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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31 09:30:18
Name minyuhee
Subject [기타] 정치드라마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쟁쟁한 올드rpg 매니아들이 말하는 명품 발더스게이트와 네버윈터 나이츠로 명성높은 바이오웨어가
드래곤 에이지를 성공시키고, 드래곤 에이지 2를 망작으로 내놓은 것은 알려져있다.
매스 이펙트 3는 좋은 게임성으로 즐거워하던 유저들에게 삼색 신호등 엔딩으로 격한 멘붕을 불러왔고,
그들이 참가했던 C&C 온라인은 취소되버렸다.
위기의 바이오웨어는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으로 일단 2014년 GOTY를 수상하며 나름 재기를 알렸다.
이번 드래곤 에이지는 말하면 치킨무가 너무 많은 치킨세트라고 평하겠다.
다 먹으면 쿠폰을 주는데 딱히 시간제한이 없으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지만 쌓인 치킨무를 먹다보니
치킨맛을 즐기기 어렵다.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의 처음 필드인 내륙지방은 방대한 스케일의
모험과 전투에 놀랍지만 고렙 지역으로 갈수록 점점 정치질에 바빠지고, 인퀴지션의 정치질은 유저의
종교성을 시험하는 기회를 내준다.

대륙을 지배하던 북부 제국의 억압에 맞서 일어난 여성 예언자 안드라스테를 시초로 하는 종교 챈트리와
그 챈트리를 따르는 교인들은 대륙의 남부을 차지하고, 제국은 북쪽으로 후퇴.
북부 제국도 챈트리를 받아들이게 되지만 마법통제를 근본으로 하는 챈트리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북부 제국은 북부 단독 교황을 내세우고, 챈트리는 북부와 남부로 분열된다.
남부에선 북부를 검은 교황, 북부에선 남부를 사칭자로 지칭하는 가운데 각종 재앙이 발발하고,
남부 교황 휘하에서 마법사들을 통제하던 템플러와 통제를 받아들이던 마법사의 분쟁은 유혈사태를
넘어서 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교황의 권위를 인정하던 남부의 제국 역시 여제와 대공의 제위찬탈전,
하층민 엘프들의 해방군, 국가와 종교를 넘어서 악마를 감시하던 감시자들의 몰락 등으로 혼란스러운
정세에 안정을 되찾고자 교황은 콘클라베를 개최, 각 세력을 불러모으지만 알 수 없는 대폭발로 교황을 비롯한
주요인물 수백명이 모두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하고, 주인공은 홀로 살아남는다.
교황의 왼손이라 불리던 릴리아나와 교황의 오른손이라 불리던 카산드라는 기존 챈트리의 교단과 독립적인
심문회를 창설하여 혼돈을 돌파할 것을 선언한다. 인퀴지션의 시작이다.

콘클라베의 참사로 교황과 고위직들이 사망한 챈트리는 붕괴되있고, 주인공은 악마들이 뛰쳐나오는
대균열을 닫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에 챈트리 교인들에게 안드라스테의 전령으로 불리게 된다.
심문회가 각지의 혼돈을 정리하며 희망의 상징으로 떠오르자 그 중추인 릴리아나와 카산드라는
교황 후보로 지목된다. 이전 교황의 왼손과 오른손이었던만큼 전 교황의 은혜를 갚고,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황의 직위를 원한다. 또한 챈트리에서 백안시되는 마법사의 신분으로 궁정암투를 통해
남부제국의 궁정마법사 지위를 얻은 비비안 역시 야심을 갖고 심문회에 협조하는 동시에
마법사 출신의 교황이 이끄는 시대를 원하기에 후보로 나선다.
심문회의 지도자인 주인공은 차기 교황을 결정할만한 입지를 갖고 있는 동시에 개인적으론 챈트리를 반대할 수도 있다.
더구나 챈트리는 인간 이외의 종족들과 적대가 깊으니, 타종족이 주인공인 경우에는 갈등은 필연적이다.

