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7/10/19 20:59:49
Name 피카츄백만볼트
Subject [LOL]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삼성 vs 롱주 8강전을 돌아보며.
정말이지 모든 LCK팬이 놀라 자빠질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기는것 자체가 이변이라는 댓글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던 삼성이 롱주를 말 그대로 압도하며 셧아웃으로 이겨버렸네요.

나름 여기저기에 8강전에서 이변이 난다면 삼성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댓글달긴 했지만, 댓글 쓰면서도
끽해야 한 20~30% 생각했고 이긴다 해도 초중반 후드려맞다가 극후반 향로한타 비비기 정도를 예상했지
바텀 정글 미드 싸움에서 압도하면서 터트려버릴줄은, 게다가 셧아웃으로 이길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정말로 이래서 스포츠가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간략하게 경기 내적으로 보면서 느낀점을 적어볼게요.

1. 픽밴에 대해서.
몇번인가 다른 글에서 롱주의 픽밴도 대세와 많이 다르다고 적어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롱주의 픽밴은 정말로 메타를
역행하는 픽밴이었죠. 그럼에도, 끝없이 이겨왔기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결국 무려 셧아웃을 당하니까 픽밴 이야기가
당연히 쏟아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오늘의 패인이 정말 픽밴 때문인가? 그렇게 보진 않습니다.

간단한 이야기인데, 롱주는 오늘 픽밴 스타일을 나름 계속 바꿨거든요. 오늘 롱주의 픽밴이 경직되었다는 말이 해설진 입으로도 나왔는데,
사실 이건 롱주 입장에선 억울한 면이 있어요. 바텀 자야 해보려다 안되니까 바루스로 바꿨고, 미드 신드라, 오리, 탈리야 순으로 바꿨고
탑 잭스 초가스 트런들 순으로 바꿨죠. 라인전 중심도 해보고 운영 중심도 해보고 한타 중심도 해보고 다 해봤어요. 애초에 정글 몇개
나오지도 않는 메타에서 세주 하나 살려줬다고 픽밴이 경직되었다고 말하는건 너무 과한 지적입니다. 아예 원패턴만 쓰는 팀들도 8강팀중
있습니다.

라인전 중심픽으로도 못이기고 한타픽으로도 못이기고 운영픽으로도 못이겼다. 바루스를 고르는데 라인전부터 진다. 자르반을 골랐는데
갱킹부터 세주에게 밀린다. 트런들 잭스 골랐는데 스플릿 한번도 제대로 못해봤다. 오리아나를 골랐는데 충격파 한번도 제대로 못넣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픽을 했다고 이길 수 있었겠습니까. 오늘은 무슨 픽밴이었다 해도 어찌 해볼 수 없는 실력의 격차가 있었고,
세주아니 하나 밴했다고 달라졌을거라 보진 않습니다.

2. 인플레이에 대해서.

패배 지분의 99%라고 보는 인플레이를 살펴보면, 가장 큰 요인은 3가지였던것 같습니다.

첫째, 정글차이입니다. 삼성에서 초반 라인전이 가장 불안한 선수는 누가봐도 크라운이고, 오늘 실제로 이 라인전 때문에 게임 여러번
터질뻔 했어요. 특히 1경기때 롱주가 실수 안해서 말자하 2연속 잡았다면 오늘 경기 전체가 달라졌을거라 봅니다. 그런데, 엠비션이
조별라운드에선 솔직히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기적의 폼을 보여주면서 크라운의 똥을 틀어막았습니다. 1경기때도 솔킬위기 계속 나오는
말자하에게 신드라 잡아주고 어시 먹여주고 파밍시간 주더니 2경기때도 또 솔킬당한(...) 크라운에게 또 킬어시 먹여줬죠.

2경기에 걸쳐서 무슨 매 경기 초반에 솔킬당하고 끝없이 피관리 안되고 솔킬각 계속 주는 미드 똥을 치운다는게 정말이지 예전
엠비션에겐 상상도 못할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커즈는... 여러모로 아쉬웠다는 말 외엔 못하겠네요. 그냥 경험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둘째, 바텀차이입니다. 롱주와 삼성이 붙는데 다른곳도 아니고 바텀 차이가 날거라곤 솔직히 생각 못했는데, 오늘 결국 바텀차이가
나버렸습니다. 프레이가 자야를 들어도 바루스를 들어도 라인전을 이기긴 커녕 포탑 밑에서 나가질 못했죠. 결국 커즈까지 그걸
막으려다가 같이 말렸습니다. 바텀 딜교를 계속 보여준게 아니라 뭐라 확언은 어렵지만, 잠깐씩 보여줄때 코어장전의 스킬활용이
눈부셨다는건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라인전을 위한 바루스가 라인전부터 져버리니 이건 이길래야 이길수가 없었습니다.

셋째, 멘탈차이입니다. 라인전에선 그렇게 날아다니던 비디디가 라인전 끝나자마자 허무한 데스를 적립하기 시작하더니, 커즈는
해설진도 당황하게하는 스킬활용이 나오기 시작했죠. 프릴라도 안타깝지만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특히 멘탈이 터졌던게 가장 티가났던게
2경기 후반이었습니다. 해설진의 ?????? 반응의 연속이었죠. 3경기는 애초에 시작부터 후드려맞느라 뭐 터진 티가 나지도 않았구요.

원래 이런 팀이라면 그냥 이게 실력인가보다 하고 말았겠지만, 게임이 잘풀릴때는 정말 순풍을 탄 배처럼 엄청나게 몰아치던 팀이
안풀리니까 갑자기 이렇게 약해지는건 역시 멘탈이라는 말 외엔 못할것 같습니다. 사실, 다전제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여럿이고
반면 상대는 백전노장 그 자체니 이해할만 합니다. 애초에 '와 이 팀 멘탈 대단하다' 라고 느끼는 팀은 예전부터 SKT와 엠비션 출장
삼성 정도긴 했어요. 보통은 모든 팀이 잘풀릴때와 안풀릴때 멘탈 차이가 나니까요.

3. 그래서 요약해보면 결국 오늘 더 강한팀이 이겼다. 한마디로 끝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늘 삼성이 보여준 모습들은 정말 뛰어났어요.

다만, 이겼는데도 염려스러운 면은 솔직히 꽤 있습니다. 일단 크라운의 라인전 폼은 지금도 최저점인것같고, 룰러도 솔직히 위험천만한
모습을 한두번 보여준게 아니었어요. 미드와 원딜의 폼이 아직도 위태위태한 와중에 언제나 날뛰던 탑, 대오각성한 정글과 서폿이
셧아웃을 만들었죠. 룰러는 그래도 약간 불안한 정도면, 미드는 솔직히 매 경기 솔킬당해선 정말로 곤란합니다. 엠비션이 매경기
오늘처럼 해줄 수 있다면 진작에 세체정이었어요. 이런 되는날은 엠비션도 자주 안옵니다. 라인전 폼만 좀 회복되길 기대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YORDLE ONE
17/10/19 21:09
수정 아이콘
뭐랄까 참.... '이 팀은 걱정이 의미없는 강팀이다'라는 타이틀을 다는게 쉽지가 않네요. 부침이 이렇게 심할줄은-_-;;
세체미
17/10/19 21:17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롤판 역사상 딱 한팀인듯 합니다
송하나 긔여워
17/10/19 21:52
수정 아이콘
15슼...스프링 톰톰뱅뱅뱅이후로... 대오각성...
17/10/19 22:22
수정 아이콘
15슼보단 역시 롤판 최고의 팀은 13슼이 아닐런지 크크
송하나 긔여워
17/10/19 22:23
수정 아이콘
13이든 15든간에 해먹은건 슼아닙니꽈? 크크크
윤종신
17/10/19 21:11
수정 아이콘
멘탈 차이가 엄청나다고 생각한게 1세트였습니다.
비디디 궁 쿨만 차면 당연히 킬 따는 상황에서 커즈는 비디디 궁 없는데도 들어가서 결국 크라운이 살았고
이후 비디디는 크라운이 집에 가지 않는 것을 당연히 의심해봐야 하는데 그 비디디가 혼자 타워 안으로 다이브를 했죠.

이 장면에서 비디디와 커즈가 삼성을 대하는 자세가 확실히 이전의 게임들과 다르다는게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롱주가 삼성보다 우세한 전력이었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멘탈리티가 100% 완전할 때의 의미죠.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1:13
수정 아이콘
확실히 1경기때는 롱주가 '우리가가 더 잘함' 이라는 관점에서 픽밴과 인플레이를 했던것 같긴 해요. 그게 아닌것으로 드러나면서 멘탈이 터진 부분이 있었을겁니다.
5드론저그
17/10/19 21:15
수정 아이콘
1세트가 비벼지는 순간 오늘 롱주 안될거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많이 동의 하는게 1세트 지니까 2세트부터 인게임이 눈 뜨고 못 볼정도로 어그러지더군요 정글 하나 잡자고 5명이 뛰지를 않나 핵심 스킬 다 빠진 4대5를 먼저 걸지를 않나 쉔있는 조합한테 초중반 합류전을 걸지를 않나 싸움도 잘하는 팀이 싸움만 의존했어요

