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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4 05:27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직업을 얻어서 움직이신다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요.
OrBef님은 제 기억에 유학하고 박사학위 받고 학교에 남고 하신 케이스 인데, 박사학위 과정에서도 한두번 아주 힘들 경험 있으셨을 것이고 학교에 남고 하면서 work visa 다시 영주권 신청 등등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아니지 않나요? 다 단계단계에서 힘들고 맘졸이고 하셨을 것같은데. 물론 한국의 경우 이민의 문을 열어 놓은 나라가 아니라 위의 예는 이민의 문을 열어 놓은 나라보다 더 어렵게 보입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15/10/14 05:39
예 맞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그나마 '이미 정형화된 해법이 잘 알려진 쉬운 루트' 를 탄 경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F1 -> OPT, OPT -> 연구직 쟁취, 연구직 쟁취 -> H-1, H-1 -> 영주권의 단계 사이사이에서 '아놔 이거 내일 이민국에서 쳐들어오는 거 아냐?' 라는 순간이 없진 않았지요. 영주권 얻기 까지 돈과 시간도 많이 썼고요. 끝나고 나서 기억이 흐릿해진 것이지, 사실 욕나오게 괴로운 과정이긴 합니다 ㅠ.ㅠ;
15/10/14 06:34
잘알려진 루트가, 우선 박사학위를 받아야 하는데 열심히 공부한다고 박사학위 다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전에 박사과정에 아무나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박사학위 받았다고 연구원으로 다 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구원이 다시 학교에서 teaching job 잡는 것이 쉽지도 않을 것이고 등등 지금 어려운 관문을 다 통과하셔서 이렇게 안정되게 사시는 것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잘 알려진 루트를 시도했다가 성공하지 못하였는데, 성공하지 못하신 분들은 그리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입다물고 계시고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케이스보다 그렇지 않은 케이스가 훨씬 많은 것이라는 것이 제 짐작입니다. 훨씬 정도가 아닌 엄청난 비율이겠지요, 아마도. OrBef님이야 자랑 같아서 얼마나 힘든지 말씀을 삼가하시겠지만.
15/10/14 07:01
글쎄요, 기대한 글인데 조금 실망입니다.
한국의 단점이 크게 부각되는 면이 있고 그 부분이 싫어 떠나려는 사람도 있는데 예를 드신 부분은 해외도 그렇다 라는 걸 말씀하고 계신데 사실 한국과 비교하면 안되는 부분이 큽니다. 한국은 유독 배타주의가 심하며, 타 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작습니다. 예를 들면 방길동씨가 스웨덴이나 네덜란드에 가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것은 한국에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것보다 심리적 정신적인 면에서 훨씬 쉽습니다. 한국은 애초에 차별이 심하거든요. 다시 생각해도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비교하신 것은 너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례로 공사판 노가다 옷 혹은 페인트가 덕지 덕지 묻은 옷을 입고 길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옆사람과 대화를 나눠도 대체로 신경쓰지 않는 곳이 -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곳이 - 캐나다라면, 부모가 아이 손을 잡고 걷다가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약간 피하거나, '너 공부 열심히 안하면 저렇게 된다'라고 직업의 귀천에 대한 개념을 열심히 심어주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실제로 저희 회사 모 부장님이 현장 옷을 입고 일을 하다가 그 소리를 듣고 발끈해서 '저 서울대 나왔거든요!'를 시전하셨다는...) 이민에는 경제적인 면이 아닌 가치관, 정의 등의 면을 찾아 떠나는 사람도 많은데 이렇게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예로 들어 말씀하시니 이민이 너무 힘들어 보이네요. 저도 여러 국가에서 13년 이상을 거주했지만 크게 공감할 수 없는 글입니다.
15/10/14 08:25
외국이 한국과 같다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 새로운 사회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절대로 모든 나라가 다 같지는 않습니다. 스웨덴, 네덜란드, 캐나다 말씀하셨는데 그런나라는 한국과는 당연히 다르겠지요. 공감합니다.
15/10/14 11:11
스웨덴, 네덜란드는 어떤 나라인지 몰라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캐나다라고 해서 저런 문제에서 완전히 프리한 건 아닙니다. 캐나다도 언어가 어눌하고 인정받을만한 특징(라이센스, 기술, 재산 등)이 없으면 흔히 말하는 decent 한 직업을 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곳이 캐나다인 건 맞는데 한국에서 사무직 하던 사람이 캐나다가서 막노동 하고 사는 건 가능한지 생각해보면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공사장에서 일하는거 어렵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차치하고라도 기술적으로도요...) 하물며 미국은... 두말할 나위도 없죠. 한국이 특별히 더 더러운 건 맞는데 해외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만큼 더 안 좋은 상황을 가정하고 판단하는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15/10/14 07:43
되게 기대하고 있는글이었는데 기대하는글이 아닌 아직 다른얘기를 하셔서 아쉽네요 외국의 장단점을 기대하고있었는데....
