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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29 23:12:02
Name A1B2C3
Subject 프로리그는 적어도, 스타판의 주력은 될 수 없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프로리그. 당연히 있어야합니다. 팀단위 리그가 없는 스포츠는 별로 없고 팀이 주력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스폰서 얻기 힘들다는 것이니까요. 속된 말로 "신인들과 올드들의 양계장" 역할이라도 있는 것이 좋은 겁니다. 팀이라는 것을 좋아하게 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프로리그는 존재해야합니다.

하지만 프로리그는 스타판에서는 주력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리그의 보조적 역할, 높게 잡으면 개인리그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요소로 존재하는 것이 합당하고 되어봤자 그렇게 될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프로리그에서는 '스타'가 탄생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개인리그에 비해서 몇 십배는 더 어려운 일이죠.

윤용태, 염보성, 이제동 이 세 선수가 대단히 높은 개인전 성적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리그에서의 활약 부족으로 별다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용태 선수의 저그전 69%도, 이제동 선수의 테란전 연승 행진도, 염보성 선수의 계속된 승전보도, 프로리그 5승 11패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개인리그 한 번 우승한 김준영 선수만큼 인정받던가요? 포스트 시즌 1승 6패. 프로리그 6연패 기록까지 있는 김택용 선수는 차기 본좌로 주목받는데, 개인전 다승왕 수준의 윤용태 선수는 아직 미완의 대기 정도로 인정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건 뭔가 불공평한 거 아닙니까?

프로리그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저 세명을 꺼내놔도 1회 우승자만큼의 무언가가 나오지를 못하는데, 하물며 임요환, 홍진호 이런 선수의 스타성을 창출해낸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프로리그는 많은 팬들이 가장 원하는 5판 3선승제는커녕 3판 2선승제도 없습니다. 개인은 그저 한 경기 나와서 그 경기 이기면 자신의 임무 끝입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면 2경기는 가능하겠군요. 이런 마당에 한 게이머가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팀리그가 프로리그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프로리그에서 김택용 선수가 마재윤 선수를 이겼다면 지금처럼 되었을까요? 절대 아니죠. "한 판 정도야..."라고 생각해버리는 사람이 태반일 겁니다.

뭐 스타로 만들려면 매일 개인전에 한 선수 내보내서 매일 이기게 하면 한 명의 스타는 나오겠죠. 그런데 그러면 다른 선수들은요?

스타크래프트는 근본적으로 일 대 일로 시작한 게임입니다. 이 대 이의 팀플레이마저도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일 대 일로 경기하는 게임에서 한 개인이 스타로 떠오르지 못한다면 그 건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우리는 누구의 플레이를 보면서 열광할까요? 임진록이나 성전 같은 빅매치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프로리그가 개인리그를 무너트리며 하나둘씩 이 판을 잠식해간다면 더 이상 스타는 나오지 못할 것이고, 어떤 한 선수의 플레이에 열광할 수도 없을 겁니다. 있다고 한들 다승왕 1,2위에나 국한되는 일일 것이고, 그 것도 지금과 같이 5판 3선승제를 보면서 열광하는 것과 같은 느낌은 받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게, 일 대 일, 한 선수 대 한 선수의 경기로 시작한 스타판에서 프로리그가 주력이 될 수 없는 이유일 겁니다.

P.S = 피곤해죽겠네요. 그 덕분에 글이 아주 엉망입니다. 그래도 주제는 드러낼 수 있도록 썼으니..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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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29 23:20
수정 아이콘
A라는 선수가 있다고 합시다.

신인으로서 처음 개인리그 예선에 나갔지만 양대 찍. 하지만 자체 연습에서 성적이 좋아서 프로리그는 출전.
프로리그에서 승률 60%정도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다시 개인리그 하나 통과. 개인리그에서 8강 탈락.
개인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프로리그 출전 빈도 증가. 프로리그에서 처음으로 다승왕 차지. 그러면서 양대리그 진출.
양대리그에서 8강과 4강이라는 성적을 내서 상위권으로 도약. 프로리그에서 에이스급으로 활약시작.

어느걸 우선에 놓기보단 공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리그는 경험의 축적, 팀에 대한 공헌도 증가.
개인리그는 프로리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발휘, 개인적 네임밸류 증가.
지금은 어느것 하나 없어서는 안되는 관계입니다.

