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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9/24 15:42:22
Name 거울소리
Subject 라바최적화의 힘과 저그의 새로운 빌드
라바최적화의 힘과 저그의 새로운 빌드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빌드오더나 전략에 관련한 글은 전략게시판에 올려야 마땅하지만,

기존의 있던 수없이 많은 전략과 빌드오더 중에 단지 추가적인 한가지가 더해지는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쩌면 저그암울시대의 원흉인 최연성의 유산과 관련되어 중요한 의미를 지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완전 입스타망상일지도 모를 내용을 적어 용기를 내서

pgr게시판에 올립니다.



먼저 이글을 있게한 fomos와 pgr게시판에 수없이 많은 저그관련 명글의 저자들 그리고 zergology의 저자에게 감사의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왕초보 저그입니다.
만년입스타로 지내다가 저그로 플레이한지 이제 거의 두달이 다 되어가는군요..

입스타 할때는 몰랐지만 실제 배넷에서 플레이해보니 초보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 실감나더군요. 10번싸워서 1번이기는걸 기대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초보탈출을 위해 고심하던중 새로운 빌드를 발견하였고

공방양민을 상대이긴 하지만, 갑작스럽게 게임을 하면할수록 높은 승률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쁜마음에 이 빌드를 '거울저그'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스타중계 시청만은 꽤 오랜 경력인 제 소견으로 볼때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지거나 쓰여진 적이 없는 빌드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빌드를 쓰면 쓸수록 의미를 새롭게 깨달아

단지 빌드오더 그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울저그라 명명한 이 빌드는 특정 타이밍을 노리는 빌드가 아닙니다.

라바의 힘을 이용해서 상대방이 뭐하는지 맞춰가는것을 목적으로 하는 빌드입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배넷의 공방양민에게 상대로 늑대앞의 토끼처럼 쓰러지던 저를 한순간에 늑대잡는 호랑이로 만들어준 빌드이지만

저같은 양민보다는 고수가 썼을때 훨씬 무서워질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미 맞춰가기에 능숙한 저그 고수가 구사할수록 거울저그 빌드가 가지는 그 위력은 훨씬 클것 같습니다.




이 빌드를 쓰면 초반에 대응할수 있는 스펙트럼이 아주 아주 넓은데, 어느정도까지 가능한가하면...

* 상대가 초반 공격을 택해 테란 벙커링이나 플토99게이트 심지어는 저그 9드론이 와도 어찌어찌 막을수 있습니다.

* 일꾼정찰을 통해 극초반에 위협이 없다는것을 확인하면 12드론 안마당으로 시작한거보다 더 부자스럽게 변할수도 있습니다.

* 상대가 더블하면 확실하게 숨통을 끝내버릴수 있습니다.



거짓말 마라 착각하지 마라 하실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까지는 말도안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섣불리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끝까지 읽어보고 판단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마술같은 일이 가능한 이유를 미리 말씀드리면 그것은 저그에게만 주어진 축복, 라바를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이라고

먼저 빌드오더인지 보겠습니다.



모든 데이터는 파이썬을 기준으로 최적화되었습니다.



거울저그 빌드오더는 간단히 요약하면 9햇9오버가스트릭10풀입니다.





1)    9드론 해처리 - 9번째 나온 드론이 미네랄을 딱 한번 캐고 돌아왔을때 안마당으로 보내면 정확히 타이밍이 맞습니다. 드론찢기가 잘되었고 하나도 안버벅되면, 1분18초정도에 해처리펼수 있습니다. 드론찢기 잘 못하는 저도 1분20초에는 해처리 피기시작할수 있습니다.

2)   1드론 - 해처리 지어지기 직전에 라바3기가 모이기 때문에 해처리짓고 미네랄50모이자마자 최대한 빨리 드론을 찍는게 좋습니다. 여기서 라바손실이 좀 발생합니다.

3)    미네랄100모이자마자 오버로드, 오버로드찍으면 얼마안지나 2) 에서 찍은 드론이 나옵니다. 나온 드론으로 가스트릭을 써서 드론을 추가한후   정찰을 갑니다.

4) 가스트릭으로 찍은 드론이 나오면 스포닝풀 지을자리로 가면 200모입니다. 스포닝풀을 짓습니다. 스포닝풀 짓기 전에 3에서 찍은 오버로드는 나옵니다.

