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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18 03:01:54
Name 베컴
Subject [기타] 홍진호를 추억하며, 더 지니어스를 우승을 보고 난 후.

안녕하세요. 편의상 반말로 썼으니, 이해 부탁드려요.

자게로 쓸지, 겜게에 쓸지 고민하다가 스타 이야기도 나오고 아무래도 콩인데..겜게에 적습니다.

자게로 가야 맞다면 옮겨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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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를 알게 된건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피지알을 본진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그렇지 않을까.

너무나도 당연하게 알고 있는 존재.



사실 나는 홍진호 게이머 시절에 그다지 열렬한 팬은 아니였다.

그럼에도.. 아직도 나는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홍진호의 경기가 있다.



엠겜에서 결승이였던거 같은데, 2경기 레이드어썰트 라는 맵이였다.(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던 맵)

이 맵에서, 개인적으로 강민의 할루시네이션보다 더 충격을 받았다. 


강민의 할루시네이션은.. 느낌이 '어떻게 아비터를 저렇게 할루시네이션까지 이용해서 쓸 생각을 했을까? 와.. 진짜 강민다운 전략이다, 전략 준비 많이했네'

이정도 였다면

홍진호의 레이드어썰트 경기는.. 와 진짜 천재다. 어떻게 저런 판단을 할수 있지?

이걸 느꼈었다.


저그가 9드론을 하고, 무난하게 정찰에 의해 알게되고, 9드론으로 아무것도 못한 테란은

저그의 한방(럴커 or 뮤탈)만 막으면 끝나는 상황.

막는게 전혀 어렵지도 않은 상황.


테란은 입구도 막혀있고 마린소수가 있고 테란도 이미 2스타 완성에 터렛까지 있는 상황.

상대는 이윤열.

뮤탈이 나와도 무난히 방어 후 클로킹레이스에 자연스럽게 망하는게 상상되는 상황에서..


또 엄청 소수의 저글링은 그냥 뭐 거의 정찰 용도로나 쓰일 줄 알았는데..

6뮤탈이 뜨자마자 테란 커맨드지역, 스타포트 지역을 점령하려는 공격이 아닌(그곳의 방어선을 허물어서 끝내지 못하면 답이 없다고 느껴지는 상황이였음, 터렛에 레이스도 나오고 있고..)


입구로 날아가더니.. 입구를 지키던 마린만 잡고.. 몇마리 안되는 소수의 저글링이 침투해서

정말 순식간에 뮤탈이랑 터렛 방어선을 제거하고.. 차례차례 나오던 레이스는 자연스레 뮤탈과 추가병력에 의해 제압당하고 GG.


정말 순식간이였다. 찰나의.. 상상하기도 힘든 판단으로.



 

그 당시 나는 방송 경기도 챙겨보고,

게임도 상당히 즐기는 편에..어느정도는 할줄도 알고 특히 게임 보는 눈은 높다고 자부했는데.

그 결승전을 보고 홍진호가 정말 천재라는걸 느꼈다.  2경기 뿐만이 아닌, 전체적인 결승전에서의 판짜기와 과감한 공격성.. 정말 승부사 라는걸 느꼈다..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전혀 상상하기도 힘든 관점으로 바라볼수 있는 천재적인 선수.


대체 이 선수가 왜 3연벙에 어처구니 없이 당하고, 우승이 없는 선수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어쨌든 한참이 지나고... 지니어스를 찾아보며 다시 한번 천재라고 느꼈다.


사실상의 결승전 성규와의 데스매치 전략윷놀이, 오픈,패스 등... 정말 잘한 부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최고의 장면은 11회 3강전에서.. 


갑자기 BGM이 바뀌고... 게스트들의 엄청난 칭찬이 이어지고 공개된 홍진호의 명제 제시.

'난홍진호와손등을맞댔다'

이걸 보는 순간 예전 레이드어썰트의 상상치도 못한 플레이가 다시 한번 떠오르면서..

진짜 천재라고 느꼈다. 어떻게 저런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오픈,패스에서 처음 전율을 느끼고, 두번째로 지니어스에서 소름이 돋는 순간이였다.


프로게이머가 단순 게임중독자,게임폐인이 아닌..

천부적인 소질이 있고,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 틀에 박혀있는 사고방식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할수있는 넓은 관점 등등.. '프로'게이머 라는 직업을 이정도의 이미지까지 끌어올린 것 같아서 느껴서 더욱더 자랑스러웠다. 

게다가 우승까지..


시즌2도 좋고, 이런 프로그램에서 다시 활약 하는 모습 기대가 된다.



