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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15 13:33:18
Name opS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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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빌드싸움의 꽃' 테테전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글의 편의상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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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테테전에서 제일 중요한 두가지만 이야기해보자.

1.빌드싸움

테테전의 7할이상 먹고들어가는게 바로 빌드(포석)싸움

저저전에서는 저글링 싸움이,
플플전에서는 질럿/드라군 싸움이 극 초반에 일어나지만,

테테전의 기본병력은 탱크/벌쳐/골리앗/드랍쉽

테란전은 초반전략이 아닌이상 팩토리 유닛이 확보되는 시점까지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아. 손에 무기가 있어야 싸움을 하지.

그래서 테테전의 초반빌드 싸움은 일꾼싸움,자원싸움에 누가 더 최적화 되있는냐!

자원전에서 작은 이득이 쌓이면,
상대보다 팩토리병력이 빨리 생산되게 되고,
팩토리병력(탱크/벌쳐)등을 빨리 확보 하게 되면
상대보다 한 걸음 먼저,유리한 센터지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며,

이 말은 곧 상대방보다  한발짝 앞서서 공격 타이밍을 가질 수 있다는걸 의미하거든

간단하게 원배럭 더블류의 테테전 포석싸움을 순서대로 정리해보자면,

1.일꾼/배럭 2.가스타이밍 3.scv정찰타이밍 4.마린숫자 5.가스조절
6.벌쳐숫자 7.앞마당타이밍 8.에드온타이밍 9.투팩or스타포트or시즈업 10.아머리/아카데미 타이밍

이런식으로, 몇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배제하고,
자기가 짜온 빌드를 순차적으로 조립해나가는거야.
이 미묘하고 야릇하고 변태적인 눈치싸움이
짧게는 4~5분 길게는 7~8분까지 벌어지는 경우도 허다해.
직접 테테전을 해보지 않는다면,
방송화면만으로는 그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리기는 좀 힘들어.

저 위에 나온 단계별 포석싸움의 디테일함을 이해하게 된다면,

빠른 테크트리를 앞세워서 초반에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것인지,
상대보다 많은 자원을 앞세워서, 자원싸움을 펼칠것인지.
뭐 이런식으로 대충이나마 느낄 수가 있어.

물론 테테전을 잘 모르는 초심자도,

노배럭더블=자원싸움 위주의 운영
투스타,투팩=공격적인 운영
원팩원스타=맞춰가기운영

이런건 웬만한 스덕후들 이라면 다들 알고있겠지?
테테전 많이 봤잖아.

하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10배럭/11가스처럼 초반 배럭을 빨리 짓는 모습
배럭완성직후 정찰을 가는 scv
2마린 찍고 배럭을 날리는 모습,

위에나온 1~10단계 구간별 타이밍/패턴의 유불리를 이해 할 수 있다면,
테테전 빌드싸움 밑그림의 윤곽을 좀 더 느낄 수 있을거야.


저 위에나온 포석유형중에 마린/벌쳐숫자를 빼놓고
나머지 8개 모두다는 상대방과 자원/테크면에서 앞서가기 위해 빌드싸움을 하는건데,

마린/벌쳐

특히 마린에 대해서 한마디 짚고 넘어갈게 있는데.
테테전에서 초반 마린의 쓰임새를 설명해보자면

1.정찰scv사냥과, 자원전(마린 덜 뽑기)에서 앞서가기 위한 마린(0~1마린)
2.상대의 초반전략디펜스와, 배럭정찰을 빠르게 쫓아보내기 위한 마린(2마린)
3.상대의 원스타전략을 견제하기 위한 방어용 마린(2~3마린)
4.가난한 2~3벌쳐+소수마린으로 상대의 부유한 앞마당을 늦추기 위한 마린(3~4마린)
5.벌쳐생략, 빠른 원탱크를 확보하기 위한 마린(3~4마린)

대충 이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테란의 초반 마린 숫자만 보더라도, 어떤 운영을 들고 나왔는지,
어렴풋이나마 예측할 수 있어. 뭐 아주 일부분일 뿐이지만,

테란의 빌드싸움은, 전략성이 높은 맵이라던가,(몬티홀,백마고지)
4인용맵(파이썬,조디악)같이 초반정찰운이 필요한 맵일수록,
빌드싸움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어.


예를 들어볼까?

11배럭/11.5가스/13정찰//15팩토리/16서플/노마린/22앞마당/2벌쳐에드온/아머리/스타포트

12배럭/12가스/13정찰/14서플/16팩토리/2마린/24앞마당/1벌쳐에드온/아머리/스타포트


누가 이겼을까요?
이 경기는 서지훈의 8강본능이 작렬했던, 서지훈vs고인규 파이썬 경기였음
테란의 빌드싸움은 생각보다 참 복잡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있어.

