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2/14 17:49:35
Name 머린이야기
Subject [일반] 하나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한 지금 이순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일요일도 끝나가네요.. 흑

금요일날 술을 진탕 먹고 어제 하루종일 뻗어있다가 이제서야 정신이 좀 드는거 같네요

요즘 정말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생때는 없던 경제력이 생겨 제가 원할 때 치킨을 시켜 먹을 수 있고
정말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친구와 매일매일 알콩달콩하며 지내고, 가정 내에서도 그 동안 여러가지 문제로
힘들었는데 이제 하나하나 다 해결되어가고 있는 분위기고 가족들도 다 화목하게 지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일어나서 밀렸던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집정리도 했습니다. 집 앞 공원에가서 눈을 맞으며
산책도 하고 이따 저녁에는 정말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약속이 있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딱 하나만 빼면 말이죠..

전 3년차 직장인 입니다. 입사 후 지금까지 정말 칭찬만 받으며 승승장구하며 지내왔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존감도 많이 상승했고 어린 나이지만 성공적인 삶을 살고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상사와의 문제, 선후배와의 문제 등으로
많이 고생하시지만 전 크게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죠. 저희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상대로 직무에 대한 평가가 있습니다. 내부시험 같은 개념인데
업무적으로도 인정 받고있던터라 주변에서는 모두 제가 가볍게 통과할거라고 생각했고 저 또한 무리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손 놓고 준비를 하지 않은것도 아니고 성실하게 준비했는데... 덜컥 탈락했습니다.. 그것도 부서에서 저만...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와 능력들이 다 한순간에 무너진 것 같고 의욕도 잃었습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인정받고 지내왔던 날들이 부정되는 느낌이고 만족도가 높았던 제 직장생활 또한 다 부정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누구 잘못도 아니고 제 잘못이죠.. 그게 더 화가납니다.

사실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제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자괴감이 너무 큽니다. 거기에
덤으로 진급에 대한 영향까지... 덜덜

어제까지 너무너무 괴로워서 술도 먹고 많이 힘들어하고 어느정도 털어냈는데 오늘 문득 "지금 내 생황이 모든게 다 좋은데
테스트 하나만 딱 통과했으면 정말정말 완벽한 인생인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너무 아쉽네요 . 여자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내도
머릿속에서 테스트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그만 훌훌 털어버러야 되는데..

이거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고 짤리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답답하네요..

주말이 다 끝나가는 일요일에 모든 pgr 내 직장인분들 화이팅입니다!