프릴라 컨디션이 거의 최악이었습니다 스펠 들고 죽은거 둘 합쳐서 네 번은 본거 같아요 그거보다 더 최악은 팀적 운영이었구요 인게임도 졌는데 밴픽도 준비가 약했어요 다른 세트는 픽의 의미 자체가 없는 경기였으니 그렇다쳐도 1세트는 정말.., 롱주라는 팀이 얼마나 메타를 우습게 여기는지 이해할수 있는 판이었습니다 향로 메타에서 향로 거르고 뽑는 픽이 쓰레쉬... 거기에 상대는 이동기 즐비해요 고릴라 빨간 컨디션이어도 맞추기 힘든 상황인데 좀 너무했어요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1:18
수정 아이콘
2, 3세트는 경기력 자체가 그냥 터져버려서 세상 무슨 기적의 픽밴을 해도 안됬을거라 보지만, 1세트가 언급하신대로 아쉽습니다. 특히 신드라 궁 3초 못기다려서 킬 못땄던 그 갱킹이 아쉬워요. 멘탈이 생각보다 약했던 팀이라 그 한번 성공했다면 정말로 달랐을것 같네요.
My Poor Brain
17/10/19 21:15
수정 아이콘
차라리 롱주가 언더독의 입장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결과적으로 벼락 출세한 졸부가 망하는 그림이 되어 버렸으니. 13위 결정전의 그 필사적이던 모습과 너무 달랐습니다.
17/10/19 21:16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되면 RNG 바텀은 얼마나 강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네요 허허...
17/10/19 21:18
수정 아이콘
정글러 엠비션을 처음부터 봐온 사람이라면 기억할텐데,
원래 엠비션이 처음 주목받았던 능력은 '미드 케어'였죠.
한때 세체미였을 정도로 미드에 능통한 선수라,
마음만 먹으면 미드라이너 심리상태를 읽거나 타이밍 좋게 공방에 개입하는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삼성으로 오면서 중심을 본인으로 바꾼 것뿐 그 능력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니에요
정글러로서의 엠비션은 수싸움이 약하다기보다는, 취사선택이 엄청나게 확실한 쪽에 가깝습니다
본인이 중점을 둔 부분이 있으면 다른 부분을 버려서라도 그쪽에 치중하는 거죠
'내 성장' '시야확보' 뭐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때로는 게임이 터져나가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
속터질만큼 답답하지만, 아예 터지지만 않는다면 결국 그 자신이 중점을 뒀던 부분의 이점을 활용해 점차 게임을 가져오고요

그리고 이번판에 중점을 둔건, 필연적으로 약점이 노출될 거라고 여긴 미드였죠
그리고 그렇게 도움을 받을 크라운은 텔포 말자하, 탈리야, 텔포 리산드라 같은 픽이 보여주듯
맵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픽을 가져와 활용했고요

삼성이 정말 준비도 많이 했고, 계획도 철저히 세웠어요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1:19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크라운이 라인전만 버틴 후로는 한타 폼은 비디디보다 더 나았던게 천만다행입니다. 사실 전 라인전 폼이 1,2세트 내내 너무나 극악하길래 엠비션이 수혈해서 살려준다 해도 이후로도 계속 잘리고 순삭되면서 게임 터트릴줄 알았어요.
17/10/19 21:20
수정 아이콘
1세트 미드 아슬아슬하게 살아간 부분들 부터 bdd가 조급해지고 경기 지니까 더 급해진게 아닌가 싶네요.

1경기 이기고 2경기를 졌으면 모를까 1경기 지니까 그때부터 멘탈 수습이 안된게 큰거같네요
어제의눈물
17/10/19 21:21
수정 아이콘
저도 세주아니가 이번 경기의 주요 패배 요인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이전에 흑염룡의 손위 있는듯한 벽을 느꼈을 엠비션이 거꾸로 커즈를 상대로 게임 전체를 보는 눈을 통한 운영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롱주의 강점이었던 탑과 봇을 거꾸로 라인전 단계에서 그 영향력을 눌러버린 삼성 라이너들의 강력한 라인전에 있었습니다. 특히 작년 롤드컵 준우승을 이뤄낸 삼성의 봇라인, 특히 라인전 최고의 기량을 지닌 코어장전이 보여준 모습은 3경기 내내 눈부셨습니다.롤 역사상 다시 없을 역체라인 뱅울프에 유일하게 비벼볼만하다는 평가를 넘어서 이번 시즌엔 세체봇을 노리던 프릴라를 완전히 박살냈습니다.
밴픽에서 롱쥬는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해요.
폼이 안좋은 크라운과 다전제의 페이커를 상대했던 비디디를 생각하면 미드에 힘을 주는 밴픽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서머 시즌 내내 롱주에게서 느낀 것이지만 상대 팀에 따라 다르게 라이너들의 개인 기량에 힘을 실어주는 밴픽에만 힘을 쓸 뿐 운영과 한타를 정말 잘하는 팀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KT는 기껏 굴려논 스노우볼을 눈이 없는 맨땅으로 가져가서 굴리다 역전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롱주는 있는 스노우볼은 잘 굴리는 편이지만 질 때는 무언갈 해보려는 생각이 별로 없는듯한 느낌이들정도로 무난히 지는 그림을 LCK에서 자주 보여줬거든요. 넥서스가 터지는 순간에도 단 한번도 죽지 않은 미드가 과연 정말 좋은 미드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롱주는 SKT와 삼성과는 달리 다전제에서 라인전에서 밀리면 운영 잘하는 상대를 대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하는지 그 노하우가 부족함을 이번 다전제에서 보여줬습니다. 그들이 짜온 밴픽은 조별 예선에서 보여주지 않았더라도 이미 다른팀들이 보여준 새로울 것이 없는 조합이었고, 무난하게 지는 상황에서의 한타는 경쟁팀에 비해 돋보이지 못했습니다. 잘 드러눕지도 역전을 위한 그림도 기적의 한타각도 만들지 못했어요. 애초에 이 멤버로 롱주가 가진 두번째 다전제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롱주는 조별 예선 상대 수준을 떠나서 다전제를 위한 준비하듯이 경기를 했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삼성은 조별예선에서 패배를 기록하더라도 대회에서 써봐야할 조합을 시험하면서 다전제를 준비했습니다. 약점을 고칠 수 있는 시간과 능력만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미리 맞아보는 것은 결코 나쁜 방법이 아닙니다. 여러번의 녹다운 다전제 경험과 2번째 롤드컵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팀을 운영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조2위가 되어서 LCK팀을 만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준비했던 픽들을 감추었다가 롱주전에서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유감없이 쓰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를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오늘 삼성은 그 어떠한 찬사를 들어도 어울릴만한 강력한 다전제 능력을 증명했습니다.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1:22
수정 아이콘
오늘 말 왕창 나오던 그 세주아니가 조별리그때 순식간에 2패 쌓던 세주아니입니다. 저도 세주아니 문제가 아니었다 봐요. 그냥 오늘 세주는 잘풀리니까 단점이 없는 픽으로 느껴진것 뿐입니다.
Lacrimosa
17/10/19 21:31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17/10/20 03:43
수정 아이콘
정확한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본인들의 약점을 처절함이 느껴질 정도로 철저하게 보완했고, 롱주는 조별리그 단계에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부분에서 걸려 넘어져버렸습니다.

SKT 팬이지만, 감동적일만큼 완벽했던 삼성의 경기력을 깊이 리스펙합니다. 얼마나 미친듯이 분석하고, 반성하고, 설계했을까요. 롤판에서 경기력을 단기간에 올리는 게 정말 쉽지 않은데, 정말 놀라운 하루였습니다.
17/10/20 07:5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시즌 내내 갓 소리를 듣던 비디디를 개인적으로 고평가 하지 않았던 이유죠
넥서스가 터지는 순간까지도 한번도 안죽는 미드....
손가락자국
17/10/20 09:16
수정 아이콘
공감 합니다.
삼성의 경기력 향상은 정말 놀라울 정도네요.
롱주의 압도적인 전투력 이면에 가려진 불안함+삼성의 뛰어난 경기력의 시너지로 3:0 이라는 압도적인 결과가 나온거 같습니다.
17/10/19 21:21
수정 아이콘
롤은 상상력의 게임이라던대... 삼성이 상상을 초월했네요
Helix Fossil
17/10/19 21: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멘탈문제 아니고요. 실력으로 졌습니다. 지금 어떤멘탈이든 10판 20판을 하든 삼성의 승리로 끝났을겁니다.
특히 탑에서 보여준 칸의 탱커의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완벽하게 큐베가 틀어막았습니다. 아니 자기발에 자기가 넘어졌습니다.
제이스 잭스 짜르면 고만고만한 LCK중하위권 정도의 탑이라면 세체탑은 커녕 다음시즌 저격밴을 걱정해야할 처지일겁니다.
LCK를 한번 먹었다고 LCK팀을 얕봤다고 할수 밖에 없는 픽밴이었습니다.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1:25
수정 아이콘
멘탈이 실력하고 다른게 아니라 별 구분의 의미는 없는것 같네요. 멘탈이 곧 실력의 최중요 요소중 하나입니다. 애초에 멘탈은 좋은데 실력이 별로다도 아마추어 솔랭 레벨에서나 가능한 소리고, 멘탈이 구린데 실력이 좋다도 말도 안되요. 마치 한타는 개못하지만 롤 잘함 뭐 이런식이죠.
Helix Fossil
17/10/19 21: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니요. 오늘 멘탈이고 컨디션이고 100% 빠방한 상태로 했어도 졌다는 말입니다. 그냥 PURE하게 실력(멘탈적인 부분 제외하고)으로 진겁니다. 픽밴에서 팔다리 다짤리고, 경기내용 딱 픽밴대로 갔고, 어떠한 해답도 내놓지 못하고, 실수는 계속나왔고, 본헤드 플레이도 계속나왔습니다.
17/10/19 22:03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한표요.