누가 서지훈이고 누가 고인규인지는 시간나면 맞춰봐.
이 경기 진짜 재밌어!

2.센터장악(각도기싸움)&드랍쉽싸움

테란이 빌드싸움에서 이기면, 공격적인 운영을 할 수있어.
1.한타이밍 빠르게 센터로 치고 올라와서 센터장악 주도하는 탱크 각도기 싸움
2.빠른 드랍쉽으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자리잡고, 기동전/소모전을 하면서 교전에서 이득을 보는 드랍쉽 싸움

센터장악은 공격적인 운영이기도 하지만, 수세적인 운영으로 변하기도 해.
테란이 4팩2에드온이 확보되기전까지는,
상대가 내 앞마당 입구에 소수탱크(4~5탱크)만 자리잡혀있어도,
압박감이 어마어마 하거든.

테테전에서 자리싸움 잘하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는것도, 다 시즈탱크 때문이야.
상대 병력보다 최소 2~3배 많은 병력이 아니고서는
잘 자리잡힌 탱크라인을 뚫어낼려고 한다면, 병력손해가 어마어마 하거든.

그러니깐 대부분의 테란들은 빌드싸움이겨서 일단 먼저 치고나가서
센터 입구에 탱크 몇기만 박아놓고, 닥치고 수비만 하는거지.
그럼 쉽고 편하고 안전하게 이기는 기본적인 운영이거든.


센터를 뺏긴 테란은 3멀티 타이밍이 사라지기 때문에 조바심이 나게된다..

센터를 지상군+드랍쉽으로 걷어내는냐
드랍쉽으로 우회해서 본진/멀티요격을 가는냐.

센터 뺏긴 테란은 이렇게 이지선다로 압축될 수 밖에 없기때문에,

센터를 잡고있는 테란입장은, 너무 너무 마음이 편해.
스캔으로 드랍쉽 동선을 여유있게 파악하고,
앞마당/본진/센터라인에 상황봐서 병력들 충원하고,
상대방 드랍쉽 오는거 낚아채서 소모전 하면 되거든



그리고 센터장악한 후로는 자기도 드랍쉽 천천히 따라가거나,
3멀티먹고/센터라인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거나,
아님 센터 주요포인트마다 적절한 터렛라인과 병력배치로
적절한 센터장악&땅따먹기

터렛 무시하지마.  
진짜 테테전에서 터렛은 드랍쉽쓰는 테란한테는 은가이 효자다.
테테전 터렛위치 잘 짚는것도 기술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센터를 테란이 잡고있으면 초반 자원에서 좀 뒤쳐졌다 하더라도, 너무너무 편해.
특히 임요환vs구성훈 블루스톰 박성균vs주현준 로키2 경기등에서
센터를 잡고있는 테란이 어떻게 해야되는지
가장 모범적이고 정석적인 테테전 운영의 진수를 보여줬지.


센터장악위주의 운영은 상대와 땅따먹기를 하겠다는게 아니라,
굶겨죽이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다.
센터 잡고 멀티먹고 수비만 하면 이겨.


테테전에서 센터싸움은 정말 정말 중요한거야.
테테전 빌드싸움은 센터를 갖기위한 싸움의 초석이 되는거지.

앞마당 입구가 넓고, 상대 앞마당 커맨드에 탱크 포격이 닿고 센터가 광활한 지형이면,
센터중심으로한 대규모 벌쳐싸움이 자주 일어나기도 해.
지오메트리,운고로분화구,블루스톰 같은 맵들
근데 난 벌쳐싸움 테테전은 별로 재미없더라.
저저전 저글링 싸움 보는거 같아서,
(테테전 벌쳐한타싸움은 생산&컨트롤&교전능력이라 변수가 너무많아. )


드랍쉽 싸움의 미덕을 말해보자면,

1.상대보다 많은병력일때 무조건 싸워서 이득보기.
(파워:1드랍쉽=20 2드랍쉽=50 3드랍쉽=100 4드랍쉽 120 5드랍쉽 150)

2.드랍쉽 싸움은 빠르고 정교한 선수가이 이긴다.
낙하산드랍(드랍할때 버벅거리면안돼!), 교전컨 능력은 옵션, 드랍쉽 충원병력 속도가 생명임.

3.드랍쉽은 지상군 병력과 함께일때, 파괴력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
육군&공군 합동작전!

