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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05 17:08:16
Name 너에게간다
Subject 그분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모두들 알고 있겠지만, e스포츠에서는 아니 어떤 스포츠든간에 강자의 팬을 하는 것이 편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처참하게 지거나, 말도 안 되는 경기로 지면 참 속상하죠.  
'다음에 잘 하면 되지!' 라는 생각보다 먼저 '걔한테 왜 졌어!' 라고 다그치게 됩니다.


저는 임요환 선수를 지켜봐오면서, 여지껏 할 말 못 할 말을 다 해봤습니다.
고질적인 프로토스전 뭉쳐서 시즈모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오고
경기 중반쯔음부터 커맨드센터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면 펄쩍펄쩍 뛰고
같은 자원먹었는데 남들보다 1.5배 물량이 적으면 막 욕도 해보구요.
다 진 상황에서, 밀봉 당하면서 그리고 일꾼이 다 죽어나가면서도 GG를 치지 않고 버티는 모습에 경기를 꺼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임요환은 그 많은 단점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보완해왔습니다.
물량으로 놀려대는 사람들에게, '나도 잘 뽑을 수 있어.' 라는 모습을 보여준지도 꽤 오래됐고
약점이었던 프로토스전의 버릇도 살금살금 고쳤구요.
그의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근데 막 좋다가도, 어느 날 어이없이 경기를 지면
'역시 임요환이 그렇지 뭐' 라고 중얼대며 다시는 임요환의 경기를 보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그러다가 또 어느새 임요환의 경기를 보고 있는 나.
그리고 참신한 플레이에 감탄하면서
역시 너 밖에 없어. 요환아 사랑한다!! 임요환 짱!!

늘 이렇게 왔다갔다 합니다. 수 없이 많이 바뀌어도, 결국 마지막은 임빠모드이지요.

요즘은 정말 이런 선수 드뭅니다.  다 같이 물량 잘 뽑고, 다 같이 컨트롤 잘 하고, 다 같이 배째고..
간혹 특징있는 선수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늘 거의 같은 패턴의 경기가 나옵니다.  
임요환 선수는 그런 트랜드에 죽어도 굴복 안 하죠.
요즘은 트랜드에 뒤쳐지면 금방 추락하기 쉬운데, 그분은 자기만의 스타일과 전략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놀래킵니다.

물량형 선수가 막 뜨기 시작했을 무렵, 임요환 선수는 트랜드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참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그 시절엔 별의 별 욕을 다 먹었어요. 임요환 선수 경기만 나오면 물량에 모든 초첨이 쏠려 있었구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정반대 아닌가요?
똑같은 플레이에 지겨워진 우리들에게...
임빠심을 더 해서 표현해보면
그분은 우리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전 그분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잘 하는 선수들 팬을 하는 게 편하다고 해도,
임요환 선수가 그 선수들을 꺾지 못 한다고 해도,
천하무적이 아니어도,
다 좋습니다.

임요환의 경기만이 나를 설레게 하고 가슴 뛰게 하니까요.

그분이 스타판에 존재하는 한, 스타는 변함없이 '전략' 시물레이션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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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niper
08/01/05 17:11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제가 아직 스타를 보는 이유입니다
08/01/05 17:13
수정 아이콘
임요환!
인연과우연
08/01/05 17:3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성향이 한쪽으로 굳어지고, 보편화 되어지면 꼭 그것을 한번씩 깨주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영원한 프로게이머 임요환!
08/01/05 17:38
수정 아이콘
정말 윗분 말대로 그렇네요.. 항상 임선수의 물량의 작고 많음이 초점이었는데 이제는 물량이 작아도 임요환 선수의 승리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져버렸네요. 항상 다른 경기를 보여주는 그분의 열정을 우린 다 알 수 없지만 항상 이렇게 재밋게 해줘서 고맙단 말 전해주고 싶어요~
루리루리짱~
08/01/05 17:42
수정 아이콘
댓글 다네요......

정말 플레이 보면 가슴이 울컥 합니다.........

30대 프로게이머 저도 응원합니다!
드림씨어터
08/01/05 17:47
수정 아이콘
역시 임요환.....

이말 밖에 생각 안납니다.
08/01/05 18:06
수정 아이콘
아! 임요환 선수. 최곱니다. 임요환 선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요. 참으로 영리합니다. 노력의 대가로 알려져 있지만 요환 선수야말로 천재가 아닐까 생각하게 합니다.
30대 프로게이머 저도 응원합니다!2
소크라테스
08/01/05 19:02
수정 아이콘
"전략" 시뮬레이션...... 맞죠 스타크래프트는 전략 시뮬레이션이죠.. 한동안 그걸을 잊고 있었네요... 아 임요환... 임빠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낭만토스
08/01/05 19:07
수정 아이콘
전 '스타크레프트' 라는 게임을 떠나 임요환선수에게 '인생'을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지림
08/01/05 21:53
수정 아이콘
게임채널에 손가게 하는 몇안되는 유저임에는 확실합니다 ...
08/01/05 23:08
수정 아이콘
30대 프로게이머...임요환 선수 제대 후 1년만 버티면 현실이 됩니다! 이제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네요~
08/01/05 23:53
수정 아이콘
딱 30살까지 하고 은퇴하셨으면 좋겠네요. 임요환 화이팅입니다.^^
彌親男
08/01/06 00:43
수정 아이콘
1온스님// 저는 더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님// 1년도 아닙니다. 10일정도 일겁니다.
CoNd.XellOs
08/01/06 16:21
수정 아이콘
그저 임요환이라는 이름에 기대하게 되죠! 화이팅입니다 임요환선수 ^^
노란당근
08/01/06 20:27
수정 아이콘
오히려 천하무적일때보다도, 5할본능의 요즘이 더 가슴 졸이면서 보는 재미(!) 를 줍니다. 중간에 못견디고 딴데로 돌려버릴까봐 리모콘을 멀찌감치 던져놓고 보곤 하죠.. --;; 30대 프로게이머는 당연히 가능하고, 지난 쏘원 스타리그때처럼 드라마틱한 상황을 또한번 연출해줄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정도 되면 임빠가 아니라 신도인가요?
08/01/06 21:08
수정 아이콘
왜 이게 기억날까요?

맨날 삽질하는 롯데

"에라이 XX 내가 다시 꼴데 XX들 응원하나 봐라."

다음시즌, "★승리의 롯데★"

롯데와 임요환 선수가 다른 게 있다면, 롯데에게서는 도저히 답이 안보이지만 임요환에게서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보인다고나 할까요?
(5할 본능만 보더라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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