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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29 20:18:49
Name 모선
File #1 1등_리플레이.jpg (202.4 KB), Download : 18
Subject [기타] [배틀그라운드] 처음으로 치킨을 뜯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배그 입문기 글을 쓴 뒤로 방송도 많이 보고, 글도 많이 읽으면서 나름 초보 탈출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치킨은 항상 다른 사람의 것이라서, 그냥 게임 접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요.
그랬던 제가 드디어 치킨을 뜯었습니다!!! 아직 치킨 못 뜯은 분들에게 힘내시라고 몇 자 씁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할만큼 게임 실력이 월등하지는 않습니다만, 꼭 한 번 치킨 뜯고 싶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스샷에 간단하게 설명을 했습니다만, 이건 제가 치킨 뜯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작성한 겁니다.
세부적인 좌표나 위치는 다소 틀릴 수 있지만, 게임의 큰 그림은 얼추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도출처 : https://pubgmap.io/ko/erangel.html#2/-125.1/127.0

1. 낙하지점
저는 FPS를 안했기 때문에 에임이 정말 한심합니다. 그래서 '포친키의 왕' 이런 거는 꿈도 못 꿉니다.
그래서 항상 비행기가 뜨면, '총기나 차량을 구할 수 있는 도시 + 비행기 동선에서 최대한 먼 곳' 이라는 원칙을 준수합니다.
치킨을 뜯은 게임도 정말 엄청나게 멀리 이동해서 리포브카까지 갔습니다. 거기서 버기카부터 확보하고, 파밍을 시작했습니다.
2. 파밍
저는 파밍 속도 또한 느립니다. 잘하는 분들은 자기장이 좁혀지는 가운데도 차로 붕붕 이동해서 유유히 파밍을 하는데,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2층집(3층 옥상 포함)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웬만하면 손도 안 댑니다. 파밍하다가 길을 잃어버려서요 ㅠㅠ
어쨌든 AKM이랑 SCAR-L을 확보했습니다. 그 외 구급상자, 도핑약, 총기 파츠 등을 찾기 위해 분주히 돌다가 자기장 때문에 이동...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한 파밍이었죠.
3. 이동
쭉쭉 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버기카 버리고 다시아로 바꿨고요. 부족했던 파밍도 제 피지컬이 허락하는 내에서 추가로 하고요.
4. 이거 무조건 탑10안에 들어간다고 확신했던 1차 승부
신기하게도 리포브카에서 로족 외곽을 지나 강을 건너기까지 단 한 번도 적의 피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현재 생존자 중에 제일 동쪽에 있나?' 라고 생각하는 즈음에 차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왔던 길로 트럭 하나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결단을 내렸죠.
내가 사격 실력이 한심하지만, 이 사람을 사살하지 않고는 이길 가능성이 없다...
과감하게 도로변으로 뛰쳐나와서 이동하는 트럭에 AKM을 열심히 갈겼습니다. 그리고 성과가 나왔죠. 헤드샷!
순간 탑10은 무조건이라고 확신했죠. 도핑약 위주로 부족한 파밍을 채우는건 덤^^
5. 마지막 승부
차에서 내려서 조금씩 조금씩 걸어갑니다. 자기장은 저를 자꾸 서쪽으로 내모는 상황이었죠.
탑10에는 들었는데, 문제는 치킨을 뜯으려면 안전 지대에서 내 위치를 어디에 확보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지형을 보니 제가 고지대에 있습니다. 저지대에는 건물이 몇 개 있는데, 재수 없으면 창문을 통해 저격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요.
여기서 운이 참 좋았습니다. 총성을 통해 판세를 보니 스샷의 빨간 화살표처럼 교전이 나는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저는 자기장 압박 때문에 항상 위치를 옮길 수 밖에 없는 불리한 상황임에도 저에게 총알 한 방이 안 날아오더군요.
그리고 남은 사람 3명...저는 고민을 하다가 이걸 이기려면 '이이제이' 밖에 없다라고 결심합니다.
일부러 연막탄을 하나 던져서 그쪽에만 신경이 쓰이도록 만듭니다. 잠시 후 치열한 총소리와 함께 하나가 쓰러졌다고 메시지가 뜹니다.
'방금 교전으로 고지대에 있던 사람이 죽었고, 저지대에 있던 사람이 살아남았기를...그리고 그 사람이 올라오기를...' 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데! 역시 간절하면 우주가 도와주나 봅니다. 유유히 사람 하나가 제 눈 앞으로 지나갔고, 편히 보내드렸습니다.

