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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2 23:55
실제로 현역들과 술 마시다 보면 전쟁났을때 제일 먼저 쏴 버릴 사람은 개념없는 간부 or 선임병이죠.
그나마 선임병은 같은 병이라는 유대감이라도 있지 한국군은 장교/부사관/병이 삼단분리 되어있어서 일체감도 거의 없는 판이라.
15/12/23 00:11
저희 부대는 단전치기 참 많이 했습니다. 창장이 단월드 다니는 사람이였거든요.
그 대령은 좋은 거라 생각하고 시켰겠지만, 그 뒤로 단월드 간판만 보면 그냥 화가 납니다.
15/12/23 00:19
1번은 모르겄네요 우선 글쓴분 말처럼 주임원사의 개인 취향인지 아님 그 윗분의 취향 때문에 주임원사가 미리 본인이 알아서 한건지 모르지만
병사의 눈으로 보는 군대라 간부의 눈으로 보는 군대가 조금은 틀리다고 말하고 싶네요 2번은 본문에 쓰신것처럼 지휘관이 할당시키고 싶어서 했다기 보다 군종장교의 민원이죠. 지휘관이 반대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군대에서는 사단장의 종교에 따라 교회나 성당에 사람의 수가 틀려지죠. 간부들도 다 진급을 해야 하는 일반 직장인들과 틀릴게 없습니다 그리고 군생활 하실때 느끼셨을지 모르지만 사단장 대대장이 누구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틀려집니다. 이것 또한 직장 부서장에 따라 그 부서 분위기가 어떻게 틀려지는지 아시면 될거에요 직장 생활 하시면서 하고 싶어서 하나요 다 월급쟁이 인생이니 하겠죠 군인이라고 충성 명예로 먹고 사는건 아니잖아요
15/12/23 01:35
1번의 경우 주임원사가 주체냐 윗분이 주체냐는 문제가 안됩니다. 합리적인 이유로 복장 규정이 바뀌었느냐 '보기 안좋다','애들 기강이 해이해진다',
'성능과 병사들의 사정과는 상관 없이 보급품만을 써야 한다'는 병 입장에선 어처구니 없는 이유이냐가 문제죠. 예를 들어 제 군생활 떄는 여름에 정글모라는 짚모자와 비슷하게 생긴 모자를 작업시 애용했었습니다. PX에서 파는 물품이었죠. 그런데 사단장이 보기 안좋다는 이유로 작업때도 베레모를 쓰도록 바뀌었고 병사들은 땀쩐내나는데 세탁도 어렵고 햇빛은 전혀 못가려주며 항상 쓰고다녀야하는 베레모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과연 이게 합리적인 이유로 복장 규정이 정해진건가요? 1번 또한 바람막이 지퍼를 다 올려야 바람이나 찬 공기가 덜 들어오죠. 그걸 '보기 안좋다'는 걸로 금지하는게 과연 합리적입니까? 그리고 그 명령을 받잡는 병사들은 아예 계급이 나뉘어져 있어서 이직/퇴직이 가능한 회사원과는 아예 다른 존재에요. 병사는 국가 공인 노비입니다.
15/12/23 06:49
1. 주임원사 개인취향 맞습니다. 연대급 부대였는대 부대장은 그런거 신경 안쓰는 사람이 였고 주임원사가 갈구고 다녔죠. 제가 직접 지시를 들었기도 하고요.
2.교회 이야기는 위에 적지는 않았지만 전입왔을때는 교회에서 면담하면서 부조리 때문에 힘들면 이야기 하라고 했던 목사가 부조리를 자체 생산하는 모습에 괴리감이 커서 적었습니다.
15/12/23 11:10
그게 누구던간에 윗사람 즉 간부 지시는 맞죠
간부가 야기한 부조리란 주제에 부합하다 봅니다. 그리고 저런 깔깔이에 명예까지 거론할것도 없죠. 단지 보기 싫어서가 이유인데요 빠져 보이나보죠 뭐. 그리고 직업으로 선택한 입장을 의무로 복무하는 사람이 다 이해해야는 건가요. 그것도 별로 납득못할 명령을? 오히려 그들이 보살펴야 하는 부분을 소홀하게 여긴거죠. 이 사안에서 거론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15/12/23 00:56
군단 지시사항으로 2번 무교 또한 종교의 자유로 헌법에서 보장된다고 해서 강제 참석 못하게 하고
미참석 인원 잡무, 교육 등 못하게 했습니다만, 저희 사단은 뭐 종교활동이 정신교육을 대체한다나 어쨌대나 해서 이를 무시하더군요. 군단에 찌를까 말까하다가 부대 교회 목사님과 친분도 있고 해서 그냥 놔두고 전역했습니다.