5) 스포닝풀을 짓자마자 최대한 빨리 드론을 찍습니다. 여기까지 실수없이 했다면 3라바 되는 순간에 드론찍을수 있습니다. 초반에 드론이 좀 버벅된다거나 하면 라바3기가 모이고 나서야 드론을 찍을수 있습니다.  5번에서 가스트릭 안쓰면 무슨 짓을 해도 라바가 막히는것을 막을수 없습니다. 가스가 빠른 필살 전략을 준비하는것이 아니라면 라바를 위해 가스트릭은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까지 인구수 10/18)

6) 1) 부터 5) 까지는 최대한 실수없이 해야 라바가 막히지 않습니다. 라바3기가 되어 막히는 시점은 1번과 5번에서 발생합니다.

7) 스포닝풀이 터진 직후에 1드론만 실수없이 찍었으면 이제부터는 오버로드가 있어 라바가 막힐일이 없습니다. 좀 더 여유있게 할수있고, 이쯤되면 일꾼이 적진에 도달합니다. 거울저그는 특히 정찰을 잘 할수록 힘이 강해집니다. 일꾼콘트롤에 신경씁시다.  현재 인구수 10/18 상황이고 앞으로  본진해처리의 3라바를 유닛으로 바꾸게 되는데 이제부터는 정찰 결과에 따라 2드론1오버든지 3드론이든지 선택하면 됩니다. 드론이 나오면 안마당으로 가도록 랠리를 찍읍시다. 이미 본진미네랄에 한마리씩 붙어있습니다.

8) 정찰드론이 죽지 않으면 스포닝풀이 터지고 6라바를 한번에 변태시킬 인구수가 안됩니다. 정찰결과에 따라 오버로드를 미리추가하던지, 드론 한기빼서 가스나 성큰을 지어 인구수6 확보합시다.

9) 안마당해처리는 펴지는 최적화 타이밍이 2분33초정도 입니다. 스포닝풀타이밍은 2분54초 정도입니다. 안마당 라바는 쓰지 않고 모읍니다. 안마당과 본진해처리의 라바는 동일한 타이밍에 충원되며 스포닝풀이 펴지는 시점에 2.5  마리 정도 입니다. 스포닝풀 터지고 나면 3번째 라바가 곧 튀어나오니 라바가 막히지 않게 새라바가 나오기전에 빨리 유닛으로 바꿔줍시다.

9)  이 이후에는 유동적이지만 제가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3드론에서 가스짓고 6유닛생산하고 생산되는 도중 충원되는 라바로 하나는 오버로드찍고, 드론한기빼서 3햇으로 늘리면서 인구수 하나 비워 유닛꽉채웁니다. 링이 달린다면 아직 달리고 있는 중이고요,  오버로드 나올때까지 기다리면 라바2기씩입니다.  바로 모인 라바 바로 소비해야 막히지 않습니다. 교전으로 인구수가 줄지 않으면 2번째 오버로드이후 즉시 3번째 오버로드를 찍어야합니다.


빌드 오더만 봐서는 그 의미가 쉽게 다가오지 않을텐데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 빌드는 스포닝풀 타이밍은 12드론 안마당에비해 약간 늦습니다.

안마당해처리는 24초정도 빠릅니다. 그것은 라바가 1.7기정도 많다는뜻입니다.

9드론으로 해처리 가져갈때 약간 라바가 막혀서 손해보는것 같지만

하지만 해처리가 빠르니 라바도 빨리충원되고 같은타이밍에 12드론정석에비해 대략 1.2기 가량의 많은 라바를 확보할수있습니다.


라바 생성시간은 14.4초입니다.

게임 시작부터 라바가 전혀 막히지 않았을경우  12번째 라바는 172.8초에 등장하게 됩니다.

12드론 안마당빌드에서 2:50 정도에 스포닝풀이 터지니 얼마안지나 12번째 라바가 나오게 됩니다.

9번째 라바까지는 2개가 건물 ,1개가 오버로드, 6개가 드론이 되었고 초기 3라바에 시작일꾼 4기를 더하여  인구수13을 만들게 됩니다.

12드론 안마당빌드를 최적화 했을경우 2분49초 정도에 끊을수 있습니다. 드론이 꼬이거나 하면 3라바 되고나서 스포닝풀이 터지고 잘되면 스포닝풀이 터지고 2-3초 후에 라바3기가 되죠.

대부분의 안마당 먼저가는 빌드는

라바손실을 막기위해 이 12번째 라바까지 라바가 전혀 안막히며 뽑을수 있는것을 전제로 만들어져있습니다.





