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2/04/30 23:32:30
Name 요칼
Subject [모바일] [게임추천] Slice & Dice
Slice%20%20Dice_2022-04-29-21-29-03.jpg

0. 삶에 찌들어 가면서 점점 뭔가 각잡고 해야하는 pc나 콘솔게임들은 좀 부담스러워 지고, 혼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찾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할만한 게임이 없나 둘러보다가 찾은 게임인데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서 한번 추천해 봅니다.


1. 소개
​제작자는 로그라이크 주사위 게임이라 소개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rpg에서 전투만을 분리하고 여기에 로그라이크적 요소(턴제, 랜덤성, 성장요소없음, 자동세이브, 로드불가)를 도입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은 총 20번의 전투를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며 말씀드렸듯이 전투만 하기 때문에 던전탐색, 상점방문 등의 요소는 전혀 없습니다. 스토리도 없고 그저 앞길을 가로막는 적들을 때려잡는게 목적인 아주 상남자스러운 게임입니다.


2. 가격
기본적으로 무료로 다운을 받을 수 있는데 이건 12스테이지까지만 플레이가 가능한 데모버전입니다. 여기서 8900원을 결제하면 20스테이지까지 플레이가 가능하고, 추가로 여러가지 모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번 해보시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네요. 저는 두세판 해보고 바로 결제했습니다.


3. 게임 진행
게임을 시작하면 '마왕을 때려잡기 위해 어쩌구저쩌구...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가들이 들어선 산에는 사실 드래곤이 잠들어 있는데 어쩌구저쩌구...' 이딴거 없습니다. 시작하면 그냥 바로 전투입니다.

Slice%20%20Dice_2022-04-29-21-28-19.jpg
우리편 파티는 5명인데 시프, 워리어, 디펜더는 뭐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것 같고, 애콜라이트는 힐러, 어뎁트는 마법사라고 보면 됩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보시는 바와 같이 모든 캐릭터들이 각각 자신의 직업에 따른 기술들이 각 면에 부여되어 있는 6면체 주사위를 굴리고 여기서 나온 주사위가 맘에 들면 선택하고, 맘에 들지 않은 주사위는 다시 굴립니다. 리롤은 두번이 가능하니 총 세번까지 굴릴 수 있는 것이죠.

Screenshot_20220429-222741_Slice%20&%20Dice.jpg
주사위의 눈은 꽝도 있고, 같은 공격 기술이라도 눈에 따라 수치가 결정되므로 굉장히 랜덤성이 강합니다. 물론 예시로 든 직업은 갬블러라는 이름처럼 특히 랜덤성이 강한 편이고, 다른 직업들은 저정도로 극단적이진 않지만 어쨌든 핸드폰 집어던지고 싶은 상황은 반드시 옵니다. 니가 선택한 게임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냥 운빨망겜인건 아닙니다. 전투는 1)적이 먼저 주사위를 굴려 자신의 턴에 사용할 기술과 수치, 대상이 정해진 상태에서 2)주사위를 굴려 아군 파티의 행동을 결정하고 실행한 뒤에 3)적이 1)에 나온 행동을 실행하는 방식입니다. 즉, 적이 다음 턴에 할 행동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에 맞춰 대응하는게 전투의 핵심인거죠. 이런 묘미를 살리기 위해 주사위를 굴려 각각의 캐릭터가 사용할 기술을 결정하면, 해당 턴중에 무제한으로 행동 실행 & 번복이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저것 고민하고 시도를 해보다가 최적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일종의 퍼즐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힘겨운 전투가 끝나면 파티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겠죠. 다행이도 전투가 종료하면 모든 파티원들은 전투중에 걸렸던 모든 상태이상에서 벗어나고 체력도 최대치로 회복됩니다. 사망했던 파티원도 부활하구요. 다만 사망한 파티원은 다음 전투에서 최대체력의 1/2로 시작해야 하는 페널티가 있습니다.


4. 아이템과 전직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얻어 성장하는 요소도 없고, 던전을 탐색하며 상자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과정도 없습니다. 상점에 들러 원하는 물품을 구입하지도 못해요. 그럼 점점 강해지는 적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느냐, 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발생하는 아이템 획득 혹은 전직 이벤트를 통해 강해져야 합니다. 물론 이부분은 밸런스를 위한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아이템을 획득하는 스테이지, 전직을 하는 스테이지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아이템과 전직 둘다 두가지 선택지가 랜덤으로 주어지고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방식인데, 아이템은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같은 티어의 아이템 중에서 무작위로 받을수도 있습니다.

