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0/22 22:06:21
Name 케샤르
Subject 오랜 친구와 작별을 고하며...(H2에서 발견한 교훈)
어떤 글의 감동과 새삼스런 추억으로 아다치 미츠루의 H2를 읽던 중입니다.



한 장면입니다.


슈우지 : 머리가 좋은 놈입니다. 절대로 들키지 않아요. 게다가 원래부터 실력은 뛰어나니까요.
히로 : 피칭에만 머리를 쓰면 좀 더 대단한 투수가 될텐데.
히로 : 게다가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이기는 것만 생각해선 공부가 부족하게 될걸.

히로 : 대체로 스포츠란 이긴 시합보다 진 시합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법이니까.

슈우지 : 이놈한테 져봤자 배울 건 아무 것도 없어요.

히로 : 바보! 우리가 가르쳐 주는거야. 진 시합의 소중함을 말야.







스타를 단순히 게임으로 즐기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실력을 늘리려는 마음이라면 위 장면이 하나의 교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잔꾀를 통한.. 맵핵과 디스핵 등...

이기기 위해, Win 기록에 1을 더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만으로는 아마 공부가 부족할 겁니다.

스타란 게임도 스포츠에 가깝기 때문이죠.

우리는 영장류 가장 뛰어난 인간이라는 존재입니다.

"이기는 것에만 신경쓰는 것"
오히려 그건 뛰어난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낮춰버리는 일입니다.

스타에서 '진 시합'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그리고 알게 되는 스타크 유저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11월 5일 의경 입대합니다. 이제 스타에서는 손을 놓으려 합니다.

스타라는 게임. 한 게임 한 게임. 진 게임의 소중함을 저는 언제부턴가 알아버렸습니다.

이제 진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스타가 아닌 제 인생과 커리어를 위해 노력해야하겠죠.

2년간의 의경생활과 복학...공부...취업...오랜 시간이 흘러서도 스타를 한 기억은 잊지 않을겁니다.

어떤 위기와 고난없이 자연스럽게 앞으로..앞으로 진행되어온 저에게 '패배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오랜 친구니까요.



이젠 그 친구와 Good Bye 입니다.


여러분~~~건강하세요~~~


뱀다리>
아마도 심심할 때, 생각날 때는 가끔 할지도 케케;
하지만 그땐 아마 오랜 친구로서의 스타가 아닌, 단순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로 다가올거 같네요.

ㅠ_ㅠ 오늘 임요환 선수의 게임 끝나고서는 저도 모르게 기립박수가..
홍진호 선수의 게임 막판 1합에서는 속에서부터 서늘~해지는게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백중세의 기세에서 서로 다른 막판 감동을 선사해준 두 선수에게 감사드리며..
4강 임진록 대박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의빛
04/10/22 22:23
수정 아이콘
제가 군 제대한 후에 스타를 즐겨보듯,
당신께서도 그러하길 바랍니다.
ShadowChaser
04/10/23 01:32
수정 아이콘
잡담이지만 전 키네가 가장 좋다는~ ^^
비타민C
04/10/23 01:52
수정 아이콘
왜 하필 의경을.. ㅠㅠㅠㅠ 지금 의경 분위기 안좋습니다..
행정의경은 뽑질 않으니... 제가 의경들이랑 같이 생활중이라(전 전경이지만 저희 경찰서에선 전의경을 합쳤습니다. 물론 내무실만요;;) 행정의경들 후타 안들어오는거 보면 정말 불쌍.. ㅡㅜ
04/10/23 09:51
수정 아이콘
저도 잡담이지만..히로가 제일 좋아요..
엘케인
04/10/23 11:59
수정 아이콘
윗 분들.. 귀엽고 착하고 멍하기까지만한
하루까를 잊으신 겁니까??
信主NISSI
04/10/23 14:55
수정 아이콘
히까리, 하루까, 미호... 모두 좋습니다... 특히 히까리의 캐릭터는 대단하죠... 사실 아다치 전형의 주인공스타일인 히로나, 단순캐릭터인 하루까(일편단심, 착하고, 푼수처럼보여도 실상 모든 것에서 뛰어나고...)보다는 두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색을 보여야하는 다중적인 캐릭터죠.

사실 H2를 몇번씩이나 봤습니다만, 가장 주인공 스러운 캐릭터는 히까리 같습니다. 주인공 히로와는 소꼽친구로 우정이상의 감정에 꽤나 오랫동안 남자친구로 지낸 히데오에게 미안해하죠. 그 히데오 역시 전국적인 우상이구요... 히까리에게 미움과 부러움을 받으면서, 도움을 주는... 만능 캐릭터입니다.