4.드랍쉽 싸움은 땅따먹기 싸움. 상대보다 딱 멀티 한개만 더 먹는다는 마인드로 맹공격! 이면좋겠지만
여기서 테테전 선수의 스타일이 은근히 갈림.

드랍쉽 싸움할때 잘찌르는 선수, 잘 막는 선수
잘 찌르는 선수로는 변형태,진영수 등이 있겠고
잘 막는 선수로는 고인규,박성균 정도가 있겠네.
물론 염보성같은 밸런스형 선수도 있습니다.

이런건 순전히 내 주관적인 느낌이야.

대충 테테전의 기본적인 몇가지를 짚어봤음 뭔가 감이 와?
안오면 할 수 없다. 테테전 100판만 해봐. 그럼 감이 올거야.

아무튼 로키2가 테테전 재미있는게,
기존의 정형화된 빌드싸움/센터장악/드랍쉽 싸움 등등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야.


1.로키2의 긴 러쉬거리&뒷마당 때문에 초반전략의 제한 테테전 빌드싸움의 폭이 좁아져서,5:5 빌드 진검싸움, 화끈한 물량전&고테크 위주의 경기가 많이 나오고,

2.로키2 특유의 정신없는 갈래길 상대의 멀티를 타격할 포인트와 통로가 많기때문에,
센터장악을 하려고 해도, 방어전선이 매우 길고 엷어지게 된다.

문제는 양쪽 다 초반에 안정적으로 3멀티를 가져가기 때문에,
강한 펀치력과 다수의 드랍쉽을 쉽게 보유할 수 있어서,
어정쩡한 센터장악은 상대방 테란이 모은 병력의 한점 찌르기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로키2는 센터장악 땅따먹기 싸움보다는, 대규모 병력교전싸움을
끊임없은 지상군 국지전등을 소모전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로키2 테테전은 더 빠르고, 더 싸움잘하는 놈이 이긴다!(단 박선비님은 예외!)


일단 테테전에 대해서 제가 아는거 기본적인것들 몇개 끄적여 봤습니다.

테테전을 배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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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수면제 테테전은 재미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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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fNen.c
08/01/15 14:16
수정 아이콘
와 완전 추천입니다.
08/01/15 15:03
수정 아이콘
테테전 개념이 좀 필요했는데 피가되고 살이되겠는데요
테테전은 보는입장에선 수면제일지 몰라도 하는입장에서 재미있죠
동족전 치곤 빌드가 다양하기도 하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개념을 채우기 위해 최소한 몇번은 더읽어야 겠지만...
08/01/15 15:56
수정 아이콘
간만에 개념글 하나 봣네요 추천입니다
연합한국
08/01/15 15:58
수정 아이콘
베넷에서 주로 랜덤하는데 보통 노랜이면 주종이다 싶은 프토를 하지만 로템에서는 꼭 테란을 하죠.. 아무래도 테란사기맵이다 보니..
그런데 원체 테테전 개념이 딸려서(테테전이 가장 싫어서... 실력이 늘 생각을 안해요-_-;;) 고생하고 있었는데
마른땅에 빗물같이 딱 글을 올려주시네요~
Hitachiin
08/01/15 16:58
수정 아이콘
오히려 전상욱 선수 테테전은 생각보다 재미없게 안하죠~
가끔씩 보여주는 19스타포트 레이스~
제3의타이밍
08/01/15 17:46
수정 아이콘
흐흐 테테전은 정말 어렵습니다
날라보아요
08/01/15 18:10
수정 아이콘
연합한국님// 로템은 12시 2시만 아니라면 저그 꽤나 할만 합니다. 오히려 저그가 조금 앞선다고 봅니다.
테란사기맵으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공방 승률 80%정도의 중수급 수준에서 입니다. ^^

테테전은 예전에 무진장 좋아 했었는데, 요새는 저그 연습중이라 관심을 놓았었는데 이글을 보니 예전생각 나네요.
정말 어설프게 프로게이머 빌드 따라하고 이기면 정말 좋아라 했었는데...
지금은 흉내도 못낼정도로 손과 머리가 굳어버렸더라구요 ㅠㅠ
아무튼 추천입니다.
컴퍼터
08/01/15 19:51
수정 아이콘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테테전!! 좋은 글이네요..
彌親男
08/01/15 22:14
수정 아이콘
제가 테테전을 하면 언제나 비슷한 방식이었지요. 제가 자리 잘못잡아서 미네랄멀티 즈음에서 조여졌었죠. 저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꾹 참다가 본진드랍 한방 쾅. 그거 먹히면 역전승 막히면 GG.(지금은 그래서 토스로 전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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