메카닉은실력의 극히 일부분일뿐이죠
보라도리
17/10/19 21:26
수정 아이콘
롱주는는 너무 자만 했고 삼성은 철저하더군요.. 롱주가 sk랑 붙을때의 마음 가짐 을 가졌으면 경기 볼때마다 롱주가 내가 너보다 훨 잘하는데 하 참나 진짜 진지 빨고 한다 하 이제 진짜 안봐준다 이러다가 어어.. 하다가 지는 게임 같더라구요
17/10/19 21: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LOL이 상대적인 거라고는 하지만 클라스가 어느 정도 있는 팀들의 경우에는 폼의 변동이라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 변화의 폭이 클라스의 격차를 메우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런 일관된 잣대가 먹히지만 각 리그 상위권팀들 정도 되면 시시때때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모르죠. 결국 대응의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저런 삼성을 이긴 RNG는 대체...? 이런 식의 이야기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의 RNG와 WE는 확실히 무서운 팀들인 것은 동의하구요. 그냥 그런 비교 이전에 삼성의 경기력이 조별예선과 비교해서 봐도 확연히 뛰어났어요. 특히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이 앰비션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롱주는 반면 한번 페이스를 잃으니 계속해서 스스로 말리는 경향이 컸구요. 경험부족이라는 독이 큰무대에서 제대로 터져버린거죠. 비디디, 커즈, 그리고 칸까지. 롱주가 지적받던 불안요소가 서머 결승전과 롤드컵 조별예선을 통해서 기우인가 싶었는데, 그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버렸네요. 메타에서 너무 프리한게 사실은 메타 대세조합에 대한 숙련도를 낮추게 되는 것은 아닐까(대표적으로 칸의 탱커챔프 회피와 같은)하는 부분들, 그리고 서머 시즌을 사실상 주도한 칸-커즈-비디디가 과연 큰무대에서 긴장하지 않을까 하는 이 두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둑이 터지듯 밀려들어와 버렸죠.

오늘 롱주입장에서 가장 뼈아팠던 부분은 바텀입니다. 자야-쓰레쉬 vs 트타-라칸 / 바루스-룰루 vs 트타-타릭 / 바루스-라칸 vs 트타-타릭. 라인전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 이기는 픽입니다. 특히 2세트는 꽤 차이가 있어요. 롱주는 기본적으로 상체의 초반 라인전에서의 유기적인 호흡과 맞라인전의 강점을 통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팀이지만, 롱주의 뒷심을 보태주는건 결국 그런 상황에서도 라인전 강한 픽을 선호하는 몫을 하는 만큼 라인전을 이겨주는 프릴라의 존재가 컸습니다. 그런데 결국 라인전이 강한 픽들은 다른 면에서는 취약한 점을 보이는게 보통이고, 그렇기에 라인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못내면 결국 상체의 어려움을 배가시키는, 그야말로 손바닥뒤집듯이 의미가 정반대가 되어버리는 픽이니... 1세트에서 그정도 미드 주도권을 가지고도 봇라인전에서 타워 압박도, cs 차이도 별로 벌리지 못했고 2세트는 오히려 저정도 역상성으로 2 대 2 교전에서 밀리면서 압박은 커녕 코장의 활동반경이 경기 내내 더 넓을 만큼 라인전에서 완패했습니다. 3세트는 밴픽부터 꼬여서 바루스-라칸이라는 어정쩡한 조합을 가져가고... 결국 라인전이 더 힘들어졌죠.

초반 라인전 구도만 보면 사실 커즈도, 비디디도, 칸도 아닌 프릴라의 부진이 제일 치명적이었습니다. 바텀이 라인전 강캐 가져간만큼 해줬다면 롱주의 젊은피에 해당하는 선수들도 다시 멘탈 잡을 여력이라도 있었을거예요. 그런데 라인전 강캐를 들고도 오히려 라인전이 밀려버리니... 덩달아 같이 무너져내린거죠.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1:30
수정 아이콘
RNG는 대체?? 이건 저도 불판에 달았지만 걍 우스갯소리죠. 애초에 RNG도 전승팀 아니고 질때는 화끈하게 졌습니다.(...) 최상위 팀들 대전은 원래 변수가 크다는데 공감합니다. 1주일만에 폼이 치솟을수도 있고, 나락으로 갈수도 있어요. 원래 항상 그래왔죠.

그래서 사실,,, 본문에도 적었지만 엠비션이 오늘처럼 항상 해주리란 생각은 안들어서 크라운의 라인전은 여전히 큰 문제라고 보여지긴 해요.
17/10/19 21:38
수정 아이콘
전 사실 앰비션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편인데, 이 선수가 성향 자체가 확실히 라인개입보다는 성장에 거의 2 대 8 수준으로 집착하는 선수긴 합니다. 보통 아주 뛰어난, 시즌 최고의 정글러는 자신의 성장과 라이너의 케어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그와 동시에 라인전, 한타, 시야 장악과 오브젝트 운영까지 모두 제몫을 하는 선수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15 시즌부터 스코어를 고평가했었고 벵기에 대한 평가도 항상 입에 거품무는 수준으로 비호했었죠. 결국 이런 멀티태스킹 능력과 넓은 시야, 이게 정글러가 가져야 하는 최고의 덕목이고 꾸준히 유지하기 어려운 감각인데(항상 유동변수가 많다보니)... 앰비션은 확실히 유연함이 없어요. 그점에서는 잘할때의 벵기나 스코어와는 다릅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갑자기 스위치를 휙-하고 바꾸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대표적으로 16년 선발전입니다. 그때 거의 벵기와 더불어 앰비션에게는 천적이었던 스코어를 상대로 앰비션이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엘리스같은 픽을 꺼내들며 역으로 라이너 케어에 집중하죠. 스코어는 니달리와 함께 어정쩡하게 망해버렸구요. 이 선수가 경험이 워낙 많은 선수라 '동시에 만족시키는' 역량은 아직 보여준바가 없어도 컨셉을 확실히 잡으면 갱킹이나 역갱을 못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그런데 1세트, 2세트를 보면 커즈나 비디디가 그런 앰비션을 너무 물로봤어요. 돌이켜 생각해도 비디디의 실수 한번이 거대한 스노우볼이 된거 같습니다. 2세트에서도 미드 교전에서도 상대가 쉔이 있고 라인전 상황이 그리 만만한것도 아닌데 우리가 당연히 정글이 더 빠르게 합류하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교전을 걸었다가 큐베, 코장, 앰비션의 대응으로 게임이 터지는 단초를 만들었죠.

전체적으로 롱주는 견적을 잘못내고, 하던대로 하다가 한방 쎄게 맞고, 부랴부랴 그동안 잘하지도 않던-혹은 당연히 메타 대세 조합은 잘할거라는 자신감이었는지-메타 순응형 한타 조합을 꺼냈는데 그 조합에 대한 이해도 부족의 문제로 게임이 망해버렸죠. 그러고 다시 3세트에서 본인들의 장점을 앞세우려다 돌아가는 밴픽을 보니까 어정쩡해서 중간에 꼬여서 조합이 이도 저도 아닌... 자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 과신은 분명히 있었어요. 거기다 하필 룰러-코장의 그 최우범감독피셜 '진짜 실력'이 8강에서 터져버린게 최대 변수였을겁니다. 바텀 라인전이 3세트 모두 상성 생각해보면 속된말로 박살났으니...
17/10/19 21:4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롱주는 16강에서 백만화살 경기 나오면서 자신감을 과도하게 얻은게 오늘의 패착이 아닐까 싶네요.
바루스픽을 2번이나 했지만 현실은....차라리 제대로 몰아주기 받는 트위치 라도 했으면 덜 후회됐을텐데..
롱주는 진짜 본인들도 설마 0:3 일까 싶었는데 당했네여.
17/10/19 21:46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롱주 3 대 0 승을 예상한 이유가... 분명 이치상으로는 칸, 커즈, 비디디의 큰경기에서의 멘탈 관리, 미숙한 경험과 같은 부분, 그리고 서머부터 롤드컵 조별리그까지 확실한 위기가 '없었다'라는 점이 불안요소긴 했는데 그걸 서머 결승전과 조별리그에서의 다양한 경기패턴 등을 통해서 극복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지 않나요? 크크크 그런데 8강에서 그 부분이 그냥 최악의 형태로 터져버렸어요. 과도한 자신감이 독이 되었다는 표현이 딱맞는게 비디디가 1세트에 신드라로 역으로 한번 잡힌게 게임 전체적으로 보면 진짜 너-무 큽니다. 그리고 칸은 확실히 분위기를 너무 타요. 피지컬은 좋지만 냉정한 선수는 아닌거 같고 겉으로는 푸근해도 항상 교활할 정도로 영리한 큐베한테 그냥 라인전단계부터 한타, 운영 모두 농락당하는 수준이더군요. 경험의 짬이 다르다는게 탑과 정글에서 제대로 느껴졌으니...
17/10/19 21:55
수정 아이콘
저는 16락스도 조별리그때 고전하면서 메타이해도랑 멘탈 성장을했다고 봐서..
롱주가 이렇게 무너질줄은 몰랐네여. 차라리 빢센조 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오늘은 정글-봇 차이..
Helix Fossil
17/10/19 21:31
수정 아이콘
사실 오늘의 MVP는 코장이라고 봅니다. 너무잘해요. 라인전이면 라인전 로밍이면 로밍 한타면 한타......고릴라가 이렇게 처참하게 진적이 언제였지 싶을정도로......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1:33
수정 아이콘
서폿 라인전 7할이 서폿이라는데 코장이 타릭으로 무슨 스턴을 미친듯이, 1렙부터 맞춰대니 역상성을 씹어먹어버리더군요. 오늘 서폿정글의 각성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17/10/19 21:39
수정 아이콘
코장 타릭 진짜 현실 욕나오는 수준이었죠. 전 타릭으로 라인전 그렇게 잘할 수 있다는거 처음 알았어요. 황홀한 강타 사용이 너무 예리했습니다. 한타때마다 무적궁 타이밍이나 적재적소에 황홀한 강타 넣는거 보고 진짜 감탄만 나오더군요.
파이몬
17/10/19 22:06
수정 아이콘
스턴을 쏘는 족족 다 맞추더군요.
어제의눈물
17/10/19 21:32
수정 아이콘
LCK 경쟁팀들이 두려워하던 삼성 봇듀오의 무서움을 오늘 제대로 보여준 날이었어요. 정말 잘해도 너무 잘하더군요.
레몬커피
17/10/19 21:43
수정 아이콘
오늘 딱, 딱 1경기만은 밴픽 이야기 나올만했던거 같아요
1경기는 오히려 인게임 플레이는 전체적으로 3세트중에 가장 괜찮았는데 조합을 너무 개똥으로 짰죠. 괜히 현재메타에서 전세계
수많은 강팀들이 특정 챔프에 집중하는게 아닙니다. 그런걸 모두 씹어버리고 자기들의 스타일로 우승한다면 정말 대단했겠지만
(그리고 내심 기대도 했었지만) 1세트는 정말 조합의 패배라고 볼정도로 챔프 상성과 한타 조합차이가 너무 심하게나서 패배한
경기였습니다.
17/10/19 21:49
수정 아이콘
1세트도 사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너무 라인전 몰빵이고 보험도 없고 하이리스크 아니냐?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 롱주가 그만큼 라인전부터 빡세게 압박하는 운영으로 재미를 많이 본 팀이다보니... 다만 삼성이 미드가 초반에 그렇게 터졌는데도 정말 잘 버틴거죠. 롱주의 실수 몇번이 있기도 했고...
bemanner
17/10/19 21:32
수정 아이콘
1경기 때는 롱주가 상대보다 빠르게 뛰다가 삐끗해서 넘어져서 진 건데
2경기 때 '미끄러지지 않고 뛰던대로 뛰어야지' 가 아니라 더 빨리 뛰어야지 하다가 또 넘어지고
3경기 떄는 더 빨리 뛰려다가 아예 사고가 나서 병원에 실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롱주는 강팀이 맞는데 아직 강팀의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거 같은 조급함이었네요.
리커트
17/10/19 21:32
수정 아이콘
롱주 에이스는 확실히 칸이라는게 보였네요. 이전까지 롱주가 칸이라는 칼을 잘 사용했는데 그게 막히니 팀 자체가 막힌 느낌이 드네요. 이전에도 칸이 막히면 힘들게 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바텀까지 말리니 미드가 해줘야하는데 미드는 미드대로 무기력하게 끝나네요
17/10/19 21:38
수정 아이콘
삼성이 준비 더 잘해왔고 인게임 내에서도 압도했죠. 롱주가 얼마나 급한지 느껴지는게 이니시가 통한게 없죠.
그리고 원래 정글 탑에서 풀리는데 정글 밀리고, 탑도 큐베가 더 잘하니까 그대로 밀리네요.
레몬커피
17/10/19 21:3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으로
밴픽이야기 나올만한건 딱 1세트 하나였던거 같아요
1세트 롱주의 인게임 플레이는 정말 좋앗죠. 근데 밴픽이 흔히 하는말로 50000했죠 전 1세트만은 이게 맞다고 봅니다. 현재 메타와
중후반 한타를 생각해본다면 너무나도 허점이 많은 밴픽이였어요. 물론 롱주답게 그런 픽들로 초반부터 개인기 보여주며 잘 풀어나갔
지만 삼성이 멘탈잡고 버티고 버텨서 한타페이즈로가서 왜 지금 이 메타에서 이런 픽들을 하고 롱주가 쓰는 챔프들이 왜 안쓰이는지
보여주면서 이겨버렸죠.
그렇게 지고 시작한 2,3세트는 뭐 더 볼것도없이 실력적인 완패였고요. 크라운도 1세트같이(신드라VS말자하는 신드라가 라인전
압살하는 매치업이지만 2,3세트는 그렇지 않았죠)터지지 않았고 바텀 탑은 그냥 라인전부터 삼성이 리드하니 자연스레 정글도
앰비션이 주도권을 잡는것이 너무 쉬워지고 커즈는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게임을 풀어갈 기량이 아직은 안된다는걸 보여주면서
무난하게 못했고요. 그냥 모든면에서 2,3세트는 롱주가 삼성에게 인게임 경기력에서 완패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늘 가장 인상적이였던건 코어장전의 타릭이였어요. 이거 하나는 정말 이번 다전제에서 제대로 먹힌 카드
였습니다.
17/10/19 21:42
수정 아이콘
저도 밴픽은 별 문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롱주는 1세트=자기들이 잘하는거 / 2세트=만만찮네? 우리도 메타 대세로 간다! / 3세트=아...