그리고 예를 제시하신게 뭐라해야하지? 상당히 길고 지루하게 읽혀져서 저번화도 그렇고 이번화도 아쉽습니당 다음글 부터 본격적인 내용인듯 싶으니 기대하겠습니다
15/10/14 08:27
한국과 외국의 장단점을 비교할 생각은 없습니다. 외국의 장점은 직접 알아보라고 하고싶습니다. 여기 말고 다른데 예를 들어 이주알선업체의 글 같은 곳에 많이 있습니다. 비교하다보면 자칫 한국의 단점을 자꾸 이야기 하게 될 텐데 별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밖에 나가 살면서 한국내가 뭐가 잘 못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같아서 그럽니다.
실망시켜드렸다면 미안합니다. 그래도 이민 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냥 환상을 쫒아가려는 그런 시각이 아니길 바라는 맘에서 글을 썼습니다.
15/10/14 07:48
정말 자기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경우를 제외하면, 내가 한국 사회 수준에서 유지하던 사회적 직위나 연봉을 선진국 대비 동일하게 받는게 쉽진 않은거 같더라고요. 말씀하신 언어적인 부분들이 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하게 대학나온 일반인이 선진국으로 이민 간다면 쉽지 않긴 한거 같습니다. 요즘 워낙 미국 쪽에서도 취업이 쉽지 않아서인지 학석박 학위 따고 리턴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저희 회사는 해외 박사 많이 없었는데 올해 경력직으로 엄청 뽑은거 보면..)
15/10/14 07:54
직장에 취업하는 경우에 한한 말씀이시지요?
이민 가서 자영업,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자영업을 하기 가장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옵션의 경우를 더 확장하여 생각해보셔도 됩니다. 한국 직장생활 -> 이민국 직장생활 의 연속이라면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하구요.
15/10/14 08:48
글세요. 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국이야기는 어찌보면 가장 극단적인 하드케이스겠지만 가장 피부에 와닿는 예시라서 전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잠시 살았던 기억의 경험을 더듬어봤을때 선진 서방 외국인들이 정말 그렇게 배타적이지 않았나...?에 대해서 오히려 좀 의문이 드네요.뭐랄까 정말 내가 저들의 가족이 되더라도 뚫을 수 없을것 같은 벽이 느껴졌거든요. 오히려 한국문화는 '우리사람'이라는 울타리 안쪽으로 넘아오면 한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고요.
15/10/14 08:59
전 이 글 읽으면서 정말 공감 됐습니다. 우리나라가 배타적이라고 하는데 그건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시안이어서 일 자리 구하기도 힘들고 승진하기도 엄청 힘들죠. 그걸 한국에 대입시킨 것 뿐이고요. 이민 가려면 확실히 이미 윗 세대에서 쌓아올린 루트 말고는 답이 잘 안 보이죠. 어느 서양권 나라나 다 똑같다고 봅니다. 특히나 요샌 대부분의 나라가 취업이 잘 안 되기도 하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그냥 한국에서 살아야 겠어요 크크
15/10/14 09:32
한국에서 살겠지만 다른 나라에서의 삶이 항상 궁금하네요. 이민까지는 아니여도 장기체류는 해보고싶기도 하구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5/10/14 09:55
근데 이거 한국 사는 사람이면 대체로 한번쯤은 해보는 생각 아닌가요?
한국에서 산 사람이라면 시뮬레이션 돌릴 때 필요한 재료는 대부분의 갖고 있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데 한국이 취업, 업무평가, 수행, 진행에 있어서 원칙과 합리보다는 그 외의 것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 그리고 인맥 관계가 유독 중요하다는걸 세삼 재인식 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한국에서 한국인이 봐도 괜찮은 직장 잡고 일하는 외국인을 본 일이 너무나 적다는 것에 도달하죠. 이쯤 되면 누군가가 외국 나가서 자리잡는걸 고려해보기 위해 한국을 기준으로 외국인이 들어와서 자리잡는것과 비교하는게 과연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건 해외에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가 됩니다. 문화라던가 배경의 차이가 뭔지가 궁금해지죠. 이민을 진지하게 고려해본 적 없는 제가 그런 생각을 해볼 정도라면 진짜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런 역지사지 시뮬레이션이 과연 의미가 있겠느냐........ 한국에 이민 유입이 그래서 없구나라는 생각에 도달하더라고요.
15/10/14 10:21
한국은 일단 이민을 받는 나라가 아니라서 이런부분이 더 폐쇄적일 것입니다.
