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방에 있는데 청소하시는 분이 벨을 누릅니다.
문을 여니 아주머님께서 '청소를 해야 하니 나가라'라는 눈치를 주는군요. 네. 그래서 저는 짐을 챙기고 숙소 근처에 있는 스xxx에서 커피를 시킨 다음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눈물을 머금고......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5일 그룹 스테이지 개막을 앞두고 일정에 여유가 있는 PGR러 입니다. 어제는 한국 선수들이 우한으로 온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저의 팀 기자분이 인천공항에서 열심히 취재를 해준덕분에 저는 스케치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며칠 전 제가 확인한 한국 선수들의 입국 시각은 오후 3시 15분이었습니다. 다만 실수가 하나 있었는데 제가 확인한 건 한국 시각이었습니다. 중국 시각으로는 2시 15분이었죠. 여유 있게 간다고 했는데 시간을 잘못 확인하니까 마음이 다급해지더군요. 그때 공항에 있던 아는 중국 기자가 저에게 '한국 선수들 도착했어'라며 'Just landed'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 당시 저는 공항역에 두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요. 안심했습니다. 그 단어는 비행기가 착륙했지만 아직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였거든요. 입국 심사도 해하고 짐도 찾는다면 여유있게 도착할 거로 생각했습니다.
우한으로 들어오는 한국 비행기는 거의 다 C 게이트입니다. 게이트로 가니 중국 팬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당시 선수들은 남방항공을 타고 갔는데 '어떻게 알고 왔지'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롱주 선수들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저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12일 만에 한국말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눈물) '고릴라' 선수가 먼저 나왔고 다른 선수들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고릴라' 선수에게 "12일 만에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감격했습니다.
그다음 SK텔레콤 선수들이 나왔는데 그때는 작은 팬 미팅 현장을 보는 듯 했습니다. '뱅' 선수와 '페이커' 선수가 나왔을 때는 연예인이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뱅' 선수와 셀카를 찍는 중국 팬들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삼성 선수들도 나왔는데 '큐베' 선수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룹 스테이지가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오늘 저의 회사 기자분이 우한으로 합류했는데 이런 것을 보면서 본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경기가 나와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지도 기대가 되고요.
저는 첫 날 인터뷰 선수로 '우지' 선수를 정했습니다. 트위터로 투표를 진행했는데 가장 많았습니다. '우지' 선수는 작년 IEM 월드 챔피언십 중간 기착지인 독일서 같이 있었는데 수줍은 소년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받았거든요. 만약에 인터뷰가 성사된다면 많이 기대될 것 같습니다.
추석 연휴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저는 추석 연휴뿐만 아니라 생일이 이번 주에 겹쳐서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다음에도 재미있는 이야기 나오면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