이런 흐름이라... 롱주 특유의 운영에 신호탄격이던 칸을 큐베가 완전 묶어버린게 너무 컸죠.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심했고, 칸이 탱커를 그냥 안하는게 아니라 비디디의 성향을 고려하면 탱커를 '하면 안되는' 부분도 분명 있었던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리고 1, 2, 3세트 내내 바텀차이가 너무 심했어요. 그냥 너무 심했습니다.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1:45
수정 아이콘
애초에 본문에 적은대로 바루스로 라인전지고 자르반으로 갱을 밀리고 오리아나로 한타를 못하는 시점에서 세상 무슨 픽을 해도 답이 없어진 셈입니다. 그냥 오늘은 인플레이 차이가 정말 너무 심했어요.
17/10/19 21:48
수정 아이콘
미드도 사실 라인전만 놓고 보면 1세트 비디디 압승 / 2세트 비디디 초반 딜교 바탕으로 미세 우세 / 3세트 그냥 반반으로 종합점수로 놓고보면 라인전은 비디디가 이겼는데... 라인전 이후에는 그냥 크라운이 1세트는 약간 애매해도(바론 앞 그 점멸 회피가 결정적이긴 했지만), 2, 3세트는 그냥 훠얼씬 더 잘했죠. 약간 플라이나 쿠로가 라인전 강한 미드 상대로 이길때 보는 느낌이라 묘하더군요.
17/10/19 21:39
수정 아이콘
근데 롱주는 원래 저런픽들을 했습니다. 실제로 저런 메타 거스르는 바루스, 쓰레쉬, 잭스 픽해도 상대방을 다 박살 냈으니깐요.
결과론적이지만, 비교적 쉬운조에서 그런 픽들을 해도 6승0패를 찍으니, 하던대로 하면되겠지 하고 준비했다가 삼성의 올라온 폼에 무너진것 같고요.
차라리 롱주가 조별리그에서 고전했으면 수정의 기회가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반면에 삼성은 엠비션의 초반 영향력강화 + 크라운의 초반 라인전 이 핵심이었는데 전자가 어마어마하게 보완되면서 1경기 케넨-말자하, 2-3경기는 쉔-타릭-세주아니에 따른 어그로 핑퐁 강화 + 리산드라 까지 깜짝 픽들까지 선보이면서 압도했습니다.
삼성 결코 무시못한 팀이라고 봤는데 이렇게 일을 내네요. 정말 멋지네요.
17/10/19 21:39
수정 아이콘
세주를 잘랐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건 멘탈적인 부분도 크죠.
삼성은 오늘 잘풀리는 챔프를 계속할 수 있으니 멘탈이 상승되는 반면 롱주는 아무래도 1,2 경기의 여파로 위축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차라리 다른 오피챔을 다 풀고 나눠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세주는 잘랐어야 한다고 봐요
로즈엘
17/10/19 21:40
수정 아이콘
칸이 큐베에게 완전 틀어막혔고 프레이가 오늘 컨디션이 별로였어요. 1경기는 자야로 궁 못쓰고 죽은게 2번이고 바루스로는 타릭 스턴에 걸리는 모습을 지속해서 보여줬어요.
크라운 라인전 폼 자체가 올라온 느낌은 아닌데 3대0으로 이긴게 놀라워요.
17/10/19 21:43
수정 아이콘
2세트 바텀 핀치에 몰렸을 때 타워 앞에서 타릭 무적에 바루스 궁쓰고 딜넣는거 보고 멘탈이 날아갔구나 싶었던..
17/10/19 21: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결과론이긴 하지만 메타부적응이라는 말이 공감되는 순간이었네요.

남들 다 탑탱커 쓸때 혼자 제이스 잭스,
남들 다 트리 트위치 코그모 쓸때 바루스,
남들 다 향로 서폿쓸때 쓰레쉬,
그들의 라인전은 정말 막강했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초반 압살하는 작전을 들고 온다면 분명히 연구해볼 여지는 있는 전략들 이었구요.

이게 패치가 똑같다고는 하지만,
롤드컵의 1주차와 2주차가 다른것처럼
서로 다른 세계에서 붙으면 확실히 더 좋은 메타라는건 분명히 존재한다고 봐야됩니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모여서 1주차 해보고 아 저게 더 좋네.. 하고 2주차에 좀 더 적응하고...
이게 안되서 북미의 2주차 같은게 나온다고 봐야겠죠.
그들의 기본기는 분명 최고였지만, 메타를 거스를 정도는 아니었던거죠.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1:44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결과론이지만, 메타 부적응은 맞았던것 같습니다. 2세트 밴픽이 오리아나/ 초가스면 딱 요즘 스타일 조합인데 이걸로 그냥 후드려맞다가 끝났죠. 픽밴의 문제가 아니라는건 픽밴을 뭘 했어도 졌을것 같다는 의미이고,,, 결국 메타와 다른 픽의 한계가 드러난건 맞는것 같네요.
어제의눈물
17/10/19 21:46
수정 아이콘
LCK 우승이 거꾸로 독이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우리가 하는 것이 바로 지금 메타라는 자부심을 느낄만한 결과물을 냈었으니까요.
17/10/19 21: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LCK 우승 경기들 떠올려보면 지금 롤드컵 메타는 아니거든요.

서포터가 알리 라칸이 1티어였고 잔나 룰루가 아니었죠.
원딜도 트리 애쉬 바루스 도 나온걸보면....
향로를 이용한 후반한타의 사기성을 LCK 전체가 모르던 시절이었던거죠.
그때 통한걸로 롤드컵 2주차까지 통한게 독이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어제의눈물
17/10/19 21:57
수정 아이콘
물론 다릅니다.
하지만 결승 당시에도 탑은 탱커가 오는 것이 가장 좋은 메타일 때 본인들만의 해석으로 우승했으니
이번 롤드컵 메타도 자신들만 해석이 맞다는 착각을 하게 했을 수 있다는 것이죠.
17/10/19 22:00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얘기에요. 그들의 해석이 옳다는 착각을 하게한 경기들은 지금의 롤드컵메타가 아니라는거죠.
어제의눈물
17/10/19 22:07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자신들이 당시 믿었던 메타대로 우승했으니 롤드컵에 와서도 남들이 해석하는 메타보다는 지금 우리가 해석하는 메타가 옳다는 생각을 할 법도 하지 않나라는 것이지 당시 우승하던 메타를 그대로 쓰는 것이 지금 메타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프릴라가 향로 서폿을 안쓴 것도 아니고

말씀하신대로 조별 예선에서 롱주만의 스타일로 좋은 성적을 내왔으니 그것도 결국 독이 된 것이라는 말씀에 100번 동의합니다.
17/10/19 22: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같은 얘기 같은데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것이 도리어 이해가 안됩니다.

