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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9 18:51:28
Name BaekGomToss
Subject 빵을 드셔 보셨습니까?
1)

빵이라는거... 사실 만드는 것은 간단합니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이스트를 약간 넣은 뒤, 오븐에 구우면 그게 빵이 되는 겁니다.

인류가 만든 기초적인 빵은 빵과 이스트, 그리고 물. 이 3가지로 요리를 해왔습니다.

근데 빵과 이스트, 물로 만든 빵은 배를 채워줄지 몰라도 맛이 없습니다.

매일 밀가루 맛만 나는 빵을 먹으면 사람이 신물 납니다.

그래서 빵에 여러가지 맛을 첨가하고, 빵에 찍어 먹는 소스등을 개발하게 됩니다.

잼이라던지... 아니면 빵에 과일을 넣는 다던지... 그런것들을 만들게 됩니다.

터키 빵을 드셔 보셨습니까?

밀가루에 이스트를 엄청 많이 넣어 버립니다.

결과적으로 빵은 '매우 크게' 부풀어 버립니다.

하지만 안은 텅 비었죠.

왜 터키 사람들이 그렇게 크게 빵을 만들어 먹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난한 집안에 좀더 잘 살아 보이기 위해서 이스트를 많이 넣었던 겁니다. 지금은 아예 그것이 전통이 되었구요.

빵과 이스트... 그리고 맛있게 먹기 위한 잼 같은 소스..

2)

모든 처음이라면, 몇년간은 괭장히 성장한것 처럼 보이기 위해 크게 하는 법입니다.

객관적인 사람들도 믿을 정도로의 수치와 데이터를 선보이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벤처 열풍이 불때 그때의 벤처 업체들이 발표한 성장률은 700%가 기본이였습니다.

실제로는 손해만 보는..... 그런 곳이였다는 것을 좀만 조사하면 알게 되었죠.

결국 2년도 안되서 수십개의 회사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3)

E-Sports.

우리가 E-Sports를 접한건 몇 년이죠? 1999년 코리아 프로 게임 오픈 부터 따지자면 이제 6년차 됩니다.

그동안 수치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상금도 늘어나고 대회수도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양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팀도 늘어나고, 선수들의 연봉.....

4)

그런데 이 대회수에 나가는 프로게이머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OSL과 MSL을 합쳐도 중복 선수가 다수 있는 현실에서 사실상 20~25명이 양대리그에 나섭니다.

그리고 억대 연봉.... 이 억소리 나는 연봉을 받는 선수는 몇명이나 될까요.

7명? 8명?

나머지 선수들도 그나마 1000만원 이상 받으면 잘 버는 겁니다. 지금도 연습생이라는 이름으로 돈도 받지 못하고 (연습생들이 받는 금액은 최저 생계비도 안됩니다.) 혹사 당하는, 그냥 잘나가는 몇몇들의 연습 상대.....들이 훨신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대회에 진출하기 위해서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합니다.

5)

E-Sports 선수들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과연 5년 이상 존재 가능한 프로게이머가 존재 할까요?

임요환 선수가 지금에 위치에 있던게 4년입니다.

그럼 나머지 선수들은?

연습생들은 자신들의 10~20대를 게임에 바쳤습니다. 하지만 E-Sports 선수의 수명은 3~5년 이지요. 그것도 잘 나가는 경우에만.....

한창 중요한 시기에 게임에만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자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6)

제 친구 한명도 연습생이라는 이름으로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다시 학교로 귀환 했지만.... 학교 꼴지... 쉽게 말해서 '공부에는 꼴통' 이 되었지요.

몇번 마이너/첼린지 리그에 나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 하더군요. 맵운이 없었다나.... 하여튼 운이 엄청 없던 애였습니다.

결국 자동차 수리 기술 배워서 먹고 살겠다고 학교로 돌아온 애입니다. 지금은 학교 안다니고 기술 배우러 다니고 있고요.

7)

몇몇 선수는 '리그 너무 많다' 라고 하고, 몇몇 선수는 그 리그에 나갈 기회조차 없는... 하지만 '너무 많이' 나갈수 밖에 없는 이런 거....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미국의 PGA도 수 많은 대회가 열리지만, 그들이 모든 경기를 다 뛰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크게 되었다고 자만할 것만 아니라, 선수들과 운영업체, 그리고 관중 3자가 모두 인정 할만한... 그런 알찬 E-Sports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 할까요?