이렇게 31시간, 125판만에 처음으로 치킨을 뜯어봤습니다. 치킨 한 번 뜯으니까 130만등에서 90만등으로 확 레이팅이 오르네요.
다시 치킨을 뜯을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합니다만, 한 번이라도 뜯어봤으니 목표 달성은 한 셈이군요.
이제부터는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즐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두 개만 쓰고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1) 그로자를 제외한 나머지 AR 중에 대체 뭐가 좋은 건가요? 총기 관련 글은 지겹도록 읽었습니다만, 아직도 감이 안 옵니다.
2) 선수들 방송 보면, 여깄다! 하고 신나게 쏴대는데 저를 포함한 시청자들은 ???만 연발하죠. 어떻게 찾는 겁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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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빛
17/07/29 20:24
수정 아이콘
오오 축하드립니다. 이 감격의 순간을 잊지 마시길.. (글로 적어놓으셨으니 오래도록 박재해서 슬럼프 때마다 읽으세용)
17/07/29 21: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슬럼프가 올 때,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키리하
17/07/29 20:30
수정 아이콘
우선 축하드립니다. 저도 처음 일등했을 때의 게임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1. AKM은 데미지는 쌔지만, 탄속 / 총알 무게 / 반동이 심한 게 보통 단점입니다. 스카나 M416은 파츠가 없으면 M16보다 좋은 성능을 내기 어렵습니다만 풀파츠일 경우에 반동도 적어지고 탄속도 괜찮아서 장거리 사격일 때도 맞추기가 좀 더 수월한 편입니다(AKM과 비교했을 때)

저 같은 경우엔 무조건 m416 / scar면 먹습니다. (벡터를 낀 경우엔 m416을 잘 안끼려 합니다. 개머리판이 두개나 필요해지기 때문에) 그리고 상황따라 파츠 부착하는 편입니다. 만약에 듀오 / 스쿼드면 AKM을 자주 드는 편입니다. 대부분 AKM을 별로 안좋아하시더라고요.

2. 어느정도 있을만한데 위주로 본다고 특히 눈이 좋은 딩셉션님이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적이 있을법한 장소 위주로 보는거죠.
나무, 돌 근처의 엄폐장소나 앉아서 잘 안보이는 부쉬 안이나 문이 다 열려있는데 안열려있는 건물 근처나..
17/07/29 21: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AK : 파워는 세지만, 유저가 잘 쏴야겠군요. / 스카, M4 : 파츠를 무조건 먹자! / M16 : 무난함
AR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군요? //
적을 보기 위해서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네요. 그리고 딩셉션님의 시력은 정말 부럽긴 해요 ㅠㅠ 인간 스코프...
17/07/29 20:36
수정 아이콘
1) AR의 선택은 취향입니다. https://pubg.me/weapons/assault-rifles 여기서 라이플 별 특징을 알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 몇가지를 집어드리면
AK : 데미지는 센데 탄속,반동,연사가 느림 / SCAR : 모든게 평균적 / M16 : 빠른탄속과 연사속도
(연사모드는 없지만 한발한발 간격이 가장 빠르고 근접 점사 빠르게 쏘면 엄청난 속도로 나감)
/ M4 : 가장 안정적으로 총이 나가는데 충격량(?)이 낮음. 즉 조준중인 상대를 흐트리지 못함.
*참고로 탄속이 높아야 낙차가 적어서 멀리 쏘기도 쉽고 움직이는 사람도 쏘기 쉽고 그렇죠.