15/12/23 01:10
저희 부대장님이 육본 장성진급관리과에 계셨는데 저런 이유로 장성급 인사에서
특정 종교로의 편향성이 감점 요인이 된다고 하더군요. 사단장이면 최소 2만, 군단장이면 최소 6만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니까요.
15/12/23 01:15
저도 분대장 달기 1주일전에 이등병이 사제 호랑이팬티입고, 초병근무시에 초소에서 편지쓰고 등등 수많은 규정위반을 욕없이 혼내는걸 연대주임원사가 지나가다가 보고 불려가서 상황설명하라고 한적이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지적 사유는 맞았지만 분대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저를 혼내더군요... 일주일뒤에 분대장달고 또 같은 상황이 발생했고 주임원사가 저 불러서 혼낼려다가 견장단거 보고는 그냥 가라고 하더군요...
이게 참 항상 군인은 군인답게 행동해야되다고 막 설파하던 사람이, 후임이 아닌 저를 혼내는거 보고 기가 찬적이 있네요. 결국 그 후임 탈영해서 자해하고 별쑈를 다하고 타부대로 쫓겨갔습니다. 추가로 종교는 연대장 사단장 이취임할때 마다 중대장놈이 매번 개종시키더군요...
15/12/23 01:23
2번 정말 싫었습니다. 말년때 지오피 철수하고 좀 쉬다 가려나 싶었는데 주말마다 불러내서 귀찮게 하고.. 인솔간부랑 다툰 적도 있는데 그땐 불이익 안당한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오히려 불이익 감수하고 제대로 문제제기 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뭐 그땐 노예생활에 익숙해졌을 때라 아마 안됐을거야..
15/12/23 02:10
저희도 교회 보내는 인원이 따로 있어서 일이등병은 거의 강제참석 하곤 했어요. 근데 저는 오히려 그게 더 편했네요. 괜히 부대 안에 있어도 널부려져 잘 수 있는것도 아니고 선임들 눈치나 볼텐데 그러느니 차라리 종교행사가서 눈이나 붙이고 오는게 훨씬 나았죠. 센스있는 당직사관이 있을땐 무조건 상병장들이 종교행사 가라고 할 때도 있어서 그땐 천국.. 크크
15/12/23 02:35
저도 일이등병 때는 교회 가는게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때만큼은 갈굼 걱정없고 졸거나 딴생각 해도 뭐라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15/12/23 02:31
1번이나 2번이나 일단 윗선에서 시킨 행동들이 근거가 약하거나 부적절한 것임에는 이의가 없으나, 짬먹은 고참들이 '나는 뭣 같아서 따를 수 없으니 짬 안되는 니들이 할당량을 채워줘야겠다'하고 미룬 것 역시도 저런 문제를 확대재생산한 하나의 요인이라고 봅니다. 그래놓고 '아 눈치없고 짬 안되는 것들이 따라하고 소원수리 올리는 바람에 또 똑같이 됐잖아(1번)'라던가 '일정 인원만큼 강제로 종교활동 오라고하니 짬 안되는 니들이 가야지(2번)'라고 말 할 자격은 사실 없는 거죠.
15/12/23 02:46
여름 땡볕, 찌는듯 더운 날씨에 진지공사가 있었는데 작업하는 병사들보고 웃통벗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었습니다... 이유는 '웃통 벗으면 노동자처럼 보이니까' 였습니다.