item~01.jpg
아이템은 이렇게 정말 많은 수가 구현되어 있는데,  무기나 방어구라기 보다는 장신구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단순하게 체력이나 공격력을 올려주는 아이템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템은 기술에 특수한 효과를 부여한다던지 아예 다른 기술을 달아준다던지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도 못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반대로 조합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를 보여주기도 하구요. 캐릭터당 2개까지 아이템 착용이 가능합니다. 잠겨있는 아이템은 특정조건을 달성하면 해금이 되는 방식입니다.

class~01.jpg
전직은 각 직업별로 3단계까지 가능하며 파티의 모든 캐릭터가 마지막 스테이지 전까지 3단계 전직을 완료할 수 있도록 총 10번의 전직기회가 부여됩니다. 모든 파티원이 2차 전직을 완료해야 3차 전직이 가능해지는 시스템입니다. 2차 전직때 어떤 직업을 골랐든 3차 전직때는 모든 3차 직업으로 전직이 가능합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전직이 나온다는 보장은 전혀 없죠. 아이템처럼 랜덤의 기회도 없으니 전직에서 말려버리면 답이 없습니다.


5. 마법과 키워드
마법은 기본 마법 하나가 주어지고, 힐러와 마법사가 하나씩 들고 나옵니다. 주로 힐러와 마법사 계열 직업의 주사위에 마나를 얻는 기술이 있고 그걸로 마나를 모아서 공격턴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장착하면 특정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존재합니다.

키워드는 아이템과 기술에 붙는 일종의 옵션같은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엄청나게 많은 키워드들이 있고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후반으로 갈수록 매우 중요해지는 cleanse라는게 있는데 이건 부정적인 상태이상을 제거해 줍니다. 좋은 점은 단순히 있는 상태이상만 제거하는게 아니라 직후 적의 턴에서 걸리게 되는 상태이상도 막아줍니다.

이런 키워드는 애초부터 기술 자체에 붙어있는 것도 있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템의 장착을 통해 특정 키워드를 부여할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잘 조합하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6. 난이도와 여러가지 모드들
Slice%20%20Dice_2022-04-29-21-28-29.jpg
난이도의 경우 노멀이 기본이고 이지는 시작할때 영구적인 축복(아군 버프 or 적 디버프)를 선택할 수 있고, 하드는 영구적인 저주(아군 디버프 or 적 버프)를 선택해야 합니다. 언페어는 무려 3개의 저주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건 솔직히 클리어가 가능할까 의문이 드네요. 그렇게 버프/디버프로 변경되는 수치 이외의 스탯들은 모든 난이도에서 동일합니다.

스탠다드는 말그대로 보통의 모드이고, 커즈드 모드는 무한모드, 커스텀 파티는 자신이 취향대로(예를 들면 전사2 힐러2 법사1 이런식으로) 파티를 꾸려 게임을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숏컷은 8스테이지까지 스킵하고 9스테이지부터 시작할 수 있는 모드인데, 전직이나 아이템의 획득이 임의로 결정되기 때문에 은근히 어려운 편입니다.

인스턴트는 랜덤으로 골라진 스테이지를 한판만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드인데, 예를 들어 18스테이지가 선택되었다면 그만큼의 전직과 아이템의 획득이 임의로 이루어져 있는 상태로 플레이 하게 되어 18스테이지를 깨면 19스테이지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종료되는 방식입니다.


7. 단점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단점도 좀 있는데 일단 플레이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20스테이지를 모두 깨기 위해서는 거의 한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소모됩니다.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시간이 단축되긴 하지만 빨라도 40~50분은 걸리는거 같습니다.

두번째는 한글화가 되지 않아서 어느정도의 영어독해능력을 요구하는 점입니다. 아주 어렵진 않고 중학교 수준의 영어독해능력이면 된다고 보는데 처음에는 좀 답답하긴 합니다.

세번째는 튜토리얼이 부실해서 이것저것 직접 부딪혀가며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게 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8. 맺음말
랜덤성이 매우 강한 게임이다보니 굉장히 변수가 많아 속터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필요없는 아이템이 나오거나 고르고 싶지 않은 직업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기도 하고, 전직과 아이템 획득이 잘 이루어졌음에도 주사위가 꼬여서 첫턴에 게임이 터져버리는 상황도 나옵니다. 로드도 없으니 전멸하면 그냥 끝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에서 머리를 굴려가며 극복해 나가는 재미가 있고, 밸런싱이 매우 절묘해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게임의 깊이에 감탄하게 됩니다. 로그라이크 특유의 부조리함에 내성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좀 버거우실수도 있지만, 그런 요소들을 즐기고 전략적인 전투에서 재미를 찾으시는 분들은 매우 만족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익숙해진 이후에도 지루함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도전과제들과 다양한 모드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츄라이~츄라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4/30 23:36
수정 아이콘
한글화가 있었떠라면 해봤을것을...!
22/05/01 01:28
수정 아이콘
요즘엔 확실히 비한글화가 엄청난 진입장벽인거 같습니다. 이미 한글화된 훌륭한 게임들도 많은데 굳이? 라는 생각이 앞서는거 같아요.
22/05/01 14:34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좋은 게임 추천 감사합니다.
22/05/01 20:47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즐기셨다니 보람이 있네요 크크
22/05/04 19:27
수정 아이콘
트럭빌드 완료된 후반이랑 초반은 언페어도 할만한데

중반이 진짜 노답이네요.. 흐..

