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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30 15:03:45
Name THE LAKE
Subject 시시콜콜한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2004년도 이제 하루 남짓 남았습니다. 내일이면 거리는 또 다시 연인들의 세상이 되겠군요. 전 집에서 스타를 하며 새해의 태양을 봐야겠습니다.

이번엔 제가 평상시에 하고 싶었던 말들과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에대해 부족하지만 몇자 적겠습니다.



전 이곳 PGR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서 있는것 같습니다.

격식과 예의, 매너를 중시하는 사람들과 직설적이고 약간은 호전적인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것 같습니다.(어느쪽이 좋다 나쁘다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때로는 저건 너무 공격적이고 이곳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되는 리플이나 글을 봅니다.
또 때로는 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과 리플에 저것은 너무 공격적이고 직설적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세요 라는 글을 봅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는 쉽게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논쟁의 소지가 있는 글은 일단 지켜보고 지나갈려고 하지만 아직 수양이 부족한것인지 쉽게 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옳고 옳지 않고를 가리는것이 무의미하고 불가능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귀가 얇아서인지 사회경험이 부족해서인지 휘청휘청거리며 아직 이곳에서 살고있습니다.



수학엔 삼각함수가 있습니다.
사인함수를 보면 상승했다 하강했다를 계속 반복합니다. 그리고 주기라는 것이 있죠. 사람의 관계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단 남녀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이 친구녀석이 더 좋을때가 있고 덜 좋을때, 심지어 싫어질때도 있습니다.
주기가 일정치 않다는것은 삼각함수와는 다른 점이지만 전 틀림없이 우정과 사랑의 상승기와 하강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곳 PGR에 대한 저의 사랑이 지금 하강기를 걷고 있습니다. 한참 상승기를 걸으며 지켜보던 이곳인데
요 몇일전부터 최대점을 지나 최소점을 향해 진행되고있습니다. 이유는 알수없겠죠. 강제로 진행방향을 바꿀수도 없겠죠. 주기 역시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그냥 최소점을 지날때까지 묵묵히 지켜보는 일 밖에는요.
꾸준히 이곳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절 애정어린 목소리로 굴다리 밑으로 불러주실 분 없나요 "" -_-;;



이재훈선수의 상승세에 기분이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G.O팀의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좋은 스폰서가 생기는 일만 남은것 같은데 좀처럼 쉽게 계약이 되지 않나 봅니다.
MML에서 이재항선수에게 보여준 플레이는 정말 특이했습니다. 대충대충 커세어가고 다크템플러 드랍하고 발업도 안된 질롯이 저그의 멀티를 파괴하고.
3차전 역시 뒤뚱뒤뚱 드라군들이 공을 던지더니 결국 승리를 거뒀습니다. 제가 저그였다면 짜증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면 이길수 있다라고 생각할겁니다. 근데 또 해도 지겠죠 -_-;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대왕곰의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근데 전상욱선수가 빠른 87년생이라는데... 정말 아빠곰 애기곰 같네요^^;





다 적고보니 참 시시콜콜한 얘기가 됏습니다.
지나친 잡담은 금지하는 것이 자게의 원칙인데 이 글이 과연 여러분들께 얼마나 공감가는 글들로 채워졌는지 궁금하네요.
오늘 있을 MSL 재밌게 보시고 즐거운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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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망
04/12/30 15:18
수정 아이콘
모든일에 는 상승기와 하락기가 있죠...
억지로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내키게끔 하는 뭔가가 기폭제가 된다면 모를까..

설마 그게 굴다리 밑-_-? 커널 생각이 갑자기;;;

아 그리고 지오팀은 스폰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에어 워크하고 1년간 5천만원의 서브 스폰을 맺었죠.
(그것도 꽤 지난 일입니다만...; 제가 이곳에 글까지 올렸는데, 아시는 분이 없는 듯)
04/12/30 15:28
수정 아이콘
THE LAKE님에게 딱맞는 처방은 대왕곰 MSL진출이 아닐까요.^^ 아울러지오 곰세마리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아케미
04/12/30 16:12
수정 아이콘
언제나 유쾌한 후기를 올려주시던 분께서 하강곡선이라니요! ^^
농담이구요, 무엇이든지 억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애정이 완전히 식어버린다고 해도 그것을 다른 사람이 어찌할 수 없고… 아무튼 이래저래 어렵습니다, 인간관계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전제일
04/12/30 17:44
수정 아이콘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터넷과 멀어진체 살고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경기들은 꾸준히 굉장히 열심히 하나도 안빼놓고 보고 있었습니다만.으하하하-
정신건강에 좋습니다...너무 오랫동안은 조금 어색할지라도
가끔씩은 혼자서 즐기는 스타리그도 좋던걸요.(자기위안이죠..ㅠ.ㅠ)
사실 사이사이 잠깐씩 들어와서 보이는 여러 시끄러운 이야기들을 뒤늦게 볼때마다...며칠 지난 후에 읽어서 일까요? 그 격렬함에 괜히 혼자 당황하고는 한답니다. 으하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아 언제쯤이면 집에서 인터넷을 할수 있을까요..ㅜ.ㅠ
자스민
04/12/30 17:47
수정 아이콘
아빠곰 그날 아주 팬들을 깜짝깜짝 놀래켰죠^^ 1경기에선 초반전략쓰더니 허무하게 말리고... 3경기에선 뚝심의 수비로 환성을 지르게 했었구요. 2004년 곰가족의 마지막 경기가 될 아가곰 전상욱군의 OSL 승리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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