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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8/05 01:17:41 |
Name |
정대훈 |
Subject |
수고.. |
1.저희 아버지는 제가 게임채널을 보는것을 무척이나 싫어 하셨습니다.
고등학생이나 되서 게임이나 보는 것이 무척 못 마땅 하셨죠.
그럼에도 아버지가 없을시에는 항상 스타리그를 보곤 했습니다.
투니버스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임요환 대 홍진호.
정말 열심히 보고 있는 와중에 아버지가 집에 오신 것입니다.저는 너무나 상심했죠.
그런데 아버지는 방안에서 들어가시더니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정말 이나 가슴 졸이는 심정으로 결승전을 시청했습니다.
거기다가 5경기 홀오브 발할라에서 임요환의 드랍쉽이 홍진호에 본진에 3센티 드랍할때의
심장의 두근거림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2.이윤열이 최강자라 평가 받고 있지만 아직은 본좌계승론이라는게 없었을 시기에 전
여전히 임요환이 다시 일어나서 일인자의 자리에 우뚝 설거라 믿고 있는 임빠 였죠.
그리고 올림푸스배의 노스탤지아에서 박경락을 압박한 압박테란,그리고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퉁.
전 다시 임요환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대 서지훈 3:0 셧아웃...
저는 다짐 했죠.
내 다시는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지도 않고,경기를 보지도 않으리라.
하지만 약 3주정도 후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3.임요환에 대한 여전한 믿음은 갖고 있지만 예전만큼 가능할까가 힘들어 지던 시절에
그렇게 저에게 최연성이란 선수가 찾아 왔습니다.저는 최연성에게 너무나 열광하였고,
저의 믿음은 그의 플레이만큼 정말 거침이 없었습니다.미친듯이 상대를 버스에 태우던
그 시절 그리고 다가온 대 박성준전
너무나 확고한 믿음이 었기에,그리고 단순히 믿음만은 아닌 실력의 압도적 우위라 생각했기에
압도적인 패배의 아픔은 너무나도 컸습니다.
5경기 저글링 울트라 리스크에 외로이 맞서고 있던 파이어뱃이 지금 기억에 남습니다.
4.정말 말이 안나올 만큼 잘하던 마재윤.엠겜을 정복하고,마지막 남은 온게임넷 스타리그
정복기.극악의 테란맵이라는 요소와 1인자 마재윤을 향한 그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견제.
그 과정의 심장의 쫄깃함은 저에게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드라마는 완성의 순간보다 완성을 이루기 위한 인고의 시간과 완성에 대한 의심의 시간이
더 짜릿한 것이라고요.
물론 기억에 남는것은 이윤열의 커맨드 센터를 먹어 버린 퀸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만요.
결국 과정과 결과는 한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5.그리고 3.3 혁명 이후 저는 스타리그에서 멀어졌죠.
이영호와 김택용의 어떤 2인용 맵에서 온 자원 다 먹을때 까지 징하게 캐리어에 무력시위하는 골리앗이 기억에 남고,
김택용이 택신 버전2때 곰티비 결승전에서 이제동과 5차전에서 초반 난입한 저글링에 무력하게 당하던 그 모습이 기억에 남고,
정명훈의 어떤 맵에서 플토를 말라죽이던 벌쳐게릴라가 기억에 남습니다.
글을 마무리하기전 마지막으로 이제동의 임요환이후로 볼수 없었던 상대를 죽일것 같은 눈빛은 못잊을거 같고,
이영호는 정말 신이구나하는 수백번 이상의 되새김질도 못 잊을거 같습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스갤에 미쳤던 1년도 기억에 남고 그 수많은 콩댄스의 버전도 기억에 남고 피쟐에서 통통님의 주옥같은
임요환 활약상에 대한 글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정말 수고 했네요..
이런것들을 기억나게끔 열심히 스타크래프크 리그 경기를 보았던 나에게 정말 수고 했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당신들께 수고 하셨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각자의 기억들.
스타크래프트라는 매개체를 가지고서 갖고 있는 각자의 기억들.
그 기억들을 갖고 있기 위해 필요했던 그 시간들.
그 시간들에 대해
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저는 수고하셨다고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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