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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2/04 00:14:46
Name 드라고나
Subject [일반]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과 디지털화 - 셀 애니메이션은 뭐고 디지털 애니메이션은 뭔가


이런 말을 올리게 된 건 유머 게시판에 셀 애니메이션 만드는 기계라고 이 물건이 올라와 있던 걸 보게 되서입니다. 저 물건의 정체가 뭘까요? 아시는 분?




















일본어 아시는 분이거나 한자 읽을 수 있는 분이거나 이미 애니메이션 제작 관련 지식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건 셀 애니메이션 만드는 기계가 아니라 촬영기입니다. 그림이 그려진 셀을 배경과 합친 후 촬영을 통해 필름으로 옮기는 기계죠. 셀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 촬영에 쓰는 기계지, 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기계가 아닙니다.


셀 애니메이션이란 말 그대로 투명하고 약간 두꺼운 비닐인 셀에 그림을 그려 만드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왜 셀을 쓰는가, 애초 그림 애니메이션은 종이나 칠판 같은 소재에 인물과 배경을 같이 그린 후 촬영해 만들었습니다. 한데 초당 24장씩 그림을 그리는데 방 안에 있는 장면 하나 그린다 해도 그림 그림마다 똑 같은 배경을 그려야 하니 이게 힘들고 귀찮거든요. 그런데 투명한 셀에 그림을 그릴 경우, 밑에 배경 그려놓고 그 위에 움직이는 물체만 따로 그리고는 둘을 합치면 훨씬 효율적인 작업이 됩니다. 그래서 셀 애니메이션이 등장한 후 그림 애니메이션의 대세로 셀 애니메이션이 자리 잡죠.

이런 셀 애니메이션은 처음부터 셀 위에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닙니다. 그림 이전의 단계는 대강 넘어간다 치고, 작품 전체의 설계도가 되는 콘티 – 여기서 콘티는 만화의 콘티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스토리보드와 같은데 그것보다 담긴 내용이 더 많고 엄정합니다 – 가 나오면 각 컷의 기본이 되는 레이아웃, 각 컷의 중심 그림이 되는 원화, 원화의 중간 단계를 메꾸는 동화, 와 같은 단계를 거칩니다.

이 과정에는 라이트박스라고 하는 아래에서 빛이 나오는 책상과 종이와 연필이 쓰이죠.  


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공통되는 기본적인 원화 제작 광경입니다. 라이트박스에 종이를 올려놓고 비추어가면서 그림을 그리고 술술 넘겨가면서 움직임을 확인하죠.  동화 역시 기본은 같습니다. 그려진 원화를 껴가면서 원화 중간에 생략된 움직임에 해당하는 그림들을 그려넣습니다.


동화까지 그려지면 동화를 셀에 옮겨 그리는 선화, 셀에 그려진 그림에 색을 칠하는 채화 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 동안 병렬 작업으로 배경이 그려지고, 이렇게 그려진 셀과 배경은 이 본문 맨 위에 있는 촬영기 위에셔 합쳐진 후 한 장 한 장 필름에 촬영됩니다. 그리고 녹음과 합쳐져 완성된 하나의 애니메이션 필름으로 만들어집니다.

이걸 제대로 설명하려면 레이아웃이 뭐냐 원화가 뭐냐 다 설명을 해야겠지만, 일단 지금은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말하려는 거니 대강 넘어갑니다.  

그럼 현재 그림 애니메이션의 기본 제작 방식이 된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란 게 뭐냐,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란 건 전부 컴퓨터로 만든다고 아는 분들이 종종 있던데, 3D그래픽 가지고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면 맞는 말이지만 그림으로 된 애니메이션에는 전혀 해당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애니메이션도 그림으로 된 거는 다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립니다. 증기선 윌리 시절부터 2016년까지, 언제나 라이트박스와 종이와 연필은 애니메이션 그리는 애니메이터의 기본 도구입니다.

그런데 셀 애니메이션 시절과 뭐가 다르냐, 이전 시대라면 동화 단계까지 간 후 종이에 셀을 대고 손으로 베껴 그리거나 일종의 복사기를 이용해 셀로 그림을 복사하거나 했는데, 이러는 대신 그림들을 전부 스캔합니다. 그 후 컴퓨터에서 디지털 툴로 채색을 하고, 배경 역시 스캔한 후 컴퓨터의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과 배경을 합친 후 각종 영상 효과를 더해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촬영 단계에 해당하는 작업을 한 후, 소리 녹음된 것과 합쳐 완성된 하나의 영상물이 되죠.

