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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04 23:22:37
Name 워크초짜
Subject [직관후기] 더위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Broodwar for us?!










2012년 8월 4일 토요일...

99PKO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달려오던 스타리그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왔습니다...

찌는 더위... 살인적인 폭염...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우리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표를 구하지 못해도 밖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
머나먼 타국에서 오신 분들...

정말 더웠습니다...
그러나 그 더위가 정말 고마웠습니다...
날씨 때문이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열정 때문에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습니다...

결과는 최진우 선수 부터 시작한 브루드워의 챔피언은 허영무 선수로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
전용준 캐스터님이 마지막이라고 말씀하실 때의 뭉클함이란...

여기 미친 사람 있습니다...
제 주위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가 아닌 곳에도 있습니다...
그 미친 사람들이 있었기에, 13년이란 시간을 버텼습니다...

브루드워는 한 물갔다...
곳곳에서 터진 승부조작...
잡히지 않는 스폰서...

그러나 우리의 시작은 어떠한 돈으로 시작했던 것이 아닙니다...
미친 사람들끼리 뭉쳤던 열정...
그 순수한 열정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중학생의 어린 학생이 피시방이라는 문화를 접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20대 중후반의 청년이 되었습니다...

나의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스타크래프트...

한낱 게임으로 치부될지 모르는 존재가...
나의 인생의 절반이었다니...

20대초반까지만 해도 게임하는 저를 나무라시던 부모님도...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시청하는 저를 보면...
"아직도 이거 하냐?" 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 않습니다...
않습니다...

끝?
End?
.?

이윤열 선수가 그랬죠?
새로운 시작이라고?
그래서 더 기쁘다고...

새로운 시작...
그리고 우리는 온게임넷의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합니다...
LOL, 자유의 날개, 철권, 카트라이더, 스폐셜 포스 등...

아직 끝이 아닙니다...

BroodWar의 동생들이 그 의지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엄전김을 비롯한 셀 수 없이 많은 관계자 분들 감사합니다...
남자지만 외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p.s : 오늘 더운데 직관 오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집에 오니 어지럼증이 있더군요... 오늘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땀을 많이 흘리셨을 건데, 꼭 수분 공급 확실히 하시길 바랍니다...

p.s2 : 그리고 같이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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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04 23:25
수정 아이콘
이번 스타리그 슬로건 처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지요. 차기 옥션 스타리그 조지명식도 기대가 됩니다. 허영무 선수가 누구를 지명할지도 궁금합니다.
greensocks
12/08/04 23:42
수정 아이콘
정말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였습니다..
밖에서 기다릴때는 정말 짜증나서 마지막이고 뭐고 집으로 갈까 생각했는데...

직관하기 정말 잘했습니다.. 잘가라 10년지기 친구 스타크래프트여........ㅠㅠ
davidout
12/08/04 23:44
수정 아이콘
스1 이스포츠도 분명 문화현상이고 주류층이 있는데 아무래도 88만원 세대겠죠? 당시 세기말 인터넷초기 특히 한국이 나름 선도하는 그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그런게 빵 터지지 않았나 싶고

스2 관중도 보면 어린 대학생 고딩 많이 오고 특히 외궈. 외국인 자칭 foreiner들이 새로운 에너지가 되주지 않을까 싶네요. 스1이 인터넷 초창기라면 요샌 그야말로 인터넷 부흥기니깐 gsl 에 이어 온게임넷 lol도 이미 세계화 모델로 가고 있고 막눈은 월드스타...인가 하여간

새로운 바람 기대해 봅니다. 전 늙었어요 이제 hot 캔디나 들어야겠습니다
아이유랑나랑
12/08/04 23:57
수정 아이콘
그나마 티빙 이벤트 당첨되서 밖에서 별로 안기다렸네요 후후

