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2/24 18:05:26
Name 메존일각
Subject [일반] 청춘을 주제로 한 중고생들의 창작 안무 뮤비를 촬영했습니다. (수정됨)
안녕하세요, 메존일각입니다.
어수선한 시국입니다. 그런 만큼 힐링이 될 만한 영상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상은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베이스로 만든 창작 안무 뮤비입니다. 총 8명의 중3~고2 댄서들이 '청춘'이라는 이름을 걸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영상을 기획하고 디렉팅한 친구(이하 총감독)는 저랑 3~4년 전에 알게 된 고2 댄서입니다.

총감독 친구를 간단히 소개하면 처음 만났을 때 아기자기하게 춤을 춰왔는데 지금은 진지하게 춤 전공을 하고 있고요. 영상에 나오는 안무도 모두 이 친구가 짠 것입니다. 그리고 영상에 나오는 댄서들 모두 춤을 전공하고 있어서,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춤선이 썩 좋습니다.



이 영상을 찍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총감독이 몇 달 전에 저한테 촬영을 부탁하길래 흔쾌히 수락했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댄서 친구들이 다치거나 하는 등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나 봅니다.

당초 촬영 장소를 잔디 색이 완전히 변하기 전 10월쯤의 나홀로 나무로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일들 때문에 촬영날이 12월 초까지 밀렸습니다. 그리고 기억하시겠지만 11월 말에 대설이 왔죠. 그 때가 촬영 사흘 전이었고 촬영날까지 눈이 다 녹을 가능성이 전혀 없어서 급하게 총감독에게 전화했습니다. 다른 대체 촬영장을 몇 군데 공유해주고 결국 노들섬으로 바꿔 급히 허가를 받는 등 소동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촬영 전날 오후에 비까지 와서 진짜 취소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진지하게 했으나, 총감독의 굳은 의지 덕택에 결국 진행하게 됐습니다.

촬영날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구름이 짙어 속이 많이 상하더라고요. 가뜩이나 초겨울이라 주변 색이 예쁘지 않은데다 날까지 흐렸으니 촬영자 입장에서 정말 난감 그 자체였습니다. 배경이 온통 저채도 일색이라 밋밋한 느낌밖에 안 나오거든요. 영상에서 버드나무가 군데군데 나오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뭐라도 색이 있어야 했어요. ㅠㅠ

심지어 스튜디오 촬영 때도 흐리디 흐린 날이니,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이 친구들이 반짝이는 느낌이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창이 나오는 부분은 어쩔 수 없어도 최대한 조명으로 햇볕 느낌을 내보려고 했습니다. 영상의 인트로에서 할레이션 느낌은 보통 영상에서 터부시되는 것인데(오히려 잡광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하죠) 늦은 오후 느낌을 내기 위해 일부러 조명을 대고 연출한 것입니다.

날이 좋았으면 영상이 훨씬 생생하고 예쁘게 나왔을 텐데 개인적으로 참 아쉽습니다. 더욱이 땅이 질어서 댄서들의 발이 엉키는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까지 겹쳐 계속 고난의 행군 같은 촬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날씨였지만 댄서 친구들이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촬영에 임했고, 서로 즐겁게 치얼업 해줘서 저 또한 매우 즐거웠습니다.

영상 오픈 디데이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자정인데, 제가 맡은 프로젝트가 지난 주에 끝났기 때문에 주말에 부랴부랴 편집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총감독이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준 점도 참 고마웠고, 또 참여한 댄서들 모두 결과물을 너무 좋아해줘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여담이지만 크진 않아도 페이를 받았는데(이 친구들에겐 작은 금액이 아니겠지만) 너무 어린 친구들이라 받기가 미안하더라고요. 다음에 촬영할 일이 있으면 그냥 촬영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런 사정들이 담긴 영상입니다. 다소 부족한 부분이 보여도 너그러이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모나크모나크
24/12/24 18:38
수정 아이콘
매일 같이 하는 분들이 아닌가보네요? 학생들이 춤을 잘 추네요. 잘 봤습니다.
메존일각
24/12/24 18:57
수정 아이콘
네 이래저래 아는 댄서들이 있다 보니 가끔 외부 촬영도 합니다. :)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307 [정치] “김용현, 윤석열에 계엄건의전 한덕수에게 사전보고했다” [50] 빼사스9388 24/12/26 9388 0
103306 [일반] 삼성 S24로 아주 유용했던 출장(진행중) [43] 겨울삼각형7801 24/12/25 7801 9
103305 [일반] 한국의 국산 LLM과 전략 [28] 깃털달린뱀7446 24/12/25 7446 10
103304 [정치] 대통령 지지율도 오르고 있는데 왜 사과라는 바보짓으로 다시 떨어뜨리려 하냐 [175] 키르히아이스17597 24/12/25 17597 0
103303 [일반] <하얼빈> - 묵직하게 내려앉은.(약스포) [44] aDayInTheLife4580 24/12/25 4580 4
103302 [정치] 외국인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의 비상계엄 [43] Dango7985 24/12/25 7985 0
103301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61. 41-59편 정리 [2] 계층방정1052 24/12/25 1052 1
103300 [정치] 국힘 김대식 "헌재의 최종 심판 전까지 '내란' 표현 함부로 쓰지 말아야" [71] 카린10090 24/12/25 10090 0
103299 [정치] 무당도 찾아가는 점집 [53] 어강됴리10094 24/12/25 10094 0
103298 [일반] 요즘 가볍게 보는 웹소설 3개(시리즈) [26] VictoryFood4302 24/12/25 4302 1
103297 [일반] 2024년 12월 24일. 사랑하는 우리 첫째 반려견 사랑이가 소풍을 떠났습니다. [15] Fairy.marie3044 24/12/25 3044 24
103296 [정치] 우리는 김어준이 정론직필을 말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95] 베놈11773 24/12/24 11773 0
103293 [일반] aespa 'Whiplash' 커버 댄스를 촬영했습니다. [12] 메존일각2668 24/12/24 2668 7
103292 [일반] 청춘을 주제로 한 중고생들의 창작 안무 뮤비를 촬영했습니다. [2] 메존일각1936 24/12/24 1936 2
103291 [정치] 백령도 작전 & 블랙요원 관련 제보추가(법사위) [102] 체크카드16691 24/12/24 16691 0
103290 [정치] [속보]총리실, 내란·김건희특검법에 "위헌·위법 요소 있다고 생각" + 추가 [114] youcu14665 24/12/24 14665 0
103289 [일반] [스포 포함] 자칼의 날 후기 [12] 동지3075 24/12/24 3075 3
103288 [정치]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유력 [34] 계층방정8050 24/12/24 8050 0
103287 [정치] 한덕수 탄핵절차 돌입 [132] 다크서클팬더15820 24/12/24 15820 0
103286 [정치] 또 다시 시작되는 노재팬 [142] 스위니10514 24/12/24 10514 0
103285 [정치] 또 드러난 윤석열의 거짓말, 명태균과 통화 [25] 빼사스7768 24/12/24 7768 0
103284 [정치] 김어준발 루머가 진실로 드러나나... [131] 능숙한문제해결사13398 24/12/24 13398 0
103283 [일반] 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13] meson2735 24/12/23 2735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