LCK 우승때는 롤드컵 메타가 아니다 -> 사실.
그때 하던대로 플레이 했다 -> 사실.
그때 하던메타가 좋다고 느꼈을 수 있다 -> 인정.

어느지점이 생각하시는거랑 다른건지 제가 이해가 안되네요.
어제의눈물
17/10/19 22:18
수정 아이콘
LCK 우승때는 롤드컵 메타가 아니다 -> 사실.
그때 하던대로 롤드컵에서도 플레이 했다 -> 사실 아님
그때 하던 메타가 좋다고 느꼈을 수 있다 -> 그 때 하던 메타와 지금 그들이 시도한 메타는 다르다

이것이 keke님과 저의 의견 차이입니다.
전 롱주가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밴픽과 운영은 서머 시즌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운영의 방점이나 픽밴에서 몰아주는 라인라던지...
물론 그들이 이번 롤드컵에서 시도했던 메타가 지금 주류 메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7/10/19 22:30
수정 아이콘
LCK 메타 자체가 지금과 조금 달랐다는 점은 인정하시겠고,
따라서 롱주도 완전히 똑같을수야 없죠.

하지만, 탑캐리 메타로 해석한점이나, 봇에서 라인전 강한픽 선호, 후반캐리형 원딜의 비선호등 거의 비슷하다고 봐야죠.

잭스 제이스 바루스 쓰레쉬 탈리야 오리아나 그라가스.. 롱주가 LCK 섬머결승 당시 선호하던 픽인데,
이정도면 하던대로 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향로를 살짝 섞은 정도(근데 원딜을 캐리형으로 안고르니)
어제의눈물
17/10/19 22:39
수정 아이콘
keke 님//
롱주가 완전히 똑같지 않다는 것을 역시 인정하시네요.
롱주가 게임을 풀어나가려는 그림은 서머 결승 때와도 다릅니다.
탑캐리에만 의존하지 않으려했고 정글 동선이나 밴픽에서 미드와 봇에 힘을 많이 줬습니다.
롱주가 스스로 변하려하는 모습은 많았지만 단지 탑에 탱커를 잘 안뽑았다는 이유만으로 롤드컵도 똑같은 메타로 준비했다는 말씀에 대해서 저는 여러가지로 동의하기 힘드네요.
17/10/19 22: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제의눈물 님//
그때와 지금이 사실 다른거라곤 향로인데요.
롱주는 강팀들중 향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팀이죠.
메타라는건 픽,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향성정도가 될텐데,
픽이 똑같고, (특히 메타의 가장큰 변화인 향로빨 받는 원딜을 안고르고)
초반부터 터트리려는 방향성 까지 같죠.
정글 동선을 변화한다고 메타를 바꿨다고 이야기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정글 동선이라는게 매게임 똑같은것도 말이 안되구요.

별로 중요한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부득불 아니라고 말씀하시려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어제의눈물
17/10/19 23:08
수정 아이콘
keke 님//
전 keke님이 서머 결승과 같이 롱주가 큰틀에서 변화없이 롤드컵에 임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의견이 다름을 알고 있고 그것을 바꾸거나 바뀌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부분을 잘못 이해하신다면 그것이 아니다라고 계속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 작은 변화를 위해서도 팀게임에서 매우 힘들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을 중점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강팀간의 경기에선 작은 것들로 우승 타이틀이 달라지니까요. 탑탱커나 정글 세주아니 같은 것들은 경기 승패가 갈릴 정도의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프로 경기에서 픽밴에서부터 게임이 무너지는 경기는 거의 없으니까요.
전 처음부터 서머 시즌에도 그랬듯 롤드컵에서도 롱주는 자신들만의 메타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가면 패치도 바뀌고 당연히 메타의 변화가 일어나며 전 그것을 부정한 적도 없구요. 변화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우승했던 기억,경험을 바탕으로 패치에 적응했으며 그렇기에 lck결승전과는 다른 메타이면서 동시에 지금 주류 메타와도 다른 그들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왔습니다.
픽이 바뀌고 운영이 바뀌고 패치가 바뀌면 당연히 선수들의 라인전 구도나 정글 동선이 모두 바뀝니다. 그렇기에 메타라고 하는 것이죠. 큰그림만 같다고 결국 같은 메타라고 하는 것을 저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구요.
keke님의 의견이 있듯 제 의견이 있는데 다른 의견을 같다고 하시고 그 이유까지 말씀하신 것에 답변들었는데 이제는 답하는 것 자체에 바득바득 제말만 하는 사람처럼 말씀하시면 섭섭하네요.
17/10/19 23: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제의눈물 님//
섭섭함을 말씀하시는데... [무슨말씀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와 같은말이 저도 마찬가지로 섭섭했습니다.
그저 서로의 의견이 다름을 피력하실 것이었다면
[저는 이부분은 생각이 다릅니다.] 정도로 말씀해주시는게 오해가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뒷 부분 메타에 대한 이야기들은 결국 서로의 의견이 다름을 말씀하실것이라면 저는 공감이 안되지만 받아들이겠습니다.
어제의눈물
17/10/19 23:26
수정 아이콘
keke 님//
말씀 잘 하셨네요.
'저도 같은 얘기에요. 그들의 해석이 옳다는 착각을 하게한 경기들은 지금의 롤드컵메타가 아니라는거죠.'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겠나요?
이해를 잘못하셔놓고 제가 '이부분은 생각이 다릅니다'라고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17/10/19 23:40
수정 아이콘
어제의눈물 님//
제가 같다고 이야기한 부분은 롱주는 대세 메타와 다르다고 한 이야기 입니다.

LCK 결승 롱주와 롤드컵 롱주를 비교하실 생각이라면 말씀을 제대로 해주셨어야지요.
님이 쓴 말을 보세요. 어느쪽으로 해석해도 다 말이 되는데요.

그래놓고 대뜸 [무슨말씀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라뇨?
어제의눈물
17/10/19 23:43
수정 아이콘
keke 님// 서로 이해를 못했군요.
알겠습니다.
17/10/19 22:01
수정 아이콘
LCK우승이 독 까지는 아닌것같고,
조별리그 6승0패(경기내용도 메타 거스르는 바루스 백만화살 경기) 는 독이 되었던것같아여
어제의눈물
17/10/19 22:09
수정 아이콘
조별리그 전승이 팀에 되려 악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조별 예선에서 롱주를 긴장시킬만한 강팀이 없어서 어떤 픽을 했어도 이겼겠지만 단순히 다양한 카드를 지녔다는 생각을 경쟁팀에게 가지게 하려다 이번 롤드컵의 메인 메타인 원딜 캐리 한타 조합에 대한 연습이 부족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17/10/19 22:11
수정 아이콘
차라리 졌으면, 본인들 픽에 대해 고뇌하고 수정이라도 했을거에요.
바루스라든지, 잭스, 너무 노출이되었는데 메타를 계쏙 거슬러 가려니 부작용이 오늘 한번에 몰려온 것 같습니다.
원딜 캐리는 준비되었을텐데 문제는 탑-정글간에 수동적인 픽 가져갔을 때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전혀 안보이더군요.
커즈도 라인전 너무 팽팽해지니 확 주저앉은 느낌이고요
어제의눈물
17/10/19 22:15
수정 아이콘
대회 경기 뿐만 아니라 스크림을 통해서도 여러가지를 해봤을텐데 결과가 좋았으니 8강에서도 고집했겠죠.
개인적으론 이런 큰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과 코치진이 변수가 가장 많은 라인전에 대해 과신한 것이 이번 패배 요인 같습니다. 롤 역사상 가장 기복이 적은 페이커조차도 라인전 기복을 보인적이 상당히 많은데 롤드컵 첫 진출인 선수가 3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매번 매경기 라인전을 이겨줄거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것이야말로 롤드컵 탈락의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트리키
17/10/19 21: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3연문도, 3연짜오, 3연세주. 정글에 계속 털리면서도 고집부리는 팀은 결국 3연패했죠.
그 고집이 선수들 고집인지 뭔지는 몰라도, 코칭스탭이 반드시 이걸 풀어줬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죠.