용을 부리며 세계에 파멸을 가져오는 대악마, 콘크라베의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를 쓰러뜨려 희망을 우뚝 세운 주인공은
이전의 동료이자 새로운 교황인 빅토리아 교황의 요청으로 교황청을 방문하게 된다.
강력해진 심문회의 입지를 두려워한 각 세력이 교황을 압박한 것이다.
정치적 암투 속에서 새로운 분쟁, 그리고 대전쟁의 전조가 뿌려지고, 주인공은 새로운 세력을 도모하기 위해 북부 제국으로
향할 것을 결의하며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은 막을 내린다.

현실의 거대한 정치와 수많은 개념의 충돌에 대해 일개 시민이 총합적으로 총괄하기는 불가능하지만 .  
이번 인퀴지션은 리뷰점수 85점이란 준수한 점수로 포장한 선물이다.
대악마를 쓰러뜨린 용사의 동료가 동성애자라는건 요즘 흔하지만, 명문귀족인 그 아버지가 실패하면 폐인이 될 수 있는 금기를
사용하려 했고, 그러한 아버지와 동료의 화해를 주선하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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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or.G.Ne
16/08/31 09:34
수정 아이콘
바이오웨어놈들아... 내 퍼렐던의 영웅을 돌려달라....
아들을 낳았는데 왜 만나질 못하니 ㅜㅜ
16/08/31 09:45
수정 아이콘
게임 내적인것만 보자면 맵은 무지 큰데 도시나 마을이 별로 없어서 그냥 크기만 하다는 문제점이....
minyuhee
16/08/31 09:48
수정 아이콘
게임성으론 사실 고티감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2014년 대작 가뭄으로 메타 90점 미만인데도 고티가 되버렸죠.
패닉바이
16/08/31 10:04
수정 아이콘
어제부터 GOTY 에디션 구매후 열심히 하는중인데 관련글을 PGR에서 보다니 신기하네요~
궁수로 플레이중인데 쓸만한가요..? 초반에 딜이 엄청안나오네요 흑....
minyuhee
16/08/31 10:22
수정 아이콘
초반에는 많이 약한데 궁수가 렙업 올리면 최고의 학살자가 되어 버그 없이 정석진행으로 고난이도의 드래곤을 10초안에 혼자서 삭제가능합니다.
구름과자
16/08/31 12:03
수정 아이콘
이 게임 밸런스 파괴자가 도적계열 템페스트랑 법사계열 나이트 인챈터죠

나이트 인챈터는 그나마 좀 너프되서 사람같은데 템페스트는 그냥 신..
16/08/31 11:00
수정 아이콘
엘프로 이름에 빠져 어쌔신 직업골랐는데 엄청후회한 1인입니다... 사라를 잠깐 굴려서 해보고 딜 차이에 게임접을뻔... 근데 그거 보다는 챈트리의 이종족 멸시에 진짜 열받더라구요 크크크 게임인데도 모니터에 욕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크크
도로시-Mk2
16/08/31 11:31
수정 아이콘
스토리나 전투는 좋았습니다. 뭐..rpg에서 가장 중요한 거죠.

그러나 엔딩을 dlc로 팔아먹기 + 아무 쓸모없고 짜증만 나는 무한 뺑뺑이 노가다 퀘스트(샤드 모으기같은거)

불편한 이동 + 반복적이고 불편한 퀘스트 시스템이 제 점수를 완전히 다 까먹었습니다. 서브 퀘스트 자체가 스트레스였습니다;;

