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1/26 12:11:38
Name Cherish
Subject [일반] [빅 쇼트] 진실의 끔찍함!

희한하게도 요즘에 영화를 2번 관람하게 되네요.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간에 이번영화 빅쇼트는 꽤 어려운 영화입니다. 학생일때 특히 경제과목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처음에는 좀 지루하고 지겹지 않을까 했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캐스팅이 화려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 재밌게 보고왔습니다.

소재는 2008년에 일어난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이야기하고 있고 그리고 이것이 왜 일어났으며 배후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또 주인공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대처하고 살아남았는지에 대해 영화는 조목조목 잘 이야기해주면서 조롱하고 비틀어야 할 때는 힘껏 놀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은 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언 고슬링이 지속적으로 제 4의 벽을 부수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다는지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마고 로비나 셀리나 고메즈 같은 유명 셀럽등이 나와 아기자기하게 설명을 하는 방식 말이지요. 물론 저로서는 아주 좋았지만 말이지요.

근데 저는 예고편을 봣을때 원작은 미리 접하지 않아 오션스 시리즈처럼 4명의 주인공이 만나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케이퍼물인줄 알았는데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딱히 접접이 없습니다. 있다면 ​동업자인 스티븐 카렐과 라이언 고슬링 정도 있는데 이 관계도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일뿐이지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런 캐릭터의 배치는 좋았다고 생각되네요. 이 이야기가 실화이기도 하지만 각 캐릭터의 활용은 적절하게 이야기의 구성에 맞게 써졌다고 생각되어서 말이지요. 예를 들어 크리스찬 베일은 사회를 끝내 이해시키지 못하는 고독한 천재, 라이언 고슬링은 역겨우면서도 아주 솔직한 자본주의의 또다른 괴물, 스티븐 카렐은 어쩌면 이 영화의 진 주인공이면서도 우울한 냉소주의자이면서도 왜곡된 현실에 분개하는 저항자, 마지막으로 브래드 피트는 모든 것을 다 놓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이 떠오르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스티븐 카렐과 브래드피트의 캐릭터가 좋았어요. 누군가는 이 사태를 분개하고 이를 계속 알기 위해 파헤치는 이가 있어야 할 텐데 어떤 이는 이런 현실이 너무나도 싫어 아예 떠나버리는 해설자 같은 사람도 있어야 된다고 말이지요.

뭐 어쨌든간에 취향이 맞고 이 소재에 관심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블랙코미디에 맞게 끈임없이 조롱하고 비틀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잃지 않는다고 생각되어서 말이지요.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합니다.

p.s 1. 브래드 피트가 이렇게 좋은 제작자가 될 줄을 몰랐어요.
p.s 2. 매번 느끼지만 스티븐 카렐은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1/26 13:04
수정 아이콘
브래드 피트는 자기가 제작한 영화에서는 종종 영화 밖의 캐릭터를 연기하는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관찰자 내지 영화가 말하고 싶어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캐릭터를 맡는거 같아요 크크
호랑이기운
16/01/26 13:05
수정 아이콘
이번주말까지 제발 남아있기를... 바래야겠네요
간디가
16/01/26 13:20
수정 아이콘
왜 서양인들 얼굴은 구분이 안 가는지....저도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이참에 외국 영화들도 좀 봐야할 것 같네요.근데 또 한30년 정도 흐르면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경제학자들은 이번에야말로 실패하지 못하는 모델이라며 현 경기를 낙관하고 그러다 버블이 끼고 또 폭락하고.....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빨리 충격에서 벗어난 것이니 경제학 자체가 무쓸모하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순정승화
16/01/26 13:40
수정 아이콘
스티브 카렐도 요즘 작품들 보면 충분히 아카데미 주연상 감이죠.
이걸나진이
16/01/26 13:50
수정 아이콘
크리스찬 베일-> 탑
라이언 고슬링-> 정글
스티브 카렐-> 미드
브레드 피트-> 서폿
원딜은 음, 마고 로비..?
콜라중독 북극곰
16/01/26 14:55
수정 아이콘
오늘 아침에 봤는데 카타르시스와 함께 뒷맛이 씁쓸한게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흐흐
16/01/26 16:44
수정 아이콘
마진 콜, Too Big to Fail과 비슷한 영화일까요?
경제를 다룬 영화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전혀 모르는 영화였는데, 덕분에 봐야겠습니다.
16/01/26 19:2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마진콜 투빅투페일 보다 더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듭니다! 올 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탈 유력한 후보 중 하나구요.