결국 기존 셀 애니메이션과 손으로 한 장 한 장 그린다는 기본은 같고, 선화 채화 촬영 과정이 컴퓨터로 이루어지는 게 지금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입니다.

왜 셀 애니메이션이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바뀌었는가.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후반 과정을 디지털로 하려는 시도는 90년대 중반부터 이미 나왔습니다. 문제는 당시 그런 작업에 쓸 컴퓨터는 매킨토시밖에 없었고, 매킨토시는 지금도 비싸지만 그때는 더럽게 비쌌다는 거죠.
하지만 윈도우95와 팬티엄의 시대가 되면서 일반 컴퓨터의 그래픽 기능도 비약적으로 올라갔고 포토샵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도 윈도우용이 나오고 이에 맞춰서 애니메이션 제작용 프로그램들도 슬슬 등장하게 되고, 조금씩 조금씩 디지털로 후반 작업을 한 애니메이션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날이 가면 갈수록 컴퓨터는 성능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갔고 이로 인해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의 1차 난관이던 초기 투자비용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기 시작했죠. 이렇게 되니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여러 장점들이 상당히 부각되게 됩니다.

일단 채색 과정이 셀 제작때보다 훨씬 시간이 덜 걸립니다. 손으로 하나 하나 색칠하는 것과 컴퓨터로 영역 지정해가며 색칠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빠른지는 뻔한 거 아닙니까.

그리고 촬영기와 필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또 돈이 엄청 아껴집니다. 본문 처음에 나오는 촬영기는 사실 간단한 거고, 애니메이션에 쓰이는 촬영기란 게 보통 덩치와 가격을 자랑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래서 웬만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도 자기들만의 촬영기를 가지지 못할 정도였죠. 거기다 필름이란 물건이 결코 싼 물건이 아닌데, 필름을 안 쓰니 여기서 또 돈을 아끼죠.  

거기다 편집 과정이 훨씬 간편합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에서 동화 단계는 중국과 한국 등의 회사에 하청으로 나가게 됩니다. 셀 애니메이션 시대에는 보낸 원화보다 동화가 못 나와도 스케쥴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쓰기도 했는데, 2010년대 와서는 방송하는 전날에 리테이크 – 반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보내서 방송하는 날 몇 시간 전에 받아서는 편집해 집어넣는 일도 벌어집니다.  

한편 동화 체크가 아주 간편해집니다.  이게 아주 중요하고 따지고 보면 2000년대 이후 평균적인 액션 장면들 완성도가 올라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부분인데 이건 제대로 설명하려니 복잡해서 넘어갑니다.

영상에 특수효과 넣기도 아주 편합니다. 이 부분은 제대로 설명하려면 투과광부터 말해야해서 내용이 길어지니 하여간 영상미 표현하기 간단하고 편해진다고 아시면 됩니다. 



30년대나 80년대나 2010년대나, 그림으로 된 애니메이션은 중간에 삽입되는 3D그래픽 개체 말고는 한 장 한 장 수작업으로 만드는 건 근본적으로 똑같습니다. 라이트박스와 연필이란 도구조차도요. 다만 후반 단계가 달라졌을 뿐이죠.

애니메이션은 영상예술이자 노동집약 산업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와의 공통점도 있지만 건설이나 조선과 비교하는 게 적절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본문을 있는 내용을 제대로 쓰려면 기본적인 셀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에 2콤마가 뭐고 3콤마가 뭐고 하는 소리에다, 60년대에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하청 구조 변화 같은 거도 언급해야 하지만 능력도 부족하고 하니 넘어가겠습니다.

원화와 동화는 예나 지금이나 라이트박스와 연필을 이용해 그린다고 적긴 했는데, 소수지만 원화와 동화를 태블릿으로 그리는 곳도 있습니다.



