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의무 교육 받고 있는데 심심해서 폰으로 여행기 짧게 작성해봅니다. 크크크크크
2.14 오사카행 비행기 타고 간사이 공항에서 곧바로 교토에 왔습니다. 낮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저녁이더군요. 상당히 피곤했습니다. 바로 저녁 먹으러 갔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숙소 바로 앞에 라멘집 갔는데 미슐랭 원스타였습니다. 사전 조사 하나도 안 하고 갔는데 미슐랭이라니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앙’ 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입맛에는 좀 짯어요.
솔로 여행답게 가성비 도미토리로 숙소 잡았는데 접수 해주시는분들이 서양인이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짧게 이야기 했는데 여성 한분은 독일에서 왔고 제주 한달살기 무급 게하 아르방 느낌으로 교토에 왔다고 하네요. 저는 하루 마무리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왔는데 그녀는 썸인지 먼 사이인지 모르겠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초콜릿 줄거라고 하더군요. 별 의미는 없지만 깨달았습니다. 아 발렌타인데이였구나!
숙소 옥상에 교토타워뷰는 상당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숙소 앞 공원에서 가볍게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오늘 일정이 바쁘니 부지런히 움직여봅시다.
교토 마라톤 체크인을 위해 구글맵에 교토국제전시관을 검색해서 갔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뭔가 쎄해요… 여기 경비원분에게 물아보니 여기가 아니래요??? 미야코 메쎄라고 다시 검색해서 왔던길과 정반대로 역주행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여기서 이동을 위해 교토 버스 탑승했을때 느낀 우리나라와 두 가지 차이점은 휠체어 탄 다른 탑승객이 있었는데 하차할때 운전 기사분이 엄청 세세하게 하차 보조 도구를 설치해줬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음에도 다들 느긋하게 기다려주더라구요. 둘째는 제가 하차를 위해 스이카 태그 하려고 하니 카드 태그는 차가 완전히 정차한 후 기사님이 뭔가를 눌러줘야 그제야 가능하더라구요. 안전을 위해 이런 방식을 채택한건지 혹은 거리당 비용이 달라서 미리 태그하는걸 방지한건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도 않고 흐흐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인 차별인줄 알았는데 일본인들도 여기서 대회전에 체크인해야하더라구요. 번호판 받고 전시회장을 뺑돌고 제 이름 써있는거 찾아서 괜히 한번 파이팅! 써주고 왔습니다. 외국인 기준(외국인이 더 비쌉니다.) 참가비 3만엔이나 하는데 티셔츠를 돈주고 팔다니… 괘낌해서 (사실은 돈이 없어서)안 샀습니다. 대충 코스 안내, 음식 안내, 그리고 신발부터 음식까지 머 이것저것 파는거 슝 둘러보고 피곤해서 빠르게 숙소로 왔습니다.
비싼 참가비 낸 만큼 기념품 기대했는데 보자기주네요? 크크크크크크크크 이게 뭐야 하고 검색해보니 보자기계에서는 나름 명품이었나봅니다. 가격이 상당하더라구요. 이건 귀국해서 어머니 드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또 효자입니다.)
upload image on internet
옥상 올라와서 괜히 한번 인스타 갬성 사진 한번 찍어주고 그냥 숙소에만 있기 좀 아쉬우니까 교토타워에서 야경 보고 왔습니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갈때마다 마천루에 올라와서 야경 한번씩보는데 요즘에는 별 감흥이 없어요. 늙어서 그런가?(사실 저는 답을 일고 있어요. 혼자라서 그래)
일본에 김밥헤븐 포지션이라는 체인 식당에 와서 카보로딩(?) 까지는 아니고 든든히 식사를 하고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이제 숙소에서 쉬려는데 이태리 친구가 맥주 한잔하재요. 그래서 제가 night cap? ok했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핫한곳을 가야 한데요? 난데없이 바까지 따라갔습니다. 가는길에 잠깐 대화했는데요.
이태리 친구 : 너는 교토 왜 왔니?
나 : 내일 마라톤 뛰러 왔다.
이태리 친구 : 그래? 난 일본인이랑 F**K하러 왔다.