위애 언급하신 두 영화도 좋개 보셨다면 빅쇼트는 꼭 보세요.
王天君
16/01/27 05:01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모두의 실패가 주인공의 성공이 되는 아이러니가 와닿더군요.
통쾌할 새도 없이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장에 금새 불편해지더군요.

저 역시도 브래드 피트가 이런 명 제작자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90년대 헐리웃 미남 삼인방은 진짜 난 놈들인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290 [일반] 호날두는 골로 말하는가 (feat. 벤제마가 에이스다) [121] 유스티스10314 16/01/26 10314 3
63289 [일반] 겨우 축구를 보다가... [12] 터치터치6888 16/01/26 6888 62
63288 [일반] 에이, 못 잡겠네, 이거 못 잡아요. - 4 [30] Red Key7539 16/01/26 7539 30
63287 [일반] 어쩐지 길어져 버린 제주도 여행 이야기 [26] 퐁퐁퐁퐁7743 16/01/26 7743 11
63286 [일반] 안철수 이희호 덕담게이트 녹취록 진실공방 [215] 에버그린15551 16/01/26 15551 2
63284 [일반] [빅 쇼트] 진실의 끔찍함! [9] Cherish5613 16/01/26 5613 0
63283 [일반] 2018년 부터 9급 공무원 전문과목 필수 선택 [17] 삭제됨8812 16/01/26 8812 0
63282 [일반] 땡보 DP조 사건일지 -1 [18] Secundo15786 16/01/26 15786 5
63281 [일반] 본의 아닌 제주 유배기(?) [41] divine12408 16/01/26 12408 41
63280 [일반] 에이, 못 잡겠네, 이거 못 잡아요. - 3 [31] Red Key7995 16/01/25 7995 19
63279 [일반] 쉽지않은 스타트업 [90] 시드마이어12040 16/01/25 12040 16
63278 [일반] 더민주 노영민 당원자격정지 6개월-신기남 당원자격정지 3개월 [49] 정치경제학8944 16/01/25 8944 2
63277 [일반] 북한의 농협해킹 가능성-10여년전 기사를 읽고 [11] 블루투스5340 16/01/25 5340 1
63276 [일반] 등가교환의 법칙 [13] 켈로그김7591 16/01/25 7591 7
63274 [일반] [UFC] 케인 벨라스케즈의 부상으로 미오치치가 베우둠과 타이틀전 벌이겠네요. [20] 릴리스5462 16/01/25 5462 0
63273 [일반] 가사 분담 반반하는 게 평등한 걸까요? (추가) [326] 삭제됨16632 16/01/25 16632 7
63272 [일반] 총선에 꿀재미를 선사할 노원병 [105] 프리템포11948 16/01/25 11948 2
63271 [일반] 안철수 국민의당-천정배 국민회의 통합 전격 합의 [198] 에버그린16796 16/01/25 16796 0
63270 [일반] 크러쉬/여자친구/지코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4] 효연덕후세우실4924 16/01/25 4924 0
63269 [일반] 현대.기아차는 몰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릴건지 참 깝깝하네요. [113] 풍차16705 16/01/25 16705 12
63268 [일반] 역대 NBA 감독 정규시즌 통산 승수 TOP 10 [14] 김치찌개5877 16/01/25 5877 0
63267 [일반] [스포츠] 다양한 농구 기술들 [30] kapH8397 16/01/24 8397 10
63266 [일반] '빅쇼트'보고 왔습니다. [56] 빙봉7476 16/01/24 7476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