기왕 적는 김에,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이 무슨 거품경제 때문에 엄청난 제작비를 동원한 것처럼 아는 분들이 많은데, 아키라 같은 예나 지금이나 아주 특수한 경우 말고, Z나 ZZ 등등 같은 특출난 경우 말고, 보통 티비 애니메이션끼리 비교하면 지금의 제작비가 80년대나 90년대 초반보다 최소 1.5배에서 2배는 많을 겁니다. 거기다 디지털 과정을 통한 제작비 절감과 중국의 대규모 인력 동원을 통한 인건비와 스케줄 절약 요소까지 치면 실질적인 차이는 훨씬 더 커집니다. 2000년대 들어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평균 작화 수준이 올라간 건 제작비가 많아지고 스케줄에 더 여유 생기고 중국의 힘이 더해진 거지 일본 애니메이터의 평균 실력이 선형적으로 발달한 게 아닙니다. 지금 일본 애니메이터들 중 평균 수준으로 잘 그리는 사람들을 1980년대 상황에 던져 놓으면 지금 보면 많이 아쉬운 80년대 그림 수준 이상으로 그려내기가 힘들 게 뻔합니다.
사실 8-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온 특출난 장면들의 경우, 우주전함 야마토로 시작해 건담에 미친 이들이 애니메이션 업계에 들어와 굶어도 이건 그린다 하는 식으로 이른바 열정페이로 자신을 불태우던 사람들이 그려낸 게 많죠. 거품경제의 힘이 아니라 1세대 오타쿠의 힘입니다.  물론 열정페이는 지금도 절대 덜하지 않고, 청운의 품을 꿈고 애니메이션 제작현장에 들어섰다 현실은 시궁창이란 사살만 아는 건 80년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이런 글은 사실 저같은 이 아니라 이곳에서도 간혹 보이는 현직 애니메이터 분들이 쓰는 게 더 나을 텐데 싶긴 한데, 그분들이 안 쓰시니 답내쓰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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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vatron
16/02/04 00: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름없는자
16/02/04 00:31
수정 아이콘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이 굉장히 침체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왜 그런 거죠? 같이 일하는 동료가 최근 일본 문화산업 수익률이 너무 좋지 않아서 국내나 동남아로 엔화 자본이 많이 유입된다고 하더라구요. 기술 혁신은 잘 이루어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심군
16/02/04 00:41
수정 아이콘
간단하다면 간단한 건데 노동측면에선 디지털로 전환되도 값싼 노동력을 쓸 수 없다는 게 가장 크고 2000년도 이후로 문화산업자체가 정체된 감이 있죠.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2000년도까지만 해도 세계급수준이었던 게임, 음악,영화가 갑자기 기세가 꺽인 것도 있고요. 애니메이션의 경우엔 재패니메이션의 시장이 워낙 크고 요즘엔 오타쿠들이 일본을 먹여살린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이쪽 계층 사람들이 돈을 많이 풀고 있지만 핵심인원들이 박봉과 엄청난 노동강도로 줄어들고 있는 마당이라 이쪽 바닥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게임 시장처럼 계속 미래를 오늘내일한다고 보는거죠.
마나통이밴댕이
16/02/04 03:11
수정 아이콘
근데 혹시 에니메이션 업계가 레드오션인 건 아닐까요?
하심군
16/02/04 09:52
수정 아이콘
레드오션의 문제라기보다 일본에서 이 산업이 일어나게 된 과정 자체가 구조적으로 열정을 갉아먹고 자란 산업이고 그런 노동강도에도 불구하고 주 수익인 DVD판매가 저조하니 노가다는 심한데 돈은 안벌려서 인재가 영입이 안되는 거죠.
드라고나
16/02/04 18:49
수정 아이콘
일본 애니메이션 전체 시장은 작아지는데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많으니까요
16/02/04 00:3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 애니들 색감이 별로죠. 셀 애니 특유의 진한 착색이 없이 컴퓨터로 색칠하다보니...
어차피 선택의 여지도 없어서 이제는 무덤덤해졌습니다만...
열혈둥이
16/02/04 11:40
수정 아이콘
사실 그 색감도 얼마든지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원하는게 뽀얀 색감이라..

그냥 wook님의 취향이 대중과 다른게 슬픈일일뿐이죠 ㅠ
드라고나
16/02/04 18:50
수정 아이콘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 색감 별로란 건 2010년대엔 맞지 않는 말입니다. 필름과 브라운관에서 lcd로 기준이 바뀌고 성향이 바뀐 거죠
물만난고기
16/02/04 00:39
수정 아이콘
보통의 tv애니메이션인 경우 리미티드 기법이라하여 프레임수를 줄이는 방식을 차용했던 것이 일본이었고 지금이야 그 기법을 더욱 발전해서 재미도 보았으나 그 근본원인이야 제작비가 낮다는데 있죠. 다만 아키라같은 지금 생각해도 꽤나 많은 돈을 투자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당시의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작화질을 생각해봤을 때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본에 따라 작화 수준이 달라지는 것이고 현재 잘나가는 애니메이터들이라고 해봤자 적은자본으로 평균 이상의 작화질을 요구할 수는 없을겝니다.
드라고나
16/02/04 18:54
수정 아이콘
리미티드 자체는 미국이 원조긴 합니다.
1일3똥
16/02/04 00:51
수정 아이콘
전에 만났던 친구가 타이밍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효인동화에서 동화작업을 했었는데 사람이 할 일이 아니더군요

일 배우는 동안에는 제대로 된 페이도 못받는데 그 기간이 기본 1년.
그 뒤에 원화 사이에 들어가는 동화를 그리게 되는데 한달에 15일 이상을 밤샘.
새벽2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는 날이 허다한데 택시비 지원 없음.
장당 페이(가 얼마인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하루에 100장 이상을 그립니다)를 받기 때문에 돈받고 회사를 다니는게 아니라 돈내고 다니는 현상 발생.