프로리그를 위해서 개인리그 축소방안을 연구하는 협회부터 어떻게 좀 하긴 해야겠습니다만... ;;
07/08/29 23:22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죠. 프로리그가 없어야한다는 의견도 개인적으로는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서.. (개인적으로는 프로리그와 팀리그가 모두 있떤 그 시절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는데...) 하지만 프로리그가 이 판에서 스폰서들을 불러들여 판을 키우는 것 이외의 활약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스럽다는 거죠..
중견수
07/08/29 23:29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소리지만 팀플을 2:2가 아닌 3:3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2 팀플보다 3:3 팀플이 재밌다는건 스타 팀플레이 자주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정 의심되면 배틀넷 가서 2:2팀플과 3:3팀플 해보시면 간단합니다. 어떤게 더 재미있는지를..
펠릭스~
07/08/29 23:30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가 근본적으로 개인전 경기가 잼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팀단위 승부를 가리는지 이해가 안가요
07/08/29 23:31
수정 아이콘
2:2, 3:3의 호 불호는 취향차이죠.
07/08/29 23:51
수정 아이콘
팀리그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이 원하는쪽으로 갈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엠비씨게임 히어로즈 vs 온게임넷 스파키즈 의 대전방식이 워낙 흥미롭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거 같습니다.
버닝리즌
07/08/30 00:07
수정 아이콘
골프나 테니스도 단체전이 있지만 그다지 중요한 취급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데이비스컵?? 세계랭킹 20위권내 알짜선수들은 개인스케줄을 보다 우위에 두고 있죠.. 존맥켄로는 오히려 예외적케이스)
스폰서의 역활이 중요한 국내현실을 감안하면 프로리그이 있어야된다는 건 받아들일수 있지만
1대1 경기인 스타에서 개인리그<프로리그로 만들려는 현상황은 억지에 가깝습니다.

팀단위리그로 시작했던 90년대후반의 스타리그는 실패했죠. 지금의 프로리그는 개인리그 성공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자리잡으면서 가능했다라고 봅니다.
taiji1st
07/08/30 00:31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리그를 자기전에vod로 챙겨봅니다. pgr평점 게시판에서 평점 높은 경기를 찾아보는 편인데...프로리그 평점은 개인리그 평점에 비해 평점 입력하시는 분들도 적더군요. 프로리그는 개인리그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져서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프로리그경기는 보는도중 잠이 들고 개인리그는 결과를 알고 봐도 다보고 잠을 청하고요.
Windermere
07/08/30 00:37
수정 아이콘
주력이 될 수 없는 시스템을 주력으로 밀고 있으니 진통이 생길 수 밖에요.
꽃을든저그
07/08/30 01:26
수정 아이콘
windermere 님 말에 동감합니다.
Ma_Cherie
07/08/30 04:40
수정 아이콘
태생이 어떻게 시작되었든지, 지난몇년간 프로리그가 어떠했는지간에 현재의 프로리그의 존재이유 및 가치가 기업들의 이익창출+게이머들의 안정적인 수입보장이라는거 자체가 이미 애러인상태죠. 곪아서 썩어버릴지 아님 썩기전에 짤라낼지 결정을 내릴때죠.
묵향짱이얌
07/08/30 06:17
수정 아이콘
그냥 스타판 확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후 다시 처음부터 양방송사가 중심이 되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가 워낙 보는재미 하는재미가 뛰어난 게임이라, 잠시 망하더라도 이판이 완전히 망하지는 않을거 같기에 하는 말입니다..
일단 저부터 스타 않보렵니다..
07/08/30 09:32
수정 아이콘
저도 프로리그보다는 스타리그를 우선적으로 챙겨보게 되더라구요. 프로리그는 응원하는 팀 혹은 선수의 경기나 보게 되는 정도지만 스타리그는 본방을 되도록이면 사수하는 편입니다.
토스희망봉사
07/08/30 11:15
수정 아이콘
2:2 보다 3:3 이 확실히 스피드가 살고 루즈한 부분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방송용으로 하기에는 너무 부적합 하지 않을까요
전투도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 나고 옵저버가 2 명이 동시에 투입 되서 화면을 2 개로 나눠서 하지 않는 이상 3:3의 재미를 방송에서 살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FlyingDragon
07/08/30 11:38
수정 아이콘
글과는 관련이좀 떨어지지만 새글로 올리기엔 또 부담스러워서

댓글로 팀리그의 우려에대한 제생각을 좀 말하자면

팀리그가 부활한다면, 스페셜리스트,스타일리스트들을 더많이 볼수 있습니다.
상대하는 종족, 맵을 일단 확정하고 출전여부를 결정할수있으니깐요.
지금 프로리그 체제는, 스나이핑이 불가능 한체제입니다.

