엔 할말이 없습니다. 저는 박기원 감독이 LIG에서, 김상우 감독이 우리카드에서 실패하는 거 보고 한국에선 이런 배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외국인 선수를 블라도를 데려오는 시도도 있었는데 말이죠. 늦게나마 최태웅 감독이 하고 있다는 게 흐흐.
나름 삼성 출신 감독들이 항공 말곤 죄다 휩쓸고 있는데, 정작 우리 팀 감독은 현대 출신이고, 자기만의 이렇다할 배구철학도 없어뵈고, 선생님 하던 거 고대로 따라한 한 시즌이었으니... 갑갑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승리하라
16/03/14 23:55
수정 아이콘
김상우 감독은 지난시즌까지 V리그에서 가장 퀵오픈 빈도가 높았던 우리카드를 가장 오픈빈도가 높고 퀵오픈 빈도가 낮은 팀으로 바꾼 감독입니다. 절대 스피드배구를 하는 감독 아니고 임도헌이나 신영철보다도 더 구식배구하는 감독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KB 강성형 감독은 삼성 물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스파이어깨기
16/03/15 00:02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사람은 김상우가 아니라 김남성 감독이었습니다. 당시 김남성 감독이 블라도 데려오고 안준찬에게 2스텝 스파이크를 주문하는 걸 보고 감명받았었죠. 비록 실패했지만.
그러네요. 강성형 감독도 있군요. 길~게 한풀이를 하고나니 실수가 한둘이 아니네요. 이해 좀 해주세요^^;
나의규칙
16/03/14 23:56
수정 아이콘
요즘 추세에서는 레프트 두 명을 공격 - 수비로 나누지 않기는 하니까요.. 뭐 선수들마다 능력치가 다르니까 공격이 조금 더 강한 레프트, 수비가 조금 더 강한 레프트가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수비 강화하겠답시고 백어택도 제대로 못하는 레프트 쓰지는 않으니까요. 뭐 신영철 감독이야 그 서재덕 데려다가 리시브 셔틀로 쓰고 있는데.. 삼성의 선수층으로서는 레프트의 백어택이라니... 언감생김이긴 하네요.

최태웅 감독은 대단하죠. 까메호라는 용병의 덕을 많이 봤지만... 그 까메호를 데려다가 이런 시스템을 단시간 내에 만들어낸 것 자체가 대단하죠. 시스템 만들기 위해서 박주형 한테 계속 공격시킨 것 자체가... 뭐 사실 본문에서 박주형을 류운식 위로 두셨지만.. 작년까지는 이런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류운식 한테는 맞지 않았죠. 이런 수준의 박주형을 본문과 같은 평가로 만들어낸 것도 대단하고요...

삼성의 문제는 서브 리시브(뭐 서브 리시브도 최하위권이니 문제이긴 하죠.)나 수비가 아니라, 공격인데... 수비를 강화해서 공격을 해소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죽어도 최귀엽 써야 한다고 봅니다. 뭐 어쩌겠어요. 있는 자원 아래에서 빠른 토스 - 공격 루트 다양화하려면 그나마 공격되는 애를 써야 하는데...그게 최귀엽 인 것을.
스파이어깨기
16/03/15 00:37
수정 아이콘
문제는 최귀엽이 스파이크서브도, 플랫서브도 못 받는다는 게-_-;; 올시즌처럼 옛날 좀 젊을 때의 김정훈이 그리운 시즌이 없었습니다. 김정훈은 딱 나의규칙님 말씀대로 정확히는 못받아도 받아내긴 했었거든요...ㅠㅠ 공격도 신치용 감독이 안 써서 그렇지 상무 시절 라이트로 빵빵 때려대던 거 생각하면 포텐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16/03/15 00:18
수정 아이콘
스파이어깨기님께서 글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스파이크 서브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요즘 배구의 추세입니다. 그래서 리시브라는게 잘 하려고 해도 잘 할 수가 없고, 세계 최고 리그라 불리는 이탈리아 리그의 평균 리시브 성공률이 20%대라고 얼마 전에 봤었네요.