이런식으로 돌아가다보니 신입 동화가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킹덤, 나루토 등등 유명만화 하청작업을 하는 회사 상황이 이렇습니다.
서린언니
16/02/04 01:22
수정 아이콘
2003년에는 동화 1장당 1000원이었는데
요샌 잘 모르겠네요 2000원까진 못받을거 같은데
1일3똥
16/02/04 01:31
수정 아이콘
1500원도 못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하루 100장은 경력자 & 간단 작업이고 신입은 하루에 몇장 그리지도 못하더군요.
효인동화가 유명한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잘 그리는데 페이는 더 낮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게다가 종이 크기와 인물에 상관없이 다 장당으로 따지던...
서린언니
16/02/04 01:43
수정 아이콘
손빠른 경력자가 1500매까지 하는거 봤어요.
근데 이것도 일이 많을때 얘기죠...
1일3똥
16/02/04 01:44
수정 아이콘
맞아요 일 없을때는 아예 나가지도 않더군요.
몰릴때 확 몰리고 없을때 확 없고..
올챙이고고
16/02/04 02:17
수정 아이콘
91년 쯤엔 싼게 340원, 조금 비싼게 450원 정도였습니다. 디즈니 쪽 작업인 리스큐 레인저 같은게 650원...
드라고나
16/02/04 18:54
수정 아이콘
지금 한국에서 동화맨으로 살아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단련이 되었거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거나 둘 중 하나라죠
16/02/04 00:57
수정 아이콘
우선 추천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흥미로운건, 어느새 수면위로 올라온 산지켄이나 폴리곤 같은 3D 제작사들이
얼마나 더 패러다임을 바꿀수 있을지입니다.
일본에서 TV판 3D 애니의 대중화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줄 알았는데, 벌써 왔네요.
드라고나
16/02/04 18:56
수정 아이콘
전 3d는 그림과는 다른 방식이지 대체재는 아니라고 보는 쪽입니다
빈민두남
16/02/04 00:57
수정 아이콘
으어.. 최소한 시력은 갈아넣어서 만들었겠군요.
그러고보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어릴때 드라고나 기체를 몇개 모았었죠.
원반머리만 빼구요.
1일3똥
16/02/04 01:00
수정 아이콘
눈 정말 많이 나빠집니다ㅜ
드라고나
16/02/04 18:56
수정 아이콘
시력 저하로 고생하는 나이 먹은 애니메이터들이 많죠
16/02/04 01:11
수정 아이콘
예전에 다니던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이 열정페이 4천왕으로 꼽은 게
프로그래밍 패션 예체능 애니메이션이었죠
드라고나
16/02/04 18:57
수정 아이콘
애니메이션은 스페셜리스트급 되면 굶을 걱정이.전혀 없긴 한데 거기까지 가는 길이...
16/02/04 01:13
수정 아이콘
'철완 아톰을 낳은 촬영대'라고 써있긴 하네요.하하
(뭐, 질적으로야 과거보다 못한 부분도 많지만..그래도 기술이 발전해서 CG가 제대로 들어간 부분은 또 과거보다 나아진 부분도 크니
너무 예전이 더 나앗다 라고 생각할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물론...과거 90년대만 해도 끝없이 발전할것같은 각종 기술매체들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 속도가 크게 감소되었다고 느끼긴 합니다.편의성은 많이 늘었지만)
드라고나
16/02/04 19:00
수정 아이콘
80년대 보통 티비 애니메이션과 요즘 거 비교하면 요즘 게 그림이 더 나은 건 맞습니다. 다만 환경 변화 같은 여러 요소들을 모른 채 그냥 당연히 선형적인 발달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반감이 들더군요
서린언니
16/02/04 01:19
수정 아이콘
일본기준으로 단가를 적어봅니다. (tv판 기준)
동화
1장당 150엔 ~ 250엔
원화
레이아웃 + 제2원화
커트당 3500엔 ~ 5000엔 (TV판 1편의 경우 약 300~350컷)
배경
1500엔 ~ 3000엔
디지털 컬러, 스캔
모름...
제작진행, 촬영, CG
월급이지만 엄청난 박봉 (4-5년 이상 경력이 쌓여도 20만엔 넘지 못함)
- 참고로 일본 철도 기관사 초봉이 21만엔 정도