그리고 유머글이지만 차유람씨와의 러브스토리, 최정문씨의 홍진호에 대한 약간의 호감.. 같은것도 보이고 방송 끝난 후에도 친했던 출연진들끼리 친하게 지내는거 보면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듣긴 한거 같은데, 차유람,최정문씨와 잘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닐 듯 하다.



다시 생각이 드는건데.. 이런 '천재적인 승부사'가 3연벙을 당했다는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뭔가 잘못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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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13/07/18 03:08
수정 아이콘
기승전콩까르...
더 지니어스에서 무엇보다 맘에 든 점은 뚜렷한 자신의 정정당당한 게임철학을 관철해서 우승까지 해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이 정정 당당하게 승부하는 프로게이머다' 라는 것을 시청자에게 제대로 보여줘서 게임팬으로서 짜릿했네요.
민주화 발언만 안했다면 더 좋았을텐데..앞으로는 말 실수만 안했음 좋겠습니다.

레이드어썰트가 기억안나 찾아보니
http://mirror.enha.kr/wiki/%EB%A0%88%EC%9D%B4%EB%93%9C%20%EC%96%B4%EC%8D%B0%ED%8A%B8
위키에 있네요..이 맵 참 명맵이었는데.. 엠겜 그립습니다.
카키스
13/07/18 03:35
수정 아이콘
전 5:5게임은 홍진호 전략을 미리 떠올려서 감흥이 좀 적었는데
오픈패스에서 카드무늬에서 가장 전율을 느낀 것 같네요.

처음에는 마킹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BGM깔리면서 나오는 장면이 진짜.....후...
다리기
13/07/18 09:03
수정 아이콘
저랑 똑같으시네요. 5대5 게임 전략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픈패스 정말 전율 크크
13/07/18 09:55
수정 아이콘
전 정 반대라서.. 흐흐..

오픈 패스는 오히려 다른사람들이 아무도 생각을 안하길래 카드 뒷면이 똑같나? 싶었네요..

아마 차민수씨는 100% 알았을꺼고.. 이준석/최정문씨 같은 사람들도 금방 알아채지 않았을까 싶네요
13/07/18 03:40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는 정정 당당히 승부 하는것 만이 아니라

상대에게 GG를 선언함으로 결과에 승복해야하는 참으로 가혹한 승부사의 세계죠..

그 판에서의 전설이자 아이콘이자 모든 PGR러들의 존재의가치 마져 증명하는 산 증인

폭풍 홍진호선수가 .. 저는 쉽게 무너지는 모습만 아니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거머쥔 순간에는 정말이지 ....

우승한 홍진호 선수 뿐 아니라,

나 자신의 추억또한 인정받는 기분이였고, 스타크래프트 라는 승부의 세계가 그저 컴퓨터오락만은 아니다 라는걸 증명하는 기분이 들어

정말 기분좋았습니다 정말.....


물론 내가 제일 좋아했떤 선수는 저 천재같은 홍진호를 꺽고 우승한 사나이라서 더 기뻣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지훈 화이팅.
낭만토스
13/07/18 04:30
수정 아이콘
진짜 올림푸스가 우승의 적기라고 생각했었죠

직관하러 갔었는데 재경기 선언 후 준우승까지 정말 아쉬웠다는.....


단장의 능선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13/07/18 04:34
수정 아이콘
평생이 가도 못잊을껍니다

그날의 단장의 능선은 ㅠㅠ
New)Type
13/07/18 10:29
수정 아이콘
1경기 재경기가 아니었다면... 낭비된 전략때문에 준우승자가 되진 않았을텐데 ㅠㅠ
13/07/18 11:39
수정 아이콘
기승전콩..?
그리드세이버
13/07/18 11:41
수정 아이콘
벙커링 앞에서는 그도 그냥 저그..
대박인생..
13/07/18 17:21
수정 아이콘
홍진호씨 프로게이머였던 시절을 생각하면

최전성기가 흔히 말하는 사대천왕이 승승장구 하던 시절이라고 볼수있는데

여타 최상위급 게이머들에 비해 컨트롤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가난한 플레이와 멈추지않는 공격성?

매우 스타일리쉬하고 실제로 잘통하기도 했지만

매우 부족한 수준의 소수유닛 컨트롤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구요

홍진호씨가 컨트롤만 좋았다면 우승은 몇차례씩 했을텐데 말이죠

한참뒤에 박성준씨가 우승한 질레트배 경기력이 홍진호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하고 공격적이면서 컨트롤까지 좋은 그런 모습말이죠
ArcanumToss
13/07/18 18:59
수정 아이콘
차유람씨와의 러브스토리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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