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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7 23:38:32
Name 다음세기
Subject 집념을 보여준 정명훈
편의상 선수는 빼겠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2경기까지 앞서가면서 사실 불안불안 했습니다.
2010~2011년 보여준 이영호의 경기력을 알기에
이영호의 물량 눈치 판단 속도 순간센스 이러한 것들을 모두 합친것...
재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완벽한 '신' 의 모습을 보여왔던 그였기에...

적어도 0:3으로 이영호가 지리라고는 상상도 안했기에 맘을 졸이며 계속 지켜봤습니다.

3경기 경기중(초반쯤?)에 잠깐 이영호의 표정을 보여준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이영호의 표정이 어딘가 모르게 좀 불안해보였습니다.
마치....적어도 기가약간 죽어있던 모습이었습니다 상대방의 실력에 대해 겁을 먹은듯한?

그동안 봐왔던 이영호는 지고 있으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이었습니다.
너털웃음을 진다던지 혼자말을 하면서 자신을 추스린다던지
나의 실수로 인해 졌다는 불만스러운 표정 이런것들을 보여줬었지...
단 한번도 상대방한테 압도당했다는 표정을 본적이 없었거든요



제 1경기에서 자원을 무료 만가까이 더 먹고도 이영호는 졌는데
저밑에 어떤분이 지적한것처럼그동안 수년간 지속되온 테테전의 패러다임
더 많이 먹고 유리한것을 굳히면 이긴다.
이러한 것을 정명훈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깬것같습니다.
역대 누구도 이영호의 판짜기와 휘둘리기에 당하고 한두차례 반격은 했습니다만
그것은 놀랄만한 날빌, 혹은 행운이 약간 겹쳐서 이겼지 실력적으로 제압했다는 느낌은 못받았거든요


근데 정명훈은 제가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겼습니다.
쌓여가는 자원에서도 곳곳에 이영호의 모든 수를 다 막고
경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더군요

예전에 마모씨가 김택용과의 경기를 논할때 이런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김택용 이전에는 내가 어떤곳을 찌르고 휘두르면 거기에 당황하고 대처를 잘 못해서
서서히 내게 유리한쪽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런데 김택용은 다르더라...모든 나의 견제를 다 막고 오히려 그 상황에서 역습까지 하더라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정명훈이 보여준 경기내용이 그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2 경기에서 이영호는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줬지만....그것을 막아내고 승리한 정명훈에게
두려움을 느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게 3경기중에 잠깐 이영호 표정에 드러난듯 합니다.



정명훈은......그동안 테란 2인자 설움을 받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오늘의 경기는 정말 인간의 노력과 집념으로 신과 같은 사람을 쓰려뜨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명훈의 오늘 경기는

인간의 집념 노력 간절함이 극에 달하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마지막 정명훈 선수가 인터뷰 할때 짠하더군요...그간의 맘고생이 비춰진거 같아서


오늘의 경기만큼은........당신은 스타크 테란 최고였습니다.


근데....정말 오늘 테테전 패러다임을 바꾼 다전제가 아닌가 싶네요....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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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맛
12/07/17 23:42
수정 아이콘
테테전은 센터를 잡는자가 이긴다는 오랜 공식을 다시한번 증명했으니
패러다임을 바꿧다기보다는 오히려 기존 패러다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12/07/17 23:44
수정 아이콘
아이고 이게 마지막 테테전이라니..
sad_tears
12/07/17 23:52
수정 아이콘
1초동안 동시에 5화면을 컨트롤하는 커세어가 있다면

1분동안 10번을 휘흔드는 벌처가 빛났네요.
12/07/17 23:53
수정 아이콘
1경기는 명경기였지만 이영호선수가 왜 드랍쉽만을 고집했는지가 의문이네요.