삼성화재의 몰빵배구가 팀의 리시브 성공률이 좋기 때문에 혹은 나쁘기 때문에 나오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의규칙 님께서 댓글로 말씀해주신 것처럼, 삼성화재도 리시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하고 팀웍을 맞춰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전타임에 '리시브가 안되니까 공격이 안되는거야'라는 말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보여져요.
스파이어깨기
16/03/15 00:21
수정 아이콘
물론 그렇긴 한데 현재 한국 배구에서 세계 배구대로 하고 있는 팀은 현대캐피탈 한팀 뿐이라고 봐야합니다. OK저축은행도 송희채라는 수비형 레프트가 있지 않습니까? 정지석이 올시즌에 해결사급으로 발전하긴 했는데, 곽승석(정지석)도 기본적으로는 '공격력을 갖춘 수비형 레프트'에 가깝죠.
그리고 말씀대로 삼성화재는 지난 10년간 정말 기형적인 배구를 해왔죠. 리시브를 정확히 한다는게 말이 안되니, 일단 닥치고 받아, 그리고 닥치고 외국인선수에게 '예쁘게' 올려... 그걸 못 막은 감독들이 무능한 건지, 지금 감독들이 유능한 게 아니라 그냥 삼성이 망한 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최태웅 감독 정도는 확실하게 인정받을만 하지만요.
승리하라
16/03/14 23:54
수정 아이콘
아포짓은 세터의 대각에 위치하는 우리나라에서 라이트로 부르는 포지션이고 보통 우리나라에서 레프트로 불리는 포지션을 윙리시버 등으로 부르죠. 아포짓이나 윙리시버나 통틀어서 아웃사이드 히터라고 부르고 양 포지션이 모두 가능한 선수는 유니버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유니버셜로 분류된 선수는 이경수 선수였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센터라고 안하고 미들블로커로 부르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포지션으로 윙리, 바로 윙리베로라는 포지션인데 원래 그놈에 수비형 레프트라는 희한한 포지션을 조롱하는 의미에서 나왔던 거로 기억합니다.
스파이어깨기
16/03/14 23:56
수정 아이콘
음 쓸데없는 용어를 썼다가 용어 리플만 ㅠㅠ 글 얘기를 해주세요.
승리하라
16/03/14 23:58
수정 아이콘
음 그만큼 현재 삼성을 비롯한 지금 V리그 배구 시스템이 용어까지 바꿀 정도로 독특한 사례라고 봐서요.
김오월
16/03/15 00:0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유광우에겐 꽤 오랜기간 박철우라는 괜찮은 파트너가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빵세터긴 했습니다.
물론 신치용 감독의 성향이 가장 큰 원인이었겠지만...
스파이어깨기
16/03/15 00:03
수정 아이콘
기흉 이후, 또 삼성 이후 클래스가 꺾인 박철우는 현대 시절 박철우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입니다. 김학민이나 김요한, 문성민에 비할 '괜찮은 파트너'가 전혀 아닙니다. 지난 시즌 간신히 폼을 회복한 것도 삼성 이적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이었을 뿐 몰빵해주면 40점 50점을 때려박던 선수가 전혀 아니었어요. 그냥 좋은 사이드블로커+괜찮은 보공 수준입니다. 몰빵 때문에 기록이 그렇게 된 게 아니라, 그런 선수가 됐기 때문에 계속 외국인 선수 몰빵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데려올 때야 희망에 가득 찼었죠...
김오월
16/03/15 00:07
수정 아이콘
문성민 정도는 아니더라도, 소속팀의 고질적인 토스불안과 잔부상에 발목잡힌 김요한 이상의 활약은 해 주던 선수였습니다.
23득점 20범실 같은 임팩트 있는 삽질이 기억에 박혀서 그렇지, V리그에서 손에 꼽는 윙자원이었죠.