이 친구 상당히 잘생겼었는데요. 바까지 가는길부터 헤어지는 모든 순간 마주치는 모든 여자들에게 인사하고 추파를 열심히 던지더군요. 잘 생겨서 그런지 바 들어가니까 여자들이 이 친구 다 열심히 쳐다보고 어떤 여자랑 뭐 춤도 추고 그러던데 실패하니까 여기는 여자가 없다고 다른 바로 옮기자는거 피곤하다고 거절하고 숙소로 튀었습니다. 저를 언제 봤다고 계속 bro bro라고 하는데 내성적인 제가 감당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도 만원짜리 맥주 한병값으로 대충 1시간동안 나름 재밌는 구경(?)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안 가는 바, 일본에서 갈 일 없을테니까요. 제가 이렇게 러키비키적 마인드를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길치이기도 하고 늦어서 참가 못하면 안되니까 일찍 출발했는데 두 시간 일찍 도착했습니다. 새벽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춥더라구요. 뛰는 시간보다 출발전 기다리는 두 시간이 더 힘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일회용 우비, 버릴 외투 같은거 들고 왔던데 저는 댕청하게 외투 짐 맡길때 맡겨 버리고 반팔입고 두 시간동안 오들오들…..
어쨋든 얼굴에 태극기 페이스 타투도 붙여보고 열심히 관광하는 느낌으로 달렸습니다. 페이스 최대한 천천히 뛰면서 사진 동영상 열심히 찍었어요.(아이폰 액션모드 비디오 촬영 상당하더라구요. 노인답게 이때 찍은 동영상들 한번씩 보면서 추억을 곱씹니다. 크크크크)
교토마라톤은 첫 구간부터 끝까지 응원단이 있고 마라토너들의 축제라기보다 마을 축제 같은 느낌이 강했어요. 먹을것도 정말 많이줘서 다 먹으려고 마음먹고 갔는데 그건 실패했고 1K 단위로 화장실도 있고 다 좋았는데 참가비 3만엔은 좀 빡셌습니다.
대회 끝나고 숙소 근처에 목욕탕에 갔습니다.
여기도 몸 좋은 사람 거울 앞에서 헬스포즈 짓고 사우나 다녀와서 체중계에 올라가고 다 똑같더라구요. 누군가 일본은 우유가 정말 맛있다 그래서 기대했는데 또옥같습니다. 일본에는 없고 한국에는 있는 바나나우유 승!
교토에서 마지막날 저녁이라 조용히 보내려고 했는데 오늘은 영국인이 말을 거네요. 한국 문화 좀 아는 친구라 k-pop, 드라마, 축구 이야기 좀 했습니다. 제가 어디팬이냐고 물으니 아마 너는 모르는팀 팬이라고 지역 기반이라 어쩔 수 없다 그러길래 한국도 지역기반 야구리그가 있고 거기에서도 절대 우승 못하는 팀의 팬이 있다고 공감해줬습니다.
그나저나 ChatGpt에게 나루토풍으로 이미지 변환 요청했는데 환영 분신술까지 보여주네요. Ai의 진화 속도가 어마어마합니다. 덜덜덜
이대로 귀국하기에는 아쉬워서 살짝 뇌절 느낌이 들지만 오사카로 넘어왔습니다. 도톤보리가 한국의 명동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여기 안 오려고 했는데 숙제(기념품 구입)가 있어서 돈키호테 방문을 위해 왔습니다. 제가 일본 간다고 하니 어머니가 거기 지진나고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막상 일본에 도착하니 파스 사오라고 하시네요. 어머니외에도 여기저기 의무적으로 뿌려야 하는 기념품을 사긴 해야해서요.
쇼핑전 손이 가벼울때 식사하고 거리 둘러보면서 명품샵 윈도우 쇼핑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아 한국에서도 안 하던거 여기 나와서 해도 별 재미가 없구나” 돈키호테에서 쇼핑하는데 한국인 직원이 한국어로 다 설명해줘서 편리하더라구요. 외국인들이 비싸도 명동에 가는 이유를 이제 알겠습니다. 일본어 하나도 못하는 입장에서 도톤보리 상당히 편리합니다. 이래서 사람은 역지사지를 해봐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구나
6인실 도미토리에서 자꾸 말거는 서양인들에게 시달리다가 1인실로 옮기니 편안합니다. 저는 슈퍼 샤이, 슈퍼 I, 극한의 내성적인 사람이라 그들의 스몰토크 버거웠어요. 영어도 잘 못하는데 계속 말 거는거 상당히 곤란했습니다.
마트 할인시간에 500엔 정도 주고 회 사왔습니다. 가격 대비 퀄리티가 훌륭했습니다. 1인용 코타츠가 있어서 사용해보니 반신욕 하는 느낌도 들고 왜 일본 드라마나 만화에서 코타츠에서 다같이 술 먹다 잠드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내 집에 들일 정도는 또 아니구요. 사실 저 사진보다 술 더 많이 마시고 야무지게 일본 라면도 먹었습니다.
다음날 어디 안 가고 그냥 숙소에서 야무지게 낮술도 하고 나니 그냥 어디 가기 싫고 숙소에서 쉬고 싶었지만 이미 예약한 일정이 있어서 저녁에는 이동을 좀 했습니다.
screen shot pc
Air bnb 일본 선술집 투어를 신청해놨던것입니다.
