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확장팩이 나오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유저들 사이에서 전설 아이템에 대한 평가가 정리되어가고 있습니다.

1. 하급 전설 - 레어와 다른 점은 스탯 최고치뿐

레어 목걸이에는 민첩이 최대 625까지 붙을 수 있습니다.
전설 목걸이에는 민첩이 최대 750까지 붙을 수 있습니다.
자원 감소도 레어 목걸이에는 5~7%가 붙지만, 전설 목걸이에는 5~8%가 붙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설 아이템이 레어보다 좋은 점은 옵션의 최대치가 높다는 점입니다.

전설 중에서 아무런 추가 효과 없이, 단지 스탯만 높게 달릴 수 있는 그런 전설이 굉장히 많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선 이런 전설은 이제 그다지 전설 취급도 안받고 있습니다.
먹어도 그다지 기뻐하지 않고 바로 잊힌 영혼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설 제작템들의 대부분이 이런 경우라서 실망스럽습니다.
리드랠름의 어깨걸이, 스캘른의 기만, 타락, 매달린자의 악력, 국토 방랑자, 케트리스의 부목

이런 전설 제작 아이템들의 이름을 보고 과연 어떤 추가 효과가 있을까 ? 궁금해하셨다면 허무할겁니다.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그저 무작위 속성 6가지를 가진 완전 랜덤 뽑기일 뿐입니다.
이런 전설들은 딱히 유저들이 만들지도 않습니다..


2. 중급 전설 - 그래도 부가 효과가 있기라도 한 전설템

전설 중에 부가 효과가 있긴 한데 그 부가 효과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는 전설템들도 많습니다.

커스테리안 손목 보호구 - 금화를 먹으면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금박 허리띠 - 획득한 금화의 양만큼 5초간 방어도 증가
세보르의 악몽 - 궤짝을 열면 주위의 적 다섯에게 혼령 출몰을 시전
불카토스의 결혼 반지 - 주위 적의 생명력을 빨아들입니다.

분명히 다 따지고보면 도움이 되는 좋은 옵션이긴 한데,
막상 써보면 딱히 도움이 되는지 잘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아예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딱히 이런 효과들 때문에 꼭 써야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부가 효과가 있어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전설들 역시 잊힌 영혼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 상급 전설 - 부가 효과가 쓸만한 전설템

쇠뇌 절멸 - 적중한 대상에게 죽음의 징표가 걸린다.
악사 무기 전설 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무기 중에는 절멸이 있습니다.
죽음의 징표로 인한 추가 데미지 효과로 인해 무기 자체의 데미지가 약간 떨어져도 실제로 들어가는 데미지는 더 높다는 말이 있습니다.
절멸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절멸 + 다른 데미지 좋은 무기와 함께 쌍수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빙벽의 장화 - 이동 불가와 빙결 효과에 면역
정예 몬스터가 쓰는 '가두기', '빙결' 때문에 캐릭터가 움직이지 않을때 짜증나는 경험이 다들 있으실겁니다.
이 신발은 그런 효과가 면역이 되게 해주는 아주 좋은 전설 아이템입니다.

맹신 - 적중시 실명 확률 20~40%
맹신을 써본 유저들은 이 투구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을 굉장히 고민하게 됩니다.
정예 몬스터들까지 싸우다보면 실명으로 비틀비틀 거리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게 만드는,
실제 전투에 큰 도움이 되는 투구입니다.

가울프의 망토 - 늑대를 3마리 불러냄
패치 이후로 소환 악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평가가 많이 올라간 아이템입니다.
패치 전까지는 늑대의 데미지가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 늑대의 치명타에 극대화 피해가 적용되면서 데미지가 크게 늘었습니다.
늑대가 1마리에서 3마리로 늘어나면서 늑대를 적극적으로 쓰는 악사들이 고행 상위가 편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망토는 최상급에 넣을까 하다가.. 막강한 경쟁자 잉걸불 때문에 한단계 내려서 여기에 적었습니다.
물론 잉걸불은 확산용이고 가울프는 소환용이라 컨셉이 다르긴 하지만요.

여기에 적은게 전부가 아니고 이런 식으로 부가 효과가 좋은 평가를 받는 전설들이 있습니다.
상급 전설들은 부가 효과가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딱히 그 부위에 엄청난 경쟁자가 있지 않는한 왠만하면 선택하게 되는 그런 아이템들입니다.
물론 경쟁자가 없는건 아니라서 대체할 더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밀려나게 됩니다.


