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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8 18:14:26
Name Lynn
Subject 스타와 워3, CS:CZ에 대한 생각
스타는 98년에 나왔으며 그때부터 플레이를 해왔고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판정도는 한다.

당시만 해도 1.04이전 시절, 스타에서는 칼리, 리버드랍의 질리아스라는 같은 말을 더 많이 들었고 그르르르르의 이름이 혜성과 같이 떠오르던 시절이었고 내주변에서 스타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는데, 어느덧 스타는 국민게임이 되었고 스타와의 판매경쟁에 이기기 힘들기 때문에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우는 소리를 하는 지경까지 왔다. 대표적인게 KUF. 하지만 이런 안타까움에 공감은 안간다. 다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스타보다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스타크래프트의 잘못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스타크래프트보다 더 매력적인 뭔가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워3는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다. 영웅 스킬, 조합, 콘트롤 등등. 하지만 그것 때문에 스타에서 워3로 사람들이 넘어오게하긴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그와 같은 재미는 스타에서도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비슷한 종류의 재미이고 단지 플레이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나는 이것을 바둑과 장기에 비교하고 싶다. 장기와 바둑은 규칙이 다를뿐 결국 상대편과의 수싸움을 하는 게임이다. 게임을 하면서 뇌에서 느끼는 쾌감은 같다라는 것이다. 더 복잡하고 더 정교한 시스템이 더 많은 재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장기의 룰이 바둑의 룰보다 복잡하다고 더 재미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하물며 '상대'가 있기에 재미있는것이 전략시뮬의 묘미, 더 많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 즐거운 것은 당연하다. 다른 전략 시뮬이 스타를 앞서기 위해서는 스타가 주지 못하는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워3의 경우 RPG적인 재미를 제공하기에 많은 워3게이머들이 1:1보다는 rpg를 즐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 비추어 볼때 스타의 싱글플레이도 재미있었지만 멀티플레이가 더 재미있었고 워3의 경우에는 멀티플레이보다 싱글플레이가 더 재미있었다.

몇달 전부터 컨디션 제로를 한번 시작해보았다. 나는 이 게임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스타의 경우 상대편을 관찰하면서 전략 싸움을 즐기는 것이라면 CS:CZ는 원초적으로 상대편을 이기는 재미를 준다. CS:CZ도 전략 절술은 필요하긴하지만, 포커스가 다르다.  물론 스타도 상대방을 사뿐히 즈려밟고 약올리는 메시지를 날리면서  쾌감을 느끼게는 해주지만 CS:CZ가 주는 학살의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쾌감(변태일지도 몰라....난)과는 HDTV와 흑백TV만큼의 차이가 있다. 두게임이 각각 다른 즐거움을 주기에 스타와 CS:CZ를 번갈아 가며 즐기고 있으며 스타때문에 CS:CZ를 안하게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CS:CZ를 더 많이하는편이다.

어제 컨제 리그를 보았다. 하지만 CS:CZ가 겜방송에서 스타를 대체할 가능성은 글쎄...다. 왜냐하면 게임방송을 보는 재미와 게임하는 재미와는 또 다르기 때문이다. 스타는 보는 재미가 있다. 방송국에 임요환 홍진호 응원하러 오는 여중,여고생들이 하루에 스타몇판이나 할까. 하지만 하는 재미는 못느낄지라도 보는 재미는 느낄수 있다. 그렇기에 스타를 그리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스타를 보는것에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이것이 오늘날 스타를 가장 큰 원동력이다. CS:CZ에는 이러한 재미를 줄수 있는 기능이 충분하지 않다. 방송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잘 잡아야 하는데 옵저버가 신의 손이라도 되지 않는 이상 ㅡ.ㅡ 어렵다고 본다. CS:CZ가 방송의 재미를 주기위해서는 맵의 요충지마다 시점을 설정해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고 병력의 이동과 배치상황을 쉽게 알수 있는 3차원적인 인터페이스, 그리고 각 팀의 작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음성다중으로 채팅내용을 방송한다던가). 아무래도 앞으로 게임 개발하는 회사들은 방송용의 게임 관전 인터페이스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스타만한 인기작을 내고 싶다면 말이다.

PS1:
워3의 경우 rpg가 인기가 있다면 그것을 방송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하나, 워3의 경우 더 복잡한 시스템이기에 보기가 힘들다면 녹화방송으로 리플레이를 보면서 해설 내용도 잘 짜놓고 방송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지 않을까. 워3는 3차원 그래픽과 시점변화기능을 가지고 있다 설명만 잘된다면 보는 재미는 스타보다 더 즐거울 테니.
PS2.:
버로우된 유닛에게는 마엘스트롬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됬다. 흙바닥이 프로토스의 고차원적인 정신공격을 차단할수 있다는 설정은 아닐테니 이것도 버그겠지... 블리자드에 버그 수정해달라고 메일이나 보내볼까. 다크아콘 2마리면 마엘 스트롬 4방을 쓸수 있으니 연탄조이기를 뚫을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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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08 18:4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카오스방송은;; 지금있는 워3팬들마저 떠날것같습니다만-_-a
뭐 글 내용에는 상당히 공감합니다.
04/10/08 18:51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타와 워3의 관계를 바둑과 장기에 많이 머릿속으로 비교하며 공통점을 느꼈습니다. 확실히 카스나 컨제가 스타를 대체하긴 힘들죠. 스타에는 또다른 보는 재미란게 있으니까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황준연
04/10/08 19:21
수정 아이콘
공감..실제 집에는 스타도 안깔아놓고 방송은 보는사람도 꽤 되는걸로 압니다.
04/10/08 20:25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앞으로 게임 개발하는 회사들은 방송용의 게임 관전 인터페이스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부분이 바로.... 앞으로 게임산업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할것은 분명한 사실일 겁니다.
정말 가려운곳 잘 긁어준 글이군요..
잘보았습니다.
arq.Gstar
04/10/08 21:32
수정 아이콘
아..질리아스.. 그르르르... 정말 감회가 새롭.. -_-a
그때 굳이 질리아스 아니더라도 섬맵에서 프로토스의 리버드랍은
알아도 못막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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