그냥 그렇게 끝나느냐... 같이 출전한 첫 전국대회에선 히까리의 생일날 히로가 져버리고 맙니다. 히까리의 어머니는 돌아가시죠. 결국 라스트는 히로가 히까리와 히데오의 관계를 정리해주면서 끝납니다...

자주 보면서 느낄 수록... 사실 주인공은 히로가 아니라 히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목은 H2, 히로 히데오 히까리 하루까가 모두 주인공이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것은 노다가 자신의 푸념을 이기고 히로와 같은 프로팀에서 1군 포수를 했으면 합니다. ^^ 노다의 수비실력은 확실하죠...(단 타격실력이 필요하죠...)
04/10/23 20:18
수정 아이콘
노다가 가장 멋지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대사.. 노다: 슬라이더 사인이었어 히로: 휘질 않은거야 넌 왜 미트를 움직이지 않은건데? 노다: 아마도.. 휘지않을것 같았거든 서로의 성격을 완벽하게 다 알고있는 진짜친구.. 한명씩 가지고 계신가요?
물병자리
04/10/24 00:39
수정 아이콘
보는 내내 히로와 히까리 커플을 원했던 저로서는... T_T
터치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왜인지 H2가 더 좋았습니다.
信主NISSI
04/10/24 13:53
수정 아이콘
히로와 히까리의 연결을 원하신다면... 미유키라는 만화를 보세요... 두명의 미유키가 나오는 만화입니다. 전 이만화를 먼저 봤었기 때문에... H2에서는 히로와 하루까가 연결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미호와 키네가 연결될 때 좋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461 [잡담]8경기에서 깨졌네요...^^ [6] EzMura3959 04/10/22 3959 0
8460 오랜 친구와 작별을 고하며...(H2에서 발견한 교훈) [9] 케샤르3307 04/10/22 3307 0
8459 임요환,홍진호의 완벽부활.. 그러나 힘들기만할 4강..결승.. 예측해보겠습니다.. [38] 패닉7048 04/10/22 7048 0
8457 절반의 결정, 다음주를 기대하며...(스포일러 듬뿍) [8] Lucky_Flair4080 04/10/22 4080 0
8456 황제의 팩토리는 쉬지 않는다.(스포일러) 임요환vs 변길섭 [36] 잿빛토끼7384 04/10/22 7384 0
8455 The Marine.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당신에게. [9] EX_SilnetKilleR3648 04/10/22 3648 0
8454 [잡담] 제목잡기, 정치, 연애, 스타크래프트. [13] 반전3947 04/10/22 3947 0
8453 헌법 재판소의 '탄생'을 축하하며.... [59] 네로울프4571 04/10/22 4571 0
8452 "나만큼 미쳐봐".... [17] GatsBy[CmC]5176 04/10/22 5176 0
8451 왜 패치는 스타는 1.08패치가 된것일까? 그리고 왜 패치는 항상 여러개가 이루어져야 하는가? [51] 랩퍼친구똥퍼5874 04/10/22 5874 0
8450 챌린지리그 32강제 [6] 信主NISSI3883 04/10/22 3883 0
8447 우리나라의 수도는 헌법에서 정해져 있는겁니까? [97] 쓰바라시리치!5576 04/10/21 5576 0
8445 본격 E-SPORTS 로망활극 - 제 11 화 우리 형 (첫번째) [11] 번뇌선생3575 04/10/21 3575 0
8444 MLB의 역사가 만들어진 순간, 기쁨과 교차하는 아쉬움!! [10] Crazy Viper3760 04/10/21 3760 0
8443 정말 부커진은 존재하는가...(스포일러 듬뿍!) [23] Lucky_Flair5811 04/10/21 5811 0
8442 박용욱vs김환중 ... [35] 영웅의물량5230 04/10/21 5230 0
8441 당신, 그리고 PGR에게.. [3] 기억의 습작...3379 04/10/21 3379 0
8440 임요환선수를 회상하며 [4] c10044318 04/10/21 4318 0
8439 YellOw.폭풍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10] EX_SilnetKilleR3493 04/10/21 3493 0
8438 [슬픔] 정말...화가납니다. [15] 한빛짱3735 04/10/21 3735 0
8437 프리미어리그의 인터리그를 기다리며... [5] 엄살토스3575 04/10/21 3575 0
8433 녹수고등학교 #002 < 힘겨운 시험 > ☆FlyingMarine☆3407 04/10/21 3407 0
8432 녹수고등학교 #001 < 새로운 시작 > [4] ☆FlyingMarine☆3408 04/10/21 340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