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8/02 09:47:02
Name Hunter Blues
Subject 조금은 단호한 얘기를 할까합니다...
안녕하세요...

늘 구경만 하던 사람입니다만..오늘은 조금은 단호한 얘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언제부턴가 쓰고 싶었던 글이였는데..용기(?)도 없고 그리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여서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만..최근의 여러가지 일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흔히들..프로는 세가지로 구성되어진다고들 합니다..
구단..선수..팬..
위의 세가지가 잘 맞물려 조화를 이룰때 그 프로스포츠(저희에겐 프로게임)가 발전한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TV로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보던건 1999년 하나로 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였습니다..
정일훈 아나운서의 당시만 해도..유닛 이름을 잘 몰라 착각하시던 것도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 생각하면 프로게임은 정말 많이 켜졌죠?
그 뒤로 프로구단도 생겨나고 (이전에도 있었는지는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상금의 규모도 늘어나고..점점 조직적인 대회가 생겨난걸로 생각되어집니다..
또..선수를 응원하는 수 많은 팬들을 보면서..점점 e-sports가 발전해 나가고 있구나 하는걸 느낌니다..물론 아직은 많은 부분이 모자르다는건 압니다만..
가끔 게시판에 팬카페의 수치를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그 숫자를 보면서 절로 감탄하기까지 합니다..저렇게 많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선수들에게 크나큰 힘이 될것임은 자명한 사실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밑에 게시물에서도 큰 논란이 있긴 했습니다만...WCG 어뷰져 사건은 제겐 큰 충격이였습니다..
단호히 말해서 그건 부정행위라 생각됩니다..
몇몇 분은..그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라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비슷한 예가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경기장 이외의 곳에서 팬들을 만나는 자리엔 반드시 정장을 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팬들에게 매너를 지키기 위한것이라죠?
수많은 팬들이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않는다면..그 프로스포츠는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과연..지금 만큼의 팬들이 생기지 않았다면..SK, KTF, 팬텍 & 큐리텔 등등 프로팀을 지원하는 그룹이 생겨날 수 있겠습니까?
임요환, 이윤열, 강민 선수등 지금 현재 우리의 현실에서 e-sports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억대연봉을 기록하며 계약하는 일들이 가능했겠습니까?
지금 만큼의 팬층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만큼 팬들의 위치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물론 선수들의 피땀 흘리며 연습하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요..

다시 앞이야기로 돌아가서 팬들을 우롱하는 어뷰져사건은 제가 생각하기엔 절대로 용서하면 안되는 큰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만..미국 프로야구에서 선수들이 짜고 게임을 조작하는 사건이 있었다죠..시카고 화이트 삭스였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정확하진 않군요..
아무튼, 그 사건이 발각된 후에 당시에 시합을 조작했던 선수들은 모조리 제명당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그만큼..부정행위는 절대로 용서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재작년 WCG에서도 그랬고 작년 WCG에서도 그랬다더군요..
이것 역시 역사와 전통이 되는 것입니까?
그러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에 환호하고 무엇에 박수를 치는 것입니까..
솔직히 너무도 실망한 뉴스였기에..기가 막혀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보여지던 그 짜릿했던 명승부 뒤에 그런 추악한 면이 있다는 것에 적잖이 실망도 했습니다..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배신당하고 버림받았다는 생각까지 들게했습니다..(조금은 단호한 표현입니다만 용서하세요..^^)

물론 아직까지는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과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건 압니다만..
이런 부정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지는 곳이라면 누가 투자를 하고 누가 환호를 보내겠습니까..
더 좋아지고 발전하는 e-sports계가 되고자 한다면 게이머들 스스로 반성하고 이 사건은 반드시 밝혀지고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잔인하지만 말입니다..
게임대회를 보이콧 하자는 운동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해봤답니다..^^;

또 팬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PGR에 여러가지 얘기들을 많이 올리시는 이유중의 하나가..
수많은 스타관련 사이트 중에서도 그나마 진지하고 그나마 신중한 사이트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제가 속한 이곳이..점점 더 조직화 되면서 팬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운영진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ps. 나이가 많아서 격렬한 논쟁을 할 기운은 별로 없습니다..전 다만 제가 5년 동안 좋아하고 환호하던 세계가 좀 더 발전되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글을 썼습니다..
혹시라도 제 글이 논쟁이 될만한 꺼리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용히 말씀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8/02 10:05
수정 아이콘
저도 막연히 프로게이머도 어뷰저 하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드러나게 되니깐 무척 놀랐습니다. 다만 이 사건때문에 프로게이머 자격을 박탈이나 제재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어뷰저로 대회에 예선 통과한 것은 취소해야 마땅하겠지만 통과 취소와 더불어 게이머 자격박탈 또는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중처벌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어뷰저 사건의 중심은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바로 wcg주최측이라고 봅니다. 즉 잘못의 비중이 wcg > 프로게이머라는 거죠. 그렇다고 프로게이머가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잘못이 있기 때문에 그 선수는 이미지가 깎이게 되고 대회에 출전도 못하는 불이익을 받습니다. 전 어뷰저에 대한 처벌은 그정도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비난의 화살을 프로게이머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무성의하고 안이하게 대회를 준비한 wcg 측으로 돌려야 한다고 봅니다.
04/08/02 10:07
수정 아이콘
약간 태클....하나로통신배는 2000년이었는데요 ;;;;
미다리
04/08/02 10:11
수정 아이콘
예상은했지만 결승전이 지나고 나니 WCG사건의 열기(?)는 사라지는듯 합니다. 하지만 정말 감독님들 그리고 선수들의 사과 한번,아니 사실이라는걸 인정하는 글이라도 한번봤으면 좋겠습니다. 다 가짜 처럼 느껴집니다..신신애씨의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 갑자기 머리속에...
거룩한황제
04/08/02 13:45
수정 아이콘
1900~1915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인데, 블랙 삭스 사건이지요.
선수들이 도박사들의 배당금의 일부를 받고 경기를 져준 사건.
그 이후로 메이저리그의 인기는 엄청나게 사그라 들었지요.
영화도 있는데, 제목은 모르지만, 찰리 쉰이 나온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참고로 그때의 야구는 번트와 투수놀음에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재미가 없는데, 그런 사건마져 터졌으니 뻔하지요.