스파이어깨기
16/03/15 00:17
수정 아이콘
비교는 같은 팀에 두고 해야죠. 김요한이 아무리 잔부상에 발목이 잡혀도, 삼성에 있었으면 박철우보다는 훨씬 좋은 활약을 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반대로 만약 박철우가 FA로 김요한이 없는 LIG로 갔다면, 김요한보다 잘했을 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김요한은 이경수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봐요. 적어도 지난 시즌 부활(약간의) 이전의 박철우는 화려했던 명성만 남은 B+급 스파이커, A+급 윙블로커였지 그 이상의 선수로 보긴 어렵습니다.
나의규칙
16/03/15 00:1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현대 - 문성민 - 까메호 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고나 할까 그렇습니다. 백토스 불안한 유광우 대신에 다른 선수의 토스를 제대로 받았다면... 가빈 - 박철우 같은... 아포짓 역할의 선수를 두명 넣는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이런 가정이 계속해서 떠오르네요.
스파이어깨기
16/03/1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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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른 선수조차 마땅찮은 게 한국 배구라;;
현재 떠오르는 이민규(곽명우도?), 노재욱 빼면 군대 가기 전 한선수 정도? 유광우와 동시대 선수로는 한선수밖에 없지 싶어요.
나의규칙
16/03/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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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를 몰빵 세터라고 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리쪽 부상으로 기동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머리 위로 오지 않는 리시브를 치기 좋게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그로서는 할 몫을 다 했다고 봅니다. 본인이 살아남을 방법이 그것 밖에 없었고 그것을 잘 수행했는데... 그 이상을 요구할 수는 없는 거죠. 문제는 유광우만 믿고 준비 안 한 사람들이죠. 세계에 데려가 보고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그 뒤에 국가대표 제대로 달지도 못한 것 보면 감독들도 대충 알고 있었다는 것인데... 왜 제대로된 준비는 하지도 않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Neanderthal
16/03/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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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한 두 시즌 버리더라도 이제 신치용식 배구를 접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신치용 감독 능력 있는 감독이라는 거 인정하지만 이제 더 이상 외국인 용병 선수 한 명에게 의지하는 배구는 수명이 다 한거 아닌가 싶습니다...삼성회재 ver. 2.0 의 배구가 나와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스파이어깨기
16/03/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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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2.0을 누가 언제 하느냐의 문제겠죠? 크크
임도헌은 과도기 감독일 뿐 결국 신진식에게 돌아올 거라는 예측이 대세이긴 한데(홍익대 감독을 버리고 온데는 뭔가 약속된 게 있지 않았을까 하는) 신진식은 김세진-김상우의 구식 배구를 할지, 최태웅의 신식(?) 배구를 할지 궁금하네요.
Neanderthal
16/03/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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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안되는 신식 배구를 하려고 노력해야하지 않을까요?...잘은 모르지만 삼성이 그동안 성적이 좋아서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들을 뽑지 못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럴수록 그런 배구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하지만 과연 감독이 그럴 능력이 있을 지는...좀...--;;;
스파이어깨기
16/03/15 07:56
수정 아이콘
저야 신식 배구를 하길 바라죠 흐흐 구식 배구로도 버틸 만큼 버텼고, 이젠 답이 없으니...
16/03/15 00:08
수정 아이콘
삼성이 몰빵배구라고 까여야 했던 건 박철우 멀쩡히 있는데 용병 용병 용병 하던 시기 이야기죠... 그것도 그렇게 우승했으니 또 뭐하고.
지금 삼성에서 그로저가 공격 안하면 유광우가 페인트 넣어야 할 판인데 (아 우리팀도 아닌데 갑자기 눈물이) 이걸 몰빵이라고 깔 순 없죠.
다만 그건 신치용 단장의 업보라고 봅니다. 계속 우승해서 픽이 밀린 걸 감안하더라도 최적화 전략에만 안주했던 대가를 치르는 거라고 봐요.
어쨌든 임도헌 감독은 가진 수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최태웅감독은 혹시 모르지만?) 다른 감독이었다면 전력상 우카 밑을 예상...

그리고 전 그 삼성에게 진 항공빠입니다만... 김학민/정지석/신영수/곽승석 이면 국내 선수로는 감당할 팀이 마땅히 없는 라인업입니다.