2) 시야 문제도 있지만 우선 방송 화면과 실제 화면이 다른점 (화질, 모니터크기 등등..) 과 경험이 크겠죠..?
17/07/29 21:45
수정 아이콘
결국 저에게 맞는 AR을 찾아야겠네요. 전 아직까지 그게 그거인 것 같은데;;
그리고 수치로 나와있는 홈페이지를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모니터를 비싼 걸로 바꿔 보면 게임에 도움이 되겠죠...?
바람이라
17/07/31 07:51
수정 아이콘
결국 저희가 학생들보다 우위에 서있는 건 현질 뿐입니다! 과감히 새 모니터와 그래픽 카드를?
17/07/29 20:36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오늘은 맘껏 치킨 뜯으세요. 흐흐
겜은 못해보고 가끔 트위치 보는대 1등하는건 운도 어느정도 있어야되더군요.
17/07/29 21:4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탑10 진입한 이후에는 자기장이랑 그에 따른 자리 운이 정말 중요하긴 해요.
해피나루
17/07/29 21:59
수정 아이콘
전웃기게도 첫일등을 듀오큐 솔로로했습니다. 잠수로 한명죽고 될대로 되라 하면서 막달리면서 싸웠더니 다 맞아주고 8킬먹고 길리슈트먹고 버티다 1등했죠. 알고보니 첫판이라 레이팅이 엄청나게 낮아서 가능한거였습니다. 생각해보니 배그 첫판도 2등하기도 했어요. 이때는 내가 잘하는줄 알았으나...
17/07/29 23:27
수정 아이콘
허허 저보다 기본기가 훨씬 좋으시네요.
조따아파
17/07/29 22:0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도 오늘 듀오로 처음 치킨 뜯었는데, 정말 기분 좋더라구요. 상대방 마이크도 안되고, 저는 1킬밖에 못했는데..
배그가 인기있는게, 에임빨보다 은엄폐, 존버, 동선확보를 잘하면 1등을 누구나 노릴수 있다는데 큰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거 같아요.
선천적인 에임,실력보다 후천학습으로 치킨을 뜯는다니!

치킨 한번 뜯으셨으니, 이제 새로운 지역을 연습해보셔요~
저는 스쿼드 도전해보려는데, 배그공카에서 레이팅이랑 KDA를 조건으로 보는데가 많더라구요. 저는 완전 간디존버솔로잉만 해서,
KDA가 0.4밖에 안되던데;; 요즘은 무조건 맵 중앙 학교나 아파트에 내려서 건물 완벽하게 외우고 숙지하니,
초반에 킬도 잘먹고 KDA가 확 오르더라구요. 에임은 여전히 고자지만, 건물을 손바닥처럼 외우니,
예전처럼 존버하다 먼저 뒤치기를 해도 지는 경우가 없어져서 더욱 재미가 붙네요. (1킬만 하고 죽어도 마치 여포가 된거같은 크크;;)
17/07/29 23: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확실히 초보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많은 게임입니다.
이제 치킨 뜯었으니까 간디메타는 그만하고, 사람들이랑 투닥투닥 붙어봐야죠^^
17/07/29 22:30
수정 아이콘
포친키 자주자주내리다보면 확실히 교전같은건 늘긴합니다 흐흐 포친키 3판 개활지or존버메타 1판 이런식으로하면 좀 재미나요.
그리고 포친키의 왕이된순간 탑10안에들확률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요..

듀오 2000등대인데 포친키 최고최고입니다....
17/07/29 23:31
수정 아이콘
괜히 '포친키의 왕'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군요. 도전하겠습니다!
17/07/29 23:1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7/07/29 23: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7/07/29 23:29
수정 아이콘
저처럼 200시간 넘게 했는데 솔큐 1못찐도 있어요ㅠㅠㅠㅠㅠ...
부럽습니다!!
17/07/29 23:33
수정 아이콘
살생을 자제하면서 평화롭게 지내시다가, 마지막에 딱 한방만 꽂으시면 됩니다?!
꼭 1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7/07/29 23:46
수정 아이콘
오늘 구매했는데 튜토리얼이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완전 입문용으로 좋은 영상 있을까요?
17/07/30 02:22
수정 아이콘
좋은(?) 영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네이버 이스포츠 영상에서 본 적이 있던 것을 링크로 겁니다.
(네이버는 짤렸는지, 검색이 안되는지 잘 모르겠고...) 아래 유튜브 주소를 참고하세요. 초보 강의는 1화부터 5화까지 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fww-yFHxjeU
17/07/30 13:0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완전초보 강좌 영상을 찾기 힘들었는데. 덕분에 입문하네요
네~ 다음
17/07/30 06:16
수정 아이콘
AR은 취향이지만.. 사람들은 파츠를 다붙인다는 가정에 SCAR를 선호하더군요 AK는 너무튄다고하고 M4는 붙일게 하나더 많아서 다 붙여야 좋다고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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