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아이돌 얘기가 나오고 음악 이야기로 목소리 높여 토론을 하게 됐습니다.
아이돌이 하는 음악은 좋은 음악인지, 그리고 아이돌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음악계는 바람직한지 대해서 말이죠.
친구는 단순히 '지금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으면 다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었고, 저는 조금 엄격하게 '시간을 초월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자기가 스스로 고민한 뒤 창작한 메시지(작곡/작사)를 직접 수용자에게 전달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음악 시장에 대해서도 다른 주장이 나왔습니다. 친구는 '곡이 뭐든, 아이돌이든 아니든 인기 하나로 줄 세워지는 것이면 된다. 사실 시장 경제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게 가요계니까'라고, 저는 '음악 외적인 것도 인기 순위에 영향을 주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자기 음악에 정성을 쏟고 음악성으로 줄 세워지는 것이 바람직한 음악 시장이다. 시장 논리와는 조금은 달랐으면 좋겠다.'라는 게 제 논지였습니다. 친구가 말하는 것도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해가 안 됐고, 제 주장도 물론 열심히 비판받았습니다.
이렇게나 다른 의견 속에서 서로의 주장과 근거는 상대방에게 설득력을 주기 힘들게 되더군요...
이 토론을 끝내고 나니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각자의 취향은 다르다는 건 물론 당연지사지만, 각자가 어떤 게 좋은 음악이며 어떤 현상이 좋은 음악 시장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 다르니까요.
물론 개인의 취향 아래 주관적인 좋고 나쁨은 제2자와 제3자가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고 소용도 없지만,
객관적인 음악과 음악 시장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인식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걸 알았다면 서로를 설득하려는 토론도 길어지지 않았을 텐데요....ㅠㅠ
그래서 다들 생각하시는 '객관적인' 좋은 음악과 좋은 음악 시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물론 답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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