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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2/12 12:50:18
Name 경계인
Subject [일반] 한미일 의료현장 비교 (수정됨)
저는 이천년도 중반에 의대 졸업하고, 한국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마치고, 레지던트 교육병원에서 선생으로 일하다가, 일본으로 4년간 유학을, 박사 학위 취득 후에 현재는 미국병원에서 리서치 펠로우중입니다.(research fellow) : (포닥이라고 보시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최저생활비로 생계를 유지하며 job 시장에서 간택을 기다리는...)

어쩌다보니 한국, 미국, 일본 의료 시스템을 찍먹 (비록 정형외과에 한정되지만) 해보면서, 아래와 같은 아킬레스 동종건 뉴스를 보니 문득 생각을 정리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인터넷상에서 의료 관련글은 수가로 귀결됩니다. 물론 저도 한때 몸담았던 한국의 의료수가가 적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면 왜 그렇게 의료수가가 차이가 나는가를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현재 몸담고 있는 미국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의료보험 없이 하면 환자가 병원에 부담해야 하는 돈은 10만불, 대략 1억3천입니다. 게다가 환자가 해당 집도의에게 부담해야 하는 수술료는 별도입니다. 입원기간은 1-2일입니다. 만약에 환자가 나는 입원이 필요 없고 오전에 수술 받고 오후에 당일 퇴원하겠다고 하면 좀 깎아줍니다. 9만불, 한 1억1천만원 정도 되겠네요.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요? 제가 대학원생으로 몸담았던 일본 국립대학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일단, 약 1주에서 10일정도 입원합니다. 환자부담 입원비는 대략 70세 미만에서는 10만엔, 백만원 안쪽, 70세 이상에서는 5만엔에서 8만엔 정도입니다.50만원에서 70만원 되겠네요

제가 한국에서 진료할 시기인 2010년대에는 인공관절 환자부담 진료비가, 국립병원은 150~350만원 사이였습니다. 대학마다 비급여 사용 정도가 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입원기간도 몹시 붐비는 대학병원은 1주일 안쪽이지만, 제가 몸담았던 병원은 그정도는 아니라서 2주정도 였습니다.

외래 환경을 보겠습니다. 한국의 대학병원 3분진료는 워낙 유명합니다만, 사실 개원가에서는 3분도 사치죠. 저역시 하루종일 오전 오후를 외래보면 100명이 넘어갔으니까요. 일본은 어떨까요? 큰 차이는 없습니다. 평균 클리닉당 외래 내원객이 40명이라고 하니, 특수한 경우의 환자가 몇명 내원하지 않는 클리닉을 감안하면 한국이랑 비슷한 숫자가 외래로 내원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는 다르게, 환자를 긴 시간 동안 꼼꼼하게 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충분한 진료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고, 다만 개인적으로 긴 시간이 꼼꼼함을 보장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꼼꼼함이 외래진료의 추구해야 할 절대명제가 맞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현재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보면서, 대략 한국과 일본은 좀 비슷하고 미국과는 여러모로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차이가 날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Public과 Private 차이라고 봅니다.


위의 내용을 보고 예상이 가능하시겠습니다만, 한국의 의료보험은 상당부분 일본의 의료보험제도를 거의 복붙하다시피한 제도입니다. 사실 의료보험뿐만이 아니라 복사한 것은 의료시스템 전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방공공의대, 산부인과 무과실 배상등등

뭔가 보건의료계에 갑툭튀하는 제도가 나오면, '아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이 일본후생성 제도 참고했구나' 하면 거진 맞습니다. 물론 약간 로칼라이징하기는 해주십니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전국민 의료보험이라는 public sector에서 의료행위가 이루어집니다. 당장 제가 일본에 유학을 갔을때만 해도, 일본 공무원들이 보험가입하라고 독촉장을 엄청 보냈습니다. 솔직히 한푼도 아쉬울때라 돈도 아깝고 해서 어떻게 슬쩍 넘어가볼까 했는데, 그런거 없습니다. 무적권 무적권이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미국에 와보니, 철저히 사보험입니다. 사보험 가입여부가 아주 중요한 이슈입니다. 저도 워낙 겁을 많이 먹고 미국에 와서 그런지, 병원에서 지원해준 의료보험에서 꽤 상위레벨로 신청했는데, 다행히 한달에 400불 정도 내는 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약 1500불 지원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인 중에서 사보험은 약 50%, 공공보험 40%(노인, 저소득층, 상이용사), 무보험 10%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나왔는가에 대한 저의 추론은,

