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1/09/18 14:38:16
Name Winter_Spring
Subject 정명훈 선수, 힘내십시오.
어제의 결승이 정말 멋진 경기였음은 더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게임 게시판에 올라온 많은 분들의 글들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고요.


사실 저도 100만 토스 중 한 명으로 허영무 선수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했었습니다.
5세트 허영무 선수가 역전할 때는 눈물도 흘렸고요.
허영무 선수와 '가을의 전설'에 대한 축하와 감사의 글은 많은데,
정명훈 선수 위로에 대한 글은 보이지 않길래 제가 감히 써봅니다.


충분히 우승을 여러번 할 수 있는 실력임에도 이제 겨우 한 번의 우승을 맛 봤었는데......
그것도 자신을 준우승에 머물게 했던 송병구 선수를 3:0으로 꺽고서 이룩했는데......
어제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무르면서 어떤 자괴감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더군요.
특히, 팬들이 그를 조롱할 때 늘 말하는 '최연성의 마리오네트'니, '위기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말을
자신 스스로가 보여준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스스로 마음 아파할까 걱정이네요.

5세트 gg 선언 이후 정명훈 선수의 표정을 보고 있으려니,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이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토록 프로토스의 우승, 가을의 전설을 간절히 바랬었는데도,
정명훈 선수의 준우승 굴레가 이토록 안타깝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은퇴한 홍진호 선수의 인터뷰가 생각나더군요.
준우승자는 가장 큰 무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패배한 사람이기에 가장 큰 패배자라며,
준우승만큼 좌절감을 주는 위치는 없다라고 언급한 적 있습니다.
그런 아픈 감정을 정명훈 선수가 또다시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고,
경기 끝나고 미처 마음을 추스리지 못해 준우승자에 대한 인터뷰도 차마 하지 못한 것(물론 진행상 잘못이긴 합니다만),
매우 안쓰럽게 느낀 사람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어제 결승전, 정명훈 선수는 분명 잘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수비력이 돋보였습니다.
2세트에서 다크템플러 난입할 때 '아 이건 끝나거나, 피해 막심하겠네'라고 생각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막아내는 장면과,
4세트에서 끝끝내 조이기 라인을 유지하며 승리하는 탄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저 허영무 선수가 더 잘했을 뿐, 정명훈 선수가 우승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의 결승이었습니다.


정명훈 선수는 이미 공인된 우승자이고, 누가 뭐라고 하든 그 타이틀을 떳떳하게 지닐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토록 멋진 승부를 만들어 주었기에 더욱 감사하고요.
정명훈 선수, 어제의 패배로 절대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이 스타판에서 당신의 벌쳐가 종횡무진 신바람내며 달리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습니다.
화이팅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히아신스
11/09/18 14:4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어제 5경기 정명훈 선수가 잘못했다기 보단 허영무선수가 너무 침착하게 잘 대응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콩라인의 황태자는 정명훈 선수인듯..

저번시즌 결승 제외하고 인크루트,바투,진에어 전부다 5세트 간 결승경기는 패배 ㅠㅠ
11/09/18 14:50
수정 아이콘
정명훈선수는 잘하는 선수긴 한데 확실히 이영호선수에 묻히는 감이 있지요.
그리고 솔직한 감정을 말하자면 이영호선수가 아직은 위라고 생각될수밖에 없는게 위기관리 능력입니다.
어제도 자기가 짜온 판까지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게 틀어지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왔죠.
5경기가 바로 그러했습니다.
1경기때와 똑같은 캐리어 전략에 딱 맞춤 타이밍 전략을 시전했는데 자신이 예상못한 대처를 하니까
(캐리어 방어,지상군은 공격)거기서부터 완전히 틀어지더니 자원이 2자리수가 넘기는 모습까지 보여줬죠.
그 타이밍은 자원이 그정도로 남으면 안되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토스라면 그렇게 뒤에 자리잡고 드랍쉽으로 본진 탱크로 멀티 쳤을때 꼴아박고 끝났어야 하는데 허영무선수가
계속 막으니까 이 뒤는 생각안했다는듯한 플레이로 승리를 줘버렸습니다.
물론 허영무선수가 굉장히 잘했지만 누가 봐도 정명훈 선수가 이길 판에서 승리를 줬으니 할말이 없네요.
이렇게 응원해주는 글도 좋지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시즌을 대비해서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특훈이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다른건 이영호급인데 그 하나의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다니요..
거대한다람쥐
11/09/18 15:46
수정 아이콘
그 위기관리 능력이라는게 연습한다고 키워지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더 안타깝네요.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하고 숨이 가빠오고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하는게 위기인데 이건 상당히 타고나지 않는 이상 어느정도 이상은 성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거대한다람쥐
11/09/18 16:28
수정 아이콘
확실히 어제 5경기는 앞마당 뒷자리를 제압하고 거기서 끝낸다! 만 생각하고 온건지 허영무 선수가 이득을 보면서 버티는 것도 아니고 계속적으로 자원채취 방해당하고 프로브도 계속 잡히는데도 버티니까 당황하는것 같더군요.