점점 양상형 플레이가 늘어나는것도 프로리그의영향이 큽니다.
상대가 이미나를 알고, 준비를 다해오는데 전략을어떻게 걸까요. 그저 정석플레이대로 가고있죠.
그러나 팀리그라면, 프로토스를 잡기위해 나온 심소명, 저그를 잡기위해 등장하는 임요환등 스페셜리스틀이 제몫을 단단히 해줄수있습니다.
전략을 써도 훨씬 잘통할겁니다.
올드유저들을 볼수없을거라 걱정하시는 분들많은것 같은데..
지금 일년에 두번정도 출전하는 홍진호선수도, 자신있는맵에서 자신있는 종족전만 판다면 자주출전할 수있습니다.

또한 동족전또한 확 줄것이고요. 플러스 효과가 더많을것이라 보여집니다.
있는혼
07/08/30 11:55
수정 아이콘
스타는 굳이 비교하자면 유도같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능력에 의해 보는 재미가 생기는 스포츠죠,
그래서 당연히 아주 당연히 팀의 형태로 대결을 하게되면 팀리그 형식으로 진행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리그는 억지아닌가요? 어떻게든 팀을 부풀려 보려는 억지.
그래서 지금 부작용들이 들어나고 있는거고요
그리고 그런것들 다 떠나서 팀리그가 더 재미있으니 팀리그가 보고싶습니다.
오소리감투
07/08/30 16:00
수정 아이콘
글 잘 쓰시는데요...
귀에 쏙 박히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팀리그가 사라진 것이 참 아쉽군요...
프로리그 방식을 현방식, 팀리그 방식 번갈아 하면서, 시청률을 평가해서,
한가지로 정하는 방식도 괜찮아 보이는군요~
농풍답정
07/08/30 16:31
수정 아이콘
있는혼님//유도도 팀리그방식과 프로리그방식 두가지다 있습니다.
유도 종주국인 일본에 보면 2~3개대회는 프로리그방식,1개~2개대회는 팀리그방식입니다.
유도도 프로리그방식이 더 많고 팀의 강력함을 가릴때는 프로리그방식을 선호합니다.
유도도 팀리그 방식으로 강한팀을 선발한다면 헤비급의 우승자 한명을 보유한팀이 가장 강하니 그건 팀이 강한거는 아니죠..
SlamDunk
07/08/30 17:10
수정 아이콘
3:3도 하면 좋긴 하겠지만 질럿,저글링, 마린만 볼까봐 걱정되네요
있는혼
07/08/30 22:56
수정 아이콘
농풍답정님// 그렇습니까? 몰랐던 사실이네요,,어릴쩍 팀리그방식의 유도경기를 많이 접해서 제가 오해했습니다^^;
07/08/31 00:29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개인리그보다는 프로리그를 선호합니다.

1:1의 무수한 대결이 펼쳐지는 스타크래프트이지만,
프로리그에서만큼은 최고 전력의 선수를 보유한 슈퍼클럽을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가진 팀들이 감독의 대진과 전략으로 쓰러뜨리기도 하거든요.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라고 불리던 KTF가 전성기 시절에도 우승 못하던 것 하며
엠비씨 히어로즈가 4위에서 치고 올라가 우승하는 것도 그렇고
객관적으로 열세의 전력인 팀이 언제든 강팀을 이길 수 있고...
이런 무수한 경기들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나온다면
그 사람이 바로 스타가 되는 겁니다.

반드시 개인리그 우승하고, 올킬에 가까운 활약을 보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죠.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더 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스폰서의 브랜드나 이미지, 기업 문화까지 팀에 녹아들어가서
더 확실한 프로의 무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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