4. 최상급 전설 - 부가 효과로 직업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아이템들

악사에게는 잉걸불 가슴이라는 최고의 전설 아이템이 있습니다.
가슴 부위에서는 붙지 않는 화염 속성 데미지 증가 20%와 화염 속성 주문 자원 감소 30%라는 말도 안되는 옵션이  달려 있습니다.
확산탄의 데미지가 20% 증가하고 확산탄에 소모되는 증오가 30% 감소한다. 이것만으로도 악사는 새로 태어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무기중에는 우레폭풍이 있습니다.
적을 공격하기만 하면 번개가 쭉쭉 나가면서 번개에 맞은 적의 공속, 이속까지 느려지게 합니다.
어떤 직업이든 우레폭풍을 끼고 많이 때리기만 하면 추가 효과로 사냥이 훨씬 빨라집니다.

메피검이라고 불리는 증오의 조각 역시 사기템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도검 역시 원소 속성의 공격을 하면 여러가지 추가 공격이 다양하게 나갑니다.
우레폭풍과 더불어 무기쪽에서는 투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달빛 호신부는 확장팩 베타 2.0이 나왔을때는 지나친 밸런스 파괴 목걸이였고,
그래서 얼마 전까지 아예 블리자드가 달빛 호신부를 드랍하지 못하게 막아놓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패치에 달빛 호신부를 다시 드랍되게 바꾸면서 데미지에 내부쿨을 추가하는 강력한 너프를 했습니다.
너프 이후 달빛 호신부의 성능에 대해서는 저는 정확한 평가는 모르겠습니다.

요르단 반지 - 속성 피해 20% + 정예 피해 30% 증가 반지
원래 반지에는 민첩 / 극대화 확률 / 극대화 피해 3옵션이 필수라고 다들 말하지만,
요르단의 경우에는 예외 입니다. 속성 피해 / 정예 피해 / 민첩 / 극대화 확률 or 극대화 피해 이런 식으로 옵션의 서열이 바뀝니다.
요르단 반지 하나로 인해 주요 속성의 정예 상대 데미지가 1.5배 이상 올라가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공격력 숫자는 떨어질지 몰라도 실제 사냥에 있어서 요르단보다 효율 좋은 반지는 없을 것입니다.

사신의 손목 싸개 - 생명의 구슬이 주요 자원의 25–30%만큼 회복
말티엘의 재료 드랍율 상향 이후로 국민 손목이 되고 있는 사신 손목입니다.
제작이 쉽다는 점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좋은 스탯의 사신 손목을 얻기 위해 말티엘을 학살하면서 손목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증오에 목마른 악사에게 가뭄에 단비같은 증오를 계속 공급해주는 손목입니다.

이외에 마수, 안다리엘 투구, 실추 투구 역시 상급~최상급으로 분류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들입니다.
아래 적는 세트 아이템이 아닌 이상 그 부위에서 경쟁자가 딱히 없어서
이런 아이템을 좋은 스탯으로 뽑았다면 주위에 마음껏 자랑해도 됩니다.


5. 전설 제작템 세트와 왕실 권위의 반지 - 세팅의 끝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아이템이 바로 왕실 권위의 반지 일 것입니다.

왕실 권위의 반지 - 세트 효과를 받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의 개수 1 감소 (최소 2개 필요)
이 추가 효과가 무슨 말이냐면, 
나탈랴 세트를 2개만 가지고 있어도 왕실 권위 반지를 끼면, 3세트 효과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왕실 권위의 반지를 이용해서 최대한 많은 세트의 효과를 보는게 지금 유저들 사이에서 세팅의 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1) 오길드 세트

2 세트:
원거리 공격으로 받는 피해 7.0% 감소
근접 공격으로 받는 피해 7.0% 감소

3 세트:
정예에게 받는 피해 15.0% 감소
정예에게 주는 피해 15% 증가

머리, 어깨, 가슴, 손목 4부위가 있으며 오길드 2부위 + 왕실 반지로 3세트 효과를 받습니다.
3셋 효과인 정예 상대 받는 피해 감소 / 주는 피해 증가는 고행 윗단계로 갈수록 필수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2) 크림슨 세트

2 세트:
초당 생명력 2000 회복
모든 기술의 재사용 대기시간 10.0% 감소
3 세트:
모든 원소 저항 +50
모든 자원 소모량 10% 감소

허리, 신발, 바지 3부위가 있으며, 2부위 + 반지 효과로 3세트 효과를 받습니다.
자원 감소가 상당히 챙기기 까다로운 옵션인데 이게 10%라는건 상당히 좋습니다.
더불어 다른 옵션들도 깨알같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크림슨 세트는 만들기가 살짝 힘듭니다.

