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PAX East에서 화제가 된 이야기 중 하나는 파이락시스 게임즈의 신작 발표였습니다. 그것도 기대할만한 거대한 작품이라는 설명이 있었기에 더더욱 기대를 모았죠. 그래서 사람들은 추측하건데, 문명 시리즈의 외전 격이었던 알파 센타우리의 후속작이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정답은 알파 센타우리의 후속작이 아닌 알파 센타우리의 계승작이었습니다. 이름하여 '문명 : 비욘드 어스'죠.

1. 알파 센타우리는 무슨 게임인가?

시드 마이어는 본래 마이크로프로즈란 개발사에 속해 있었습니다. 거기서 만들어낸 게임이 문명 시리즈죠. 그러나 그가 퇴사한 후에, 후속작을 만들 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판권은 개인이 아니라, 개발사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시드 마이어가 택한 선택은 문명이란 게임과 다를 바 없지만, 겉 모습은 전혀 달랐던 게임이었습니다. 그게 알파 센타우리죠.

그래서 게임 자체는 문명의 시스템을 고스란히 가져왔지만, 소재 활용은 기존에 접해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가령 환경 오염이나 복제 인간 같은 디스토피아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거나, 최첨단 병기를 만들어서 싸워야 하는 등의 모습은 이색적이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아마 문명5의 연장선이라 봐야 할 겁니다. 주요 골격은 크게 달라질게 없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래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민 선단의 생존자들을 거느려서 처음 접해보던 외계 생물을 무찌르고, 미지의 기술을 개발하면서, 지구와는 전혀 다른 환경을 개척해야 하는 게임이니까요.

- 처음 시작은 이름 모를 외계 행성입니다. 문명처럼 똑같이 개척하고 발전하죠. 차이점이라면 행성의 개척이 끝나면, 다른 해성으로 향할 차례라는 사실입니다.

- 생존자들을 이끌고, 처음 접해보는 괴물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문명처럼 그냥 쭉 개척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환경 파괴는 이번 작품에서 주요 시스템으로 채택될지도 모르니까요.

더도 말고, 비욘드 어스가 알파 센타우리의 소재와 문명5가 두 번의 확장팩으로 완성해놓은 골격만 잘 합쳐놓아도 정말 휼륭한 게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알파 센타우리의 독창적인 요소가 합쳐진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습니다.

- 어쩌면 우리가 만나야 할 외계인은 그저 야만인의 대체품이 아니라, 외교를 펄쳐야 할 세력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알파 센타우리에서도 구현된 바 있는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