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2/12 01:44:48
Name HerOMarinE[MCM]
Subject 대한민국에 태어난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재수해서 수능을 친 수험생입니다.
제 예기를 먼저 하자면 저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남보다는 언제나 나 자신을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지도 않고, 그리고 내가 가지지 못한걸 타인이 가졌으면 시기하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그리고 왜 하필이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
"왜 이렇게 썩은 정치판과 안좋은 뉴스거리만 가득한 나라에서 태어난거지? 아 후회스럽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문득 신문을 봤습니다.
신문 1면에는 이번 태풍에 피해를 입은 필리핀 지역에 한 어린 소년이 눈물을 흘리면서 손으로 국수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참 많은걸 느꼈습니다. 나는 늘 배불리 밥을 먹고 있고 부족함 없이 살고있는데 내가 여태까지 저런 투정을 부렸던건 사치가 아닌가....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이를 먹다보니(?) 확실히 어렸을 떄랑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네요.
저를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고,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고, 하고싶은 일을 할수있는 육체와 정신이 있는데 대체 무엇이 부럽고 불만 스럽습니까?
요즘에 밀양사건 등 안 좋은 뉴스거리가 많으면서,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망해간다느니, 청소년법은 누구를 위한 법이냐? 하는 식의 한탄을 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물론, 이런일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일입니다만, 그런 한탄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서 수치심을 느끼는 것들 정치문제만 나오면 쓰레기라고 욕하시는 분들, 자신에 집에 가난과 아니면 자신이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사주지 않는 부모님의 원망, 이런것들이 모두 사치스럽다고 느껴지는건 저뿐인가요?
물론, 잘못된건 바로 잡아야하고 그에 따른 응징을 하는건 당연한 처사이긴하나, 너무 안좋게만 생각하시지 않으셨으면 해서요.
인구 5000만에 조그마한나라 대한민국, 전 이 나라가 너무 좋고, 이 나라의 국민들이 좋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대한민국민이 됐다는 것은 저의 축복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기억상실
04/12/12 01:54
수정 아이콘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없는지라 현재 자신의 위치보다 아랫쪽을 보고 만족을 하기보다는 더 위의 것을 보고 동경하다보니 우리나라에 대해 불만이 생기는거겠죠 .. 저도 우리나라 정도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더 살기 좋은 나라들을 보면 부러운건 어쩔수없더군요
프메지션
04/12/12 02:01
수정 아이콘
이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 그런 말들을 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나라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 내 자식과 손자들이 더 좋은 나라에서 살기 바라는 기원에서 나오는 푸념 아닐까요?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힘내서 열심히 삽시다!
04/12/12 02:05
수정 아이콘
물론 님 말씀 처럼 너무 이나라에 비관적인 자세로만 일관하는 것은 좋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우리보다 더욱 힘들게 사는 나라, 기본적인 생활권 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나라들을 보면 저 역시 그래도 이땅에 태어난 것은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좀 더 좋은 나라, 살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투정이라고만 볼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는 어떻게든 좀 더 나아지기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이 사회의 잘못을 제대로 인지하고 비판할 줄 아는 사람들로 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니깐요. 물론 비판과 비난의 선을 잘 지켜가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겠지요.
04/12/12 02:07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저도 무조건 '이래서 한국은 안돼!!' 라는 말만 하는 사람들은 좀 짜증납니다. ^^
HerOMarinE[MCM]
04/12/12 02:08
수정 아이콘
아, 더 잘살고자 더 선진국으로 나아가고자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투정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건 경쟁력이있는 비판이니까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 그대로 배부른소리를 하고있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면서 더 일보 전진하자는식의 사고방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대한민국이 최고가 되는 그날까지 GO~GO~
너에게로또다
04/12/12 02:14
수정 아이콘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한국을..
그래도 한국 먹을 복은 많습니다..음식도 많이 남기고..
일본가면 배고파 죽습니다.-_-;
04/12/12 02:21
수정 아이콘
재수해서 수능 보셨으면 저보다 약간 어리시군요.

제 경우에는, 사춘기때는 세상이 좀 삐딱하게 보이던게, 철 좀 들고나니 또 세상이 이뻐보이더군요. 그러다가 다시 시간 좀 지나니 아예 제 주변 외에는 관심이 없어지더라구요.(현재 이상태.)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네요^^
包靑天
04/12/12 02:40
수정 아이콘
좋은 생각입니다. 삶은 축복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삶도 역시 축복이라는 생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줍니다.
자...이제 그런 생각이 점점 드셨다면 역으로 부정의 극한까지 달려보세요. 사유의 폭을 더욱 넓히어 축복의 영역이 아닌, 부조리의 영역에도 시야를 돌리셔보시는 경험이 지금 이때에는 또한 역시 소중하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는 어떤 모순이 있으며, 그 모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 문제는 왜 있는지, 그 부조리의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축복이라고 느끼신 순간, 축복을 계속 지키기 위해 부조리를 하나하나씩 사유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자신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04/12/12 12:03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만, 원래 경제적 만족도라는 것은 충족되고 나면 다른 상위 만족도를 찾게 되는 것이고, 사실 이것이 진정한 만족이죠. 예로 드신 국가들은 기본적인 만족도조차도 충족이 안된것이고, 지금 우리가 얻고자하는것은 그보다 상위 욕구죠. 그러니까 비탄만 하면서 바꾸려는 노력을 안하는 것이면 모를까(말그대로 냉소죠), 불만을 토로하면서 발전을 해나가는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셩셩셩
04/12/12 12:13
수정 아이콘
그런생각이시라면, 차라리 인간으로 태어난것이 축복아닌가요? ^^
식물보다, 동물, 동물보다는 인간, 타나타노트라는 책재밌게봤는데^^
문다니엘
04/12/12 13:18
수정 아이콘
상관 없는 얘길진 모르겠지만.. 한달 정도 후에 필리핀으로 유학갑니다.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는 거라.. 부모님도 안가셔서..