다시 추워진다고 하네요 늦겨울 감기 조심하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유는흥한다
16/02/14 17:59
수정 아이콘
늘 행복하세요
머린이야기
16/02/15 23: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행복할게요! 행복하세요!
마음의소리
16/02/14 18:05
수정 아이콘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더좋은일이 있겠죠
그리고 본인께서 만족하시는 직장이 있고 여자친구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행복하신듯 하네요
머린이야기
16/02/16 00:03
수정 아이콘
네 모든 불행은 욕심에서 오는 것인데 말이죠
RookieKid
16/02/14 18:13
수정 아이콘
괴롭지만 그만큼 더 좋은 일이 있을겁니다!
아직 2월이니 올해 나쁜것들 다 보내셨네요!
머린이야기
16/02/16 00:04
수정 아이콘
진짜 액땡했다 생각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6/02/14 18:45
수정 아이콘
인생이 진짜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머린이야기
16/02/16 00:04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ㅠㅠ 좋게 생각하려구요
마음대로 안되서 재밌는거 아니겠어요
유스티스
16/02/14 19:03
수정 아이콘
과속방지턱인겁니다. 조금 쉬어가세요.
머린이야기
16/02/16 00:05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표현 좋네요 과속방지턱 못 잊을거 같습니다
강정호
16/02/14 19:12
수정 아이콘
액땜하셨네요! 앞으로는 더 무섭게 치고 올라가실겁니다^^
머린이야기
16/02/16 00:0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더 성장해야죠!!
껀후이
16/02/14 19:37
수정 아이콘
스타에서 인생을 배운 저인데...
뭔가 어느순간 경기가 안 풀리고 짱구가 안 굴러갈때 잠깐 다른 게임도 하고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오면 더 잘되고 멀리 뛸 수 있더라고요 비록 지금은 스트레스 받고 머리 아프겠지만 잠깐 여유를 두고 다른 일들을 돌보면서 본업은 해야할 만큼만 하다가 다시 시작해보시는건 어떨지요~!
머린이야기
16/02/16 00:16
수정 아이콘
마음을 가볍게 해야겠습니다
당분간은
tannenbaum
16/02/14 20:53
수정 아이콘
꽃길만 걸으면 재미없지요.
익스트림스포츠에 열광하는것처럼 한번쯤 덜그덕거리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머린이야기
16/02/16 00:16
수정 아이콘
그쵸 너무 탄탄대로면 재미가 없겠죠 크크
감사합니다
16/02/14 22:50
수정 아이콘
기분전환할땐 평소 안하던 뭔가 새로운걸 해보는게 좋더라구요 사소한거라도. 힘내세용
머린이야기
16/02/16 00:1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빨리 활력소를 다시 찾아야겠어요
16/02/14 23:44
수정 아이콘
아이고ㅜㅡㅜ 아쉽겠네요
머린이야기
16/02/16 00:17
수정 아이콘
네 ㅠㅠ 정말정말요 ㅠㅠ
빅파이1
16/02/15 00:31
수정 아이콘
저년차에 승승장구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길게 생각하시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실거에요.
머린이야기
16/02/16 00:18
수정 아이콘
네 뭔가 조급해졌던거 같아요 인정받고싶어하고
칭찬받고 싶어하고.. 그런걸 좀 버려야 할텐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547 [일반] 더민주는 표창원을 아꼈으면 좋겠네요! [38] 로빈10373 16/02/14 10373 9
63546 [일반] 트럼프가 공화당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순간 [80] 밴가드14222 16/02/14 14222 7
63544 [일반] 하나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한 지금 이순간 [22] 머린이야기7845 16/02/14 7845 2
63543 [일반] '소비가 곧 권력'라는 말을 역사에 적용시켜 생각해봤습니다. [6] 6년째도피중4106 16/02/14 4106 2
63541 [일반] [리뷰] 검사외전(2016) - 관객을 얕봐도 너무 얕본다 (스포있음) [104] Eternity14938 16/02/14 14938 23
63540 [일반] 미국 정치계에 초대형 사고가 터졌네요. (대법관 사망) [46] 어리버리16789 16/02/14 16789 1
63539 [일반] 개성공단 폐쇄에 대하여 [229] 이순신정네거리12063 16/02/14 12063 8
63538 [일반] 세번째 격전지 네바다주 여론조사 샌더스 vs 힐러리 동률 기록 [48] 삭제됨8764 16/02/14 8764 2
63537 [일반] 정알못이 쓰는 정치 글 - 새누리당 편 : 대한민국의 적자 [61] Mizuna8058 16/02/14 8058 7
63536 [일반] 교육의 투자수익률, 교육거품, 공부중독 [26] 콩콩지6796 16/02/13 6796 3
63535 [일반] 노트5 무선충전기 때문에 서비스센터 3번 간 이야기 [39] RookieKid11693 16/02/13 11693 1
63534 [일반] [리뷰] 병신년 로맨틱 코미디 데드풀 보고 왔습니다. [26] 써니는순규순규해9450 16/02/13 9450 4
63533 [일반] 역대 NBA 최다 우승팀 TOP 10 [17] 김치찌개9186 16/02/13 9186 0
63532 [일반] 역대 NBA 정규시즌 통산 블럭 TOP 10 [5] 김치찌개5615 16/02/13 5615 0
63531 [일반] 히어로물 관심 없는 선비의 데드풀 감상기(약스포일러) [10] 삭제됨7078 16/02/13 7078 0
63529 [일반] [외신] 개성공단 폐쇄는 북한이 아니라 남한의 손해 [46] aurelius9507 16/02/13 9507 20
63528 [일반] 맛있는 냄새가 나요. [19] CLAMP 가능빈가6391 16/02/13 6391 15
63527 [일반] [병신년 정면승부] LG G5 vs Samsung Galaxy S7 [106] Dow9374 16/02/13 9374 1
63525 [일반] 표창원 vs 이준석 밤샘토론배틀 [252] 에버그린19918 16/02/13 19918 0
63524 [일반] <삼국지> 조씨일족과 字의 상관관계 [3] 靑龍5086 16/02/13 5086 0
63523 [일반] “성매매는 사회적 행복총량 늘리는 필요선(善)” [127] 춘천닭갈비11935 16/02/13 11935 16
63521 [일반] 박근혜 대통령 배신의 정치 글로벌 에디션 [110] 에버그린12550 16/02/13 12550 6
63520 [일반] 박근혜는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83] 로빈11141 16/02/13 11141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