이민을 열어 놓은 나라는 백인 위주이긴 하지만 비교적 다인종입니다. 한국과는 좀 다릅니다. 그런데 완전히 다르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위의 글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15/10/14 10:34
이민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본인의 적응력+경제력+환경+운과 타이밍이 맞아야 제대로 정착할 수 있어요. 제대로 정착한 이민자들 중 대부분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이라 유학을 왔다가 그대로 눌러앉는 케이스입니다. 세탁소 운영하고 한식당 운영해서 돈 많이 벌고 하던 1세대들에 비해서 이제 한인들은 그런걸로 이민가고 싶어하지 않아요. 가능하면 그 사회의 주류계층에 편입되고 싶어하니까 앞으로 더욱 실질적인 이민 성공률은 떨어질 겁니다.(!!) 아주 드물게 흙수저가 장학금 받아가며 파트 타임 일해가며 공부하고 운좋게 기업에 들어가서 운좋게 자리잡는 경우는 3%미만일 겁니다. 솔직히 돈 없으면 이민은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15/10/14 10:39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이 한식당, 세탁소 이야기 입니다.
이렇게 일하다보면 힘이 드니까 사진 한장에 그리고 줏어들은 교육제도 정치제도에 현혹이 되서 쉽게 결정하시지 말시라는 말씀을 드릴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보면 그것이 절실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15/10/14 10:52
금수저라면 이민은 상대적으로 쉬어집니다.
어느나라로 가던 돈싸들고 가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하지만 그나라의 파이를 나눠먹으려 들어가는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받는 만큼의 파이를 받기조차 더 어려워 지는게 보통입니다. 한국 특유의 문화가 자신에게 맞지 않기에 낮은 확률이라도 차라리 외국이 더 나은 사람이 없잖아 있습니다. 다만 정말 깊이 고민해야합니다. 문화라는건 매트릭스 같은거라 매트릭스 내부에서 그 위력을 옳게 가늠하는 것은 보통의 인간이 가진 능력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에 속합니다.
15/10/14 10:57
>낮은 확률이라도 차라리 외국이 더 나은 사람이 없잖아 있습니다.
이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 글의 마지막 편에 이런 사람들이 대충 어떤분들인지 조금 이야기 해 보려합니다.
15/10/14 13:34
외국에서 일하는데, 외국에서도 인맥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도 좋은 학교를 다니려고 하는 겁니다. Job posting해서 인터뷰할 때, 나 어떤 교수 밑에 있었다가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그게 안되면 인터뷰때, 누구 알아라도 할 정도는 학교다닐 때 해야합니다. 대가로 소문난 사람이면, 뭐든지 얼굴도장은 찍는게 중요합니다. 학부생이면 최소한 외국사람들과 많이 어울려야 하죠. 거기서 현지애들 정보가 나오고 하니까요. 외국에서 학교다닌다고 한국사람들과만 어울려 다니고, 그 학과내에서 아싸면 솔직히 잡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학교에서 보면 한국사람들은 신기하게 한국사람들끼리만 놀더군요.
15/10/15 03:54
>그런데 대부분 학교에서 보면 한국사람들은 신기하게 한국사람들끼리만 놀더군요
그것이 편하잖아요. 말씀하신부분 많은 부분 동의 합니다.
15/10/14 14:33
이건 정말 음..외국에 학교다니고 정상적인? 한국에서 생각하는 조금 좋은이민 그런쪽글인것같네요
(외국에 대학다닐수있을정도 가정환경,재정적여력있는 집안) 제가 호주에서 본사람들보면 한푼도없이 호주와서 영어한마디 못하고도 주 2000불씩버는사람도봤고 (물론 한국인밑에서 식당,청소등) 부지런하기만하면 길이열린다?그런느낌받았어요. 물론 호주도 좋은대학나오고 호주현지 회사에 취업하려는사람들도있겠지만 몸뚱아리만 가지고와서도 부지런하게 살아서 영주권받고 가정꾸리고 사는사람도 꽤나봤고 40대중반 후반 이모님들오셔서 주1000불~1300불 투잡씩뛰시면서 모으시는분들도봤고. 그분들은 몸은고되도 아 이렇게 열심히 살면 그래도 선진국에서는 길이보이는구나 그렇게 느끼시던데..음...
15/10/15 03:56
일단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한국에서 하던 일을 외국에서 하고 싶다 하는 생각이 그냥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말씀하신 그렇게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꽤 만족스런 외국 생활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15/10/14 15:37
비유가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언어만 어느정도 해가서 식당같은데서 몸뚱아리를 굴리는 이민은 우리나라 와 계신 조선족들 생각하시면 빠르지 싶기도 합니다.
15/10/14 22:56
그러게요..단순히 생각해봐도 이민가면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들 처럼 아무래도
좋은직장보다는 3D업종이나 조금 힘든쪽부터 시작이겠군요.. 게다가 요즘같이 전세계적으로 취업하기 힘들고 저성장인 시대에는 더욱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수준의 절반만 일해도 저녁있는 삶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요고는 정말 궁금하네요~
15/10/15 03:58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수준의 절반만 일해도 저녁있는 삶이 가능하다
나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의 눈높이만 조절한다면 개인생활을 훌륭히 해낼 수 있는 나라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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