15/12/23 02:58
간부가 작정하고 잡으면 악폐습 다 없어지는데 지들이 귀찮으니까 병사들한테 다 미뤄서 이런 사단이 나는거죠. 또 간부들끼리 모이면 지들끼리 악폐습 장난아니게 있는데 병사보고 하지말라고 하면 그걸 듣나요 크크크
15/12/23 03:37
사실 대부분 장교/부사관 가장 위의 취향인데
간부'들'이라.. 씁쓸하네요. 할말은 많지만 근본적인거부터 따지면 손가락 닳겠네요..군대라는 곳, 누구는 끌려왔고 누구는 그냥 갈때됬으니 왔고, 누구는 할거없어서 간부로 오고, 누구는 큰뜻을 품고 오고, 누구에게는 나가고싶은 말도안되는곳이고, 누구에겐 말도안되는걸 지시받아서 나쁜놈이 되더라도 지시하고 붙어있어야하는 삶의 터전이고..
15/12/23 03:40
사실 군기강이라는 것이 보여지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요. 사실 1분거리 밥먹으러 가면서 인솔자 세우고 구령에 발맞춰 가는게 전쟁에 무슨 도움입니까?
재밌는건 그런 규정이 있으면 별거 아닌데도 그걸 어기는 모습이 멋져보이게 되거든요. 발 안맞추고 자기 걸음대로 걷는 모습, 총기를 아무렇게나 파지하는 모습, 전투모를 눌러쓰지 않은 헐렁한 모습.. 저희는 깔깔이를 입을 수는 있었는데 무조건 바지 안에 넣어입어야 했습니다. 배불뚝이같지만 뭐 어떻습니까? 민통선 이북이라 보여줄 사람도 없고 부대 안엔 여군 하나 없는 땀내뿐인데. 그런데요, 신기하게도 잘보일 사람 하나 없는데도 그걸 빼입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더란 말이죠. 노예끼리 쇠사슬 자랑한다고 하던가요? 나중엔 작성자님 사례처럼 상병장은 빼입어도 되지만 일이등병은 무조건 넣어야 하는 악습이 생깁디다.
15/12/23 08:06
온갖 불합리의 복마전같은곳이죠. 도대체 왜? 스러운 일들이 시간단위로 일어나는데 그게 간부들 딴에는 잘하는거라고 자기들끼리는 잘하는거라고 난리.
15/12/23 10:55
그래서 제가 실무부대가자 마자 이빨교육 받았죠.
[우리의 주적이 누군지 알아?] "북한입니다." [틀렸어 인마(머리 쥐어 박으며)따라해봐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 예비군 6년차인 지금도, 군생활 주적하면 간부라는 단어가 먼저 튀어나올정도로 세뇌당했었네요.
15/12/23 12:57
간부는 주적 맞습니다.
가는 선임들마다 자기가 만든 문서 다 지우고 가길래 '에라이 미X 놈들' 하면서 욕하고 복구했었는데 결국 저도 전역하면서 다 지우고 나가더군요. 전역할 때까지 부사수도 안주고, 중대별로 한 명 밖에 없는 특수보직이라고 나름 따졌더니 사람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그래놓고 내 동기는 부사수가 나 빼고 다 있었다는게 함정), 그럼 니 휴가 때 업무하는 부사수한테 인수인계하고 가래서 딥빡해서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다 날려버렸습니다. 군 생활 내내 전장비 2번, 화생방 검열 3번했는데 할 때마다 일주일 전부터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근무까지 다 들어가면서 준비해서 화학, 총기 품목에서 최상위권을 놓친 적이 없었고, 연대 화생방교육 파견 때 최우수로 표창까지 받고 나갔었는데(오죽하면 타중대 중대장이 병장이 뭐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맘 같아서는 우리 중대 데려오고 싶다고까지 했는데ㅠㅠ그 때 이적시장을 탔어야..) 토사구팽당하는 기분이니 진짜 기분 진짜 더러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국방부에 대대 비리에 문제점 다 찌르고 싶었지만 내가 피곤해질 것 같아서 그만뒀는데. 치장물자창고 구석 땅굴에다가 수리부속이랑 탄피 짱박아놓은 대대 조심하세요 헤헤헤.
15/12/23 15:58
수십명의 주임원사를 봤는데 저런 지시사항은 또처음보네요. 겨울에 추우니깐 코트건 깔깔이건 최대한 껴입으라고 지시한적은 있는데. 그리고 보통 지시사항 전달하기전에 부대장한테 보고하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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