지금 계속 겁만 먹고 있는 중이라는..
독고구패
04/12/12 14:03
수정 아이콘
한국이란 나라, 제 입장에선 상당히 만족하는 곳입니다.
일본처럼 지진땜에 걱정안해도 되고, 미국처럼 테러의 위협에 걱정 안해도 되고, 예전에 소말리아 였던가요, 그나라 처럼 굶는거에 걱정안해도 되는 좋은나라죠. 그러나 다른한편으로 보면, 흠.. 어느나라 든지 있는 일이지만, 부정부패나 이번에 밀양사건같은 일들을 접해보면,, 흠 역시 절대만족은 없는걸까요?
[S&F]-Lions71
04/12/12 18:36
수정 아이콘
왜 좋은지를 썼다면 좋은 글이 되었을 겁니다.
무엇이 좋은지 왜 좋은지
그 이유도 써주시면 안될까요?
HerOMarinE[MCM]
04/12/12 19:0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기근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고, 테러의 위협에 시달리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아직 친절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정도 요소로도 충분히 좋은나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아닌가요?
하이맛살
04/12/12 20:20
수정 아이콘
저도 전에 tv에서 우연히 시에라리온이란 나라에 대해서 나오는걸 봤는데.....그 이후로는 대한민국에 태어난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독이 있는 풀이라도 배불리 먹어보는게 소원인 아이들...............
yonghwans
04/12/13 00:16
수정 아이콘
제가 이친구를 어느정도는 압니다.아는동생으로써 정말 매사에 비판적이고 제가 아는사람중 최고로 염세적이었죠(예를들기 좀 뭐할정도로). 몇일전 이녀석이 처음으로 글쓰기 버튼을 얻게되고 처음으로 달게 된 댓글을 보면 제 눈을 의심했죠?? 내가 아는 xx(이름은 그냥 무명으로)맞어?? 하면서 말이죠.

근데 어느정도 생각이 열리고 긍정적인 면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니
아는형으로써 그냥 보기 정말 좋습니다.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이친구의 정신적인 성숙(?)에 경의를 표합니다(남말할 처지는 안되지만^^;;)
행복덩어리^^v
04/12/13 19:01
수정 아이콘
말도 많고, 그에 따른 탈도 많은 우리 나라지만,
저도 대한민국이 참 좋아요^^
영웅마린님처럼 긍정적인 청년이 있기에 지금 대한민국 국민중 한사람인 저도 이렇게 웃을 수 있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34 술 다들 좋아하시지요. 그럼 질문? [62] J.D3581 04/12/13 3581 0
9633 불현듯 생각난 새로운 징크스.(중복이면 낭패...) [12] yonghwans3200 04/12/13 3200 0
9632 [잡담]조용호는 지방과는 인연이 없다?! [4] 사유리3268 04/12/13 3268 0
9631 종족 계보-정보수집으로 변경됐음.많은 정보제공 바람^^ [88] legend4832 04/12/13 4832 0
9630 KTF 프리미어리그 사진+후기 입니다^^ [17] Eva0104214 04/12/12 4214 0
9629 Pgr도 블로그식 게시판 활용을 해보심이 어떨지.. [6] skzl3253 04/12/12 3253 0
9628 대략 적당한 난이도의 수학문제(도전해봐요) [35] 문제출제위원4247 04/12/12 4247 0
9627 스타리그 주간 MVP (12월 둘째주) [89] nting3854 04/12/12 3854 0
9626 먹이 사슬.. [59] skzl4681 04/12/12 4681 0
9625 징크스..그리고 환희와 눈물 [2] 하늘 사랑3105 04/12/12 3105 0
9624 최홍만 선수의 k-1진출에 관하여 [34] 히또끼리5047 04/12/12 5047 0
9622 충격의 3:0 셧아웃... [10] swflying4665 04/12/12 4665 0
9621 18살 연습생 막내 Canata 고인규. [T1 의 미래닷 o.o//] [16] 청보랏빛 영혼5182 04/12/12 5182 0
9620 빠르게 더 빠르게......(프리미어리그 스포일러) [4] 산적3226 04/12/12 3226 0
9619 이윤열 선수... 도대체 뭡니까 -_- [80] Play play...6843 04/12/12 6843 0
9616 어머니.. [12] 이불안에너있3341 04/12/12 3341 0
9614 [PvsT] 프로토스로 테란을 잡아봅시다. - 1 - [27] 티티6038 04/12/12 6038 0
9613 [잡담] 소소한 행복 [2] 세인트리버3243 04/12/12 3243 0
9612 사랑은 언제나 손해보는것.. [6] 비롱투유4430 04/12/12 4430 0
9611 저만 몰랐나요? 정일훈님이 EBS에 출연하시는거.. [14] 정석보다강한4818 04/12/12 4818 0
9610 대한민국에 태어난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17] HerOMarinE[MCM]3971 04/12/12 3971 0
9609 파이터 포럼에 관해... [68] Nerion5718 04/12/11 5718 0
9606 V_Gundam , 아직도 봄은 멀게만 느껴지나요 ?! ^^ [16] GGoMaTerran3284 04/12/11 32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