한국과 일본의 의료현장에서 의사 및 환자는 동질성(HOMOGENIOUS)을 갖습니다. 환자들의 특징이 매우 예측 가능한 동질성을 갖고 있고, 그러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을 양성하는 체계조차도 매우 동질적입니다. 그래서 의료 자체가 규격화 되어버립니다. 공식을 외우면 됩니다.

"A라는 증상에, B라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진단은 C가 되고, 치료방법은 D,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E,F,G"

의대교육이 왜 암기냐고요? 규격화된 치료를 암기하는 것이 현재 체재하에서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규격화된 결과, 공통된 부분이 많다보니 진료비용의 코스트 다운이 가능해집니다. 극단적으로 하루에 외래 환자 50명 보다가, 100명보는것 큰 문제가 아닙니다. 체크리스트안에서 해야할 것만 잘 마치면, 결과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실수만 안하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발생할 확률이 적은 합병증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집니다. 0.01%의 확율에 대해서 '별일 있겠어?' 이쯤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의사의 목표는 더 많은 환자를 보는 것으로 유도됩니다. 어차피 환자를 보는 것은 다 비슷비슷해지고, 누가 더 많이 보느냐로 결판납니다.

미국은 조금 달랐습니다. 환자들이 철저하게 다릅니다. 하물며 말도 잘 안통합니다. 덕분에 의료통역사가 중요한 병원직군입니다. 환자들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도 많고, 각각의 개별 상태가 너무 다릅니다. 같은 수술을 해도 결과가 백인과 흑인이 다르고, 유대인에서 주로 발병하는 선천성 질환이 따로 있고, 아시안들을 치료할때 주의해야 할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의료가 개별화(Personalized) 되어버립니다. 물론 학회에서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환자의 개별사항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 하고, 발생할 수 있는 사건에 대해서 의사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발생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에 대한 대처를 잘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로 평가 받습니다.

예를 들어, 전신마취를 위해서 기관지 삽관술을 시행해야 할때, 미국 마취과 의사는 시술 전에 예상했던 삽관 튜브가 5번 size로 결정했다면
위, 아래 4번과 6번을 준비하고, 3번과 7번도 준비해놓습니다. 그리고 삽관은 5번으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준비한 3,4,6,7번 튜브는? 다 버립니다.

한국마취과의사가 한국병원에서는 이렇게 했다가는 자원 낭비한다고 아마 병원 오래 못 다닐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사려깊고 준비성이 철저한 훌룡한 의사가 됩니다. 물론 이건 다 보험에 청구가 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결론은 미국의료수가는 이렇게 개별화된 진료에 대한 의료자원사용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과, 한국의사들이 말하는 의료수가 정상화라는 부분이 이런 치료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를 감안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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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2 13:01
수정 아이콘
아, 확실히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는 같은 질병이라도 그에 따른 처방이 다 개인화될수밖에 없겠군요.
돔페리뇽
23/12/12 13:13
수정 아이콘
저는 이천년도 중반에 의대 졸업하고, 한국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마치고, 레지던트 교육병원에서 선생으로 일하다가, 일본으로 4년간 유학을, 박사 학위 취득 후에 현재는 미국병원에서 리서치 펠로우중입니다.
와.... 대단하십니다... 리스펙...