여태껏 결승 직관을 네번정도 갔었는데 오늘이 가장 많았던듯.. 이동로 까지 사람들을 앉혔으니 말이죠.
greensocks
12/08/05 00:03
수정 아이콘
오늘 직관에서 저에게 하이라이트는 이제동 선수의 절규 였습니다. 크크크
제자리가 VIP초대게이머석 바로 뒤여서
올드게이머, 해설자 등등 가까이에서 볼수 있었는데
TV에서는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경기장에서 쉬는타임마다 예전 스타리그 결승전 관련 동영상을 보여줬습니다
그중 Batoo 스타리그 결승 당시 이제동선수가 동방신기 미로틱 부르고 동크토닉 추는 화면이 나왔는데
제 바로앞에 있는 이제동선수가 그거보면서 어쩔쭐 몰라하며 머리를 부여잡고 절규하는거 보니까 진짜 귀여웠음 크크크크크크
베르뜨랑선수랑 기욤선수 바로 근처였는데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 사진 못찍은게 너무 아쉽네요 ㅠㅠ
불쌍한오빠
12/08/05 00:05
수정 아이콘
한가지 아쉬웠던건 경기시작전에 대한항공 관련 영상 틀어주다가 마XX 영상이 나오던군요;;
순간 현장이 술렁거리고 이곳저곳에서 욕하는 소리가...
다시 그 영상을 틀진 않았지만 참...마지막 스타리그에 그런 영상을 틀다니...
워크초짜
12/08/05 00:06
수정 아이콘
저도 열받았습니다....
아 그리고 아쉬운 것은 삼성 쪽에서 응원 물품이 너무 빈약하더군요...

그 손수건이 설마 거기서 오링 날 줄이야...
아 바로 달라고 외치는 거였는데...

그 흔한 종이 막대도 없었어.......
불쌍한오빠
12/08/05 00:07
수정 아이콘
근데 위탄에 나왔던 전은진씨도 스덕이였던가요? 크크크
경기보다가 어디서 많이본 여자분 나와서 재호녀인가 했더니 전은진씨더군요
아름다우셨어요 크크크
12/08/05 00:14
수정 아이콘
와, 유니폼들 전시도 했나보네요
12/08/05 00:20
수정 아이콘
더위에 찌들었지만 마음만은 시원했습니다!! 직관다녀오신 여러분 수고많으셨어요^^
12/08/05 00:22
수정 아이콘
티겟없이 무작정 잠실 갔다가 도저히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밖에서 그냥 티비로 봤습니다
응원했던 허영무 선수가 이겨서 기분이 좋네요 흐흐
경기 다 끝나고 문득 카메라에 잡힌 응원문구에서 pgr21. 워크초짜 이렇게 적힌것을 본 것 같은데 본인 맞으시죠? 크크크
제로스엠퍼러
12/08/05 00:59
수정 아이콘
전 직관보고 마지막 gg치는거 보고 나왔습니다.. 저도 더웠지만 제 친구가 죽을려고 하더라구요ㅠㅠ.. 아 마지막을 못봐서 너무 아쉽습니다..
Mactuary
12/08/05 01:07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정말 정말 더웠어요. 입장도 그렇게 세시반까지 꼭 오라더니 다섯시나 되어야 입장시키대요? 그나마도 진짜 미칠듯한 병목현상. 수백명을 출발시킨다음에 한 사람씩 바리케이트 틈 사이로 통과시킬 때에는 진짜 명불허전이구나 싶었습니다. 통과시키면서 표확인도 안하는 것 같던데요.

체육관 내부도 냉방은 완전 헬. 객석 2층(2xx구역)은 처음엔 천장에서 팬이 가동돼서 시원했는데 레전드매치 끝나고 선수등장씬에 종이뿌린다고 팬을 끈 후 4경기 끝나갈 때에야 다시 틀더라고요. 3층(3xx구역)은 팬이 처음부터 작동 안됐는지 내내 부채질이었고요. 전체적으로 완전 찜통이었어요 체육관 특성상 관객석도 다닥다닥붙어있고 통로까지 사람 빡빡해서 더한 것도 있을 겁니다. 그 외에도 사람을 최대한 많이들인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1층에 사람이 몇 번씩이나 들어오고 다시 내보내지고 반복된 것도 좀 그랬고요

물론 오프뛴걸 절대절대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행사진행은 정말정말 아니었고 참 아쉬웠습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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