(참 얄궂게도 저기에 견줄 만한 팀은 한전의 전광인/서재덕 이라고 보는데... 양 팀이 나란히 무너지는 건...)
헌데 결과 이전에, 과정부터 이상해요. 경기가 초반에 좀 꼬인다 싶으면 토스가 흔들흔들하면서 범실 연발. 그럼 속공 좀 하다 몰빵으로 전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한선수의 토스가 이상한데, 감독은 공격수들보고 토스에 맞추랍니다. Why?
배구는 세터 놀음이고, 한선수는 퇴화했습니다. 뭐가 문젤까요. 자만? 노쇠화? 박기원 감독이 국대 시절 가르쳐준 건 어디에 팔아먹은걸까요.
가끔은 차라리 황승빈을 키워 보는 게 어떨까 싶을 지경이에요. 노재욱 보세요. 저런 세팅이 가능한 건 오히려 신인일지도 몰라요.
다만 김종민 감독이 물러나는 과정을 봤을 때... 항공은 미래가 더 암담합니다. 그건 명백히 실력 이외로 팀에 문제가 있는 모습이었어요.
차라리 트라이아웃이 반갑네요. 용병이 없으면 국내 선수 기량이 더 돋보일 테니까. (하지만 국내선수로 치르는 컵대회 광탈은?)
스파이어깨기
16/03/15 00:15
수정 아이콘
위에도 썼지만 삼성 박철우는 현대 박철우가 아니라서... 이적 초기에 보면 신치용 감독이 박철우를 라이트에 넣고, 가빈을 레프트로 넣은 다음 박철우 중심의 공격을 제법 펼쳤습니다. 그런데 박철우의 발빠르기를 잘 활용하던 김호철 감독과 달리 신치용 감독은 그냥 뻥배구에 가까웠던 데다, 박철우의 기량도 많이 저하된지라... 결국 신치용이 포기하고 가빈을 라이트로 돌리고 박철우를 서재덕처럼 왼손 레프트로 쓰다가(잘 안나오기도 하고...) 가빈이 레프트에 적응한 뒤 다시 박철우를 라이트로 돌리죠. 그러면서 가빈의 부담이 증가하는 악영향이(...) 닥치고 가빈을 한 결과 2010-11시즌의 기적 같은 걸 만들어내기도 했으니까요.
항공은 전 김학민이 군대가기 전까지 우승 못하면 향후에 힘들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왠걸? 김학민이 군대를 갔다와도 우승권 라인업이더군요. 정지석의 무시무시한 성장과 함께... 그런데 대체 왜?
말씀하신 세터 문제는, 전 황승빈을 키우는 게 맞다고 봅니다. 김호철 감독도 권영민으로 해보려다가 안되니까 솔직히 세터론 많이 아쉬웠던 송병일을 어거지로 세터로 써보기도 하고, 김남성 감독도 블라도 데려와서 안되니까 송병일 쓰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기존 세터들론 패턴 다변화 정도가 한계입니다. 거의 처음부터 가르쳐야되는 거라서...
그리고 그런 면을 감안해도 한선수의 퇴보는 이해가 안갈 정도입니다. 심지어 잘하던 서브, 디그 능력조차 퇴화했더라고요;;
16/03/1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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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는 심지어 [감독 마음에 안 든다고 태업하나?] 까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김종민 감독이 그렇게 물러나고...
스파이어깨기
16/03/15 00:37
수정 아이콘
전 정말 태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김종민 감독이 물러났지만 한선수는...
Re Marina
16/03/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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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로저 힘 빠진게 눈에 보일 정도인데도 그로저에게 띄워주는거 보고 보는 사람이 다 불안하더군요;;...
사실 OK저축은행 보면 이 팀이 삼성화재였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스파이어깨기
16/03/15 00:29
수정 아이콘
올시즌에 그로저 부상당한 채로 나와서(그것도 무릎건염) 한 걸음 뛸 때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경기도 몇 경기 있었습니다. 근데 그 경기들에서도 약간 퍼센테이지가 낮아졌을 뿐 그대로 몰빵을 했고, 그로저는 1-2경기 빼곤 거의 풀타임 뛰었어요... 보는 사람이 가슴아파서 눈을 가릴 경기들이었죠. 임도헌 감독은 그로저한테 큰절 해야됩니다.