코칭스탭이 누군지는몰라도, 아마 케스파가 관리해주는 수준이니 좋은 사람 쓰긴 힘들었을거 같긴 합니다. 프릴라도 정말 우승이 간절하다면 이제는 제대로 지원을 해줄수 있는 팀을 가야된다고 봐요.
17/10/19 22: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 롱주 헤드코치가 작년 삼성 준우승시켰던 김정수 코치인데 지원이 부족하다는 소리 들을 이유는 없죠
17/10/19 21:46
수정 아이콘
전 세주 무조건 밴하고 그라가스 가져왔어야 했다고 봅니다
앰비션이 다룰줄 알면서 삼성이 초반에 롱주의 속도를 제어할만한 픽이 세주 자르반 그라가스 3가지인데 정글자르반은 후반갈수록 힘이 엄청 빨리 빠지는데 세주 글가는 아니거든요

거기에 세주는 한타때 원딜이나 서폿에게 주는 압박도 엄청나죠.. 필밴했어야 보고
카직스나 자크하게 유도했으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겁니다
생겼어요
17/10/19 21:49
수정 아이콘
1경기 솔킬을 보면서 미드차이때문에 제대로 터질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장 차이가 많이났던건 봇이 아니었나 싶어요. 정글이야 롤드컵 들어와서도 커즈 분위기가 좋고 엠비션이 바닥을 치고 있어도 엄대엄으로 봤었는데, 한국 솔랭 폼에 비해 룰러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에 프레이는 꽤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삼성은 좋은팀이네요. 토너먼트를 거듭할수록 그 강함이 더해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취도적
17/10/19 21:49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로 보통 어지간한 경기에서 밴픽이나 코칭스탭의 탓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경기 만큼은 삼성 코치진의 지략의 승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3:0의 경기 결과는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이나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하던대로 하면 조별 예선에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보인 삼성 정도는 무난히 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던 롱주의 안일함과
롱주의 그간의 승리패턴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그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서 실행에 옮긴 삼성의 전략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밴픽은 찬찬히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트타와 세주를 집요하게 고집했습니다
그리고 그 트타의 강력한 라인푸쉬력으로 생긴 서폿의 여유와 세주의 카정을 통해서 커즈의 정글링을 무너뜨리는데 집착했고 여기서 발생한 스노우볼을 간단히 굴립니다
그들의 경기방식은 한참 전에 마타가 선봉에 섰던 이전 삼성 화이트의 탈수기메타의 재판이였고 이 메타에 대한 명확한 대응방안을 롱주의 코치진은 짚어내지 못하고 픽밴을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결과는 이니시가 약한 엉성한 조합이 되어서 3세트에는 정말 손쉽게 무너져버립니다

개인기량의 승부에서 졌다고 보기엔 매 경기마다 롱주는 자신들이 크게 밀려도 한타를 한번씩 꼬박꼬박 이겨줍니다
분명히 그들의 개인기량은 오늘도 날이 서있었음에 틀림없었고 한타력도 여전했지만 밴픽에서 애초에 지고 들어간 승부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냥 괜히 뜬금없이 얼마전에 꼬마 김정균 코치가 삼성의 최우범 감독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왜 자신들을 꺾은 롱주가 아닌 삼성이였나 싶었는데
선수들의 기량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밴픽과 전략의 버프를 롱주는 아직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들었습니다
린 슈바르처
17/10/19 21:53
수정 아이콘
칸이 큐베가 잘한다고 인터뷰했던게 기억나는데
우승커리어는 없지만 큐베 실력은 인정안할수가 없네요.
아르카
17/10/19 21:56
수정 아이콘
경기 준비,코치진 역량,밴픽 인플레이전의 이 3가지에서 롱주가 너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차이가 너무 커서 이길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롱주 선수들도 뭔가 자만한듯한 모습도 보였어요. 본인들이 하던대로 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너무 크지 않았나 싶네요. 여기에 삼성의 완벽한 준비력,경기력이 더해지니 이길수가 없었죠. 롱주의 장점처럼 보였던 부분이 단점으로 드러나니 매우 무기력하게 졌습니다.
Lighthouse
17/10/19 22:02
수정 아이콘
정말... 허무하긴하네요 -_-; 프레이가 이번에는 정말 폼이 엄청 올라와있어서 꼭 우승할 것같다 라는 평이 올라온게 얼마전인데 3:0이라니..

아니 뭐 팀이 지더라도 당연히 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준비나 상성이나 메타나 다양한 것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3:0은 그냥 지는 거랑은 좀 다른 느낌이거든요.

충격이네요
코우사카 호노카
17/10/19 22:06
수정 아이콘
탑 랭킹 1위 큐베 주던 ESPN...
큐베가 칸 틀어막을거란건 예상했는데 앰비션이 15 뱅기 강림한것마냥 협곡 산보하면서 커즈를 누를줄이야..
17/10/19 22:06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여러 좋은 말씀 해주셨는데 동어반복적인 말을 하는게 될지 모르겠지만...

1. 시리즈 mvp 코장

롱주의 라인업을 상대로 3라인 모두 반반이상 간다고 자신할 만한 팀이 거의 세상에 없었고, 그중에 가장 베테랑이고 믿음직한 라인이 바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바텀라인을 특히 2, 3세트는 확연히 코장이 눌러버렸네요. 룰러도 잘하긴 했지만 코장의 타릭이 미쳤습니다. 밴픽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게 그전 코장의 약점으로 지적되던게 근접 플레이메이커 서폿으로 시야싸움 및 변수창출을 하는데 향로메타라 이게 안된다는 말이었는데 근접서폿 중 유일하게 향로랑 시너지 있는 타릭을 코장이 심하게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냅둬버렸죠.

2. 시리즈 mvp 자리를 넘볼 수 있을만한 퍼포먼스의 앰비션

15스프링 잿불거인 메타 생각나게 하는 세주아니였네요. 자르반이랑 세주아니의 기본 성능차이도 있지만 오늘 앰비션은 마치 경험적은 정글러를 뜻대로 부리던 스코어를 연상시킬 정도였습니다. 앰비션을 볼때마다 느끼는 건 화려한 플레이는 잘 시도하지 않지만 정말 해야할 건 확실하게 해주는 선수란 겁니다. 하루가 출전했을 떄의 삼성을 생각해보면 앰비션은 (특히 오더가 약한 팀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저평가받고 있는 선수 같습니다.

3. 비디디의 (상대적) 저조한 폼

라인전에서 압살을 못해도 팀적인 움직임이 정말 뛰어났던 비디디였는데 이번엔 그런 모습을 너무 못 보여준 것 같습니다. 픽도 3세트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폼이 저조한 크라운을 아예 터뜨려버리겠단 느낌이었고,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갔지만 정말 조금의 팀적인 합이 엇나간 부분과 앰비션의 그야말로 적절한 개입에 힘을 못쓰게 됐네요.

4. 믿을수 없을만큼 폼이 올라온 한타

1세트 바론 앞에서 마치 복싱의 슥빵을 보는듯한 간보기후 한타나 2세트 탈리야 선궁 후 무적쓰면서 덮어버린 한타는 앞으로도 계속 롤드컵 회상 하이라이트에 나올만한 임팩트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솔직히 삼성을 S급 팀이라 생각한 적이 없고 작년 롤드컵도 어느정도는 대진운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당장 4강에서 지더라도 정말 강팀이란 걸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5. 불안요소가 있다면

사실 이때까지 불안요소로 지적받은 게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솔직히 뭐 하루를 본선에서 쓸것같진 않아서 그부분을 제외하면, 상대가 밴을 많이 바꿔쓰지 않고 쓰던 픽으로 계속 플레이했기 때문에 저격픽이 들어왔을 때 어떤 상황이 될지 알수가 없습니다. 룰러는 오늘 괜찮긴 했지만 살짝 던지나? 싶었던 장면이 없지 않았고, 코장은 타릭이 밴되고 라칸을 뺏기거나 했을 때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알수 없죠. 크라운의 폼은 여전히 최악이구요. 그리고 결국 삼성의 강점은 조합을 통한 운영과 한타인데... 이분야에선 끝판왕인 skt가 있고 다전제 밴픽도 유연하게 이팀은 잘하는 편이라 어찌될지 모르죠.


4패한 팀은 8강 갔는데 6승 3패한 롱주가 떨어졌다는 게 참 아이러니지만... 어쨌든, 저에겐 거의 TPA급 반전이고 삼성을 다시보게 만든 시리즈였네요. 승리 축하드리고 한국 대 한국의 결승을 기원합니다.
17/10/19 22:09
수정 아이콘
비디디는 1경기 초반부터 너무 크라운을 압살해버리니 너무 텐션이 올라와서인지 CJ시절의 "하지 않아도 되는 플레이" 가 나오는것 같더군요.
칸에 가려졌지만, 비디디야말로 LCK섬머부터 압도적인 KDA에 롤드컵와서도 존재감을 각인 시키는 13페이커를 재현할 수 있었는데...아쉽겠네여. 코장의 타릭이 미쳤다에 동의.
17/10/19 22:15
수정 아이콘
비디디 1경기에 킬에 실패한 앞점멸 궁을 몇번 쓰더군요...
17/10/19 22:16
수정 아이콘
억제기꺠지고나서야 뭐 노릴만한 상황이었는데 잭스 봇갔을때 뜬금없는 점멸궁 쓴게 최악이었죠..
CJ시절 회귀한듯한 느낌이었어여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2:15
수정 아이콘
1경기에서 앞점멸 궁썼던게 최악이었죠. 어지간한 프로 플레이는 제가 보면서도 좋은 플레인지 나쁜 플레인지 이해가 안될때가 많은데 신드라 앞점멸은 보는 순간 어? 저거 무조건 죽겠는데 생각 바로 들더니 진짜 바로 죽더라구요. 순간 터널시야가되서 딸피 말자하 하나만 보인게 아니고서야 적들이 다 모여있는데 앞점멸을 하다니요... 너무 흥분했던것 같네요.
17/10/19 22:17
수정 아이콘
잭스가 있었다면 좋은플레이인데..
잭스 이미 내려가는 상황이었고, 나머지 인원들 헤롱한데 한 플레이여서 CJ시절의 하지도 않아도 되는 플레이 떄로 귀환했었죠.
1경기를 잡았어야했어요
작별의온도
17/10/19 22:11
수정 아이콘
프릴라의 폼이 역대 시즌 중 가장 좋다고 봤는데 8강에서 갑자기...
염력 천만
17/10/19 22:18
수정 아이콘
"이기고 싶다"라는 단톡을 앰비션이 보냈다는 말을듣고 와 진짜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 한마디에 많은게 담겨있던 삼성 광역버프가 아니었을까해요
정말 위대한 선수...
17/10/19 22:24
수정 아이콘
살기 위해...
17/10/19 22:28
수정 아이콘
외박을 위해...
Lovely Rachel
17/10/19 22:30
수정 아이콘
진다면 모두...
17/10/19 22:38
수정 아이콘
이기고 싶다

한번 말했다
미카미유아
17/10/19 22:26
수정 아이콘
1경기 이후에 세주아니는 무조건 잘랐어야.합니다.
불굴의토스
17/10/19 22:28
수정 아이콘
바루스...진짜 안 좋은 픽으로 보이고 타릭에 제대로 카운터당하는 것 같던데

약팀들한테 좀 먹히다보니 좋아보이는 (프레이 7만딜 후덜덜 어쩌구 하면서..) 착각 한 나머지 크게 당한것 같네요.
독수리의습격
17/10/19 22:36
수정 아이콘
바루스는 진짜 자기가 자야 좀 잘 다루면 굳이 뽑을 이유가 없어보이던데 약팀 압살용으로 많이 쓰더군요. 익숙해서 그런가.
불굴의토스
17/10/19 22:41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만 봐선 타릭이 바루스 상대로 굉장히 좋아보이던데

코장이 잘한거겠지만...너무 무기력해보이더군요.