그래도 한국인이 한명은 있겠지 생각했는데 가이드(일본인) 빼고 전원 아메리칸이었습니다.
이런 투어에서는 당연한 순서가 있습니다. 자기소개를 하는데 이 친구들 i’m from usa라고 절대 안 하더라구요. 다들 본인 출신 도시(시애틀, 뉴욕, 텍사스 등)만 이야기 하더라구요.
제가 미천한 영어로 벌받는 기분으로 자기소개 하는데 저에게 영어 잘한다 대신 아메리칸 잘 한다고 표현하는게 이 친구들 아메리카에 대한 자부심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서울 or 부산? 물어보더라구요. 서울, 부산 정도가 동양에 관심있는 서양인에게 인지도 있는 도시구나 깨달음
대화주제는 다양했습니다. 제가 마라톤 뛰고 왔다고 하니 페이버릿 마라톤도 이야기 하고 좋아하는 영화도 이야기 하고(이때 이들 대화에 끼기 힘들었던게 분명히 내가 아는 영화도 영어 제목을 잘 모르니…) 저는 홈얼론을 재밌게 봐서 크리스마스를 뉴욕에서 보내는게 버킷리스트다 타란티노 감독 영화 좋아해서 마지막 영화 기대중이다 이런 제 의견 힘겹게 꺼내봤습니다.
미국인답게 죽기전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 이런것도 이야기 해보고 일본문화에 관심있는 미국인이라 그런지 k-pop도 좀 알더라구요. 거기서 먼저 루나, 트와이스 이야기 하다가 제가 뉴진스 이야기 하니 슈퍼샤이랑 eta 불러주더라구요.
그리고 “how do U think 트럼프” 한번 저질러볼까 하는 충동이 살짝 들었지만 이건 정말 갑분싸 될까봐 참았습니다.
일본인 가이드분이 음식 설명, 술 설명도 잘 해줬지만 오사카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해주더라구요. 아리가토 대신 오키니 써보라는것도 알려주고 오사카 사람들 말 정말 안 듣는다. 길빵에 자전거 금지구역인데 막 타고 다니고 이런거 설명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국인은 일본인이 되게 규칙 잘 지킨다는 선입견이 있다고 물으니 그 가이드의 설명으로(절대 제 생각이 아닙니다. 그 가이드가 이렇게 말 했어요.) 그건 도쿄 사람들이고 도쿄 사람들은 서울 사람과 비슷하고 오사카 사람은 부산 사람이랑 비슷하다고 설명해줬습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제 의견이 아닙니다. 저는 경상도 사투리 귀여워요. 오빠야~ 좋아해요.)
마지막으로 음식은 사진 다 찍고 싶었는데 아무도 안 찍어서 저만 하남자 되는것 같아서 못 찍었습니다. 1차 2차 3차 갔는데 사진이 없으니 기억에 남는게 크게 없네요. 그래도 임팩트 있던던 부분은 3차가 일본 선술집 탐방 시그니쳐 메뉴 사시미집이었는데 사시미, 굴튀김 아무도 안 먹음 크크크크크크크크
새우튀김만 먹고 회, 굴튀김 아무도 안 먹어서 완전럭키비키가 돼서 같은돈 냈는데 제가 다 먹었습니다. 흐흐흐흐
3차 가게에서 일하던 여자애가 제가 한국인이라니 자기 손예진팬이라고 사랑의 불시착 보고 팬이 됐다. 한국 여행 다녀온 사진 보여주면서 닭한마리 뭐 이런거 보여주는데 정작 내가 사랑의 불시착을 안봄;;
그리고 다 같이 가라오케 간다고 그랬는데 유난히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제가 거기까지 끌려가면 기빨려 죽을것 같아서 숙서로 튀었습니다.
마지막날 아침 한국으로 귀국하는길 지하철에서 보니 엄청 어린 일본인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가들이 보호자도 없이 알아서 등교하더라구요. 저 어릴때는 우리나라도 그랬는데 요즘은 많이 바뀌었죠? 우리나라가 너무 과보호인가 싶다가도 애도 없는 주제에 애는 커녕 결혼도 못한 주제에 이런거 생각해서 내가 뭘 어쩔건데라는 생각이 드네요. 흐흐흐흐흐
마지막으로 건져온 기념품입니다.
주변에서는 런져니 낭만있다 멋있다고 하는데 쓸쓸하고 고독하면서 슈퍼외양서양인에게 내내 시달리다 왔습니다.
추첨에 당첨되야 나갈 수 있지만 내년에는 오사카나 도쿄 마라톤 참가해보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