16/03/15 00:11
수정 아이콘
최귀엽은 대학때부터 아포짓으로 뛰던 선수죠. 우리캐피탈에서는 왼쪽에서 뛰었지만 이 때는 김정환이라는 오른쪽에서 윙리시버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있었고 최귀엽은 수비부담이 없이 공격에 전념하던 선수입니다. 애초에 수비를 기대해야 하는 선수가 아니죠.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수비부담을 가지지 않는 아포짓인 그로저가 있다면 최귀엽은 안 쓰는게 맞습니다.
간간히 그로저의 교체로 김명진이 아니라 최귀엽을 써서 공격만 시키는게 맞겠죠.
스파이어깨기
16/03/15 00:25
수정 아이콘
에이, 그건 아니죠. 김요한이나 김학민도 형태적으로나마 외국인 라이트와 호흡을 맞춰 레프트로 뛰는 게 현재 한국 배구의 실상입니다. 본문에 김정훈도 원래 라이트고, 상무에선 라이트로 뛰었습니다. 신으뜸은 심지어 삼성에서의 포지션도 라이트였습니다(지금은 어디서 뛰는지 모르겠지만). 가빈을 레프트에 놓고 라이트 윙리시버로 뛰었죠. 최귀엽 정도 레벨의 선수라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수비력을 높여야하는 게 맞습니다. 최귀엽이 문성민이나 하다못해 박철우처럼 레프트 외국인선수를 영입해줘야하는 가치가 있는 선수는 전혀 아니죠. 애시당초 김명진은 물론 류윤식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는지도 확신이 안서는 선수가 최귀엽인데요. 최귀엽이 수비력을 끝까지 갖추지 못하고 살아남을 수 없다면 죽는 수밖에요.
16/03/15 00:41
수정 아이콘
저 두 선수와 차이점이라면 최귀엽은 애초에 저 레벨이 아니라는거죠.
김요한은 프로 데뷔부터 수비로 쌍욕 먹으면서도 계속 레프트 소화하며 키우던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 수비력 커버할 만한 공격력이 있죠.
김학민도 외국인 윙리시버 쓸 정도로 인정받은 공격력을 가진 선수죠.

저도 최귀엽이 수비력을 갖춰야 살아남는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현 상황에서 최귀엽에게 수비를 시키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수비력을 커버할 만한 공격력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신으뜸은 현재 리베로 보더군요...
스파이어깨기
16/03/15 00:43
수정 아이콘
신으뜸이 리베로라니... 신으뜸이 발전한 겁니까 우리카드 상황이 안 좋은 겁니까?;; 김정훈만도 못한 리시브로 욕먹던 신으뜸인데;; 아직도 그 시리즈에서 땅에 고개 처박는 리시브를 연발하던 신으뜸이 눈에 선한데...(공은 네트를 향해 직선으로!)
16/03/15 00:45
수정 아이콘
리베로와 윙리시버 왔다 갔다 하는거 같습니다. 제가 봤던 경기는 리베로 봤는데 다른 경기 하이라이트보면 윙리시버로 뛰더군요.
뭐 리시브 실수로 욕은 계속 먹는거 같습니다.
곧미남
16/03/15 00:22
수정 아이콘
삼성화재가 이렇게 파이널도 못가는날이 오는군요..
스파이어깨기
16/03/15 00:2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올시즌엔 플옵도 못갈 거라고 확신했어서... 삼성이 딱히 잘해서 딴 건 아니지만, 봄배구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아니 4위만 해도 만족했을 거예요. 5위나 6위 했어도 드래프트를 기대하며 만족했을 시즌입니다 크크.
방과후티타임
16/03/15 08:08
수정 아이콘
류윤식 참 잘생겼는데....거기다 저정도 해주고 여기저기에서 까이는거 보면 안타깝습니다.
