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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18 20:53:36
Name 종합백과
Subject 송병구 "Gravity"

어느 순간 부턴가, 송병구에게는 한가지 패시브 스킬이 생겼다.

결코 강해 보이지 않았다.

서서히, 광대한 범위의 공기를 압축시켜 상대의 몸놀림을 느리게 만드는...

그래, 중력 조절 마법이라고 해야 할까?

송병구 선수는 결코 손이 빠른 선수가 아니다.

느릿, 느릿, 둔중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주위를 잠식해 간다.

적수는 처음에는 그의 마법을 알지 못해서 당했다.

천천히 몸을 적셔오는, 마치 마른 솜에 빗방울이 스며 들듯이, 어느 순간 부턴가 흠뻑 젖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현상'을 적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짓누르는 무거운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경기 내적으로, 단 한번이라도 실수를 통해 격차가 벌어지면 절대 따라 잡을 수 없다.'

'상대를 압도하는 빌드로 시작하고 초반에 끝내야 한다'

'나도 송병구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운영을 보여주겠다'

'천천히 준비하자, 마우스 세팅 다시 맞추고, 모니터 점검하고, 키보드 위치가 이상한데... 다시 처음부터...'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네"

'좋아, 준비는 완벽해, 이제 해보자'

'프로브를 이 타이밍에 보내야 할까?' '랠리는 지금 타이밍에 앞마당 쪽으로 찍지 않으면...' '그의 빌드는 뭘까?' '정찰을 가자, 킬러 빌드로 맞춰 가는거야' '보여주지 않으면 이겨, 정찰을 막고 멀티를 먹고, 아냐 송병구라면 지금쯤 다크가 올지도...'

......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송병구의 마법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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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A_DiN
08/01/18 20:57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기본기가 (일부수정. 감점 - 자음어 단독사용금지) ;; 상대가 실수라도 하면 절대 못이길 것같은,,
근데 좀 지루한감이,, 그래도 포스하나는 최강
happyend
08/01/18 20:59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오늘 표정이 어두워서...좀 가슴이 아픕니다.
화이팅...
My name is J
08/01/18 21:22
수정 아이콘
살짝 마르고 머리까지 잘라서 휑-해보이기는 했습니다만
정말...드라군컨트롤에 감동했습니다. 오오오!
(드라군은 박정석!그외의 다른 병력은 박용욱선수만한 사람이 없다고 믿었는데!)

손이빠르진 않을지 몰라도 충실한 병력 컨트롤을 보면...정말 '잘' 싸우는듯합니다.
08/01/18 23:58
수정 아이콘
기본기가 너무나도 뛰어난 듯 합니다. 아마 송병구 선수 자신도 작년에 우승 못한게 아마 천추의 한이 될 듯 한데요(올해 우승을 못한다면... 과연 그럴지는? ^^) 오늘 경기력으로 볼때 안기효 선수의 삽질도 있었지만 그렇게 삽질하도록 만든 송병구 선수의 무서움이 느껴지네요. 몇주 전 프로리그에서 윤용태 선수가 송병구 선수와의 경기에서 얼마나 그 무게감에 눌렸는지 본진 넥서스 렐리포인트를 송병구 선수 진영에 찍어둬서 프로브 두세기를 그냥 헌납하고 쭉~ 밀렸었죠... 송병구 선수 양대리그 우승 한번씩만 해줘도 최강 프로토스 소리 들을것 같네요.
터져라스캐럽
08/01/19 00:40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를 보면 종족은다르지만 한때 포스를 뽐내던 박태민 선수가 떠오릅니다.
본좌에 근접한 포스를 뽐내지만 본좌는 못되는 느낌이랄까요==a;
08/01/19 01:43
수정 아이콘
마치.. 공방에서 전적 차이가 엄청난 고수를 만났을때 느끼는 압박감과 비슷하군요...
"상대방과 똑같은 빌드를 쓰고, 똑같은 운영을 하면 내가 진다." 라는 압박감은... 상상이상이죠;;
라구요
08/01/19 08:23
수정 아이콘
안기효선수의 경기력은.......
정말.... 마법과는 무관한.... OME 자체였습니다... 후..
윤용태선수때 보다 좀 더하더군요..
08/01/19 20:42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는 2006년 전상욱선수 느낌이 나죠.

뭔가 강하고 자주 이기지만 본좌는 아닌 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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