항상 다른 나라랑 비교할때 가장 짜증나는게 글에 이유가 나와있는거 같네요.
그 나라 의료정책, 현실이 그렇게 된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것인데
딱 한가지 통계만 갖고 와서 다른 현실은 무시하고 선동질하면, 업계 사람들로서는 매우 짜증이나죠.......
경계인
23/12/12 13: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신문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어느 의사가 미국 체류 중 현지 병원에서 아이를 진료받고는 작년 가을 병원 내부망에 ‘3분 진료의 미학’이란 글을 올렸다. 의사는 “비즈니스 좌석은 이코노미보다 쾌적하긴 하다”면서 “(그러나) 왜 3분 만에 할 수 있는 진료를 30분 하고 10배 진료비를 받는 건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 의사는 많은 환자를 봐 단련된 숙련도를 갖고 빠른 속도로 진료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Your Star
23/12/12 13: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Anabolic_Syn
23/12/12 13:1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시 현재 하시는 분야의 한, 미, 일 의사들의 평균 소득 수준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 의사 소득수준이 높다는 글도 많고, 높지 않다는 글도 많아서 궁금하네요
경계인
23/12/12 13:25
수정 아이콘
한국 통계는 메디게이트 연봉 인덱스 참고했습니다. 연봉 2억6천
일본 통계는 후생성 참고 연봉 1800만멘; 약 1억6천
미국 통계는 medscape 참고 80만불; 약 10억이네요

세금은 35~40%를 감안하면 될것 같습니다
Anabolic_Syn
23/12/12 13: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와 확실히 미국이 압도적이네요. 아무리 거주비 생활비가 세도 저정도 차이면 미국 가는게 맞긴하겠네요.
23/12/12 22:38
수정 아이콘
얘기 들어보면 미국의사들은 진짜 어나더 레벨이더군요.
김연아
23/12/12 13:54
수정 아이콘
정형외과는 수가가 비교적 괜찮게 책정된 과여서, 사실 외과, 흉부외과 등과의 현실 비교가 더 궁금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하생활자
23/12/12 14:19
수정 아이콘
정형외과 수가가 괜찮게책정되었다구요...?
우리병원(대학병원)에선 수술하면할수록 적자라고 병원장이 맨날 얘기하는데..
김연아
23/12/12 14:26
수정 아이콘
외과, 흉부외과에 비하면.....
공실이
23/12/12 14:50
수정 아이콘
그이야기는 모든과가 다 듣습니다... 수가평가는 전공의 지원율로 보시면...? 흐흐
지하생활자
23/12/12 15:18
수정 아이콘
os가 지원률이높은건 수가때문이 아니라 나가서 실비로 탈수있는 아이템들이많아서일텐데요....

gs cs는 수가자체는 높게 형성되어있는걸로 아는데, 토탈니 수가 두명분이 꼴레 한명분일걸요?

지원률이 바닥인이유는 나가서 먹고살 길이 별로없어보여서 그렇지..
봉그리
23/12/12 15:42
수정 아이콘
아는 외과 교수에게 듣기로는 고난도 수술을 해서 청구를 하면 그중에 일부만 인정해서 '쉬운 수술 했으니까 돈 조금만 받아' 이런다고 하네요.
특정 수술 항목에 책정된 수가도 중요하지만 실제 수술을 하고도 인정을 안하고 깎아버리는 게 더 문제 아닌가 합니다.
김연아
23/12/13 07:59
수정 아이콘
실비 시장이 형성되기 전부터 OS는 상위권이었고, 병원에서 고용도 좋았고, 수술병원 개원도 가능했습니다

꼴레가 토탈니 두명분이니 gs가 수가가 좋다.. 이런 계산법이 어딨습니까?
지하생활자
23/12/13 10:08
수정 아이콘
실비시장 형성전에는 제가 잘 모르겠고

수가 말씀하셔서 수가 얘기드린건데 뭔 계산법 말씀하시는겁니까?

현재 os local은 실비시장 위주로 돌아가고있는것도 팩트고요.
김연아
23/12/13 12:41
수정 아이콘
수술 시 필요한 병원 규모, 인력, 리스크 대비 이런 거 당연히 다 고려한 게 수가가 되어야지, 가격이 더블이니까 GS, CS가 수가가 더 좋다?

GS, CS가 어이가 없어할 일이죠.

OS는 실비시장 이전에도, 척관이나 관절치환술로 local 병원 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GS나 CS가 어디 그게 쉽나요?