어제 허영무 선수의 승리요인은 극강의 컨트롤이지 예상치 못할 정도의 대처가 아니었는데(그래봐야 드라군 나가서 본진 찌르기와 캐리어 컨트롤로 이득 보기 정도였죠) 자신의 시나리오에서 그정도 빗나갔다고 그렇게까지 무너진 건 그 가짓수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한 것 같네요.
11/09/18 16:43
수정 아이콘
팬으로써 어제 준우승이 아쉽긴 하지만 더욱더 완벽해지는
정명훈 선수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최연성 코치의 그늘에서 벗어나 거의 홀로서기 단계인데
판짜기는 이제 됬으니 자신의 약점이라고 불리는 부분을 홀로 고쳐나가는 과정만 거치면 더 큰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최코치의 엄청난 도움을 받으며 커갔지만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부분은 꼭 자신 혼자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홀로선 정명훈 선수의 더 큰 발전을 항상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싸구려신사
11/09/18 16:44
수정 아이콘
5경기에서 한수만 더 내다 봤어도 이겼을 텐데 말이죠. 너무 잘했습니다. 스타게이트 파괴하고 멀티 제대로 못돌리게 하며
정작 본인은 미네날 멀티까지....

여기서 상대 본진 뒷지역에는 터렛 도배만 하고 더이상의 병력은 본진에서 모았어야죠. 본진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좁아서 그런지
팩을 안늘리고 스타게이트에서 레이스 모았는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악수였고 ( 할려면 좀더 숨겼어야죠...) 지게 된거죠.
역전패라 그런지 휴유증이 굉장히 심할것 같은데... 극복하고 다음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565 Clan Ladder 와 Gotfrag를 아십니까? [9] XellOsisM6633 11/09/23 6633 0
45564 리그오브레전드 도미니언 감상평! [24] 마빠이6157 11/09/23 6157 0
45563 1%를 위해 밸런스를 할수 없다 [92] ekskdks12163 11/09/23 12163 0
45562 SC2 오프라인 주요대회 일정 (~WCG 2011) [13] 좋아가는거야6087 11/09/22 6087 2
45561 베틀넷 필승전략 - 당신도 고수를 이길 수 있다! [22] Harq7830 11/09/22 7830 0
45560 역대 양대리그 종족별 성적 분석 [1] 개념은나의것5842 11/09/22 5842 0
45559 온게임넷 <특집 뒷담화 : 스타2를 말하다>의 내용 정리 [17] 대청마루10170 11/09/22 10170 0
45558 한눈에 보는 aos 장르의 역사 part 1 [33] 마빠이8562 11/09/22 8562 0
45556 스타크래프트 II: 자유의 날개 - 패치 1.4.0 [51] 한울9142 11/09/22 9142 0
45555 이승원 해설을 떠나보내며 [53] VKRKO 14886 11/09/22 14886 2
45554 하등종족의 사기화? - 빠른 무한 [31] Harq13299 11/09/21 13299 0
45553 온게임넷 wcg 스타크래프트 2 예고 영상 [22] 피로링8341 11/09/21 8341 0
45552 혹시 방금전 철구방송 보셧나요?? 익명 현프로간의 경기.. [12] 바알키리14398 11/09/21 14398 0
45551 온게임넷의 대안은 인터넷 방송국이 되지 않을까요? [66] 파르티아10244 11/09/20 10244 0
45550 GSL 의 공식전 경기가 2000경기를 돌파했습니다. [56] Lainworks7375 11/09/19 7375 0
45549 우려하던 것이 표면화 될 때.. [25] 황제랑 늙어간다9215 11/09/19 9215 0
45547 온게임넷도 채널 전환 가능성, 기사가 나왔네요 [52] 마빠이17278 11/09/19 17278 0
45546 양대리그 역대 우승자/준우승자 현황 [9] 개념은나의것8830 11/09/19 8830 2
45545 허영무의 우승을 바라보며 [3] 王天君11649 11/09/19 11649 5
45544 허영무 선수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큰선수였습니다 [4] 불멸의황제7082 11/09/18 7082 0
45543 정명훈 선수, 힘내십시오. [8] Winter_Spring6242 11/09/18 6242 0
45542 Dreamhack Valencia Invitational 결과 정리 (박수호, 송현덕, 박서용 출전) [14] 언데드네버다��5553 11/09/18 5553 0
45541 결승전 5경기 정명훈선수의 자원이 4자리가 된 이유. [21] 전국수석11392 11/09/18 1139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