P.S : 빵이라는 말이 포루투갈 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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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빵
04/10/19 19:07
수정 아이콘
저는 모할인마트에서 모베이커리라는 빵집을 4년가까이 운영했었지요 지금은 아니지만 ^^ 아..그리고 밀가루와 물과 이스트로만 만드는 빵 아직도 있습니다 바게트를 그렇게 만들지요 근데 소금도 약간 넣습니다.
우리나라 제과점에서 빵만드는 기술자들은 5개의 계급이 있습니다.
공장장 ==> 대빵. 최고기술자
주말이 ==> 대빵바로 아래 . 어원은 확실치 않지만 공장장이 주말에 쉴때 공장장의 역할을 대신해서가 아닐까 추측해봄
주단파 ==>3번째 직책, 그래도 경력도 좀 되고 기술도 어느정도 있음
가마돌이 ==> 말그대로 가마 (오븐) 을 담당하는 직책
시다==> 초짜, 일을 배우는 단계로 제과제빵학원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갓딴 초보자, 이것저것 잡일을 하면서 일을 배움
보통 동네제과점은 2-3명이 일하고 좀 큰곳은 위의 체계로 돌아가는게 보통입니다.
음...내용과 아무 상관도 없는 잡소리를 해서 죄송;;;

한줄요약 - 임요환황제폐하만세
04/10/19 19:09
수정 아이콘
골프같은 경우엔 방송에서 주관하는 일은 거의 없고 스폰들이 직접 주최를 하면서 방송국들은 방송권을 따내는 형식이죠. 게다가 각 투어간의 경이 기간이 짧고 메이져급 대회들가 그에 준하는 대회 그리고 확실히 인지도가 떨어지는 대회들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확실하지요. 하지만 스타는 아직 스폰들이 적극적으로 스스로 대회를 치를만큼 스포츠로서의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그나마 pga골프 같은 형식으로 펼쳐지는 건 프리미어 리그인데 그것도 경기기간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투어형식의 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어쨌든 적극적인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다면 면에서 pga골프처럼 운영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경기가 치러지는 기간도 꽤나 길지요.
아무래도 아래의 몇몇분들의 의견처럼 방송사당 메이져급 개인리그는 한개도 국한하고 팀 구성원을 고루 쓸 수 있는 프로리그를 더욱 발전 시키는 것이 지금 상황에선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수시아
04/10/19 19:12
수정 아이콘
연 중 대회방식 틀을 어떻게 짜고 조율할지 정해야겠어요.(지금 1년단위로 대회 일정이 정해지거나 하지는 않는거 같은데요.) 그러면 1년 단위로 열리는 대회와 일정이 결정되겠고 선수, 팀을 참가가능한 대회를 선택하여 스케줄을 짤 수 있겠죠. 개인전 성격이 짙은 스타게임이 팀리그-개인전 대회를 동시에 시험하는데 골프, 바둑 같은 개인전 성향으로 갈지(스타크 스타일에 더 가까운.), 축구. 야구 같은 단체성 성격으로 갈지 정해야할 시기인가 보네요.
Elecviva
04/10/19 20:19
수정 아이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스타크래프트 리그로 인해 일류급 선수들의 다양한 전략을 빼어내 주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 시즌부터는 두 가지 맵을 방송사에서 공유한다고 들었는 데 이렇게 된다면 '방송'은 많이 볼 수 있겠으나 재미는 없어집니다.

게임이라는 사이클이 짧은 매체를 이렇게 오래 끌고 온 것은 몇 아이콘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준 수많은 전략과 전술이 맞물리면서 '흥미'를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무엇보다 '재미'가 없어집니다.
저는 이미 많은 부분 재미를 잃었고 극 소수의 플레이어가 보여주는 경기운영에만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단조로움으로 치닫는 현재의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구조적으로 수정을 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리그 도중에 갑작스레 또 다른 성격의 리그가 생기는 일은 전혀 좋은 현상이 아닌 듯 합니다. 너무나 많아진 리그의 수를 줄이는 게 첫째, 구조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길 바라며 몇 가지 아이템과 아이디어로 예년의 인기를 바랄 순 없다고 봅니다.

방송 관계자 여러분들,
방송현장에서 선수를 향해 지르는 목소리만 들리시는 건 아닙니까?
조금씩 지루함에 외면하고 있는 뒷켠의 유저들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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