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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11 04:33:37
Name Timeless
Subject '인터넷 비방자' 살해 암매장 20대 긴급체포
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20대 후반의 남자가 범인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평소 알고지내던 인터넷 동호회원(30대 초반)을 찔러 살해한 후 암매장 후 3일만에 자수했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한 생명은 사라지고, 한 청년은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컴퓨터 관련 사이트에서 많은 이들의 리플 공격에 자살한 분도 계셨었지요.

이렇게 언급하는 것이 돌아가신 분들께, 그 가족분들께 결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인구 1000만이상, 앞으로도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올려봅니다.

A가 글을 쓰고, B가 짧은 한 줄 리플로 그에 대해 비방을 합니다. 그 리플에 몹시 격분한 A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해결사에게 B에 대해 알아봐 줄 것을 청구합니다. B에 대한 정보를 얻은 A는 자신의 친구들과 동원 해서 또는 함께 B가 혼자 걷고 있을 때 납치를 합니다. 눈을 가린채 이유도 말하지 않은채 고문을 합니다. 영문도 모른채 육체적 괴로움에 이어 정신적 공황에 빠진 B는 다시 정신을 차려 자신에게 이런 일을 할 만한 사람을 떠올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루에 읽는 수많은 글과 그 밑에 달았던 리플 중에 자신에게 있어서는 전혀 비중도 없는 그 짧은 한 줄 리플 때문에 이런 일을 겪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B는 그렇게 죽어갔습니다.

A가 글을 쓰고, B가 짧은 한 줄 리플로 그에 대해 비방을 합니다. 평범한 학생 A는 그 리플에 격분합니다. 반박을 해도 B는 또다시 그를 격분케하는 리플을 답니다. 평범한 학생 A는 사이트에서 그의 글을 검색해서 그의 미니홈피에서 사진과 사는 곳에 대한 정보를 입수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학생 A는 잠을 청하면서 간신히 화를 삭일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평범한 학생 A는 또다시 자신의 글에 B가 남긴 리플을 보고 격분합니다. 평범한 학생 A는 다짜고짜 부엌칼을 가방에 넣고 B를 찾아나섭니다. 평범한 학생 A는 한적한 길거리에서 B와 마주칩니다. 평범한 학생 A는 사진과 B의 얼굴을 계속 매치해보다 B에게 말을 겁니다. '혹시 어느 사이트에서 이런 아이디 쓰시는 분 아니세요?' 신기한 듯이 B는 '맞는데요'라고 대답합니다. 그 순간 평범한 학생 A는 B의 배를 수차례 찌르고, 평범하지 않은 학생 A가 되어버립니다.

A가 글을 쓰고, B가 짧은 한 줄 리플로 그에 대해 비방을 합니다. 평소 심약했던 A는 계속 되는 B의 비방에 급기야는 우울증에 빠집니다. A의 부모님은 A와 대화를 통해 B의 존재를 알게 되고,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을 합니다. 중학생 B는 여느때 처럼 방과 후 집에 왔습니다만 쇼파에 경찰관 두명이 앉아 부모님과 이야기 하고 계셨습니다. 경찰관은 부모님께 '그럼'이라는 짧은 말과 함께 B에게 다가와 같이 가야한다는 말과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B는 울면서 끌려갔습니다만 어린 나이와 반성의 기미가 있으며, A의 부모님이 합의했기 때문에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을 비방해서 경찰서에까지 다녀온 B에 대한 소문은 학교에 퍼졌고 B는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B는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B는 고발할 사람이 없었고, 우울증에 심해짐에 따라 정신과 치료와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터무니 없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고,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습니다.

견딜 수 있는 한계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한 줄 글에도 심하게 상처받을 수 있고, 격분할 수 있습니다.

꼭 위 시나리오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래도 마음에 상처는 입을 수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술 한 잔 할 수 있고, 화나서 소리를 지를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자주 달던데로의 리플에 심사숙고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다만 남을 상처 입히는 말을 하게 될 때(안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정당한 비판도 때론 남을 상처 입힐 수 있으므로)만은 심사숙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런 점은 앞으로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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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11 05:29
수정 아이콘
꼭 이런일이 아니더라도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리플은 달지 않는게 좋죠. 그게 예의니깐요. 근데 이런 사건들 때문에 나름대로 정당한 비판조차 하기에 주저 된다면 그건 좀 아니다 싶네요. 전 이 뉴스 보면서 네티켓을 잘지켜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인정보 보호에 좀 더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임선수
04/11/11 08:02
수정 아이콘
익명성을 전제한 인터넷의 폐혜가 정말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눈꼽만큼 만이라도 남을 배려한다면, 정말로 유용한 매체가 될텐데 말이죠..
구경만1년
04/11/11 08:29
수정 아이콘
영화 '올드보이' 에서도 이대수의 단한마시 말실수로 그를 15년간 가두게 되죠... 이렇듯 자신이 정말 악의없이 한마디 '툭' 던진것이 그사람에게는 크나큰 아픔이 될수도 있다는걸 꼭 상기시키고 글을 남기는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물론 정당한 비판까지 삼가야 하는건 아니지만 말이죠
04/11/11 14:02
수정 아이콘
최강 악플러 DC의 시x교황정도는 생매장 시켜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_-
임선수
04/11/11 15:23
수정 아이콘
오대수요.. ^^
서정호
04/11/11 18:57
수정 아이콘
언젠간 이런일이 한번 터질줄 알았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모두다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우리가 오랬동안 옳다고 여기는 규범, 그리고 예의범절은 어디서든 지켜져야 되죠...
단지 익명성이고 실제로 얼굴을 맞닥뜨리지 않는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행동을 하셨던 분들은 이 기사를 보고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 합니다...이 말은 피지알 여러분들께 하는 말은 아닙니다...^^;;
(그래도 전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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