일본 도쿄에서 문화생활 포기하고 월세내면서 적자안내면서 살 수 있으려면
최소 월급이 18만엔 정도 있어야 하는데요

동화의 경우 1200장-720장
원화의 경우 51컷-36컷 (컷에 따라 원화가 50장 넘어가는 경우도 있음 격투신 폭발신 롱테이크 등등)
배경의 경우 120장-51장 (난이도에 따라 걸리는 시간 천차만별)

만화가와 더불어 애니메이터는 이세상에서 가장 그림을 빨리 그리고 많이 잘 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고나
16/02/04 19:02
수정 아이콘
이시다 아츠코가 만화가로 전업한 후 만화가 쪽이 훨씬 몸이 편하다고 한 거 보면 애니메이터 쪽이 더 극한직업인 게죠...
무식론자
16/02/04 01:23
수정 아이콘
똑같은 열정페이여도 요즘이 더 암담해보입니다. 그래도 뭔가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었던 80~90년대와 앞이 안보이는 요즘 업계를 비교해보면요.
드라고나
16/02/04 19:03
수정 아이콘
뭔가 고인 채 서서히 줄어드는 기분을 저도 느낍니다
어디쯤에
16/02/04 01: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꿈을 위해 열심히 사시는 분들 보며 오을도 반성합니다
드라고나
16/02/04 19:06
수정 아이콘
꿈을 위해 살다 절망하는 사람도 많은 게 문제죠. 자살에 과로사에
서린언니
16/02/04 01:30
수정 아이콘
1. 애니메이터들 바빠서 이런데 글 쓸 시간 없어요.
2. 수많은 대학 애니과들중에 2D셀애니 가르쳐주는데 없더군요. 심지어 제작과정도 모름
3. 이렇게 단가가 싸도 편당 제작비 최소 천만엔에서 인기작품은 3천만엔 이상 쓴다는군요.
4.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 자체는 80-90황금기보다 훨씬 좋습니다.
다만 유능한 인재는 그때보다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나 일러스트레이션쪽으로 간듯)
1일3똥
16/02/04 01:33
수정 아이콘
바빠서 글쓸시간 없는거 인정. 크크크크크크크크
회사 찾아간 일이 있었는데 몇몇분은 아예 살림살이를 다 가져다 놓으셨더군요.
학교다닐때 라꾸라꾸 펼쳐놓고 야작하던걸 회사에서도 하더라는...
무식론자
16/02/04 01:39
수정 아이콘
유능한 인재가 3D 업종으로 올리가...흑흑
드라고나
16/02/04 19:04
수정 아이콘
80년대엔 600 700만엔으로 만들었다 하니 그때 비하면 늘긴 했는데 대신 난이도가...
저 신경쓰여요
16/02/04 02:07
수정 아이콘
낙원추방을 보니 아예 3D 애니메이션으로 가도 작품 내적인, 질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희망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적인, 업계인 대우 면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드라고나
16/02/04 19:05
수정 아이콘
3d가 대체재가 되긴 힘들지 않나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16/02/04 06:04
수정 아이콘
우주명작 시로바코!
드라고나
16/02/04 19:07
수정 아이콘
쿠로미짱이라는 원조가 있습니다
아직난예쁘다
16/02/04 09:30
수정 아이콘
후훗...제가 저 디지털채색이 도입되면서 그만둔사람중하나입니다.셀지에 지정된 색 붓으로 칠하면서 일했죠~!
동화에서 날짜다잡아드시고 칼라에게 주면 정말 연속3일밤샘은 기본이었죠.물론 마감후에 다시 원동화일할땐 칼라는 놀았지만...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만화일을 한다는 생각에 한달에 50만원도 못벌고 신나서 밤샘하고 언니들이랑 만화이야기하며 일했는데
디지털화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어린애기들)값싼노동력이 치고 올라오면서 십여년 경력자도 짤리게되었었죠;
그래도 후회는안해요.집에 돈못가져다준건 아직도 미안하지만 다시 셀칼라할래? 라고 물어보면 다시하고싶네요^^
드라고나
16/02/04 19:08
수정 아이콘
전 그런 상황 되었을 때 후회 안 할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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