12안마당을 약간 개선하여 10햇10오버11풀 빌드의 경우가 해처리가 12안마당보다 약 8-9초가량 빠릅니다. 라바로 따지면 약 0.63라바정도 12안마당보다 많습니다.


거울빌드의 경우는  스포닝풀은 기존 정석류보다 약간늦게 2분53-4초정도에 펴집니다만 그보다 중요한것은 라바입니다.

9햇을 가게 되면서 어쩔수 없이 본진해처리에 라바가 막히는 시간이  총 0.5라바 정도 됩니다.

하지만 2햇은  2분33초면 완료됩니다. 12안마당보다 24초빠르며 이것은 약 1.7라바

본진해처리가 라바손해를 상쇄해서 12안마당보다 1.2라바정도, 10햇10오버풀 보다는 0.7 라바정도 이익인 빌드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라바가 조금더 많아서 이익이다 는 의미 이상이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쓰지않고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라바가 무려 6기나 있다는 것이고
대략 3분경은 상대종족에서는 빌드가 거의 갈린 상태입니다.
더구나 상대종족은 에그가 깨어날때까지 모든게 완전히 똑같아 무엇이 나올지 알수가 없습니다.
정찰일꾼으로 그것을 충분히 파악할수 있고 우리는 정찰결과를 반영해서 6라바를 선택할수 있습니다.



저그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분은 벌써부터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이 잡히실 것 같습니다.


순간적으로 변태시킬수 있는 라바가 4기라는것과 6기라는 것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상대종족이 대응하는 수위를 결정할시,

8링이냐 4드론이냐이 차이는 12풀이냐 12햇이냐정도의 차이지만
12링이냐 6드론이냐의 차이는 9풀이냐 12햇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저그에게 12링을 선택할수 있는 카드가 생겼다는것은
저그의 첫에그에서 나오는게 뭔지 보고 수비하겠다는 마인드로 더블하는 요즘 테란이나 플토에게
심각한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12링으로 피해를 안입으려면 에그가 깨어나기 전부터 아니 스포닝풀이 터지기 전부터 준비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미리부터 수비하려는 그런 움직임은 대체로 정찰드론으로 파악을 할수 있으며

저그는 거기에 맞추어 12링일지 3링3드론일지 심지어는 6드론일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면 그만입니다.





벙커링이나 99게이트나 9드론을 막을수 있을까요?

저글링이 살짝 늦게 나오지만 거의 한번에 한부대가 나옵니다. 그양은 결코 작은게 아닙니다.

가장 가까운 거리라도 9드론 스포닝풀의 저글링이 도착하기전에 해처리가 펴집니다. 성큰도 빨리 박을수 있는데다가  우리는 정찰도  빠릅니다. 성큰이 빠르며 한번에 한부대저글링이 나온다는 이점때문에 심지어 5드론도 성큰, 스포닝풀 챔버로둘러싸기신공으로 어지저찌 막을때도 간혹 있습니다.

상대의 초반공격의사도 없고 수비도 탄탄하다면 6라바를 드론으로 돌리면 그만입니다.

애시당초 12드론 안마당보다 라바가 1.2기 많습니다. 당연히 부자스럽게 가고싶으면 기존 정석들보다 더 빨리 부자가 됩니다.




다른 종족이 할수 있는 대처라고는

기껏해야 건물미리 지었다가 6에그에서 나오는거 보고 취소하던가 하는것인데,

그정도 대처로는 2분50초정도에 6드론-12링 사이를 자유롭게 조절하며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저그 상대로 비교할수 있을까요?






거울저그 빌드는  시간의 밀도를 조절하는 라바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초반빌드의 갈림을 최대한 늦추고  최대한 많은 라바를 모아두며 선택을 미룹니다.

상대의 의도가 드러나면 그대로 비추어 되돌려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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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양민한테도 발리는 왕초보 저그가 있었다.



문득 라바에 대하여 아는것이 너무 없다고 생각한 그는



라바에 대해,아니 저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slowest 속도로의 실험을 매일매일 하나씩 해보기 시작했다.



어느날인가 실험이 너무 지루한 나머지 꾸벅꾸벅 졸다가



갑자기 오버마인드의 계시인지 어렴풋하게 어떤 생각이 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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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 는 라 바 가 모 일 동 안 시 간 의 흐 름 을 막 아 둘 수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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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바 는 시 간 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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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확 깬 그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불현듯 빌드오더를 하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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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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