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글을 쓰려고 했는데, 필력이 부족한 게 틀림없습니다.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한창 고생할 때 글을 쓰고 조언을 구했으면 좋았을 텐데, 당시에는 시야가 좁아져서 도움을 청할 생각도 못 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쓴 글이니 부담 없이 편하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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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이번만큼은 외화를 벌어오는 애국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달라진 마음가짐 덕분인지 마음이 고요합니다.
천하를 논하는 영웅호걸의 마음이 이럴까요.
불현듯 타이슨의 격언이 생각납니다.
그 순간, 나타난 장대 양봉과 터지는 거래량!
순식간에 누르는 매수 버튼!
아차!
저는 개입니다, 파블로프의.
습관적으로 하던 추격 매수를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로 반복했습니다.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잘못.
귀신같이 급등하기 전 가격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조용히 매도 버튼을 눌렀습니다.
컴퓨터를 껐습니다.
작은 손실이었지만,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내가 어떤 성향인지 알았고, 본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마음의 준비도 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 사고, 언제 파는 걸까?
이제 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로 했으니, 타인의 경험에서 배워볼 생각입니다.
지식의 보고, 유튜브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언제 사고’라고 입력하고 스페이스바를 누르니 자동으로 ‘언제 팔까요’가 완성됩니다.
역시 사람들의 고민은 비슷합니다.
열심히 영상들을 시청합니다.
광고가 많아 보이지만 괜찮습니다. 살 돈이 없으니까요.
대신, 사람이 양심이 있지, 공짜로 배울 수는 없으니 ‘좋아요’를 눌러줍니다.
왠지 외국인들은 매매를 더 잘할 것 같습니다.
‘When buy a’까지 입력하니 자동으로 ‘and sell stock’과 ‘cryptocurrency’가 각각 완성됩니다.
언제 사고 팔아야 하나는 인류 공통의 오랜 고민이 틀림없습니다.
며칠을 시간을 내서 유튜브를 봤습니다.
(이동하며 덜 졸았고, 웹툰을 덜 봤습니다.)
3%는 자신만 믿고 따라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투자의 신이라는 사람들은 생긴 것부터 믿음이 갑니다. 시키는 대로 매매를 하면 되니 어려워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투자의 신이 참 많습니다. 올림포스가 한반도에 있나 봅니다.
자칭 전설과 신들이 백 명도 넘어가니, 신(도살)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명한다면 역시 크레토스가 좋을 것 같습니다.
7%는 분산원장 분석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부전공이 컴퓨터공학이지만, 기억하는 것은 깃허브에서 복사하기뿐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GPT가 있으니 무섭지 않습니다.
분산원장 크롤링 프로그램을 구상하다가 찾아보니 역시나 이미 있습니다.
텔레그램 초대를 요청합니다.
이것저것 요구하는 개인정보가 많지만 괜찮습니다. 이미 공공재이니까요.
90%는 차트 분석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직관적으로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투자의 신들에게도 혹했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패턴이 반복되니 패턴을 공부하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말은
역사는 반복되니 역사를 공부하면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역사를 전공한 친구는 무역 사업으로 대박을 치고 입버릇처럼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했는데??
하지만 저의 직관은 적중률이 형편없습니다.
더구나 생각이 다르다고 틀린 생각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차트 분석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까요?
이를 설명하려면 저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 때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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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긴 외근에 자원해서 갔더니 바로 퇴근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오늘 운수가 좋네요!
다들 좋은 금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