삼성이 대비를 잘 해온것 같은데 롱주는 플랜B가 없었던건지..
레몬커피
17/10/20 02:00
수정 아이콘
결국 오늘 경기로 증명됐죠
그 한 경기가 그냥 이레귤러였을 뿐이지 현 향로메타에서 원딜3대장에 비교도 안되는 똥챔프라는게....
17/10/19 22: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데 삼성 경기를 보고 느낀게 중국팀이 결승진출 혹은 중국내전까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워낙 메타가 원딜 폼에 전 게임이 휘둘리는 메타라...원딜 피지컬만큼은 중국팀이 한국팀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다 보거든요.

앞으로 롤드컵 진행되면서 향로메타를 파괴하는 방법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향로메타에서는 중국이 경험도 앞서있고 피지컬도 뒤쳐지지 않으니까요.

탑이 확실히 한국이 강력하기는 한데 삼성이 rng한테 진 것도 그렇고 탑이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하는 메타라

평소대로면 당연히 한국팀이 중국팀 이길꺼라 생각했지만 다 롱주승을 점쳤던 이번 경기도 삼성이 롱주를 3대0으로 셧다운 시키는 걸 보니 만약이 현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불안하네요.

진짜 롤드컵 버전을 이런 오피템이 있는 버전으로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한국팀이 운영을 아무리 하려해도 아이보이 점프 같은 거 안나오는 이상 밀리기도 하고 굉장히 고전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듭니다.
염력 천만
17/10/19 22:50
수정 아이콘
반대로 한국제외 해외팀은 갓패치라고 생각할수도..
17/10/19 22:52
수정 아이콘
뭐 그런데 오늘 게임에서도 나왔듯 일단 블루진영이면 룰루잔나 중 하나를 자르면서 노 정통향로전을 유도할 수 있고,
삼성은 레드에서 상대가 룰루밴을 안했음에도 잔나를 밴하면서
'잔나만 안주면 충분하다'라고 나름의 각을 재온듯한 모습을 보였죠

정말 싫으면 극단적으로 레드에서 칼리-잔나-룰루로 밴을 가져가면서 밴픽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봉인도 가능하고...
예선에서야 탐색전 느낌으로 서로 편하게 나눠가졌지만 다전제에서는 향로대 향로가 쉽지 않겠다 싶으면 가차없이 잘라버릴 겁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뭐 유사향로끼리 붙는건 향로사기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라서...
17/10/19 22:58
수정 아이콘
사실 슼은 향로빨은 제대로 받고 있죠.

그냥 중국팀이 수준이 많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단순히 메타빨이라고 하기엔 rng 가 삼성을 2~30분 컷 한다던지,
edg 가 skt 를 만골드 7천골드 몰아붙인다던지..(결과는 역전이지만)
이전엔 보기 힘든 모습들이죠. 둘다 초반이라 향로빨 제대로 받는다고 보기도 어렵구요.
17/10/19 23:33
수정 아이콘
원딜캐리 메타이다 보니 자원이 너무 바텀에 집중되서 원딜 강한 팀이 굉장히 유리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 탑이 활약할 타이밍에 원딜이 향로가 갖춰지니 많이 받아치기도 하고요.

예전 롤드컵에는 탑이 강한 팀이 탑솔 혼자서 게임을 터트리는 경기도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보기 힘들죠.

이디지전도 울프 말로는 트위치픽이 지는 픽이라고 했지만 계산상으로 진거든 실력으로 진거든 바텀의 스노우볼링 때문에 벌어진 차이였거든요.

슼이 계산된 운영으로 향로 트위치로 쓸어담고 코장이 유사향로 싸움에서 타릭으로 압살하기를 바래봐야죠
굳바이SKT
17/10/19 23: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쎄요 왜 앰비션은 RNG에 2패나 적립했던 세주아니를 계속해서 고집했을까요? 세주아니를 기본으로 해서 타릭 CC기 연계 및 이니시각을 앰비션이 직접 잴 수 있다는 것까지 볼 때 그동안 계속 갈고닦는 과정이었다고 봅니다. 2경기에서도 바루스는 세주아니 궁에 한타 내내 힘한번 못써보고 도망치거나 CC 연계에 잡혀죽기 바빳고 3경기는 말할것도 없죠. 오늘 삼성의 조합의 중심에는 세주아니가 있었습니다. 최소한 3경기에서는 밴을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봇 라인전이 졌다고 하는데 당연한거 아닌가요. 세주아니가 우리 정글러보다 2렙이나 앞선채 우리 정글을 장악하고 있는데 거기서 어떻게 라인을 미나요.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3:21
수정 아이콘
바텀 라인전의 경우, 실제 경기 다시 돌려보시면 반대입니다. 세주가 2렙을 앞서서 장악해서 못민게 아니고, 애초에 한번도 밀수가 없었고 타워쪽에 갇히면서 커즈 동선도 바텀에 갇혔습니다. 최소한 비디디는 몰라도 프릴라가 커즈 탓을 하긴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스띠네
17/10/20 11:05
수정 아이콘
3세트 보시면 1렙부터 황홀한 강타 맞춰서 라인 밀어넣고 타릭이 1렙 상태 그대로 적 블루로 가서 와드를 박습니다.
그래서 커즈가 블루를 먹으려고 던진 술통이 딱 걸리죠.

룰러코장이 완전히 압도해버렸다는 겁니다.
스띠네
17/10/20 11:0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첫귀환이 8분이었는데 이때까지 프릴라는 제일 많이 나온게 반라인이었습니다.
라인전 압도하려고 뽑은 바루스인데 상대 타워를 건드리기는 커녕 시야에 넣지도 못했다는 거죠...
La La Land
17/10/19 23:03
수정 아이콘
롱주는 스스로 너프시키고 경기에 임했고
삼성은 스스로 버프시키고 경기에 임했고

롱주가 더 강하다 했지만 뭐 큰 차이는 아니니 3:0 나오는 것도 돌이켜보면 이상하지 않네요

롱주 잡았다고 RNG 잡을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리커트
17/10/20 04:17
수정 아이콘
삼성이 rng 못잡으면 롱주도 못잡는거라 똑같죠.
상대적인거고 별의미 없는거지만 롤드컵만 놓고 보면 롱주는 rng하위호환이니
네오크로우
17/10/19 23:05
수정 아이콘
라인전 내내 옵저버가 비춰준 것도 아닌데 화면 잡아줄 때마다 코장 타릭의 황홀한 강타가
프레이 바루스에 적중하는 거 보고는 '기세'라고 표현하는 무형의 힘을 진짜 3경기에서 분명하게 본 경기였습니다.
5:5 한타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난 피하고 넌 때린다.'는 폼을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던 프레이였는데 꼭 3경기 한정이 아니라 경기 내내
힘빠진 모습이 어떤 의미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늘 삼성 승리는 진짜 멋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멋진 모습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봄바람은살랑살랑
17/10/19 23:16
수정 아이콘
위에서도 많이들 언급하셨자만 개인적인 짧은 뒷풀이.

1. 롱주 에이스는 칸이다?
SKT는 칸의 잭스를 억제하지 못했고, 제이스에 맞아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번번히 제이스를 벤하지 않았다가 정말 크게 맞고 말았었죠.
하지만 삼성은 잭스를 캐넨으로 최대한 억제 및 한타에서도 더 높은 기여도를 보여줍니다. 제이스는 필벤했고요.
이를 통해 탑을 탱 싸움으로 몰고가는데 성공했고 탱 싸움에선 칸의 재기발랄함이 나오지 못하면서 롱주가 지고 들어가지 않았나 싶네요.

2. 1경기의 아쉬운 순간들.

정말 딸피, 평타 하나 차이로 살았던 크라운, 삼성의 탑 다이브에서 정말 아슬아슬하게 죽은 칸, 그리고 자르반의 미드 갱 때 아슬아슬하게 없던 신드라의 궁.
오늘만큼은 실력에서 밀렸지만 운도 없던게 아닌가 싶었네요
pppppppppp
17/10/19 23:17
수정 아이콘
저도 중국이 향로빨이 아닌 그냥 실력 자체가 올라온 것 같네요.
다른 팀도 아니고 SKT를 몰아 2번 연속 만골드 가량 몰아 붙이는 것과 이런 삼성을 2번 연속 압승을 거둔 것과..
17/10/19 23:19
수정 아이콘
그쵸.. 그리고 그중 최소 3경기는 향로빨 받기전에 터트렸죠..
피카츄백만볼트
17/10/19 23:24
수정 아이콘
저도 크게 올라온건 맞는것 같아요. 근데 그 만골드 몰아붙인팀은 완전 슈퍼팀 보는것처럼 결국 두번 다졌고, 두번 다 진 그팀은 RNG 자국에서 압도했고, 그 팀은 SKT에게 졌는데 그 SKT는 롱주에게 자국에서 압도당했고 롱주는 삼성에게 압도당했고... 개족보 제대로 쓰이는 중입죠. 결국 자주 나오는 이야기지만 최상급 팀은 그때그때 폼이 중요한데 이 폼이란게 1주일 사이에 천지개벽할때가 많네요.

