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차기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발표 때 같이 공개된 캐릭터 부스트, 90레벨 업그레이드 서비스의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 서비스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앞두고 나서야 시작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시작하네요. 또 개발진은 무료로 1회 사용권을 주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은 제공되진 않고 있습니다. 이건 차기 확장팩 출시를 위한 대규모 패치 쯤에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 블리자드에서 제공한 튜토리얼 영상

북미 서버와 동시에, 한국 서버에서도 이 서비스가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북미에서 '60달러', 한국은 '63,000원'입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저 레벨 캐릭터를 이 상품을 이용해서 '판다리아의 안개' 기준 최고 레벨인 90까지 성장시켜주는 서비스입니다. 바로 90레벨 최종 컨텐츠만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죠. 그리고 단순히 레벨만 증가시켜주지 않고, 다음과 같은 혜택도 같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 483 레벨의 장비 제공 (5.2 공격대인 천둥의 왕좌 공략 가능)

- 22칸 가방(4개) 제공

- '60레벨 이상'시, 전문 기술 숙련도 600으로 상승

이 서비스의 장점이라 한다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오랜만에, 혹은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가 접하고 싶을 최종 컨텐츠를 레벨업에 시간을 빼앗겨서 결국 해보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상황을 막아줄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물론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부터는 최고 레벨이 100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다시 레벨 업을 해야 합니다만, 최소한 1레벨부터 온갖 곳을 돌아다니면서 레벨업을 할 필요는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 면에서는 60달러와 63,000원으로 굉장히 높기 때문에, 정말로 자신의 캐릭터를 레벨업시킬 시간이 부족한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마구잡이 모든 캐릭터에게 업그레이드해주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1레벨부터 키우는 걸 선호하시는 분들이 이 서비스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것도 조금이나마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 키우는 캐릭터가 없고, 모두 다 90레벨인지라, 당장은 필요가 없는 서비스네요. 대신 개발진이 약속한 무료 사용권을 이용해서 추가로 하나 더 키울까 생각 중입니다. 

일단 올해 안에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몇가지를 근거로 두어서 추측해볼 수는 있겠지요. 제 생각은 일단 6~7월 출시가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대격변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자신들의 배경과 설정을 견고히 하기 위한 소설을 먼저 내놓고 있는데요. 보통 이러한 소설이 게임 출시 1~2달 전쯤에 나오곤 했습니다. 대부분은 전 확장팩과 차기 확장팩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보통이었고요. 

그리고 새로운 소설인 '전쟁 범죄'가 5월 출시인 걸로 유출되었는데요. 이걸 감안한다면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6~7월 출시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당장은 디아블로 3의 새로운 확장팩인 '영혼을 거두는 자'가 나오므로 여유가 없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후반기로 미루게 되면 이제 막 알파 테스트를 거치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도 겹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개발진이 겹치진 않지만, 최소한 발매일은 따로 잡는게 보통이지요.) 2분기 출시가 유력해보입니다. 

대격변 당시, 디아블로3 출시를 위해 9개월 간 방치 이후에야 판다리아의 안개를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 전체 유료 회원의 200만 가량이 빠져나가는 참사가 벌어졌죠.(물론 확장팩 말에는 회원 감소가 있고, 대격변 4.3의 완성도도 떨어졌습니다만, 그래도 유래가 없는 일이었죠.)

이걸 고려하면 블리자드가 판다리아의 안개의 세기말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체 유료 회원 수가 오르는 상황에서 출시일을 늦게 잡을 것 같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