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08/31 22:45:55
Name The xian
Subject [기타] 이젠 시간이 빌 것 같아 웃프다
과거에 리니지와 WOW를 꽤 많이 하던 저이지만 아무래도 게임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이고, 요즘 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모바일 게임이다 보니 최근 몇 년 간 저의 게임 생활은 모바일 게임이 주종목(?)이 된 지 오래입니다. 자료조사 차원도 있지만 개인적인 흥미도 있다 보니 한때는 하루에 수십 개의 모바일 게임을 깔았다가 지웠다가 하던 때도 있었고, 과금에 미친 듯이 몰두하던(뭐 지금도 적게 쓰는 편은 아닙니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간 가장 많이 즐겼거나 즐기고 있는 게임들의 현황을 뽑아 보니까. 이런 상태더군요.


퍼즐앤드래곤 - 그냥저냥 하다 보니 512 랭크
밀리언아서 - 춘향 족자도 얻을 만큼 과금했지만 106레벨 이후에는 그냥 접속 보상만 얻던 중
데빌메이커 - 헥헥거리면서 겨우 80레벨
이너월드 - 진작에 99레벨
아이러브커피 - 보름 전 쯤인가 75레벨
아이러브파스타 - 쉬엄쉬엄 하면서 55레벨
큐라레 마법도서관 - 정말 별로 안 했는데 어느새 63레벨
영웅의 군단 - 이 녀석은 어차피 세컨폰으로 돌리니 제외


그런데 아시다시피 최근 몇 달 사이에 제가 즐기던 위의 게임들 중 세 개가 문을 닫거나 문을 닫겠다고 공고를 냈습니다.

고생고생해서 99레벨 찍어놓은 이너월드는 지난 6월 문을 닫았고.
열흘 전 쯤에는 확산성 밀리언아서가 서비스 종료 선언을 했고.
그리고 오늘은 데빌메이커가 서비스 종료 선언을 하고 말았지요.

(설상가상으로 큐라레 마법도서관은 8월 27일 점검 이후 게임이 안 열리는데 오늘 추가 공지를 보니 결국 9월에나 게임을 열 것 같습니다.-_-)


뭐 게임도 어차피 돈을 벌자고 만든 상업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유지되면 계속 서비스를 하는 것이고, 유지되지 않으면 접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저는 게이머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바닥에서 게임 만들고 팔고 때로는 게임 가지고 글도 써서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이기도 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싫어도 알고 있을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알고 있어도 한때 시간과 돈을 들였던 게임이 사라지는 게 좋을 리는 없습니다. 게임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게이머이기도 하니까요. 돈이 아깝거나 한 건 아닙니다. 수백만 단위의 돈을 투자한 게임들도 있지만 그냥 재미있게 놀았으면 그걸로 됐다 할 생각이고 거기에 더 집착을 부려 봤자 제 자신을 부정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 것 같으니까요. 물론 돈은 아깝지 않다고 머리로는 생각해도 마음이 쓰린 거야 어쩔 수 있겠나 싶습니다만. 좀 웃픈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뭐. 잘 놀았다고 생각해야겠지요.


오늘 데빌메이커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듣고, 그 동안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아직 절반이 남은 7성 카드들 이젠 얻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조금은 허탈한 안도감과, 매일 여섯 시와 열한 시에 있었던 월드보스 레이드 타임에 이젠 쩔쩔매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 동안 집의 컴퓨터 엑셀 시트에 적었던 조합식 시트를 지워 버렸습니다. 뭐 주력 게임은 아니다 보니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잘 놀았죠. 일의 스트레스를 정적인 취미생활로 푸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고 해서 게임을 좀 줄여야 한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는데 이젠 제가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이 빌 것 같습니다.

웃어야 하는데. 슬프네요.