하드는 4가지 한번씩 다 깼는데 언페어는 너무 빡센듯
나혼자만레벨업
22/05/01 19:23
수정 아이콘
1시간 플탐이면 길다고 말하긴 좀 어려운 거 아닐지요. 너무 짧아서 단점이 아닐까요?
22/05/01 21:17
수정 아이콘
스토리와 연출을 즐기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임이면 1시간은 턱없이 짧은 플탐이지만, 이 게임은 매번 달라지는 다양한 조합으로 전투를 즐기며 최종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1판이 너무 길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냥 간단히 말해 게임 1판에 1시간씩 걸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나혼자만레벨업
22/05/01 23:03
수정 아이콘
아,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2/05/01 20:53
수정 아이콘
바로 설치해보겠읍니다!!
22/05/01 21:26
수정 아이콘
네 취향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22/05/02 21:08
수정 아이콘
오..재밋어요
22/05/03 00:56
수정 아이콘
호불호가 꽤 갈릴 것 같은 게임인데 취향에 맞으면 정말 재미있는 게임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280 [콘솔] [스포]파이어 엠블렘 - 풍화설월 리뷰 [12] 삼화야젠지야7064 22/05/01 7064 2
74279 [LOL] 제3차 PGR21 문도피구대회를 개최합니다! [22] 진성5795 22/04/27 5795 11
74278 [모바일] [게임추천] Slice & Dice [12] 요칼9465 22/04/30 9465 1
74276 [기타] 마스터 듀얼 및 듀얼 링크스 3개월 정도 하면서 후기 [5] 원장6950 22/04/30 6950 0
74275 [기타] [DJMAX] 리스펙트V 신규 DLC : 뮤즈 대쉬가 발매되었습니다. [4] 은하관제7716 22/04/30 7716 2
74274 [PC] [카운터 사이드] 5월 업데이트 사전 안내 [2] 캬옹쉬바나4903 22/04/30 4903 0
74273 [LOL] 더블엘리 LCK 플옵 맛보기 [69] ELESIS11271 22/04/30 11271 8
74272 [뉴스] [R6] 한국 팀 입장 무시하고 대회 진행한 ESL '지속적 차별 자행' [19] Riina9867 22/04/29 9867 1
74270 [PC] [스팀] 킹갓제너럴우주갓겜 딥락갤럭틱 -50% 할인 (~5/5) [20] goldfish9844 22/04/29 9844 4
74268 [LOL] T1 케리아 재게약 [104] insane17760 22/04/29 17760 7
74267 [LOL] 2022년 스프링 가장 인기있었던 지역리그 [19] 아지매8981 22/04/29 8981 1
74265 [LOL] [LEC] 아스트랄리스가 서폿으로 정훈을 영입한다는 루머 [12] 비오는풍경7572 22/04/28 7572 0
74264 [PC] 디아블로 2 레저렉션 레더1 시즌이 열립니다 [29] 수리검8838 22/04/28 8838 0
74263 [스타2] 선수 엔트리 전원 GSL 결승 진출을 완성한 진에어 그린윙스 [3] MiracleKid9681 22/04/28 9681 1
74262 [스타2] 4034일동안의 기다림의 끝 [14] SKY9211246 22/04/28 11246 10
74261 [오버워치] 2 PVP 소감 [49] 어서오고11966 22/04/28 11966 2
74260 [기타] [보드게임] 오늘 다른 의미로 핫(?)한 보드게임 비뉴스 [62] 생각없는사람9592 22/04/27 9592 3
74259 [LOL] 아겜 김정균 감독의 사퇴 철회, 그리고 케스파의 입장문 [65] 펭긴15342 22/04/27 15342 2
74258 [LOL] LCK 좋았던/아쉬웠던 점(소소하게) [22] carpedieem7498 22/04/27 7498 0
74256 [LOL] LCK에 챔피언스큐 도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10] 문문문무10934 22/04/27 10934 1
74255 [LOL] caPs MSI전 인터뷰 [24] League of Legend10094 22/04/27 10094 0
74254 [LOL] EDG 롤드컵 우승 스킨 PBE 영상 공개 [22] Leeka8070 22/04/27 8070 1
74253 [LOL] 12.8 MSI 패치 [15] 반니스텔루이7436 22/04/27 743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