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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2/01 00:11:48 |
Name |
Axl |
Subject |
마재윤 선수 플레이의 문제점 |
대 플토전을 상대로 전체적인 판읽기나 상대방의 허점, 어느 시점에 어딜 노려야 한다는 것을 어느 저그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마재윤 선수입니다. 하지만 오늘 플레이에서 나온 몇가지 문제점들은 플토, 즉 김택용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기에는
턱없이 무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1. 고집스러운 히드라 사용
저그하면 오늘도 많이 나온 이야기지만 기동성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뮤탈과 저글링을 볼 수가 있겠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히드라는 아닙니다. 특히나 오늘처럼 극강의 컨트롤을 지닌 선수를 상대로 언덕 아래위를
왔다가 갔다가 하는 리버 잡기나 빠른 속도로 피해가는 커세어의 수를 줄이기란 거의 불가능 처럼 보입니다.
여기서 퀸을 사용하자는 게 아닙니다. 어짜피 거기서 더 손 많이 가는 퀸을 쓰는 건 솔직히 완전히 유리한 상황에서의
여유라고 보이고 왜 진작에 뮤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쓰질 않았는지..
물론 커세어가 일정수 이상 모인 다음에는 뮤탈 사용은 자살 행위와 같죠.
하지만 커세어라는 유닛 자체가 가지는 특성 모이면 모일수록 세다는 것은 반대로 이야기 하면 소수일 경우에는
정말 택도 없이 약한 공중 유닛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아시다싶이 김택용에서 한부대 가까이 되는 커세어를
내어주고 다른 저그가 이긴 경기는 없습니다. 오늘 인터뷰에서와 같이 커세어는 본인의 플레이의 중심이 되는 유닛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말이죠.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과 같은 리버 커세어 공격이었다면 적절한 컨트롤로
뮤탈은 리버와 셔틀, 히드라는 되도록이면 커세어를 상대하는 것으로 말이죠. 오늘처럼 히드라 한부대가 리버 2기에 쫓기듯
도망 가는 일은 없겠죠? 이건 어떨까요? 커세어와 셔틀이 같이 움직인다고 봤을때 히드라와 기타 수비 건물로 여차저차
막고 다른 한쪽에서는 플토의 다른 멀티 공략에 히드라와 뮤탈을 대동한 러쉬 말이죠. 분명 컨트롤 여하에 따라서
확연히 나은 공격력을 보이리라 확신 합니다.
2. 수비의 문제
제가 가장 마재윤 선수에게 실망한 점은 이 부분입니다. 대부분 진 경기에서의 양상과 마찬가지로 심하게 커세어에 시달린뒤
억제된 인구수를 폭발적인 생산력으로 덥어버리는 김택용선수의 플레이. 그 사이에 리버가 됐던 다템이 되었든 간에 어쨌든 대규모
플토 한방 병력을 플토의 인구수보다 적은 인구수로 상대하려니 본인의 멀티는 족족 깨집니다. 큰 틀에서 보았을때 경기양상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상대방의 의중- 리버나 다크의 낌새를 알았으면 좀 더 수비쪽에
신경을 써야했지 않을까요? 특히나 오늘 2경기에서는 고집스럽게 히드라로만 방어하는 모습이나 3경기에서도 굉장히 비효율적인
스포어 또는 성큰의 배치는 한숨이 나오더군요. 생각해 보죠. 셔틀이 날라온다고 치면 스포어가 있다면 스포어를 지나친뒤에 스포어
후방 공간에 빈 곳에 드랍을 하죠. 만약 그곳에 또하나의 스포어나 성큰이 있었다면? 추가로 히드라 소수만 있었다고 해도 오늘처럼
하템 드랍에, 리버 드랍처럼 휘둘리지는 않았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로 예전보다는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또한 어느
정도 김택용 선수를 쫓아간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볼때 김택용은 휘둘리지 않고 마재윤은 엄청나게 휘둘렸다는게 차이죠.
왜 좀 더 수비에 신경 쓰지 못했을까요.뭔가 뒤쫓기는 듯한 마재윤 선수의 서두르는 병력운용이나 꼼꼼하지 못한 플레이들.
이는 곧 휘둘림에 심리적인 데미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점점 자원적으로 지고 있다는 생각에 조급함을 불러일으킨
결과라고 봅니다. 수비가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플토의 병력들만 상대하는 것과 상대방의 찌르기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확실히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오늘 오버로드의 대학살 시에도 조금만 침착하게 오버로드는 잘 챙겼다면 그렇게 대역전승이 나오지는 않았으리라 봅니다.
3. 전략적 선택의 문제
1경기의 안일함 때문일까요? 왠지 무난하게 2경기 3경기를 운영한거 같습니다. 물론 2경기에서의 멀티 견제시 본진 드랍을 통한
해법이나 3경기에서 땡히드라처럼 보이면서 오히려 자원적으로 유리하게 시작하는 모습들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것
뿐이었죠. 다가오는 견제들에 하려는 공격들마다 족족 들키고 결국에는 할 것이 없게 된 나머지 디파를 가보지만 하템이 한부대가
넘는데 다크스웜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저글링만으로 구성이 된 기동력 좋은 기동대와 디파로 구성된 부대들이 캐논으로만
수비가 된 멀티 공략시에는 유리하겠죠. 하지만 대규모 한방 병력과의 싸움에서는 제가 보기에 가스 소비나 기타 다른 측면에서
정말 효율이 낮죠. 마재윤 선수는 결국 중반이후 본인이 의도한 방향이나 미리 짜온 전략이 모두 실패하며 무난하게 끌려가는
경기를 폈쳤습니다. 본인이 유리하게 시작했던 경기를 말이죠.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아직도 해답을 찾기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거 유명했던 저그 플레이어들은 많습니다. 일일이 거론 하지 않아도 현재 마재윤 선수가 존재하게 만든 많은 저그 플레이어들의
본인만의 특색있는 플레이는 아직도 기억됩니다. 하지만 많은 올드가 본인이 만든 패러다임에서 나오지 못하면서 점차 위축되기
시작하고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마재윤은 플토에게 있어서 여전히 대재앙입니다. 김택용을 제외한. 김택용을 제외한 플토가 존재가 가능할까요?
본인이 운영하는 전략을 과감히 바꿀때도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대로 뒤처지다간 자꾸 흘러간 올드처럼 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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