하지만 베이브 루스의 등장으로 엄청난 야구의 인기를 얻게 되지요.
(그 예로 역대 메이저 리그 최고의 선수는 베이브 루스입니다. 그로 인해서 야구 경기장이 세워졌으며, 그로 인해서 팬이 늘어났고, 야구의 참 재미를 일깨워 줬지요.)
그 일예로, 베이브 루스 등장 이전에는 홈런왕이 10개 이내로 결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베이브 루스가 등장하자 20정도의 홈런을 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하는 이야기가
'베이브 오늘도 또 넘겼어?'
라는 군요.
엘도라도
04/08/02 14:18
수정 아이콘
미다리님// 혹시 DC에서 쓰시는 ID도 미다리 이신가요?
Zerg에 수난
04/08/02 15:35
수정 아이콘
ㅡ,.ㅡ어뷰져없인 못올라갑니다 그걸 다 찾아내기도 엄청 힘들구요
Mechanic Terran
04/08/02 16:28
수정 아이콘
국가가 민중을 도둑으로 만든다는 말이 있지요. 도둑이 나쁜것은 확실하지만 국가가 제도를 제대로 만든다면 도둑은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제도가 미흡하면 선량한(?) 민중도 살기위해 도둑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분명 선수들이 잘못한 것이지만 보다 확고한 제도를 만들지 못한것은 분명 WCG 주최측의 잘못입니다.

어뷰져에 가담한 선수와 도와준 선수는 명단을 공개하고 대표가 되었더라도 자격을 박탈해야 합니다. 선수제명까지는 필요없을듯 합니다. 분명 제도의 잘못도 있었고 또한 이정도만 되어도 평생 씻을수 없는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일테니 말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더 성숙해지는 게임계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12 스타리그가 끝나고.. [1] Marionette3094 04/08/03 3094 0
6611 2002 월드컵, 그리스, 그리고 박성준 선수 [7] 산넘어배추3124 04/08/03 3124 0
6609 보고 싶은 선수들... [7] i_love_medic3487 04/08/03 3487 0
6608 현재 관심가는 각 종족별 선수들(테란편) [8] 공공의마사지3669 04/08/03 3669 0
6607 Beyond the Game (게임. 그 이상의..) [7] 테리아3268 04/08/02 3268 0
6606 Imagine.. [5] 비롱투유3472 04/08/02 3472 0
6605 케이텍마우스를 쓰면 우승할수없다 ? [32] 영웅토스리치6532 04/08/02 6532 0
6603 [유틸]Lasgo's Observer Pack (약간 업데이트 된 버전) 사용법 [5] FTossLove3381 04/08/02 3381 0
6601 프로토스의 마지막 희망 가을의 전설...... [21] legend3452 04/08/02 3452 0
6600 이운재 선수 POS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12] BaekGomToss4563 04/08/02 4563 0
6598 여러분은 KeSPA 랭킹 산정 방식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27] Trick_kkk4937 04/08/02 4937 0
6597 올림푸스 스타리그의 감동! 아직도 기억하십니까? [22] 김민수4033 04/08/02 4033 0
6596 POS의 별 저그 첫 우승! [3] 공공의마사지3342 04/08/02 3342 0
6595 누드 김밥 [5] morncafe3099 04/08/02 3099 0
6594 잡담 Part 7 [3] Lunatic Love3713 04/08/02 3713 0
6593 재미로 IQ 검사 한번 해보세요^^ [28] Dizzy5678 04/08/02 5678 0
6592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4] 엔진2989 04/08/02 2989 0
6591 또 한명의 게이머가 입대를 합니다. [18] TossLize6765 04/08/02 6765 0
6589 이제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한단계 더 도약을 해야 한다. [12] 거룩한황제3131 04/08/02 3131 0
6588 [정보성?]온게임넷vod 화면밝기관련. [4] assajin3000 04/08/02 3000 0
6587 이제 저그는 테란과 같은 종족과의 싸움만이 남은것이다. [13] 도전의일보3023 04/08/02 3023 0
6586 조금은 단호한 얘기를 할까합니다... [7] Hunter Blues3394 04/08/02 3394 0
6585 8월 KeSPA 공식 랭킹입니다. [34] 잇힝3541 04/08/02 354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