차기작에는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minyuhee
16/08/31 12:01
수정 아이콘
지형을 내려가는건 쉬운데 올라가는 건 진짜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막혀있는지
톰슨가젤연탄구이
16/08/31 15:52
수정 아이콘
1은 정말 재미있게 했는데 안한글이라서 즐길수없다는게 아쉽네요.
minyuhee
16/08/31 15:54
수정 아이콘
한글패치 괜찮게 나왔어요
톰슨가젤연탄구이
16/08/31 16:04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에는 중도 폭파라고 나와서 포기했는데, 세일한다면 한번 노려봐야겠네요.
shadowtaki
16/08/31 16:25
수정 아이콘
게임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관과 오리진과 2를 통해서 구축된 매력적인 캐릭터, 뿌려진 떡밥들 정말 이야기만 놓고 보면 재미있는데
저에게는 게임이 너무 지루하더라구요. 택틱이 심하게 간소화되어 버린 것이 크더라구요.
의외로 망작이라던 DA2가 플레이 하는 재미가 있어서 3~4회차 하면서 이거저거 해봤었는데 인퀴지션은 아직 1회차도 못 끝냈어요.. 발매하자 마자 샀는데 말이죠..
근데 마법사와 템플러로 대변되는 대립, 마법사들 사이에서도 갈리는 의견, 각 국가들이 마법의 대하는 태도들 등등 세계 자체가 엄청나게 매력적이에요.
아마도 다음 이야기는 솔라스와 플레메스에서 시작된 떡밥을 회수하러 갈 것 같은데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하고 앞으로도 회수해야 할 이야기들도 게임성만 더 다듬어서 게임적인 재미와 이야기의 재미 둘 다 놓치지 않는 작품을 꾸준히 내줬으면 합니다.
늘지금처럼
16/08/31 17:41
수정 아이콘
샤드 찾다가 토할뻔한 그 게임이군요 크크크크크
티나한
16/08/31 18:22
수정 아이콘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 할만한가요?
이런류 게임을 거의 안하다가
스카이림 해보고 재밌어서 해볼까 생각중이거든요
16/08/31 18:31
수정 아이콘
스카이림처럼 1인칭이 아니라 발더스나 아윈데, 네버윈터처럼 위에서 보는 방식입니다. 전투도 전략 시뮬같은 느낌.
티나한
16/08/31 18:40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전 비슷한 방식인줄 알았네요
담배상품권
16/08/31 19:03
수정 아이콘
오리진은 명작입니다. 게임 볼륨도 알차고 전투 스토리(회화) 동료와의 이벤트 모두 알차요. 드래곤 에이지 세계관도 매력적이죠.
새로미
16/08/31 22:30
수정 아이콘
드래곤에이지 너무 재밌게 했습니다.
16/08/31 18:30
수정 아이콘
딱 절반 잘라서 앞은 역대급인데 뒷부분은 좀 그랬습니다.
특히 최종전투 시퀀스는 너무 소박했어요. 막 앞에서 동맹맺은 애들도 별로 관계 없고 성 업그레이드 한것도 별로 관계 없고 부관 세명 삽질시킨것도 별로 관계 없고..
16/08/31 20:09
수정 아이콘
전 뭐 그럭저럭 재밌게는 했는데, 한글패치 어정쩡하게 나오고 중도하차된 시기에 해서 게임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글 1차패치가 검수가 전무한 상태였고, 사실 완전 직역이라 이게 한글로 된 문장이긴 한데 스토리가 뭔지 모르겠다 식의 번역이 많아서...
이럭저럭 DLC엔딩까지 억지로 봤습니다만, 결론은 이게 2014 최고의 게임이라고 할만큼 명작인가? 라는 의문은 들었더랬죠.
2회차 해보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들지만, 제대로 된 한글패치가 후에 나온다면, 제대로 스토리를 이해하고 싶어서라도 다시 해볼지도 모르죠.
아... 전투 자체는.. 대체로 재밌게 했어요. 전 드래곤 에이지가 인퀴지션이 처음이라, 판타지RPG를 4사람으로 전략+실시간 전투하는게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16/09/03 11:40
수정 아이콘
한글패치가 중간에 미완성으로 멈춘걸로 알고 있는데 어느정도 퀄리티인지 궁금하네요. RPG장르를 워낙 좋아해서 한번 해보고싶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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