(3) 아시아라 세트

2 세트:
모든 원소 저항 +100

3 세트:
생명력 +20%

4 세트:
공격 시 때때로 추종자들이 나타나 도움

아시아라 세트는 다리, 신발, 장갑, 어깨 4부위가 있습니다.
4셋 효과가 재밌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2개만 끼고 왕실 권위로 3세트 효과까지만 보는게 좋다고 합니다.
강인함을 늘리는데는 아주 좋은 세트 효과입니다.
역시나 오길드와 더불어 고행 윗단계로 갈수록 강인함이 중요시되는데 그걸 위해서 많이 좋다고 합니다.


전설 제작 중에서 요즘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게 위에 적은 오길드, 크림슨, 아시아라 입니다.
그 밖에 현인 세트와 악마 세트 제작도 있긴 한데 이것들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위에 적은 3가지 세트와 더불어서 직업 세트인 나탈랴, 습격자 같은 것을 2~3부위 섞는 세팅을 최종 세팅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오길드 2, 크림슨 2, 습격자 3 + 왕실 권위 반지를 입게 되면
오길드 3셋, 크림슨 3셋, 습격자 4셋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세팅이 됩니다.

왕실 권위의 반지는 1막에서 현상금 사냥을 하고 호라드림 보관함을 받게 되면 적은 확률로 그 안에 들어있게 되는데,
그래서 많은 유저들이 '큐브런'이라고 불리는 빠르게 보관함을 받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길드, 아시아라, 크림슨 세트는 제작 재료를 주는 정예 몬스터를 찾아가서
반복 사냥하면서 재료를 모으고 모아서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칼데움 하수구에서 이 제작 재료를 구하는 편입니다.


6. 폐지의 기준이 바뀌어 가고 있다.

디아블로 3는 확장팩이 나오기 전에 폐지블로라는 말로 불렸습니다.
아무리 파밍해도 노란템 조차 잘 나오지 않고, 노란 템이 나와도 5~6옵션 노란템은 거의 없으며,
그 옵션이 원하는 주요 옵션들로 이루어져있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전설은 드랍율이 지나치게 낮았고, 경매장을 위한 희소가치 만들기에 유저들이 희생되어야 했습니다.
유저들은 사냥을 해도 주울 수 있는 건 폐지뿐, 그걸 주섬주섬 모아다가 팔면서 경매장에 올라온 비싼 템을 살 날을 꿈꾸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경매장이 사라지고 확장팩이 열리면서 전설들을 블리자드가 마음껏 풀기 시작햇습니다.
유저들이 원하던 주황색, 초록색 아이템이 마구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유저들은 바뀐 디아블로3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마음껏 성장시켜 나갔습니다.

폐지를 줍기만 하던 디아3가 변했다, 이제는 누구나 캐릭터를 마음껏 성장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말을 하면서 확장팩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사람들은 다시 '폐지블로'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폐지의 기준이 어디까지냐면 위에 적은 중급까지는 폐지 취급을 받습니다.
잘 떨어지지도 않던 초록색 뭔가가 떨어졌다, 그런데 그게 반지나 목걸이다.. 폐지입니다.
어차피 나침도, 으뜸가는 어쩌고, 의연한 자의 어쩌고, 모험가 어쩌고.. 쓰레기일게 뻔하죠.

주황색 뭔가 떨어졌다. 딱 주워서 룩을 봤는데.. 내가 기다리고 있던 그 룩이 아니다.
열어보지만 딱히 기대감은 없습니다. 옵션도 별로고 추가 효과도 별로인 그저 그런 잡템.
잊힌 영혼이 모자르긴 하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으로 분해해줍니다.

다른 사람들과 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졸업템이 나와줄지 안나와줄지는 운에 달려있습니다.
적당히 좋은 템이야 누구에게나 나오지만, 졸업급템은 누구에게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될놈블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안타깝지만 될놈이 아닌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