물론 사실 이렇게 폼에 따라 이길 수 있는 단계만 해도 중국이 엄청 발전한겁니다. 예전엔 폼이고 자시고였죠.
17/10/20 01:55
수정 아이콘
중국은 항상 실력 있는 지역이었어요
다만 탑보다 봇이 강하고 운영보다는 싸움을 잘했을 뿐이죠.
메타가 중국에서 웃어주고 있고 그래서 실력이 올라온 것처럼 느껴지는거죠.
탑캐리 메타였던 15년에 중국이 처참히 박살났고 못하는 지역처럼 보였던 것처럼요.
5드론저그
17/10/19 23:34
수정 아이콘
양팀의 오늘 경기력 차이를 보여주는 찰나의 순간이 있었어요 칸이 큐베 솔킬 했는데 그후에 전진 파밍하던 모습과(상대 도발 평정심 저하목적) 팀적으로 아무도 대응 안하고 쉔으로 궁타고 바텀 터치는 장면이 주인공입니다 솔랭은 몰라도 프로씬에서 전진 오버 파밍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매우 낮다가 정설이고(그나마 신지드?) 상대의 의미없는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정글과 함께 바텀을 박살냈습니다 운영에서 압살했어요 칸의 행동을 아무 의미없게 만들었어요
그럴거면서폿왜함
17/10/19 23:42
수정 아이콘
밴픽이 아니라 인게임 내용 때문에 진 건 맞다고 보는데, 롱주의 밴픽이 의아하긴 했습니다. 삼성 봇듀오는 계속 트리스타나 + 변수 창출이 가능한 근접 서포터를 뽑았는데 자야 + 향로 서포터를 선픽 or 밴했죠. 스크림에서 룰러의 자야가 굉장히 위협적이었던건지..
17/10/19 23:46
수정 아이콘
원딜캐리메타라곤 하지만 삼성 미드정글탑이 마스터다 보니 그냥 롱주가 이길줄 알았는데 이렇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미드정글탑중 하나만 마스터였으면 5:5라고 생각했을텐데 중국가서 바뀐건지
솔랭이 의미가 없다는분들도 많지만 저렇게 까지 티어차이가 심하면 크다고 생각하는데 신기합니다
레몬커피
17/10/20 00:15
수정 아이콘
설마 솔랭티어요..?솔랭티어는 정말 의미찾기 힘들죠. 올 한해 중요한 순간에 엄청난 스로잉을 여러차례 보여준 데프트도
솔랭은 언제나 초최상위권이였고 반례는 굳이 찾을것도 없이 너무 많아서....
17/10/20 02:23
수정 아이콘
예전엔 진짜 의미없다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선수들 폼떨어지면 솔랭티어도 내려가는걸보니 그때 생각이 다시 바뀌더군요 ㅠㅠ
지금 한참 빡겜할때인데 순위보단 챌린저를 못달면 실력이 안올라오나 싶었는데 오늘 겜보니 다시 의미없나로 생각도 드네요
1등급 저지방 우유
17/10/19 23:46
수정 아이콘
세주 밴에 대해서 저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봅니다.
15 롤드컵. 미포서폿이 등장했을때, 막을 수 있다고 풀어주고나서 당한 이후 3번은 당할 수 없다며 밴한걸로 아는데..
비단 롱주에겐 크게 압박이 안되었을테니 계속 풀어줬겠지만,
반대로 삼성의 입장에선 세주아니가 앞에서 든든하게 있어주니까 우리가 편하다라고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부여한거라고 생각해요.
세인트
17/10/19 23:50
수정 아이콘
TG삼보배 이후 이렇게 멘탈이 나간건 처음이네요
아...
류수정
17/10/20 00:35
수정 아이콘
2경기 후반부터 보기 시작해서 그 전은 모르겠지만 참 아쉽네요. 3경기는 분명히 이거만 잡으면 잘 풀릴 수 있다 하는 순간이 여러번 있었는데... 그게 다 안잡히면서 결국 이렇게 되었군요.

그래도 선수들 수고 많았습니다. 스폰 사정상 내년에 어떻게 될지 알수는 없지만 될 수 있다면 이 멤버 그대로(물론 칸이 사고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내년에 경험치 더 쌓고 도전해봤으면 좋겠네요.
트윈스
17/10/20 01:00
수정 아이콘
다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엠비션이 한체정에 가장 가까운거 아니냐는 평을 받던 길지 않았던 그 CJ시절에 메타는 잿불거인이였습니다.
엠비션은 정글러로 전향하고부터 한타에서 딜받아내는 역할은 가히 최고봉인 선수에요.
그리고 큐베는 진짜 보물이네요. 넘잘함... 코장도 이렇게 잘할줄 몰랐는데 오늘 경기는 MVP감이였습니다.
레몬커피
17/10/20 01:57
수정 아이콘
전 앰비션은 현재같은 정글 탱메타에서는 본인만의 확고한 메타해석과 좋은 실력을 가지고있다고봐서
올해 삼성만봐도 스프링 정글 딜메타에서는 하루가 날라다니다가 섬머에 탱메타로 바뀐이후 다시 앰비션이 활약했죠
올해 삼성 경기중에 kt와의 선발전 결승에서 앰비션 자크의 한타플레이를 너무 인상깊게 봐서...
Normalize
17/10/20 01:33
수정 아이콘
2경기 끝나고, 3경기 밴픽에서 롱주는 앰비션의 초반 개입보다 큐베의 존재감을 더 크게 본 모양인지. 그래서 큐베에게 압박을 줘서 앰비션의 동선을 제한하는 식으로 가려 했던 것 같은데... 그 결과가 3연 세주아니...가 아닐까요.
전 그 시점에서 분위기를 타는 칸이 큐베에게 기가 눌렸구나...라고 느껴서 프릴라가 룰러코장을 압살하지 못하는 한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17/10/20 03:29
수정 아이콘
바루스가 궁과 피지컬 믿고 앞포지션 잡으면서 폭딜을 넣을 수 있는 건데 타릭이 바루스궁 무시하고 그냥 들이대니 답이 없었고

스킬샷이 그렇게 좋지 않은 앰비션에게 스킬샷 난이도가 높지 않은 챔프인 세주아니를 계속 쥐어준 것 정도가 패착이 아닌가 싶네요.
17/10/20 11:04
수정 아이콘
본문의 취지나 댓글단 분들의 의견은 대부분 동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경기에서 만큼은 '세주를 밴했어야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1,2경기의 패배의 세주탓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3:0 승부에서 특히 3연..시리즈
얘기가 많이 나오는건 이유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도 그렇고
자신들의 메타를 이것저것 시험할것이 아니라 상대에게도 '다른건 뭐 준비했어' 라고
물어보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극약처방이 필요하단거죠.

다전제에서 2연패 했을땐 상대가 대놓고 좋아하는픽 (패배의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해도)
은 잘라서 일단은 다른 국면을 이끌어 내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세주의 역할이 작았다고 보기엔..삼성이 1픽에 세주박은건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죠.
굳바이SKT
17/10/20 11: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의합니다. 다른 양상이나 구도를 만들어서 싸워보지도 못한채 똑같은 패턴으로만 계속 연달아 진건 입이 몇개라도 할말이 없어 보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263 [LOL] 갭 이즈 클로징! 지금까지의 롤드컵 후기 [79] Leeka11248 17/10/21 11248 1
62262 [LOL] 10월 21일 토요일 오늘의 롤드컵 일정 [31] 발그레 아이네꼬8213 17/10/20 8213 1
62261 [LOL] 올해 최고의 다전제였습니다. [109] 취직하면바꿀별명12710 17/10/20 12710 8
62260 [LOL] 또 어떻게 어떻게 SKT가 올라가는데 성공했습니다. [143] 피카츄백만볼트13051 17/10/20 13051 2
62259 [LOL] SKT 4강 축하합니다. [22] 방난6822 17/10/20 6822 6
62258 [LOL]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면 대답하세요 [127] 삭제됨23068 17/10/20 23068 7
62257 [하스스톤] 따효니, 마루, Rdu,Neilyo 출전! [9] 만진이7704 17/10/20 7704 2
62256 [스타1] 리마스터 기념 빠른무한 종족별 빌드 및 운영 [6] 잘생김용현25506 17/10/20 25506 9
62255 [기타] 월드오브워쉽 한미연합훈련 컨셉 티저라니.. [3] 엔엠오천5187 17/10/20 5187 0
62254 [LOL] 농구와 가장 가까운 E스포츠 LOL [29] 기사조련가8320 17/10/20 8320 1
62253 [LOL] 역사상 포지션 변경에 성공한 선수들 [42] Lancer10326 17/10/20 10326 0
62252 [LOL] 탑에게 쉔은 기본 소양이다(제목 수정) [56] 삭제됨19045 17/10/20 19045 1
62251 [LOL] 양키즈/골스/클블/휴스턴로킷 북미 LCS IN, 프나틱/G2/미스핏츠/스플 북미 LCS OUT [58] 마빠이9269 17/10/20 9269 1
62250 [LOL] 너무나도 식상한 결과론에 입각한 삼성vs롱주 戰 [43] 1등급 저지방 우유9128 17/10/20 9128 2
62249 [스타2] 데하카 업적을 약 1달하고도 2주만에 올클한 뒤에 써보는 전체적인 플레이 소감. [13] 그룬가스트! 참!7747 17/10/20 7747 4
62248 [스타1] 제2회 문상스타리그 확정내용 입니다. [28] 하남매그리고아빠7000 17/10/20 7000 2
62247 [LOL] 10월 20일 금요일 오늘의 롤드컵 일정 [23] 발그레 아이네꼬8319 17/10/19 8319 1
62246 [LOL]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삼성 vs 롱주 8강전을 돌아보며. [128] 피카츄백만볼트14560 17/10/19 14560 5
62245 [LOL] 8강 롱주vs삼성 [44] 방밀전사8742 17/10/19 8742 0
62244 [LOL] 삼성의 3:0 승리를 축하합니다. [26] iiiiiiiiii7188 17/10/19 7188 8
62243 [기타] (배틀그라운드) 몰락한 왕의 총 [34] 쎌라비9815 17/10/19 9815 19
62242 [LOL] TPC X 후추통신 LCS NA 프랜차이징 관련 호외 [21] 후추통8944 17/10/19 8944 7
62241 [기타] 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 리뷰 -안해본뇌삽니다- [45] Lighthouse9467 17/10/19 946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