실비시장이 커졌어도 여전히 수술로 돈 잘 벌으시는 OS 많은 걸요.
지하생활자
23/12/13 13:45
수정 아이콘
저는 님이 정형외과 수가가 좋게 책정되었다 하신 말의 반박으로 실제 수가는 gs 가 더 높다 라고 말씀드린거구요

수술외적인 병원규모 등은 수가얘기와 상관이없는거 같은데 왜 급발진 하세요?
탑클라우드
23/12/12 15:41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말씀해주신대로라면 한국이나 일본의 의료는 AI 접근 가능성이 상당히 높겠네요.
실수를 안하면서 정해진 공식을 성실히 수행한다...라면 AI가 사람보다 나을 수도... 암기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허허허
23/12/12 15:43
수정 아이콘
AI보다 의사가 싸게먹힐거 같아요
붉은벽돌
23/12/12 16:01
수정 아이콘
https://m.medigatenews.com/news/4126314897

최근에 본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공유해봅니다.
물론 진단은 아니고 영상판독 AI라 조금 다른 얘기긴 한데 우리의 수가 체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탑클라우드
23/12/12 17:54
수정 아이콘
한국의 의료수가가 정말 저렴한 편인가보군요.
Lainworks
23/12/12 17:27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하니 다민족문화가 되면 또 달라지긴 하겠네요 상황이
경계인
23/12/12 22:46
수정 아이콘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이 다문화 사회가 되면 과연 전국민 의료보험이 가능할까? 의료도 의료지만, 국민적 합의가 가능할까에서 저는 회의적입니다. 각자도생의 사보험의 시대로 넘어갈 것 같다는 제 예상입니다
23/12/12 23:41
수정 아이콘
우선 책임문제죠. 자율주행이랑 비슷한겁니다.
예외 케이스는 항상 존재하고 사람이 아니라면 책임을 물을 대상이 애매해지죠.
성야무인
23/12/12 15:45
수정 아이콘
저는 한국, 미국 그리고 캐나다 의료시스템을 경험해 봤는데

한국과 미국의 나쁜점만 골라서 한게 캐나다 의료시스템입니다.

물론 캐나다도 국가의료보험이고

유학생일 때 한국돈으로 약 1년에 50만원 정도의 의료보험비만 내면 끝났습니다.

근데 캐나다의 경우 한국과는 다르게 무슨 병이 있더라도 무조건 하부의료기관에서 먼저 진단을 받지 않으면

대형병원으로 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응급의 경우도 웬만해서는 응급실에 못들어갑니다.

말기암 환자가 응급실 앞에서 구토하고 있는데

기다리고 있다가 2-3시간 만에 응급실에 들어가더군요.

뭐 캐나다도 돈 있으면 미국처럼 좋은 진료를 받을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의료보험을 챙기지만

그만큼 또 의료진을 확보하지 않으니

미국과는 다르게 보험처리되는 진료로 끝내는 양심있는 의사가 확보되기 힘든구조이고

박봉이라고 합니다.

(뭐 그렇지만 한국과 비슷하게 캐나다 의사도 미국의사보다 급여가 적을뿐 일반 직장에 비해서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긴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미국으로 빠지고 그 인원을 영연방 출신 의사들이 매꾸는 그런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apothecary
23/12/15 16: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연방이라고는 해도 인도나 아프리카 쪽 (나이지리아는 영연방은 아니지만.. 남아공) 의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긴 하져...
그외에는 뭐 중동. 특히 이집트 출신들이 꽤 보이고..
걔네들 의료시스템이 영연방 그러니까 호주, 캐나다, 영국하고 비슷하냐면 그건 또 아니라서...
그래서 캐나다도 영국처럼 가이드라인을 빡시게 주고 그거대로 하기 ..뭐 그런 식이긴 헌데,
그렇다곤 해도 또 NHS처럼 아주 친절하게 모든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이래저래 복잡합니다.

캐나다가 국가의료보험이라고는 해도 그건 순전히 의사진료와 병원치료를 받을 때 이야기이고.
한국에서는 보험이 되는 많은 부분들. 그러니까 약값, 물리치료, 이런쪽은 죄다 사보험영역입니다.

알버타주 기준으로 약사가 하는 assessment는 진료비를 주지만.. (여기 약사들은 한국약사랑 다르게 처방을 쓰니까요. 리필 연장도 처방이고, 처방전 수정도 약사가 먼저 가이드라인대로 고쳐서 처방을 약사이름으로 내고 GP한테 통보하는 식으로 내기도 하고..요새는 경질환 처방도 있고..백신도 처방이고..)
약값과 약값에 붙은 마진, 그리고 조제기술료는 온전히 환자 몫이다 보니.
한국하고 비교하면 이 부분이 차이가 많이 나긴 합니다. 처방약값이 싼것도 아니고 (미국보다야 싸지만..)
공보험이든 사보험이든 브랜드 약 처방내면 제네릭 값만큼만 보험커버해주고 나머지는 환자돈이고...