스파이어깨기
16/03/15 10:00
수정 아이콘
워낙 지는 짐이 많다보니 실수하면 눈에 확 띄이죠. 박철우가 복귀하는 다음 시즌엔 짐을 좀 덜었으면 좋겠지만, 외국인선수가 너무 큰 변수라서...
16/03/15 08:08
수정 아이콘
항공팬입니다
이상할정도의 부진엔 이상한 대진+주축선수들이 나이가 많아져 후반기 체력저하 그리고 모로즈에 있는거 같습니다
내년 트라이아웃이 생기니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선수들 보는맛은 많이 나겠네오
스파이어깨기
16/03/15 10:02
수정 아이콘
대진이 이상했나요? 제가 항공 경기는 많이 봤는데 대진까진 미처;;
정지석 정도를 제외하곤 김학민 군대 가기 전 스쿼드가 크게 다르지 않죠. 말씀대로 막강하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더군요.
모로즈는... 뭐 못할 수는 있는데(더 잘할 수 있는 선수임에도) 뭐랄까, 너무 무성의한 느낌이 들어서 보기 짜증나더라고요. 세리머니 문제가 그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 헌신 그 자체였던 그로저와 대조되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6/03/15 13:04
수정 아이콘
중간에 미친대진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루건너 삼화 현캐 옥저 상대했던...
강동진이 승부조작으로 사라진게 크죠 나름 신영수보다 더 좋은 공격수였는데..
스파이어깨기
16/03/16 08:21
수정 아이콘
항공에 강동진도 있었죠 참;;
스타벅스
16/03/15 10:27
수정 아이콘
임도헌 감독은 그래도 한두시즌은 더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트라이아웃제가 도입되는 다음시즌에도 [전통의 삼성배구]를 한다면 정말 회의적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외국인+국내 1인 스파이크 서브 허용은 솔직히 몰랐는데 충격이네요. 그 답답한 플랫서브를 계속 보는것도 고통인데 그게 팀 정책이었다니...

올 시즌 안타까운 3인방은 그로저, 유광우, 류윤식.
물론 엄청난 활약을 해준게 사실입니다만, 그로저는 솔직히 일반 팬이 보기에도 선수생명이 걱정되는 혹사를 당한게 사실이고, 그가 선수생명이 짧아진다면 가끔 미안해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유광우는 이 황폐한 팀 상황에서도 하드캐리한 2인 중 1인인데, 욕먹는거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가 아니었으면 플옵도 못나갔을...

류윤식은 저정도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대 이상이었어요.
물론 고준용같은 선수가 있다보니 더 비교우위를 점하는 면도 있겠지만 작년 시즌에 비해서는 상당히 발전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이제 바라는것이 있다면 신 단장님 FA좀....굽신굽신...
스파이어깨기
16/03/16 08:22
수정 아이콘
위기 때 세터 넣어서 서브 넣는 것만 봐도 신치용의 배구철학이 드러나죠.
적당히 넣고 받아주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흐흐 대충 받아올리면 세터가 둘이니 외국인 선수한테 아무나 띄워주면 돼!
석진욱-신진식-김세진-여오현-신선호 등등일 때가 진짜 화려했죠 크... 준세터-준세터-세터 출신-준세터-세터 출신이었으니.
도라귀염
16/03/15 11:51
수정 아이콘
고려증권 시즌에나 배구 좀봤어서 통 모르는데 임도헌 선수가 어쩌다 삼화 감독으로 가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현대자동차 시절 마낙길 임도헌 쌍포를 장윤창 정의탁 선수들하고 붙던 기억이 강렬해서 현대맨이라 생각했는데
승리하라
16/03/15 13:48
수정 아이콘
현대에서 강제은퇴 시켰습니다. 현대로 돌아갈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스파이어깨기
16/03/16 08:23
수정 아이콘
마낙길 임도헌 하종화... 모두 강제은퇴 당했죠 쩝. 현대의 흑역사입니다.
마낙길은 현대자동차맨으로 성공했고 하종화는 현대로 돌아왔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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