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롤을 즐기는 30 대 중반의 유저입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이런 이야기를 할 곳이 딱히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네.. 그럽습니다... 그냥 저에 대한 만족이지만 자랑 좀 하려구요.
랭게임을 2시즌을 돌렸고 어제 드디어 목표하던 골드 입성을 했습니다.
롤이 처음 나왔을 당시, 연구실에 불이 나고 화재 뒷수습을 하면서 방황하는 마음에 롤을 시작했습니다.
케일 원 챔프로 레밸 30 을 달성하고 게임을 지웠죠.
그리고 시즌 4, 저의 동갑내기 고향 친구들이 롤을 시작하면서 기본 조작을 가르쳐주다가 다시 시작했죠.
남자란 게임과 여자 앞에선 영원히 어린아이인 것 같습니다.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20대 대학생일적 스타1 시절에도 친구들에게 무시 받고 마우스 패드 대신 놓았던 "여성 동아"라는 두꺼운 잡지가 손목뼈와의 마찰열로 인해 구멍이 뚫릴 정도로 게임을 해서 친구들을 1:1로 다 잡고 좋아하던 저였죠.
롤을 시작한 고향 친구들이 시작을 그렇게 일찍 했는데 왜 그렇게 못하냐는 둥 심기를 하도 건드려서 다시 진지하게 롤을 재개했습니다.

시즌 4 배치로 브론즈 1을 받고 이것 저것 배우면서 브론즈 4 까지 다녀왔습니다. 하하하..
심해에서 다져진 맨탈은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mmr 이 거의 0점인 질리언, 우리편 블루를 리쉬해주는 척 하며 쓰레쉬의 렌턴을 타고 상대편 정글에 블루를 던져버리는 신드라,
핑크 와드를 여기 저기 박고 다니며 벛꽃 앤딩을 부르는 티모, 리신과 쿠버폼 니달리의 맹인과 맹인견 코스프레 등
수많은 분들이 저의 실력과 맨탈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시즌 5의 시작과 저의 인생챔프라고 생각했던 아칼리의 너프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카시오페아와 쌍관 나서스, 그리고 궁만 써도 1인분하는 워윅이 저를 골드로 만들어주었군요.
젊고 어린 친구들의 미친 피지컬을 따라 갈 수 없어서 고 랭크 플래이어들의 운영과 챔프 역할에 집중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골드를 찍은 것이 너무 기쁘네요. 이제 9월이면 대학원을 졸업하고 드디어 회사생활을 시작합니다. 집도 사고 돈도 모아서 결혼도 해야하는 30대, 게임 티어를 자랑하는게 속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pgr 분들이면 축하해주실꺼라 믿습니다.
나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한번도 탈주를 한적이 없다는 것이네요.

남은 시즌 여러분도 모두 티어 많이 올리세요. 이번 시즌 골드 보상이 뭘지 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