처방전이 한국처럼 처방전 한장에 약 여러개를 쓰면, 여기서는 각각 하나의 처방전으로 간주해서 각각 조제료를 매기니까..
알버타주 기준으로는 12.5달러네요...만2천원 정도?
약을 한 10개 받아오면 조제료는 10장분량이 되고..해서 꽤 비싸집니다..

의사 모잘란거는 요새 정말 심각한 문제이긴 헌데..특히 GP가 모잘라져. 전문의야 원래 많이 키우지도 않고 걔네들은 진짜 철밥통 과라...
그걸 약사한테 처방쓰게 하고 1차진료 할수 있는 Nurse Practitioner 교육시키고, 원격의료..그러니까 Telus Health같은 버츄얼 진료 하게 해서
메꾸고 있긴 헌데..
의료수요가 가장 많은 계층은 노인분들이 버츄얼 진료 그런거에 안 익숙해서 말입져.
약국일하다보면 리필 신청하는 전화같은 시시콜콜한 전화 받느라 업무진행을 못할 정도라..약국용 앱을 만들어줘도..
노인분들은 그런거 안씀...ㅠ.

캐나다도 이래저래 난국입니다.
23/12/12 16:22
수정 아이콘
진짜 미국에선 병원에 오는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살다가 온 사람인지,
기저질환이나 감염병이 뭐가 있을지 전혀 짐작이 안되는 상황이니까
진료 프로토콜이나 감염관리를 철저히 해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척척석사
23/12/12 17:13
수정 아이콘
3 4 6 7번 튜브는 미리 까놓고 준비해야 되는 건가요? 알못갓반인이라 왜 버리는지 모르겠는데 뭔가 이유는 있겠지 싶고
몽키매직
23/12/12 20:25
수정 아이콘
멸균 물품을 사용하는 시술은 일단 멸균 밀봉을 까놓고 안 쓰면 버리거나 소독해서 재활용해야 합니다.
한국 같이 비용을 억제하는 환경에서는 밀봉 상태로 다 준비해놨다가 필요한 걸 바로 까서 쓰고 혹시나 안 쓰게 되면 소독해서 재활용.
미국 같은 경우는 다 까놓고 그 중에 골라쓰고, 나머지는 버리는 경우가 많고. 법적 비용 차이도 일조할 겁니다. 소독 재활용 된 것 사용한 환자가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소독 재활용이 안 좋은 결과에 기여했는지 여부를 떠나 법적으로 문제제기 했을 때 비용 같은 문제가 있겠죠.

멸균 밀봉 깐 물건 버려야 되냐, 소독해서 재활용 가능하냐에서 감염 전문가들에게 자문 구하면 소독 제대로 하면 재활용 가능하다는 의견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문제가 됬을 때 매스컴 타거나 소송 비용이 발생하거나 등의 위험등으로 인해서 어지간히 고비용 아니면 가급적 재활용 안하는 방향으로 하게 되기는 합니다. 그 비용의 역치가 각각 의료환경에 따라 다른 것이겠죠.
척척석사
23/12/12 22:29
수정 아이콘
아 안까고 재활용할수는 있는데 굳이? 같은 느낌이네요
마치 탄피 안줍고 뭐어쩌라고 하는 것 같이 크크

감사합니당
경계인
23/12/12 22:35
수정 아이콘
제가 설명이 미흡했던 부분을 잘 보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죽하면, 청진기를 외래에서 1회용으로 환자한테 사용하고 버리는 병원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부담은 환자와 보험회사가 지는 것이고요.
라라 안티포바
23/12/12 18:46
수정 아이콘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네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임전즉퇴
23/12/12 19:42
수정 아이콘
있는 것에 맞춰서 치료해버리고 그만큼만 청구하는 닥터 조커를 보험사 대표 웨인 씨는 어떻게 할 것인가..
데몬헌터
23/12/12 23: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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