너무 많이 뽑아서 자기손으로 삭제시키는 모습을보고 전성기의 이영호는 아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m]
제리드
12/07/17 23:57
수정 아이콘
노력으로 최후에 승리하네요 정명훈...
주인공 캐릭터...
12/07/18 00:02
수정 아이콘
이런말이 적당할지 모르겠는데,
정명훈 선수도 당연히 게이머 중에선 수준급 재능을 타고났겠지만,
뭔가 이영호가 모짜르트라면 정명훈은 살비에르 느낌이 좀 난달까요? 즉 천재보다는 수재형 느낌?
즉 정말 뛰어난 실력, 재능도 타고났으나 이영호의 너무나 큰 빛 때문에 가려왔던...
근데, 그 뒤지는 재능을 노력과 근성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극복한 느낌이랄까요.
제가 정명훈 선수 경기에는 감동이나 감탄을 받은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머랄까 와 정말로... 멋졌습니다.

정말로 많이 결승전, 혹은 상위라운드 밥먹듯이 올라갔음에도 끝맺음은 다른 선수에게 주고 쓸쓸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그 모든 걸 극복하고 본인이 본인 손으로 직접 최고의 자리를 탈취하기 직전이네요.
Loosened
12/07/18 00:03
수정 아이콘
테테전에서 새로운모습을 두가지 보여준건 확실한거 같네요
기존까지만 해도 1아머리에서 노방업 2공업찍는것을
정명훈선수는 경기에서 2아머리인지 자세히는 못봤으나
업글상태가 빠르게 2,1업인걸 봐선 방업까지 빠르게 꾸준히 올라간걸 보면 2아머리인거 같다고 생각대는데
빠른 업그레이드를 바탕으로 드랍쉽보단 강력한 힘으로 센터 장악 위주인건 기존의 테테전 전투방식에서 많이 다른 양상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사이언스베슬을 이용한 테테전 탱크싸움 전진 이건 진짜 입스타를 제대로 손으로 보여준것
이거 두개가 오늘 정명훈선수의 승리의 원동력이였는거 같네요
바카스
12/07/18 00:11
수정 아이콘
정말 오늘의 1, 2경기에서 정명훈 선수는 마치 스타크래프트에 있어 테란대테란전의 극을 이해한 도사같아 보였습니다.

경기 내내 이영호 선수가 인구수 20~30을 더 가지고 있었고 자원상황도 더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았는데, 이영호 선수의 모든 수를 정명훈 선수가 다 알고 대처한다는게.. 식상한 표현이지만 맵핵을 쓰는 사람같았어요.
청보랏빛 영혼 s
12/07/18 00:14
수정 아이콘
진실로 테테전의 극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서로 상대가 이영호 정명훈이였으나까 나올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하구요.
엄재경 해설위원 말처럼 둘이 OP예요.

정명훈 선수 정말정말 축하합니다.
전승 우승 꼭! 하길 바랍니다.
12/07/18 00:45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가 1경기에서 드랍쉽잡히고 일어났다가 앉는거 보고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12/07/18 00:52
수정 아이콘
헬로 스타리그 페이 어텐션 아 윌 도미네이트!!!
Empire State Of Mind
12/07/18 01:03
수정 아이콘
드랍쉽은 공격유닛이 아니기에 인구수 방해만 될 뿐;;
경기내내 이영호선수가 인구수는 앞섰을지 모르나 교전시 전투를 할수 있는 유닛은 정명훈선수가 많았다.. 라고 봐야할까요??
honnysun
12/07/18 01:03
수정 아이콘
1경기의 발키리는 17분 30초가량 골리앗에 다 죽었더군요. 마지막 한기가 잡히는 장면이 나왔는데, 발키리의 움직임을 계속 보니 1시에서 드랍쉽 한대 잡고 그 후에 산화.. 빨려 들려간듯
그랜드마스터
12/07/18 01:15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작년까지면 모를까 올해 들어서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 하는 걸 보면
절대신, 갓이라는 느낌은 전혀 안들었고 반면에 정명훈은 더욱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기에 전 무난하게 정명훈이 이길거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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