- The xian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진아
15/08/31 23:57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하시네요
근데 비는 시간에는 뭐 하실 계획이세요?
The xian
15/09/01 00:07
수정 아이콘
하는 게임이 줄어든다고 다른 게임이 빠진 게임 시간을 대체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하는 게임을 더 늘릴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니
당분간은 남는 시간에 잠이나 보충할 생각입니다.
이진아
15/09/01 00:08
수정 아이콘
으 잠은 푹 주무시면서 일하세요
잠도 인생이다... 라는 친구 말이 전 참 좋더라고요
The xian
15/09/01 08:3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5/09/01 00:01
수정 아이콘
이제 하스스톤을 하실 때가..?
The xian
15/09/01 00:08
수정 아이콘
해 봤지만 제 취향과 거리가 좀 있습니다. 물론 빠져들면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MC_윤선생
15/09/01 00:15
수정 아이콘
크로메택 소울 해보세요!!! 어려워서 짜증나지만 재밌음요. xian 님한테는 껌일 수도...
The xian
15/09/01 08:35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이걸어쩌면좋아
15/09/01 01:10
수정 아이콘
이제 2주마다 마왕 약점보고 레이드덱 짠다고 머리 아플 일도 없고, 일요일 저녁8시마다 크루전한다고 한시간을 쓸 필요도 없고, 시간맞춰 아레나 콜로 갱신할 필요도 없고, 빛 계산해가면서 던전 돌일도 없는데, 착잡하네요.
정말 잘 만든 게임이고 운영중지 공지 이후에도 기꺼이 돈을 쓰겠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하던거나 집중하지 괜히 하나 잘 되니까 이것저것 손대서 결국 이 사단이....
The xian
15/09/01 08:36
수정 아이콘
사실 일러스트레이터 분들 대량 해고하고 카드 업데이트 중단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 저는 그냥 기대를 접고 있었습니다만. 착잡한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09/01 01:46
수정 아이콘
이젠 정말 와우뿐이야...
The xian
15/09/01 08:36
수정 아이콘
모르죠. 저도 군단이 나오면 또 WOW에 들어갈지...
15/09/01 02:16
수정 아이콘
The Xian님의 과거글들을 예전에 읽어본 기억이 있는데 건강을 위해 그 시간에 푹 쉬거나 운동하고 푹쉬는게 좋을 듯 합니다.
The xian
15/09/01 08:35
수정 아이콘
일단은 잠부터 보충해야죠. 그래야겠습니다.
15/09/01 10:21
수정 아이콘
웃픈 이유가 꽤나 씁쓸하네요..

일러스트 기반의 카드를 쭉쭉뽑아내던 게임들 특성이 흥할땐 선순환고리를 가져가니 일러퀄도 좋고 매출도 잘나가다가 슬슬 말려가는 순간에 악순환고리를 가면 결국 끝을 보니까요.. ㅠㅠ

시즌마다 새 카드를 최소 10여종은 뽑아내야 하는데 일러스트 퀄리티는 유지해야 하고 밸런싱은 맞춰야 하고... 하아........

일단 수면보충 하시면서 건강관리 하시는 좋은 전환의 기회가 되시길..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604 [하스스톤] 덱 트래커에 대해서.. [187] Drone21687 15/09/04 21687 0
57603 [스타2] 9/3 공허의 유산 밸런스 패치 [29] 꼬깔콘8553 15/09/04 8553 1
57602 [LOL] CJ 응원글 +치킨 추첨 이벤트 [341] SYN isana9317 15/09/04 9317 8
57599 [LOL] 이번주 한&중 롤드컵 선발전 일정 [64] 하늘기사11813 15/09/03 11813 2
57598 [기타] 파판14 - 아쉽게 느껴지는 운영. (추가) [70] 계란10745 15/09/03 10745 0
57597 [하스스톤] 황금 도적 드디어 달성! 마상시합이후 랭크전느낌 [23] 랜스9055 15/09/03 9055 0
57596 [스타2] 퍼온글 - 탕탕프라임 김동진 선수 은퇴소식. [6] 설명충등판7043 15/09/02 7043 0
57595 [기타] 꿀입니다! Bioshock Infinite 1달러에 사기 [17] Cogito6659 15/09/02 6659 2
57594 [LOL] 롤드컵 선발 결승전을 패배한 후 피글렛의 생각 [44] 하늘기사13572 15/09/02 13572 1
57593 [하스스톤] 투기장 첫 12승을 달성했습니다. [16] 하나7328 15/09/02 7328 1
57592 [기타] [스압] 추억의 고전게임 - 삼국지 적벽대전(RTS)을 아십니까 [15] 이치죠 호타루15309 15/09/02 15309 5
57591 [하스스톤] 어뷰징에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191] sonmal36673 15/09/02 36673 46
57590 [디아3] 파밍 가이드 (아시아 1위 했습니다) [39] 엔타이어26743 15/09/02 26743 12
57589 [LOL] LGD GodV선수관련.. [212] Otaru15636 15/09/02 15636 3
57588 [스타2] 프로리그 4라운드 종합결과와 간단한 코멘트입니다. [23] 7793 15/09/01 7793 6
57587 [기타] 큐라레:마법도서관 정기점검 완료. 게임 점검기록 순위 갱신!! [19] Forwardstars6420 15/09/01 6420 0
57585 [기타] 신생 에오르제아로의 모험, 파이날판타지14 [31] 一本道6596 15/09/01 6596 0
57584 [히어로즈] [특성] 레오릭의 골다공증은 유저 탓 [9] 삭제됨15103 15/09/01 15103 4
57583 [LOL] 임프는 LGD가 SKT를 이기기 어려울것이라고 보네요 [83] 만트리안12814 15/09/01 12814 0
57582 [LOL] 압도가 프로되면 어느정도 할까요? (feat. incanati0n) [88] 딴딴11473 15/09/01 11473 2
57581 [LOL] 페이커와 마린의 AMA 번역 [42] 하늘기사11819 15/09/01 11819 1
57580 [히어로즈] 특성 - 위장막 치는 해머 상사 [10] 삭제됨14152 15/09/01 14152 7
57579 [기타] 파이널 판타지 14 - 추억이라는 이름의 콘텐츠 [26] 유라6187 15/09/01 618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